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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작년 2월 이 맘 때.. 안녕하세요. 전 이번에 성균관대 사회과학부, 건국대 커뮤니케이션학과, 인하대 문화컨텐츠학과에 최종 합격한 이동곤이라고 합니다. 이 글을 쓰면서, 왠지 작년 이맘때가 떠오릅니다. 그 때는 병역특례를 마치고 전적대 동기들이 치열하게 일하고 있는 게임업계의 문턱 앞에 서있을 때였습니다. 사실 그때 편입을 하지 않았어도, 저는 취업은 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예전에 했던 기자 일도 할 수 있었고, 개발자 일도 할 수 있으며 취업의 기회는 많았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다른 한 편으로는 이런 생각도 들었죠. ‘취업 후에는?’ 전 병역특례를 하면서 한동안 게임에 손을 놓았지만, 지금도 이 게임업계에 대해서 단지 직업을 얻는 것에 그치지 않고, 한국 게임의 역사에 하나의 족적을 남기고 싶은 꿈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다른 사람과는 다른 게임을 만들고, 그에 나아가 크고 주도적인 흐름을 창조하고 싶은 생각이 들었죠. 하지만 꿈만 있을 뿐, 명확한 플랜과 관점이 저에게 없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제가 취업을 한들, 저의 먼 미래를 향한, 그리고 저의 꿈을 향한 항해는 등대의 빛이 아니라 안개와 어둠뿐이 아닐까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런 시기에 저에게 편입을 하기 위한 많은 이유 중 가장 큰 이유를 준 것이 ‘TED’라는 국제적 비영리 운동의 강연영상이었습니다. (TED는 꼭 이용해보시기 바랍니다. 세계의 명사들의 수많은 아이디어와 영감을 무료 강연영상으로 제공하는 공간입니다.) 이 TED의 영상 중에서 Jane Mcgonigal의 ‘게임에게 부여된 힘을 통해 현실 세계를 구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한 고찰은 저의 열정에 대한 수많은 방법 중 하나를 명확하게 제공해주었습니다. 전 게임보다 사회를 이해할 필요성이 생겼고, 게임을 제가 가졌던 기술적인 관점이 아닌 인문적이고 사회적인 관점으로 바라보고 싶은 열망이 생겼습니다. 수많은 사람이 속한 사회와 문화가 단지 소비자와 생산자의 관계가 아니라 서로 공감하기 위한 공간을 만들기 위해서, 전 사회학을 선택하게 된 것입니다.
2. 편입에서 성공하는 첫번째 법칙 – 절대, 절대 포기하지 마라. ‘포기하지 마라.’ 아마 누구나 가장 많이 들어본 말이 아닐까요? 하지만 우리는 이 말을 너무나 많이 들어와서, 이 말의 중요성을 깨닫지 못할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이 ‘포기하지 않는’ 정신이 가장 중요하다는 것을 저의 편입 1년의 경험을 통해 말씀 드리겠습니다. 제가 본격적으로 편입을 시작한 때는 3월이었습니다. 서울에 이제 막 상경하고 아르바이트에 학사 과정, 학원까지 겸하는 저의 바쁜 나날들이 계속되었습니다. 솔직히 말씀 드리면 저는 그다지 좋은 학생이 아니었습니다.(제발 이런 자세는 따라 하지 마세요!) 8월까지 학사 과정의 시험 준비와 아르바이트로 학원 모의고사도 제대로 치지 못하고, 중간에 수업을 빠지는 경우도 많았죠. 수업에 참석해도 수업 뒤 서둘러 아르바이트를 하러 나가서, 학원의 자습실을 이용해본 적이 없다는 게 지금도 약간의 후회가 남습니다. 저도 너무나 포기하고 싶은 순간이 있었습니다. 때는 8월 중순, 학사 과정의 자격증 취득 과정에서 당연히 합격할 줄 알았던 2차 실기의 불합격 통보와 함께, 학원 모의고사에서 60점을 맞았을 때였습니다. 불합격, 점수가 오르지 않은 절망감보다 1년 안에 학사 과정을 마치지 못할 것이란 불안감이 더 컸죠. 만약 3차 실기에서도 떨어진다면, 아니면 3차 실기에서 붙어도 10월 중순 그리고 저의 영어 실력의 부족. 너무나 많은 고비와 불확실한 변수가 저를 절망케 했습니다. (저는 결과적으로 잘 된 케이스이지만, 학사 과정이라는 위험성에 대해서도 확실히 인지하시고 결정하시길 바랍니다. 