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안박사 방. [세트]
양반다리 하고 앉아 있는 덕형. 그 앞에서 큰 절하는 삼식이다. 구경하는 안박사
삼식: (무릎 꿇고) 그동안 안녕하셨는지요?
덕형: (호통) 안녕하긴 이 놈아! 너 찾느라 방송국이다 북한산이다. 안 뒤진데가 없어!
삼식: 죄송합니다. 제가 찾았어야 하는데..
덕형: 허면. 어찌 나를 찾지 않았단 말이냐?
삼식: 도련님까지 오신 줄은 몰랐습니다.
덕형: 내 다시 돌아가면 네 놈의 불충을 문책할 터.. 허나 지금은 잠시 묻어 두겠노라.
삼식: 그간 불편한 곳은 없으셨는지요.
덕형: 저기 부엌에 있는 불여시한테 유숙료 안낸다고 시달린거 말고는... (정장 입은 삼식 보고) 근데 그동안 어떻게 지낸거야? 아주 요즘 사람 다 됐네?
#3. 산 속.--삼식의 회상. (1회, #20 삼식 산적과 싸우는 그림 위로)
삼식: (나레이션) 저는 그때 도련님을 구하고자 산적들과 싸우던 중이었습니다. 산적들을 다 물리쳤다고 생각한 순간, 갑자기 아득한 빛에 싸여 정신을 잃었지요. (싸우다 멈춰 선 삼식 모습 화이트 아웃) -1회 촬영분 활용-
(화이트 인)
#4. 산 속 (1회 #51 산삼전문가 인터뷰 하는데 어리둥절한 삼식 그림 위로)
삼식: (나레이션) 처음에는 꿈을 꾸는게 아닌가 생각했습니다. 분명 며칠 전 보아둔 애기삼이었는데, 캐고 보니 350년 묵은 산삼이 되어있더군요.
#5. 백화점 매장 (2회 # 삼식 정장 사는 장면 그림 위로)
삼식: (나레이션) 산삼을 판 돈으로 이 시대의 돈을 좀 마련했습니다. 산삼 몇 뿌리 팔았을 뿐인데 꽤 많은 돈을 주더군요.
#6. 도서관 (새로 촬영, 정장 입은 삼식 도서관에서 책 읽는)
삼식의 책을 읽고 있는 모습, 옆에는 역사 관련 서적을 비롯한 책들이 수북이 쌓여있다.
ꡒ조선왕조실록ꡓ ꡒ일제점령사ꡓ ꡒ성문종합영어ꡓ ꡒ초등학교 국어, 산수ꡓ ꡒ요리대백과ꡓ ꡒ연애의 기초ꡓ 등등...
삼식: (나레이션) 공부를 했습니다. 닥치는데로 읽었습니다. 몇 백 년 동안 무슨 일이 일어났나? 이 시대에서 살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
#7. 안박사 방.
덕형: 좋았겠네. 그렇게 공부하고 싶어 하더니
삼식: (먼 산 보며) 알면 알수록 참 좋은 세상이더군요. 이곳은... 누구나 마음만 먹으면 무엇이나 할 수 있는...
덕형: (역시 먼산 보며) 좋은 세상이지. 아무렴... 마음만 먹으면 아무것도 안 해도 되는... 글 공부하라고 잔소리하는 이가 있나, 과거 보라고 득달하는 이가 있나.
안박사: (기막힌 듯 보는데)
덕형: (여전히 먼산보며) 게다가 종아리 훤히 드러나는 입성 입고 다니는 젊은 처자들도 많지. (꿈꾸듯이) 오호희재라, 고 깜찍한 자태들 하고...
안박사: 저기...
덕형: (보면)
안박사: 정말로 니가 양반이고 이 사람이 종놈 맞어?
한솔: (off) 밥 먹어!
#8. 거실.
식탁에 앉아 밥을 먹는 네 사람.
덕형, 양 손으로 굴비를 들고 뜯어 먹는다.
덕형, 다 뜯어 먹고 다시 굴비에 젓가락 가는데,
자신들이 발라 먹던 굴비를 냉큼 가져다 자신들의 밥상에 올려놓는 안박사와 한솔.
한 마리만 통째로 남아있다. 덕형, 나머지 한 마리 집으려는데
한솔: (젓가락으로 덕형의 젓가락을 치우고 삼식의 밥 위에 놓아준다) 일인당 한 마리야!
덕형: (목소리 깔고) 삼식아.
삼식: (덕형 밥위에 굴비 얹어주며) 그냥 도련님 드세요. 저는 괜찮습니다.
한솔: (벙찐 표정) 아니 찌질이가 왜 도련님이에요? 그리고 삼식이는 또 뭐고?
덕형: 어허, 이 놈은 내가 전에 부리던... (하는데)
안박사: (덕형 입 막으며) 하하... 두 사람, 지리산 골골이 황학동에서 같이 자란 친구사이래. 어렸을때 동네 친구들이 붙여준 두 사람 별명이 삼식이와 도련님이었대. 웃기지,
한솔: 별명 정말 웃기네. (덕형 가리키며) 이쪽이 삼식이고 (삼식보며) 이쪽이 도련님 아냐? 덕형: (벌떡 일어나며) 이런 경을 칠! 주모 주제에 양반을 능멸해! (하는데)
안박사: (덕형 끌고가며) 잠깐만 실례... 얘가 아직도 세상 물정을 몰라서...
한솔: 교육 잘 시켜. 내 인내심도 이제 한계에 달했거든?
#9. 안박사 방
삼식 따라들어오는데 덕형, 끌려들어오다 뿌리치며
덕형: 놔라, 이 놈아. 삼식아, 나가자. 내 오늘은 저 불여시같은 주모, 아주 혼구녕을 내 줄터!
안박사: (막고서며) 너 정말 왜 이래. 너 이러다 니가 조선에서 온 양반인거 들통 나면 아주 큰 일 난다니까.
덕형: (씩씩대며) 양반이 양반 행세를 하겠다는데 무슨 상관이냐, 이 놈아.
안박사: 여기는 상놈 양반이 없는 세상이니까 그렇지. 너 자꾸 양반 타령하고 다니면 미친 놈으로 몰려서 잡혀간다니까. (삼식더러) 옛날에 사람이 미치면 어떻게 했지요?
삼식: (덕형 눈치보며) 미친 데는 몽둥이가 약이라며 정신이 돌아올 때 까지 매타작을 했지요.
안박사: 마찬가지라구, 여기도. 지금 나가서 나 조선에서 왔소! 그러면, 아이구 그러세요, 하면서 양반 대접해 줄 것 같애? 바로 끌려가서 미친 놈이라고 몰매맞는 다니까.
덕형: (기죽으며) 그럼, 날더러 어쩌라구.
안박사: 내가 다시 조선시대로 돌려보낼때 까진 제발 얌전히 좀 있어. 절대 양반 행세하지 말고.
덕형: 그...그래보지.. 뭐..
안박사: 딱 두가지만 기억해. 미친놈 매타작.
덕형: 미친놈 매타작?
안박사: 양반 행세하다 걸리면 미친놈으로 몰려서 매타작 당한다구. 그리고 삼식 씨도 앞으론 그냥 친구인척 지내세요. 안그럼 덕형이만 곤란해지니까.
