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해가 벌써 2014년인가. 어쨌든.. 9월허고도 19일.
이른바 얘들은 가라 19금인 날, 올 해도 우린 모였다. 오미자를 담굴라고.
당일 오전에 도착한 문경産 오미자.
친환경등급인데 작년보다 kg당 500원이 올랐다. 10kg에 145,000원.
아뉘, 우린 작년에도 샀고 물량도 많은디 가격을.. 아 눼~ 작년 가격으루 드려얍죠.
kg당 500냥을 깎아 20만원 세이브~ ㅎㅎ
오미자를 싣고 온 택배기사 曰, 박스가 50갭니다~
다 내리고 세어 보니 41개. 워찌 된 거요? 글씨유... 5개씩 여덟 줄에.. 아, 41개가 맞네요.
문경에 전활 했다. 워째 박스가 41개.. 아, 41개 갔죠? 한나는 보너스당가요? 녜~ 맛나게 드셔용~
10분 뒤, 택배사에서 전화. 아, 글씨 간전에 갈 것이 그리루 한나 더 가브렀는디요?
다름 아닌 지리산학교 걷기반 멤버셨던 분의 오미자. 음... 글쿠낭~ 가비얍게 보너스는 사라지고. -_- ;;;
쩌그 뒤에, 들풀이가 넋을 놓고 앉아 있음.
오미자 물량을 보니 ㅎㄷㄷ거려서 저러는 걸까? ㅋㅋ
하루 전날 도착한 브라질産 유기농설탕.
25kg짜리가 69,000냥. 참거래농민장터에서 구입~
16포에 1,104,000원. 조사장이 4,000냥은 떼 버리고 110마넌만 송금허시라넹~ ㅋㅋ
오미자보다 조금 먼저 도착한 인월요업에서 만든 항아리
작년엔 11만원이었는데, 지금은 13만원. 뭐든지 내리는 건 없고낭~
대신, 이 것 역쉬 들풀의 협상으루 택배비는 공짜. ^ ^*
물을 끓여 소독을 해 주시고~
가지런히 널어서 말리는 중~
항아리에 담긴 오미자.
달고 시고 짜고 어쩌고..
암튼 그래서 五味子다.
작년보다 알갱이가 작은 편이다.
상태가 학점으루 치자면 A뿔은 못 되는 듯.. 추석이 빠르고 윤달이 있어서 그런 건가.
오미자를 넣고 설탕을 저울에 달아 차곡차곡~
10kg씩 작업해도 되는데, 들풀은 젓기 힘들다고 5kg씩 허자넹..
알고 보믄 무섬남(무지 섬세한 남자)임. ㅎㅎ
이 날(19일)은 여덟 동이만.
다음 날 올 친구들의 뿌듯한 노동을 위해~
56리터짜리 항아리 스무 개에 오미자 400kg과 설탕 400kg이 고스란히 담겼다.
이제 겨울을 나며 오미자는 또 붉은 물을 하릴없이 토해 내겠지.
붉은 물은 시나브로 선홍빛 효소로 익어 갈 것이고.
우린 또 그 찬란히 빛나는 효소를 우리 몸 안에 모시게 되겠지.
그 물을 모시면, 우리의 영혼도 붉어질 수 있을까.
눈보라 치는 한겨울을 관통하는동안, 우리의 슬픔은 또 어떤 빛깔로 익어갈까...
오미자 효소의 성패는 첫 한 달에 달려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래서 말인데, 영탄아... 미국 가는 거 취소하믄 안 되겠니...?? ㅋㅋㅋ ^ ^*
첫댓글 나머지 동이들도 들풀과 영탄이 다 해치워버려서 우리는...
구석데기에 무심코 버려진 처연한 상처투성이의 오미자 한 송이만 부여잡고....
"오미자가 이렇게 생겼구나" 사진을 찍어대며 난리부르스를 떨었다능 ㅋㅋㅋㅋ
작년에 이어 올해도 니네가 고생 마니 했다!!
올해도 대숲달과 들풀, 영탄의 짭조름한 굵은 땀방울과 함께 빠알간 알맹이들은 푸~욱 익어 세달 후엔 기꺼이 헌신할것이다...^^*
그리고 우리들은....
대숲달 마루에 모여 새우, 삼겹살 바베큐로 배를 채우고,,,술을 마시고,,,,
현선이형, 무척 반가웠던 것 같다.. ^ ^*
@대숲에뜬달 잡스 형? ㅋㅋ
잡스야..현선형이랑 유전자 검사 함 해보그라 ㅋㅋㅋ
참 좋은 분이시던데.,하루 빨리 쾌유 하셔서 내년에 오미자주라도 같이 드시면서 십리 밖 여인네들까지 설레게 하신다는 대금가락 한 곡조 들을 수 있길...
다음날 봉서정에 들어 아쉬운 이별을 애써 외면하며 만끽하는 가을 바람, 햇빛, 나무, 섬진강....
지금 이 순간 이대로 딱 죽어도 여한이 없겠다는....^^*
좋은 친구들...^^*
맑고 고운 섬진강을 옆에 두고 잎새에 맺힌 이슬에 취한듯 아닌듯...
다들 인물이 훤하다 ㅋㅋ
위에 사진에는 동운이는 발저려 죽을라고 하는것 같은디..... ^ ^
아닌가 ? ㅎㅎ
@잡스 ㅎㅎ 그러게...영탄이 성격에 말도 못하고 참고 있었다는게....취하지 않고는 있을 수 없는 일이겠지..ㅋㅋ
대신 대숲달이 몇년동안 내어주지 않았던 팔배게를 영탄이에게 기꺼이 내어 줬자나^^*
더없이 한가로운 구례 향교 마을
250년 된 느티나무 아래 할아버지 두 분이 정겹게 앉아 기분좋게 살랑이는 가을바람에 주름진 얼굴을 내어주신다...