학사 편입이 확실히 일반 편입보다 경쟁률이 낮지만, 그만큼 학사 과정과 영어 두 마리의 토끼를 모두 잡지 못하는 최악의 상황도 생길 수 있습니다.) 다행히 저는 자격증 시험 3차 실기에 합격하고 10월 중순에서야 학사 과정을 완료했지만 여전히 제 영어 성적은 60점대에 머물러 있었고 제가 봐도 저의 실력은 다른 학원 동기들에 비해서도 많이 떨어졌다고 봅니다. 그러나 그 시기 학원 수업 중 선생님께서 말씀하신 조언들, ‘이 시기가 가장 중요하다’, ‘모의고사 하나에 일희일비 하지마라’ ‘포기하지 마라. 꾸준히 하다 보면 내년 1월에라도 쌓아왔던 영어실력이 나타난다.’.. 영어 성적 60점대, 학원 석차 3-40%의 늪에 빠져있던 저에게 선생님의 경험이 담겨있는 조언은 단 하나의 지푸라기였습니다. 그리고 10월부터 선생님의 조언과 공부방법이 저의 것이 되도록 치열하게 저 자신과 싸웠습니다. 2-1. 저의 공부법 - 기본이 최고의 지름길 전 선생님께서 해주신 조언대로 예습, 복습을 꾸준히 하고, 스터디 카드에 다소 외우기 어려운 내용을 작성하고 지하철, 쉬는 시간 등 시간이 날 때마다 보았습니다. 바쁜 생활 때문에 비록 하루 공부시간은 4-5시간이 전부였지만, 전 그 시간에 완벽히 집중할 수 있도록 쉬는 시간과 공부 시간을 적절히 배분하였습니다. 공부시간 2시간 마다 쉬는 시간 30분을 배치했는데, 쉬는 시간에 약간의 스트레칭과 짧은 미국드라마를 본것도 시험에 도움이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영어를 공부할 때 한글의 비중을 최소한으로 줄였습니다. 어휘를 공부할 때 스터디카드에 한글로 뜻을 쓰지 않고 간단한 영어 문장이나 영어로 된 단어 해설, 혹은 동의어를 써놓고 어휘의 뜻을 영어로써 인지할 수 있도록 노력했습니다. 어렵고 막막하게만 보여도 자주 보면 볼수록 그 감이 잡힙니다. 문법도 마찬가지로 한글의 비중은 최소한으로 줄이고 최대한 영어 문장으로써 사례를 들고, 영어 문장으로써 이해가 갈 수 있도록 적음으로써 영어에 대한 이해력을 높였습니다. 선생님께서 말씀하셨듯이, 우리는 한글이 아니라 영어를 배우는 거니까요. 특히 저에게는 ‘오답노트’가 가장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성균관대 시험에서 문법 문제 중 3문제가 물어보는 문법 원리와 저의 오답 노트에 있던 문제의 문법 원리와 같았다는 게 지금도 믿겨지지 않습니다! 단지 많은 문제를 풀기보다 틀린 문제를 놓치지 않고 왜 틀렸는지에 대한 이유를 분석하는 것도 굉장히 큰 도움이 됩니다. 전 12월 고려대 시험 전까지의 학원 모의고사에서도 70점을 넘기지 못했지만, 점수에 결코 일희일비하지 않았습니다. 제 자신도 확실히 느낄 수 있었던, 결코 감정에 휘둘리지 않고 영어 그 자체를 즐기는 자세가 되었습니다.(그 자세란 게 느낌이 굉장히 오묘합니다. 마치 과거의 저 자신과 발전한 저 자신이 동시에 공존하는 듯한 느낌이랄까요?) 그리고 전 저의 모의고사 평균 점수를 훌쩍 넘긴 88점이라는 점수로 성균관대 시험에서 1차 합격, 면접까지 합격하여 저의 최고 목표인 성균관대 사회과학부 편입에 성공했습니다.
3. We are the champions 성균관대 합격자를 발표할 때, 합격자 창에서 음악이 흘러나옵니다. 그 음악은 바로 ‘Queen – We are the champion’이라는 노래입니다. 이제까지 셀 수 없을 정도로 많이 들어온 유명한 음악이었지만, 아마 그 순간만큼은 완전히 새로운 음악이며 저를 위한 완벽한 음악이었습니다. 1년동안 편입의 고통을 인내하며 살아온 저에게 연주하는 음악. 그 드라마틱한 순간을 전 평생동안 간직하며 살 것이며 미래를 살아가는 데 있어 가장 큰 힘이 될 것입니다. 만약 저의 편입 1년을 증명해야 한다면, 그 증거 중 하나는 위 사진처럼 10개월간의 학원 수강증입니다.
약 10개월간 학원을 다녔던 이 수강증. 그리고 이 수강증이 자신이 원하는 대학의 학생증으로 변하는 그 순간을 느끼고 싶지 않으십니까? 합격자 창에서 'We are the champion'을 들으며 저의 최고 목표를 당당히 성취한 저의 이 드라마틱한 순간의 희열을 같이 느끼고 싶지 않으십니까? 절대 불가능한 일이 아닙니다. 저보다 더 높은 대학, 자기가 원하는 목표, 할 수 있습니다! 포기하지 마세요. 그것이 첫 걸음이자, 마지막을 마무리하는 걸음입니다. 할 수 있습니다! 합격! 합격!! 합격!!!