덕형 입 삐죽이고, 삼식 표정
#10. 다음날 아침 하숙집 전경
한솔: (off) 야, 찌질이 이리 나와 봐!
#11. 마루 [세트]
덕형 방에서 나오며,
덕형: 아침부터 또 왜그래.
한솔: 찌질이, 어제 니가 구겨신어서 망쳐놓은 내 운동화, 어떡할거야?
덕형: 어떡하긴 뭘 어떡해. 나도 어제 그 불편한거 신고 다니느라 얼마나 힘들었는데.
한솔: 야, 이거 당장 물어내.
덕형: (낡은 짚신 내밀며) 그럼 니가 이거 신을래?
한솔: (어이없다) 야, 너 미친거 아니니? (하는데 삼식 나온다)
삼식: (나오며) 덕형아!
덕형: 뭐, 덕형아?
삼식: (덕형 머리 헤드락 걸며) 아, 이 자식 장난기는 여전하네. 한솔씨, 신발은 제가 하나 사드릴게요.
한솔: 예?
삼식: 그러잖아도 내 이놈 신발 하나 오늘 사줄려고 했거든요.
덕형: 야, 어디다 대고 이놈...(하는데)
삼식: (속삭인다) 도련님, 두 가지만 기억하세요. 미친놈, 매타작.
덕형: 미친놈 매타작... 끄응... (참는데서)
#12. 안박사 방. [세트] 낮.
안 박사 ꡒ타임머신이나 물리학 관련 사이트 뒤적이고 있다.
메신저로 안박사를 초대하는 화면 뜨고.
소리: (컴퓨터의) 진짜 공주님이 안박사님을 초대했습니다.
안박사: 진짜 공주?
인서트) 2회에 나온 희아의 얼굴.
안박사, 채팅에 응하는데..
#13. 사무실. [야외] 낮.
희아가 사무실에서 혼자 일하다 채팅하고 있다.
희아: (타이핑하면서) 그래서 안박사님을 한번 뵙고 싶습니다. 타임머신에 관한 좀더 깊은 이해를 할 수 있게 도와주십시오. (답변 기다리면서) 외모가 좀 독특하긴 하지만, 뭐... 박사라는데 그 정도는 용서해줘야지. (다시 타이핑하면서) 오늘 어때요? (하는데)
#14. 매장 (신발, 세미정장 같이 있는 곳으로) -#62등의 밤씬도 있는 매장이니 아예 밤에 몰아찍으며 낮씬을 실외 백을 안걸고 찍으면 두 번 안가도 될듯-
덕형, 이것저것 신발--랜드로바류, 을 신어보고 있다.
덕형: 어떠냐? 나의 멋진 자태가 드러나지 않느냐? (돌아본다)
삼식: 도련님의 입성이야 인근 동리에서 따라갈 사람이 없었지요.
덕형: 허허. 이 놈이 이제 아부를 다할 줄 알게 되었구나. 사실 그동안 넌 너무 말이 없어 불편했던 것도 사실이지. (한솔에게) 주모, 어서 너도 하나 고르거라.
한솔: 참 나, 왕자병은 들어봤어도 이렇게 심각한 양반병은 첨이네. (삼식에게) 얘, 머리가 이상한 거 아니에요? 준씨는 또 왜 그래요? 그렇게 받아주니까 애 상태가 점점 더 안 좋아지는 거 아니에요?
삼식: 하하하, 원래 얘 상태는 예전에도 그리 좋진 않았어요.
덕형: 뭐라고 이 놈아. 아니 네 놈이.. (하는데)_
삼식: 덕형아, (다시 머리 헤드락 걸며) 이제 우리도 다 컸는데 도련님 놀이는 그만 좀 하자.
덕형: 아니, 이 놈이. (하는데)
삼식: (귀에 대고, 나직히) 조선 양반인게 밝혀지면 끌려간다잖아요...
덕형:(인상쓰지만, 어쩔 수 없는데)
삼식: 덕형아. 옷도 한 벌 골라보지 그러냐. 돈 많은 이 친구가 사줄게
덕형: 험험, 날도 쌀쌀해지는데, 겨울 옷 하나는 장만해둬야지. (하는데 저만치 한솔 여자 세미정장 보는 모습)
삼식, 덕형 가보면 한솔 옷에 시선 뺏겨있는데
한솔: (삼식이 뒤에 서 있는 줄 모른다. 가격표 보고) 그럼 그렇지. 내 팔자에 무슨...(하고 삼식 돌아서는데)
삼식: (잽싸게 몸을 숨기고, 한솔을 본다)
#15. 조선시대 삼식의 방. --삼식의 회상. (이번주 금요일 미리 촬영)
삼식 모가 비단을 어루만지고 있다.
삼식모: 어이구, 마님은 좋겠다. 철따라 금실은실 비단 옷 해 입으시고..
새끼를 꼬다 엄마를 보는 어린 삼식.
어린 삼식: 엄마, 내가 크면 달달이 비단 옷 하나씩 해줄게.
삼식모: 아이구 됐네요. 내 팔자에 무슨 비단 옷이야. (하면서도 비단 옷보는)
어린 삼식: (엄마보는 표정에서 디졸브되면)
#16. 옷 매장.
(dissolve) 한솔을 보는 삼식 표정.
덕형: (옆에 와서 삼식의 시선을 따라가면 한솔이 보인다. 옆구리를 툭툭 치며) 야!!! 야 임마.
삼식: 예?
덕형: 허허. 네 놈이 저 불여시 주모에게 마음을 빼앗겼더냐?
삼식: (당황) 아니옵니다, 도련님.
덕형: 저런 불여시는 평생 남자 괴롭힐 상이야. 내 조선으로 돌아가면 참한 아이로 짝 지어줄테니 엄한데 눈길주지 말거라.
삼식: 예, 도련님. (했다가 한솔 의식하고 어깨동무하며) 알았어 임마.
#17. 활빈 무역 전경. 낮.
#18. 사무실 안.
조폭 3명 심각히 얘기중인데 삼식이 들어서서 스윽 지나치면...
절구: 야, 따까리. 개기냐? 형님들 나와바리 관리하느라 바쁜데 넌 혼자 생까냐?
뒤따라 들어서던 현탁 듣고,
현탁: 절구 일어나.
절구: (벌떡 일어선다) 형님 오셨습니까!
현탁: (신문으로 머리 치며) 따까리, 나와바리, 형님... 이런 말 쓰지 말자고 그랬지. 니가 그러니까 조폭이란 소리 들으며 욕먹는거야. 사회에서 제대로 대접을 받으려면 아름다운 말을 써야지, 저거 안보여? (하고 벽의 액자 가리키면)
ꡒ활빈 교훈
학생다운 언어습관을 기르자ꡓ 라고 써 있다.
현탁: 조폭이란 거 티내지 말라고 그렇게 밑줄치면서 강조했드만. 앉어!
절구: (앉고)
현탁: 바른말 고운말 실시!
절구: (앉아 일어서 계속하면서) 조직은 학교. 형님은 선생님. 꼬봉은 신입생. 상납금은 수업료. (하다 머뭇거리면)
현탁: 나와바리 관리는?
절구: (답못해 쩔쩔 맨다)
현탁: (신문지로 머리치며) 내신성적 관리.