넉넉하고 풍요로운 들판...
마을 뒷편 저 멀리 낮게 드리운 구름 아래 겹겹이 펼쳐진 지리산 자락은 웅장함과 함께 잔잔한 정을 품고 있다..
한겨레동산 가는 길 가을 탱자^^
탱자가 밝게 웃으며 말하는고나~
인생 머 없다, 탱자탱자 지내그라들~ ㅎㅎㅎ ^ ^*
가을...가을길....
"그대 사랑 가을 사랑 단풍 일면 그대 오고 "
"그대 사랑 가을 사랑 낙엽 지면 그대 가네"
~~
*가을 가을 오면 가지 말아라
가을 가을 내맘 아려나 "
낙엽을 허공에 띄우는 도력
니케 정돈 입어줘야 가능한 내공? ㅎㅎ
근데 영탄아, 똑 만화의 한 장면이고나! ㅋㅋㅋㅋ ^ ^*
대숲이 영탄이 들풀이가 고생이 많았제,,,, 좀 미안키도 하다만 먹을때는 고맙다는 생각을 가지고 먹어야제.....
늦게간 우리가 할일을 좀 남겨둘줄 알았드만 성질들이 급해각꼬 우리한테는 기회를 안줘불드만....
담그는건 못했지만, 발효가 잘 되게 가끔씩 저어주러 가야제.... 10월 3일은 내가 저으러 간다.....
우게 있는 사진중에 특이하게 눈에 들어오는것은 가을길이다. 신기한것 같기도 하고,,,
여우가 너무 열심히 운전해서 편하게 서울에 도착했는디,,미안키도 하고.... 여우는 복받을겨....
언재나 그렇듯이...찬구들과 함께 지내다 돌아오는 길은 아쉽고...
그래도 잡스 니가 옆에 있어서 외롭지 않게 나의 일상으로 돌아와있다...^^*
비밀글 해당 댓글은 작성자와 운영자만 볼 수 있습니다.14.09.23 1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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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숲에뜬달 그래 수전증인가 ㅋ 열쇠가 눌려버렸네. 힐링 나들이 함 가마. 고마우이..
와따메~ 재미나게 고생들 했구나.
휴일하고 주말은 힘든디.....
평일에 저으러 같이 함 가보자....쩌그 어디든 절간도 한 군데 들러보고 ㅋㅋ
어이, 山水. 얼굴 좀 비쳐봐바~ 칠선댁 델꼬 함 넘어와야쥐?~ ^ ^*
고생했네.
그러게..일도 놀기도 나 없이도 잘되드라..
내가슴 한켠에 탱자가 있었어..
노랗게 향기로운 작은 달 같은 탱자를 따서 가지고 놀았던 기억이 많아..
그후론 통 못봤는데, 이번에 봤다.
그리고 오늘 알았다, 내가 탱자탱자 지내는걸 무의식적으로 간절히 바라는 걸..
난 탱자탱자야~~
그래도 오미자는 책임질께, 어째든 조금이라고 건들었잖아,,ㅎㅎ
탱자효소도 담아볼 생각임~ 요거 생각보다 맛 좋아.. ㅎㅎ ^ ^*
@대숲에뜬달 탱자~주도 맛날거 같은데...!!^^*
영탄이랑 손가락 애리게 찔러감서 탱자 야들을 쫌 취해봤는데...그 향기가 어릴적 가지고 놀던 찐~한 향기가 아니었어...
향기가 거의 안나는 넘들도 있던데...머지? 먼진 몰라도 정체성 문젠가? ㅋㅋ
음....심각한거같아...오염....ㅠㅠ
나무야 니가 중간에 빠지니 더 허전하더라...
일도 놀기도 니가 있어야 힘도 덜들고 더 재밌지...너가 일은 쫌 하자나? ㅋㅋㅋ
봉서정에서의 지리섬진강의 가을을..너도 무척 좋아했을텐데....
그리고
돌발행동 같은건 나한테나 어울리지 넌 아니야!! 넌 으이리 빼면...머 없자나!! ㅎㅎ
오미자항아리 야무지게 단도리하고 정자에 누워 가을바람에 뒹굴거리는 친구들의 얼굴이 정겹고나~^^
고~마~워~♣
나래야...
하늘에 구름 한 점 없이 푸르른 날...친구들이 너의 은빛나래를 타고 섬진강가를 난다고 생각해봐..!!^^*
봉서정에서의 아침술을 마시고 이틀동안 고생을 했지. 가슴이 답답하고 식도가 쓰리는 증상으로.
짜증도 나고 술도 한잔 하고 싶어진 이틀째 늦은 밤.
에따, 혼자서라도 한잔하자.
소주 한병.
다음날 증상이 씻은듯이 사라졌다는...
역쉬~ 술병은 술로 풀어야~^○^♬
흠... 역쉬 지혜로운 칭구여.. ㅋㅋㅋ ^ ^*
이건 지혜로운게 아닌거 같은디..
아직도 이러고 있는 걸 달래주고 그러면 안돼. 이제 그만 할 때가 됐어..
들풀아, 내 늘 말하지만..
술은 혼자 마시는게 아니에요! 혼자 마시면 뭔 재미여?
아무나 꼬셔서 같이 마셔..그래야 뭔 일이든 벌어지지..
난 혼자선 술 마시지 않아, 절대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