Ps. 1년 동안 많은 은혜를 주신 이정남 선생님께 선생님, 1년 동안 많은 가르침 주셔서 감사합니다. 처음엔 선생님의 호된 질책에 제 자신이 마음의 문을 먼저 걸어 잠궜던 적도 많았습니다. 그러나 사실은 그게 다 선생님께서 저희 잘 되라고 하시는 채찍이라는 것을 편입을 하면서 깨달은 것이 다행이라고 생각합니다. 한편으론 좀 더 일찍 깨닫지 못한 것이 아쉽기도 합니다. 제가 살아오면서 수많은 은사님들을 만나고 가르침들을 주셨지만, 아마도 선생님이 제 인생에서 가장 깊고 크게 남을 가르침을 주신 선생님이십니다. 단지 영어 지식을 가르치는 데 지나지 않고, 영어를 통해 수많은 사회 문제에 대하여 생각할 동기와 힘을 길러주셨던 선생님. ‘지식’뿐만 아니라 ‘지혜’까지 아낌없이 전해주셨던 선생님의 열정을 절대 잊지 못할 것입니다. 정말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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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우와 저희 동기네요 감사하게도 ㅋㅋㅋ
We are the champion 노래 나오던 때가 아직도 저도 잊혀지지가 않네요 ㅠㅠㅠ 저도 생각지도 못했던 일이라 더 벅찼던 순간이여서요 ㅠㅠ
아무튼 성균관대에 갔으니 함께 열심히 해서 성대에서도 꼭 챔피언이 되도록 노력해야겠어요. 화이팅!!!
성대 경제학과 합격하셨죠? ㅎㅎㅎ 합격 축하드립니다! 벅찬 순간을 같이 느껴서 정말 기쁩니다~
네 함께 열심히 해서 챔피언 되자구요 ㅋㅋ 화이팅
축하합니다. 저도 3월부터 12월까지 수강한 수강증 인증할껄 그랬네요 ㅋㅋㅋㅋㅋㅋ 성대 사회과학부 저도 지원했었지만 저는 아쉽게 떨어졌네요. 성대에서 가지고 있는 꿈 더욱 펼치시길 바랍니다!
ㅋㅋㅋ 제가 대표로 인증할게요 ㅋㅋ 저는 중대 2차에서 예비도 못 받았는데 대단하세요!
중대 합격 축하드리고 같이 열심히 해요!
오늘 합격자 수기 잘 들었습니다. ^^ 문법볼 때 한글도 읽어야 한다는 강박관념이 있었는데 ..ㅠ,ㅠ 좋은 합격자 수기 남겨 주셔서 감사하구요~
합격 축하드립니다 ^*^
동곤이 제목처럼 드라마틱하다. 동곤이를 가르치면서 쉽지 않은 학생이라는 생각을 가졌지만 한 가지 분명한 것은 네 안에 잠재해 있는 강한 중심을 느꼈다. 네 자신의 미래를 너의 의지로 펼쳐 나가겠다는 강력한 의지가 보였다. 그리고 그것을 이루어 내기 위해서 반드시 강력한 의지력으로 인내해야 한다는 것을 스스로 느끼고 있는 학생이라는 생각을 했다. 학원 수강증처럼 너는 너무 성실하게 학원을 다녔고, 묵묵히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했다. 너무 대견하고 너무 축하한다.
내가 동곤이에 대해서 가장 강력한 느낌을 받은 것은 1차 건국대 합격하고 면접 대비를 할 때였던 것 같다. 건국대에서는 자신의 장점을 소개하는 서류 전형이 있는데, 동곤이는 대학 2학년 수료생들이 가질 수 없는 다양한 경험을 자신있게 소개했지. 사실 나는 동곤이에게 감동을 받은 것은 단순히 너의 다양한 경험에 감동을 받았다기 보다는 그 장점을 소개하는 너의 자신감에 감동을 받았다. 그리고 올해 동곤이가 사고를 칠 수 있겠구나라는 기대를 가지게 되었지.
그리고 최종 합격 소식을 하나씩 하나씩 알려 주었지. 그리고 마침내 성균관대학교 사회학과 합격을 알려 주었다. 네가 원하는 게임 디렉터를 위해서 가장 적합한 학과인 것 같다. 사실 앞으로가 동곤이에게는 더욱 중요한 시기일 것이다. 자신감과 젊음이라는 너의 무기를 가지고 세상을 향해 당당하게 도전하기 바란다. 동곤이가 앞으로 네 분야에서 가장 뛰어난 인재가 될 것을 확신한다. 언젠가 네가 개발한 게임이 세계에서 가장 오래가고 인기있는 프로그램이 될 수 있기를 바란다.
늘 건강하고 행운이 함께 하는 동곤이를 간절히 기도한다. 종종 학원에 찾아 오기 바란다. 아자 아자 화이팅!!! 최종합격!!!
우와~ 축하드려요 ㅋㅋㅋ 정말 매력적인 수기예요 ^-^* 잘 읽었어요. ㅎㅎ
그리고 반드시 게임계의 한 획을 그어주세요! 제가 게임을 엄~~~~~~~~~~~청 좋아하거든요 ㅋㅋㅋ
헤헤 추카드려요! 저도 TED 한때 즐겨봤었는데..ㅎㅎㅎ좋은영상 참 많죠 ! ㅎㅎ
10개월의 수강증이 그동안의 노력을 증명하는 것 같아 좋아보이네요.. 수고많이하셨고
성대사회학과 가셔서 많은거 배우시길 바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