절구: 나와바리 관리는 내신성적 관리.
현탁: 고만해라
절구: (앉아 일어서 멈추고)
담임: 조심해라. 언어생활이 사회적 위치를 결정하는 거야.
절구: 예, 알겠습니다. 그렇지만 요즘 선생님은 너무 저 신입생만 싸고 도는거 아닙니까. 담임선생님의 편애는 학생들을 비행하게 만드는..
현탁: 너 중학교는 다녔어?
절구: 고졸입니다.
현탁: 학교 다닐 때 전교 일등하는 애가 지각했다고 혼나는 거 봤어?
절구: 아니요.
현탁: 너는 지각하면 어땠는데?
절구: 조금 늦으면 그냥 학교 안 갔는데요?
현탁; 휴.. (한숨쉬며) 잘들어. 전교 일등이 패싸움에 경찰서 끌려가면 학교장이 가서 ꡒ입시 스트레스 때문입니다ꡓ 하고 고개 조아리고 빼주지만. 너 같은 놈이 패싸움에 경찰서 가면 부모님이 가서 제발 구속만 면하게 해 주십시오. 하는 거야.
절구: 그럼 저 선배님이 전교 일등이란 말이세요?
현탁: 그럼. 내가 직접 스카우트한 우리 학교의 보배지.
#19 마루 낮 [세트]
덕형 혼자 앉아서 TV 보고 있다.
덕형: 고 놈 참, 보면 볼수록 신기한 상자일세. (무심히 TV 리모콘 틀면)
TV 화면, 드라마 장면에서 동물의 왕국, 다큐멘터리 호랑이 카메라로 뛰어오는 장면.
덕형: (기겁하고 비명) 엄마야! (식탁 뒤에 숨는데...)
한솔: (놀라서 부엌에서 나오다) 뭐니? 뭐니?
덕형: (숨어서 손만 내밀고) 호... 호랑이...
한솔: 참내... 아무리 지리산 골골이 황학동에서 왔다지만 정말 가지가지 한다. 아주 꼴값을 떨어요, 꼴값을... (TV 끄고, 다시 들어가면)
덕형: (일어나 TV 슬쩍 눈치보다 가슴 쓸어내리며) 험험... 아, 이거 양반 체면이 말이 아닐세... (드러누으면)
한솔과 한솔부 앉아있다.
한솔부: 그럼 그새, 하숙생을 하나 더 받았다구?
한솔: 하숙생은 무슨, 돈도 안내고 얹혀 사는 빈대에요.
한솔부: 니가 돈을 안 받고 하숙생을 받았다? 누가 믿겠냐?
한솔: (표정) 어쩌다 보니..(말 끊으며)
한솔부: 이제 진짜 마지막이다.
한솔: 이제 더 이상 못해요. 아빠 노름 돈 책임지는 딸 노릇 이제 지겹다구요.
아빠, 이젠 노름에서 손털기로 했잖아요. (울적해지며) 며칠 있으면 은행 이잣날도 돌아오는데...
한솔부: (눈치보면서) 이제 진짜 새 인생 시작하려고 그러거든. 그동안 너 보기에도 너무 부끄러웠구... 한솔아, 한번만, 딱 한번만 도와다오.
한솔: 나도 할 만큼 했어요.
한솔부: 그럼... 우리 이 집 팔면 어떨까?
한솔: 예?
한솔부: 이렇게 큰 집 있어봤자, 매달 이자 상환하기도 벅차잖아. 응?
한솔: 아빠! (하는데)
한솔부: 우리 이 집 팔아서 빚 갚자. 그리고 남는 걸루 너 이쁜 원룸하나 얻고, 아빠도 그걸루 새 인생 시작할게, 응?
한솔: 아빠... 몇 번을 말씀드려요, 이 집은 엄마가 그렇게 아끼던 집이에요. 절대루 이집은 못 팔아요.
한솔부: 이거 내 집이야. 내가 내 집 판다는 데, 니가 왜?
한솔: (체념한듯) 후... (돈 꺼내는...)
#21. 거실.
덕형, 한솔 방에 귀를 대고 있다가 슬그머니 안박사의 방으로 들어가는...
#22. 안박사 방.
안박사 외출 준비하고 있다.
덕형: (들어서면서) 야 야, 왜 주모 아버지가 주모한테 와서 돈 달라 그래?
안박사: 에휴,,, 그 양반, 또 판돈이 떨어졌군.
덕형: 무슨 소리야?
안박사: 한솔이 아버지말야, 아주 한심한 노름꾼이지. 가뭄에 콩나듯 들어와서는 돈만 뜯어가지.
덕형: 노름꾼이, 돈 없다고 자식한테 와서 뜯어간다구? 아니, 가짜 환약을 만들어 팔아서라도 판돈은 지가 마련해야지...
안박사: 무슨 소리야?
덕형: (얼른 딴청) 자고로 첩질은 마누라 눈물이고, 노름질은 자식들 눈물이라더니... 에이그, 주모도 참 딱허게 사네...
안박사: 웬일이냐? 니가 한솔이 걱정을 다하고... (하고 옷 마저 입으면)
덕형: 너 어디 가?
안박사: 타타타 회원이 좀 보재. 타임머신에 관련해 뭔가 할 말이 있나 봐.
덕형: 그래? (하고 일어나는데)
안박사: 넌 왜?
덕형: 나두 나가보려고...
안박사: 넌 그냥 집에 있을래? 너 나가서 혹시 사고칠까봐 나 불안하거든?
덕형: 허허, 이래뵈도 내 앞가림은 내가 알아서해.
안박사: 너 또 나가서 양반 행세하고 다니다 조선 사람인거 탄로날까봐 그러지.
덕형: 뭔 걱정이야, 양반이 양반 행세하는데.
안박사: 허허, 참. 너 자꾸 양반 양반 하다 잡혀가면 이렇게 된다?
(하고 고개들어 하늘보면)
#23. 안박사의 상상. 박물관 일각 (의정부 세트 혹은 여의도공원 삼오정)
덕형, 정자에 양반 다리로 앉아 갓쓰고 가짜 수염달고 책읽으며 점잖빼고 있는데...(마치 조선시대 풍경인양)
갑자기 덕형 앞으로 지나가는 일단의 유치원생들 (소풍나온애 7-8명)
덕형 앞에 보면, ꡒ조선시대 양반 - 전시물에 손대지마시오ꡓ란 팻말있고
단체 견학온 유치원생들 지나가다 ꡒ와, 양반이다. 진짜 조선시대 양반이네!ꡓ
덕형 시침 뚝 떼고 앉아있는데, 아이들 덕형 가짜 수염 당기며
ꡒ와, 요즘 사람하고 똑같이 생겼어, 와 신기하다ꡓ
지도교사, ꡒ여러분, 그러면 안되죠.ꡓ하고 말리나 아이들 덕형 얼굴 꼬집어보고 수염 당기고 덕형 울상 짓는데서...
#24. 안박사 방
덕형: 그러니까 뭐야, 내가 조선시대 양반인게 들통나면...
안박사: 저렇게 잡아다 구경거릴 만들거나...
덕형: 만들거나?
안박사: (손가락 내밀면) 미친놈으로 몰려서 매타작을 맞거나...
덕형: (표정)
안박사: 두가지만 기억하라구. 미친놈 매타작.
덕형: 거, 되게 겁주네, 알았어. 양반 티 안나게 잘할게.
안박사: 어지간하면 어디 나가지말고 그냥 구들장이나 끼고 놀아라. 나 간다.
안박사 나가면, 덕형 잠시 뭔가 생각하다, 괴나리 봇짐을 꺼내 풀어본다.
엄마의 패물 노리개를 꺼내보며 덕형 뭔가 생각하는 표정
#25 카페 A
희아, 안박사 기다리면서 거울보고 화장 체크해보다 회상에 들어가는...
#26 카페 B
희아, 여자 친구 두명과 카페에서 수다떠는데...
친구1: 다음주 동창회 커플 모임이라던데, 희아 넌 누구 데려올거니?
친구2: 야, 공주병 심한 쟤가 누구 데려올 파트너나 있겠니?
희아: (당황하다 얼른) 어머, 무슨 소리야? 나 요즘 만나는 사람 있어. 안박사님이라구...
친구1: 기집애, 니가 박사를 물었다구?
친구2: 웬일이니 웬일이니 언제 또 박사 애인을 만났대? 좋겠다, 야. .
[% 촬영후, 후반 결혼식 장면용 친구들 오디오 현장에서 더빙 해 둘 것]
#27 카페 A
희아, 회상에서 돌아오는데, 안박사 들어온다.
희아: 어머 안박사님, 오셨어요?
안박사: 예, 안녕하세요. 제가 좀 늦었죠? 죄송합니다.
희아: (애교어린 표정) 어머 죄송하긴요, 바쁘신 분인데 그럴 수 있죠. (방긋 웃어 보이는)
#28 활빈무역 사무실 복도,
삼식, 걸어와 사무실로 들어가려는 데 문득 ꡒ활빈무역ꡓ 이란 간판보인다.
삼식: (읊조리듯) 활빈이라...
삼식의 표정에서 회상 들어가는
#29.. 여의도공원. 낮.
아이를 안고 가는 행복한 부부의 표정, 웃고 있는 가족 등의 밝은 모습의 사람들.
이들 사이로 역시 웃는 표정으로 걸어가는 잘 차려입은 삼식의 모습.
삼식: (나레이션) 남녀의 차별이 없는 세상, 신분의 차별이 없는 세상, 마음만 먹으면 무엇이든 이룰 수 있는 세상... 홍길동 장군이 그토록 이루고자했던 활빈의 세상을 이렇게 내 눈으로 보게 될 줄이야...
현탁: 아이구, 뉘집 도련님인데 이리도 쫘악 빼입고 산보를 나오셨을꺼나? 경제도 어려운데 혼자서 좋은 옷 입고 다니면 안돼지. 좀 나눠쓰자고... 분배가 공평해야 선진국 아냐? 선진국으로 나아가는 데 같이 힘을 보태야지. (고개 짓 하면)
졸개들 삼식을 에워싸고 삼식, 태껸 자세 취하면서.
졸개들 삼식을 공격하고.
현란한 태껸 솜씨로 이들을 무찌르는 삼식.
주위에 쓰러진 졸개들을 보고 놀라는 현탁.
매섭게 달려들 듯 하다가. 갑자기 비굴하게 무릎을 팍 꿇는다.
현탁: 몰라뵈었습니다. 한번만 용서해 주십시요.
삼식: 신분 차별 없는 새 세상이 왔거늘 아직도 어린 백성의 재산을 강탈하는 놈들이 있단 말이냐?
현탁: 아니, 아무리 새 세상이 오면 뭐합니까? 여전히 돈 있는 놈들이 돈 가지고 상전 행세 하는 세상인데...
삼식: 그렇다고 도적질이란 말이더냐.
현탁: 도적질이라뇨. 우린 그냥 주체할 수 없이 돈이 많은 사람들에게 좀 빌려다 어려운 사람들 도와주는 의적인데요.
삼식: 의적? 아니 그럼 홍길동 장군이 이룬 활빈당의 뜻을 말하는거냐?
현탁: 예? (하고 의아해하다 곧 눈 반짝이며) 그렇죠, 저희가 바로 그 활빈파 거든요. 홍길동 장군의 정신을 이어받아 굶주리고 억울한 백성을 구하자는 사람들입니다.
삼식: (표정 풀리며, 현탁을 일으켜세우는 삼식) 내 일찍이 홍길동 장군의 활빈당을 흠모해오던 터, 혹 내가 여러분을 도울 수 있는 길은 없겠소?
#31. 복도. 낮.
회상에 젖은 삼식.
삼식: (나레이션) 어머니, 한번 종놈은 영원한 종놈이라고 하셨지요. 전 여기서 종놈없는 세상을 만들겁니다. (결의가 엿보이는 표정)
#32. 교무실.
삼식 들어오는데 현탁, 삼식을 부른다. 악당들 사진 보여주며.
현탁: 신사동 가오리파. 오늘 우리가 해결해야 할 기생충 같은 놈들이다.
삼식: 이들은 무슨 죄를 지었소?
현탁: 노비가 사라진 지, 100년이 돼 가건만 아직도 노비문서를 만들어 사람들에게 돈을 빼앗는 놈들이지. 우린 그 놈들을 응징하는 거고.
삼식; (비장한 결의의 얼굴이고)
현탁: (일어서며) 어서 준비하게.
우르르 몰려나가는 일당들과 삼식.
절구 나가다 말고 현탁 잡고
절구: 우리 지금 도끼 형님 노름빚 차용증서 뺏으러 가는 거 아니유?
현탁: 누가 아니래?
절구: 그런데 노비 문서를 뭐고? 누가 누굴 응징..(하는데_)
현탁: (입막으며) 저 준이란 놈은 무협지를 너무 많이 봐서 맛이 갔거든. 그래서 꼭 이렇게 설명해 줘야한다고 말했잖니. 내가 저 학생 스카웃할 때 말이야...
#33 고수부지 밤 (#30과 동일한 상황)
삼식을 에워싸는 현탁 일행.
산삼을 빼앗으려 하지만 삼식 만만치 않고.
현탁을 제외한 학생들 모두 삼식의 태껸에 쓰러진다. --여기 까지는 #30과 똑같고.
소리: (현탁의) 돈 좀 있어보이는 도련님이 있길래 나눠쓰자고 덤볐지 그런데 녀석이 반항을 하는 거야. 까만콩, 무좀균, 독사 이런 애들이 단숨에 쓰러지더라구. 그래서 내가 나섰지. 그랬더니 짜식이 무릎을 팍 꿇는 거야.
현탁, 무게 잡으며 나서 어설프게 삼식을 제압하면
삼식, 무릎 꿇고 현탁 다리 잡으며 비굴하게 하소연하는 모습.
삼식: 죄.. 죄송합니다. 제가.. 그만 형님들을 몰라 뵈옵고..
현탁: 네 놈이 주먹을 좀 쓰는데... 내 밑에서 일해보지 않겠느냐?
삼식: 무슨 일을.. 말씀하시는 건지..
현탁: 우리? 우리는... 음. 그래 우리는 헐벗고 굶주린 사람이 없는 아름다운 세상을 만들기 위해 일하는 사람들이지.
삼식: (오바하고 놀라며) 하오면... 혹시 홍길동 장군의 후예인 활빈당?
현탁: 어떻게 알았니? 우리가 바로 활빈파야.
삼식: (감읍하며) 감사합니다. 형님. 받아만 주신다면 이 한 목숨 형님께 바치겠습니다.
#34. 사무실. 낮,
현탁: 캬아, 스토리 죽이지 않냐? (돌아보며) 이 아름다운 이야기의 교훈이 뭔지 아니?
절구: (눈만 껌뻑 껌뻑)
현탁: 주먹 쓰는 놈은 주먹으로 다루는 게 아니라 이 머리로 다뤄줘야 한다 이거야. 알았어? (나가면)
절구: 그런데 홍길동이 장군 출신이었어요? 별이 몇 개 래요? 두 개? 세 개? (따라 나가는)
#35. 인사동 거리. 낮.
두리번 거리며 거리를 걷는 덕형.
거리 한 쪽에 장기두는 할아버지 가서 구경하다 훈수두는 덕형
덕형: 그럴땐, 말로 막아야지
노인1: (다른 수 두면)
덕형: 아 참 답답하네. 그럼 댁은 포로 쏴. (손뻗어 훈수두면서) 이렇게 두라니깐.
노인2: (덕형 보고) 그러잖아도 그렇게 두려고 했어
노인1: (덕형을 보면)
덕형: 하하 걱정하지마. 여기 졸로 장군을 치면 돼. 하하하. 포가 궁궐을 떠나면 쓰나.
노인2: (벌떡 일어나며) 아니, 새파랗게 젊은 놈이 어디 어른들 노는 데 끼어들어 감놔라 대추놔라. 쫑알대는 겨?
덕형: 뭐? 조상님더러 젊은 놈? 당신 몇 년생 이야?
노인2: 뭐? 당신?
덕형: 아, 아, 화내지말고... 그냥 좋은 세상 만나서 복받은 줄 알어. 우리땐 오십만 넘겨도 무지 오래 산 건데... 그나저나 여기 근처에 패물 팔아먹을 만한 데 어디 없어?
노인2: (지팡이로 바로 덕형 머리치면)
덕형: 아! 왜 때려!
노인2: 이 놈아, 미친놈한텐 매타작이 약이여! (하고 지팡이 휘두르면 덕형 바로 도망가며, ꡒ이것봐라, 후손이 조상님 치네!ꡓ 비명...)
#36. 요리선생 집.
보글보글 끊고 있는 찌개.
한솔 망연히 끓고 있는 찌개를 보고 있다. 그 위로.
소리: (한솔 선생의) 찌개는 우리 민족의 정서가 고스란히 담겨 있는 음식이다. 찌개는 자기 품안에 온갖 것을 품을 수 있어. 그래서 찌개는 부모의 마음이야. 맛간 자식이 들어와도 부모가 소중히 품어주듯 신 김치가 들어와도 찌개는 얼큰달짝한 최고의 맛을 만들어 내지.
근데 가끔 자기가 찌개인지 국인지 구분을 못하는 것들도 있지. 자기가 부모인지 자식인지 구분을 못하는 어른들이 있는 거처럼.
한솔: 그런 찌개는 어떻게 해야 하죠?
선생: 그런 찌개를 애시당초 만들질 말아야지. 뭘 어째?
한솔: 자기가 부모인지 자식인지 구분을 못하는 어른들은요?
선생: 애시당초 만들지 말아야 한다니깐. 부모도 다 자식이 교육시키기 나름이야. 부모가 자신한테 관심없다고 공부 안하고 툭하면 가출하는 애들, 부모 교육을 잘못시키는 거야. 죽어라 하고 지가 먼저 공부하고 전교 일등해 봐. 아 그럼 이 놈이 커서 날 먹여 살릴 놈인데, 내가 술먹고 들어오거나 동네 아줌마들 불러서 고스톱이나 치면 안되지, 하고 매일 과일 깍아주면서 사랑해주지. 애들이 먼저 모범을 보여야지. 오늘 수업은 여기까지... (나가면) 자고로 부모는 자식하기 나름이라..
한솔: (어이없는 표정 뒷 모습 보고) 뭐야, 그럼 울 아버지가 노름하느라 집 나간 게 내 탓이란 소리야? (뒤에 대고 뒷통수 툭 혀 쏙 하는데)
선생: (휙 돌아보면)
한솔: (목살 당기고 얼른 목례)
선생: 너 공포 영화 좋아하니?
한솔: 예?
선생: 공짜표가 두장 있으니 요리 마치고 다녀오너라.
한솔: 왜 선생님이 안 가시구요?
선생: 무슨 소리야? 이 천하의 한정식이가 공포 영화 따위나 보면서, 괜히 무서운 장면에서 남자 품에 확 안기며, 어마... 무써워요오... 이렇게 간드러지게 아양이나 떨 사람 같애? 철없는 것들 짓거리지, 옛다 다녀오거라. (표 주면)
한솔: (표 받아들고 그리 달갑지 않은 표정이다)
#37. 거리. 오후.
덕형, 머리 긁적이며
덕형: 요즘 애들 참 버릇없네. 한참 조상님 뻘인 양반한테 막 몽둥이를 들이대? 고얀 것들... (하는데 안박사 얼굴 Flash Cut으로 떠오르고)
#38 안박사방
안박사 카메라 들여다보며
안박사: 두 가지만 기억해, 미친놈 매타작. 미친놈, 매타작 미친놈 매타작... (비트박스하면서 아웃)
#39 다시 거리
덕형: 아, 자식 되게 사람 겁주네. 아니 사람 사는 세상이 별 다른 거 있어? 여기 사람처럼만 행동하면 될 거 아냐? (하고 걸어가 횡단보도 신호에 서는데 옆에 행인 서있고)
정장: (귀에 이어폰 꽂고 통화하는) 저기요, 안녕하세요?
덕형: (당황하다) 예, 안녕하세요?
정장: (무시하고 계속 통화한다) 저기, 괜찮으시면 지금 얘기 좀 해도 되요?
덕형: 무슨 얘기요...
정장: (살짝 피하며) 지금 뭐하고 계셨어요?
덕형: 아니 나는 노리개나 하나 팔아볼까 하고 나왔는데...
정장: (계속 피하며) 아니 왜요?
덕형: (쫓아가며 대꾸한다) 그냥 뭐, 주막집 주모한테 밀린 유숙비나 주려고... 근데 노리개 팔려면 어디로 가야하나?
정장: (버럭, 화낸다) 이거 순 미친 놈 아냐?
덕형: (엥? 하는데)
정장: (다시 화들짝 놀라서, 얼른 비굴하게) 아뇨, 수정 씨한테 한 얘기 아니구요.
덕형: (돌아보니 아무도 없다, 화난다) 미친 놈이 누구더러 미친 놈이래?
정장: 저기요, 수정씨 제가 있다가 다시 전화드릴게요. (끊고는) 당신 장난쳐, 지금!
덕형: (되려) 나 가만 있는데 당신이 먼저 말걸었잖아!
정장: 아, 참 내 별 미친놈 다 보겠네 (하고 가버리면)
덕형: 아니 저놈도 또 미친놈이라 그러네... 도대체 내가 뭘 잘못했다는거야? (하고 둘러보면)
거리의 사람들, 저마다 핸드폰에다 대고 말하며 지나간다 ꡒ어, 말자니? 아유 기집애 왜 소식이 없어ꡓ ꡒ예, 부장님 저녁에 그럼 찾아뵙겠습니다ꡓ ꡒ당근이지 기집애야ꡓ 등등 전화에대고 말하고
덕형, 아!하는 표정
덕형: (귀에다 손대고) 안박사니? 그래, 자식아. 나 지금 잘 있지. 그럼 내가 임마 다른 사람들 눈치 못채게 잘 한다 그랬잖아. 그래 걱정하지 말고... 넌 지금 뭐하니?
사람들, 덕형을 미친놈 보듯 지나가는
#40. 카페 A.
희아, 안박사 앞에서 교태부리며
희아: 안박사님, 근데 정말 타임머신이 가능한 거에요?
안박사: 당연하죠. 타타타 회원이면서 아직도 그걸 의심해요?
희아: 안박사님을 믿기는 하는데... 솔직히 아무도 타임머신이란걸 본 사람은 없잖아요? 아무도 본적이 없는 걸 믿는다는게 과연 가능할까요? (희아, 일어나 안박사 옆으로 와서 앉으며) 제가 잘 몰라서 그러니까, 박사님이 알기 쉽게 설명해주세요, 네?
안박사: (진지한 얼굴로) 알기 쉽게요?
희아: (어깨 흔든다) 아... 희아가 알아듣기 쉽게... 응?
안박사: (잠시 진지하게 고민하다) 그래요... 그럼... 여기 물잔을 보세요.
희아: (보면)
안박사: 눈을 감아 보세요.
희아: (살짝 여시짓) 아이, 이상한 짓 할려구...
안박사: (어이없다) 예?
희아: (살짝 눈감으며 볼 내민다) 자요...
안박사: (물잔 치우고) 다시 눈을 떠 보세요.
희아: (눈뜨면,)
안박사: 물잔이 어디로 갔죠?
희아: 글쎄요.
안박사: 어디론가 시간이동을 해서 휙 사라졌나요?
희아: (어이없다) 에이... 설마... 안박사님이 숨기셨죠, 그쵸?
안박사: (정색하며) 보셨어요? 제가 물잔 숨기는 거?
희아: 아이, 눈감으라고 하구는...
안박사: 보지 못했는데 제가 물잔 숨긴건 어떻게 알죠?
희아: 예?
안박사: 바로 유추라는 겁니다. 눈에 보이는 것만 믿지 않고 보지 않고도 믿는다... 진정한 진리는 눈에 보이는 게 아니다... 그렇죠? 사람은 실재하는 것으로만 진리를 인식하는 게 아니라 유추라는 사유의 방식으로도 사물의 진리를 인식할 수 있다는 거지요. 그렇다면 우리 관념의 세계를 어떻게 눈에 보이는...
희아: (눈만 껌뻑 껌뻑) 아이, 박사님, 너무 어려워요... 자, 다시 설명해줘요. (다시 눈감으며 볼내민다)
안박사: (난처한 표정에서) 그럼 말이죠, 개미의 시선에서 바라본 3차원에 대해서 설명해드리죠...
희아: (눈 살짝 뜨며, ꡐ뭐야...?ꡑ 실망하는데서)
#41. 조폭 사무실
한솔 부, 돈 갚고 있다.
조폭1: (돈세고) 하루만 더 개기지 왜? 아예 집에 가서 쑥대밭을 만들라고 했는데. (차용증 내주며) 자.. 가져가고 제발 이제 그만 정신 좀 차리고 살어. 응?
한솔 부: 내가 잃은 돈은 찾아야지.. (하고 나가는데)
나가는 한솔 아버지와 어깨를 부딪치며 들어서는 현탁 일행.
우르르 일어서는 조폭들 (넷)
현탁: 아아... 일어서면서 까지 안 반겨도 돼. 그냥. 김상호 씨 차용증만 주면 돼.
조폭1: 돈 가져왔냐?
현탁: 야, 이 아름다운 세상에 돈이 뭐 그리 중요해, 그냥 어려운 사람 사정 한번 봐주라.
조폭1: (어이없다) 지금 장난해? 다시 가서 돈 가져와!
현탁: 못 가져온다면?
조폭1: 돈없는 놈은 종질을 해서라도 갚아야지 뭐. 새우잡이 배 타고 한 삼년 머슴 살래?
삼식: (머슴이란 말에 나서며) 활빈의 세상에 머슴이란 있을 수 없다.
조폭1: 이건 또 뭐니?
삼식이 앞을 가로 막는 조폭 2, 3...4... 팽팽한 긴장이 흐르는데..
#42. 카페 A. 낮,
안박사: (결의에 찬 표정) 핵기술이다, 신소재다 말들이 많지만, 자원 고갈 위기에 빠진 지구를 구할 수 있는 길은 단 하나, 바로 양자물리학을 이용한 4차원 운송수단, 즉 타임머신을 개발하는 일입니다.
희아: (겉으론 말갛게 웃으며, 속으로 ꡐ어머 역시 말 참 무지하게 어렵게 하네, 역시 박사는 달라ꡑ하고 꿈꾸는 듯한 표정 짓는데 위로 ꡐ웨딩마치 팡파레 음악 울려퍼지며)
#43. 결혼식장 (D세트에서 홍보사진찍을때 쓴 비로도 천 배경으로)
웨딩드레스입은 희아, 옆으로 현재 카페 의상 입고 있는 안박사 팔짱끼고 행복한 희아의 표정위로 친구들 오디오 ꡒ어머 기집애 좋겠다ꡓ ꡒ박사 신랑감이라며ꡓ ꡒ웬일이니 웬일이니, 박사랑 결혼한대ꡓ
#44. 카페 A
행복한 표정에서 빠져나와 다시 결심하는 희아,
희아: 박사님, 댁에 가면 타임머신도 있나요?
안박사: 예, 지금 만들고 있는 샘플이 있긴 한데...
희아: 희아한테도 보여주세요, 네? (교태 떠는데서)
#45. 고수부지. 낮.
노려보고 서 있는 현탁의 패거리와 조폭들.
이내 싸움이 벌어지고.
현탁의 패거리들 사정없이 얻어맞지만 삼식만이 현란하게 이들을 눕힌다.
현란한 삼식의 몸 놀림.
모두 쓰러진 상대 조폭들..
삼식: (대장격의 조폭의 목을 발로 누르며) 돈으로 사람을 사고 팔 수 있다고 생각하느냐.
조폭: (켁켁이며).. 아.. 아닙니다.
삼식: 돈으로 노비문서를 꾸미는 자, 모두 내 손에 처단될 것이다. 새 세상을 거부 하는 자 모두 내 손에 처단될 것이다. 사람 아래 사람이 있다고 말하는 자, 내 손에 처단될 것이다.
현탁, 옆구리 만지며 다가와 조폭의 주머니에서 차용증서 꺼낸다.
현탁: (차용증서 찢는다. 삼식에게) 가자. 내 아침에 설사를 좀 했더니. 아 영 힘을 못쓰겠네. (가면)
삼식을 비롯해 뒤따르는 현탁의 식구들이다.
비장한 삼식의 얼굴에서..
#46. 커피 집.
삼식이 한솔에게 봉투를 내민다.
삼식: 제가 하숙비 대신 드렸다는 사실, 덕형이에게는 말하지 말아 주십시오. 자존심이 강한 친구라서요.
한솔: 왜요? 그 찌질이도 알아야 사람 고마운 줄 알고 철 좀 들죠.
삼식: 그래도 친구 사이에 서로 빚지는 기분은 그렇죠...
한솔: (감격한 듯, 속으로) 사람 다 거기서 거기 같애도 참 천차만별이야.
(봉투 받아들며) 저야 뭐 받을 거 받는 거니까.. (하고 일어서려다) 참, 혹시 공포 영화 좋아하세요?
#47 영화관
공포 영화를 보고 있는 한솔과 삼식.
둘 사이 묘한 긴장감이 흐르는데... 갑자기 화면에 처녀귀신 등장 (시실리 5Km 자료화면)
삼식: 으아아! (비명을 지르며 숨는데)
한솔: (어이없이 쳐다본다)
삼식: (마루씬의 덕형처럼 무서워 벌벌 떠는데)
한솔: (가만히 쳐다보다 속으로) ꡐ이 남자, 은근히 여린 면이 다 있네?ꡑ (귀여운 듯 피식 웃는)
삼식, 무서워하면서도 눈가린 손가락 사이로 보는...
#48. 인사동 일각. 오후.
덕형이 두리번거리며 걷는데 저만치서 분식 포장마차, 오뎅먹는 남녀. 보면서 입맛다시는 덕형.
덕형: 도대체 패물 파는 데는 어디 있는 거야... (하다 오뎅보고) 쩝... 거 별나게 생긴 걸 다 먹네... 맛있을라나?
남녀, 다먹고는 ꡒ잘 먹었습니다ꡓ 꾸뻑 인사하고 가는
인서트) 1회에서 루루가 “시식입니다” 하면서 너비아니 구워주는...
덕형: 허허, 아무데서나 공짜로 막 먹을 수 있고. 세상 참 아름답게 변했어. (가는)
덕형 포장마차 와서 오뎅 들고
덕형: (공손히 인사하며) 잘 먹겠습니다.
주인: 예, 예, 많이 드세요.
(사이)
다 먹고 가는 덕형
덕형: 잘 먹었습니다. (꾸뻑하고 가는데)
주인: (부른다) 이봐, 뭐야, 그냥 가는거야?
덕형: 인사했는데요? (다시 꾸뻑하는) 잘 먹었습니다.
주인: 당신 뭐하는 짓이야!
덕형: (뭐가 잘못됐지? 눈 굴리다, 다른 손님이 오뎅 먹는 모습 보고는,) 아! 죄송합니다. 제가 여기 물정을 잘 몰라서...
덕형, 다시 오뎅 하나 집어 들고 이번에는 간장에 찍어 먹는다. 찍는거 과장해서 주인보여주고
덕형: (얼른 먹고 다시 꾸벅 인사하는) 이렇게 하면 되는 거지요?
주인: 이거 미친놈아냐? 야, 너 이리 와봐!
덕형: (놀라서, 속으로) 뭐야? 눈치를 챘단 말이야? 내가 조선에서 왔다는 걸?
오뎅들고 달아나는 덕형, 뒤로 쫓는 주인.
#49. 극장 앞. 해질녘.
삼식 커다란 팝콘 콤보 들고 한솔과 가며
한솔: 영화 많이 무서우셨나봐요?
삼식: 아뇨... (정색하며) 옛날부터 처녀귀신이 한을 품으면 무섭다는 얘긴 많이 들었는데, 실제로 본건 오늘이 처음이거든요.
한솔: (픽 웃다가) 준 씨는 보면, 가끔 엉뚱한 농담을 하는 것 같애요?
삼식: 뭘요, (하는데...)
이때, 한솔 뒤로 빠르게 달려오는 택배 오토바이, 삼식 팝콘 허공에 던지고, 민첩한 동작으로 한솔 안아서 길 안쪽으로 돌려세우는데...
삼식 품에 안긴 한솔 표정 슬로우...
한솔을 안은 삼식 표정 슬로우 걸리고,
두 사람 주위로 팝콘이 꽃잎처럼 흩날리며 떨어지는데...
한솔: (품에서 떨어지며 얼굴 살짝 붉히면)
삼식: (멀어지는 오토바이 보며 딴청) 옛날에 저자거리에서 말을 저리 험하게 몰면 바로 경을 칠 노릇인데...
한솔: (딴청 부리는 삼식 보며 피식, 귀엽다.)
그때 뒤에서 점보던 남자, 두 사람보고 중얼거린다.
남자: 캬, 캬,,, 처마에 고드름이 달리니 한편의 시요. 소나무에 눈 내리니 한 편의 그림이로다. 좋아 좋아. 아주 좋아.
한솔: 예? 저희한테 하시는 말씀이세요?
남자: 그럼. 누구겠어? 이리와 앉아 봐. 복채 달란 소리 안 할테니..
엉거주춤 앉는 두 사람.
남자: (관상보고) 허허. 내 궁합 본 지 30년에 이런 찰떡궁합은 또 첨보네... 300년전 사랑하던 머슴과 마님이 현세에서 환생을 해서 새로 사랑의 꽃을 피울 상이야, 이건.... 정말 다시 없는 천생연분일세. 천년에 한번 나올까 말까 하는... 그런데 문제가 있어.
의아해보는 두 사람.
한솔: 문제요?
남자: 날파리 한 마리가 중간에 끼어서 꽃을 찾아온 나비를 막네? (눈감으며) 음. 고얀지고. 함부로 떨어질 날 파리가 아니야.
그들 뒤로 오뎅 들고 도망가는 덕형의 모습. 쫓아가는 오뎅가게 주인
남자: (둘 눈치보다) 험험... 방법이 없는 건 아닌데... 부적을 써 봐. 부적. 만원 짜리 하나 써줄까?
한솔: (삼식 일으켜 세우며) 일어나요. 어유, 이 아저씨 부적 팔라고 별 소릴 다 하셔.
#50. 거리 일각 (오후)
도망오던 덕형, 골목으로 숨어서 숨을 헐떡인다.
덕형: 헉헉... 아, 패물 하나 팔기가 이렇게 어려운가? 이러다 진짜 미친놈이라고 잡혀 가는 거 아냐? (하다 털썩 주저앉으며 하늘본다)
덕형: (속으로 시조 읊는, 화면 오른쪽 자막 발생)
아이고 내 팔자야, 후손따라 했거니만
미친놈이 웬말이고 매타작이 웬말인고
통재라 후손들이여 양반대접 이게 뭔고. (하다 다시 고개내리며)
덕형: 그래... 내가 조선 양반 티가 나서 문제라면... (결심하는 표정) 니들과 똑같이 해주면 될 거 아냐, 아주 감쪽같이...
컷튀면, 어느새 덕형 시위대에 섞여서 피켓들고 구호외치고 있다. 어색한 동작에 구호지만 눈치껏 다른 사람처럼 똑같이 따라하는... “전국 방송 쟁취하자!” “연장 방송 허용하라!”
다시 컷튀면, 진압 경찰 속에 섞인 덕형, 같이 서서 사람들 노려보고 있고, 그러다 와... 하고 같이 달려나간다.
다시 컷튀면,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도망가는 오뎅가게 노점상(아까랑 같은...) 리어카 밀고 도망가는 아저씨 아줌마 사이로 같이 밀고 도망가는 덕형.
다시 컷튀면,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환경정리’ 완장 차고 달려가는 구청 직원 사이로, 와!하고 같이 호각 불며 노점상 쫓아가는 덕형.
#51. 집 앞 골목, (저녁)
시간 경과 보여주는 산동네 야경에서 내려오면 한솔 삼식 걸어오는 모습
한솔 전화 울린다
한솔: 여보세요? 응, 정희니? 응... (하다 표정 어두워진다) 뭐?
삼식: (스윽 보면)
한솔: 경마장? 울 아빠 맞어? 응... 아, 아닐거야... 잘못 봤겠지. 그래... 알았어 고마워. (전화 끊으며 얼굴 어두워지는)
삼식: (보다가) 저기, 한솔씨 먼저 들어가실래요?
한솔: 준씨도 같이 식사 안 하시구요?
삼식: 잠깐 어디 다녀올데가 있거든요. 그럼...(목례하고 돌아서면)
한솔: (전화기 들여다보다 복잡한 표정)
한솔: 뭐에요, 이게?
삼식: 아침에 한솔 씨가 봤던 그 옷입니다.
한솔: 제가 준씨한테 이걸 왜 받아요?
삼식: 앞으로 잠은 다른 곳에서 자도 밥은 여기서 먹기로 했습니다. (쑥스러운 듯) 그 보답으로...
한솔: (표정)
뒤에서 보던 희아
희아: (속으로) ‘뭐니 이것들은... 둘이 사귀어? 어머 어머... 세상에... 나 오늘 진짜 공칠라 그러네... (열받는데)
다시 마루문 열리고 남루한 행색, 피곤한 모습의 덕형 들어오고
덕형: 주모, 밥 줘! (하고 풀썩 주저앉는데)
삼식, 덕형의 모습에 놀라 얼른 달려가 부축하며
삼식: 도련님, 이게 어인 일이옵니까. 편찮으신 데는 없구요?
덕형: 괜찮다, 이 놈아... (하는데)
희아: (속으로) 도련님? 그렇다면... 저 꾀죄죄한 남자가... -한 호흡 주고- 재벌 2세? 빙고!
(다시 희아의 표정 위로 웨딩마치 팡파레 울리고)
#57 결혼식장 (전과 동일한 세트)
웨딩드레스 입은 희아 행복한 표정, 옆에 꾀죄죄한 현재 분장의 덕형 팔짱끼고 있고... 다시 친구들 오디오. “웬일이니 웬일이니. 저 남자가 재벌 2세래?” “어쩜 진짜 부자들은 오히려 신분을 숨기고 산다더니... 저 귀티나는 얼굴 좀 봐, 얘” “어머, 기집애 어떻게 재벌 2세를 물었대니”
#58 마루
희아 표정 준 후, 덕형에게 다가가 다시 살포시 미소
희아: 안녕하세요?
덕형 의아한 표정...
#59. 한솔방, 밤 [세트]
한솔, 삼식이 사다 준 옷 입어보는데,
한솔: 사이즈가 딱 맞네? (흐뭇한 표정, 이쁘다...)
이때 옷에서 떨어지는 메모 한 장.
삼식: (메모의 글씨 위로 삼식의 나레이션) ꡒ한솔씨와 제게 부족한 것은 자신이 원하는 것을 갖는 연습입니다.ꡓ
한솔: (표정)
문밖에서 덕형 부른다, “어이 주모! 이리 좀 나와봐.”
#57 마루, 밤 [세트]
덕형: (한솔을 부르면 방에서 방금 전 삼식이 사준 옷 입은 채 나오는 한솔) 주모, 그간 유숙비 안낸다고 나 구박했었지 자, 옛다, 돈이다.
한솔: (돈 받고는 어이없다는 듯이 보면)
덕형: 왜? 감격했어? 이것봐, 나도 밥해주는 주모한테 고마움 표시 정도는 하고 사는 양반이야, 엉?
한솔: 찌질아... 니 머리 속이 정말 궁금하다, 응? (천원짜리 17장 펴보이며) 그래, 만칠천원, 잘 받을게. 니 밥값 세끼분은 나오겠네.
덕형: (벙찐다) 무슨 소리야? 울 엄마 패물 판 돈인데, 그게 모자라?
한솔: (한심하다) 패물이고 뭐고 됐다. 준 씨가 이미 니 하숙비 3개월치 선불했거든? 친구 잘 둔 덕에 버티는 줄 알아라, 으이그. (하고 다시 들어가는)
덕형, 뻘쭘해져서 돌아보면, 안박사 삼식 보고 서 있다.
안박사: 뭐야, 겨우 17000원 벌자고 그 몰골이 되어 들어온거야? 너 정말 삼식이랑 비교된다... (하는데 삼식이 안박사 말리는)
덕형: (뭔가 대꾸해주려다, 기분 이상해지는)
삼식: 도련님... 그 패물은... 투전판에서 판돈으로도 안 거셨던 건데...
덕형: (착잡하다) 됐다... 뭐, 그럴수도 있지. (애써) 야, 후손들이 조상님한테 사기를 다 치네... 참, 내.
안박사: (안쓰럽다) 그러니까 아직 여기 물정 모르니까 나다니지 말라니까, 응?
덕형: (애써 웃으며) 야, 그래도 나 안잡혀갔잖아! 엉? 그럼 된거 아냐?
삼식, 초라한 덕형 모습이 마음에 걸린다. 그러다 덕형과 삼식 서로 눈 마주치는...
덕형, 삼식을 쳐다보는 복잡한 표정에서 스틸...
삼식, 민망하면서도 마음 아픈 표정, 스틸...
안박사, 그런 두 사람 보는 표정, 스틸...
한솔, 거울보며 물끄러미 새 옷 입은 자신 보는 표정 스틸...
네 주인공의 얼굴, 한 4분할 화면으로 잡히며 제목 슈퍼 인...
ꡒ조선에서 왔소이다ꡓ
#이하, 텔롭용 씬
#58. 한솔방 [저녁]
한솔, 거울 앞... 삼식이 사준 옷 입어보고 있다. (여정이네 코디가 이쁘면서도 약간 고급스런 것으로 미리 준비해둘 것.)
한솔: 싸이즈가 딱 맞네? (물끄러미 거울 보는 표정, ꡐ이쁘다...ꡑ)
#59. 아침의 옷가게 [저녁] -여기서는 밤씬인가 티나고 되고-
삼식, 누군가 안고 있는 타이트한 표정... 고개를 갸우뚱하더니 몸을 뗀다
보면 마네킹을 안고 있는 삼식. 옆에 있던 직원 더러
삼식: 이것 보단 조금 더 큰데요?
다른 마네킹 안아보고...
삼식: (다시 갸우뚱하다) 이것보단... 조금 작은 듯 하고...?
다음 마네킹 안아보더니
삼식: (품을 이리저리 재보더니) 그래요, 딱 이 사이즈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