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리그 2014-2015 남자 프로배구 챔피언 결정전 제2차전 경기를 TV로 관전했다. 김세진 감독의 리더쉽이 돋보인 경기였다.
상대 팀 삼성전자 신치용 감독은 프로배구에서 자타가 공인하는 명감독이다. 그런데 2014-2015 NH농협 프로배구 시즌 판도를 OK 저축은행 김세진 감독이 뒤집어 놓고 있다.
김세진 감독은 신치용 감독의 지도 아래 이름을 날리던 공격수였다. 2013년에 배구 감독으로 변신하여, 프로배구 경력 2년차의 새내기 감독이 겁도 없이 프로 스포츠 사상 7년 연속 우승의 금자탑을 쌓은 신치용 감독을 꼼짝 못하게 만들고 있다.
김세진 감독의 리더쉽이 놀랍다고 하는 것은 정규리그에서 2위를 차지한 것이다. 그런데 더 놀라운 것은 플레이오프 1-2차전에서 보여준 경기 전적이다. 두 번의 경기는 그의 리더쉽이 빛을 발하는 경기였다.
김세진 감독은 프로배구 장상을 가리는 막다른 골목에서 스승이요 정규 리그 1위를 차지한 삼성전자의 신치용 감독을 만났다. 그러나 물러 설 수 없는 외나무다리의 결전이다.
나는 박진감이 넘치는 경기를 펼칠 것으로 기대했었다. 아니 신치용 감독의 삼성전자가 우여곡절 끝에 승리할 것으로 예상했었다. 그의 뛰어난 용병술, 선수 관리 능력 등을 믿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막상 뚜껑을 열고 보니 무척 실망스럽고 싱겁기 짝이 없었다.
2차전까지의 경기 전적은 2:0이고, 제2차전 경기의 세트 점수도 3:0이다. 싱겁지 아니한가? 박빙의 승부가 아니라 OK 저축은행의 일방적인 승리였음을 말해준다.
제2차전의 경기는 줄곧 OK 저축은행이 주도했다. 매 세트 첫 득점을 OK 저축은행이 가져갔었다. 테크니칼 작전시간을 갖는 8점까지의 초반에도, 16점 고지의 중반까지도 OK 저축은행이 모두 선점했다.
삼성전자의 추격으로 7:7 등 동점을 이루는 아슬아슬한 상황이 한두 차례 연출되었으나 역전을 허용하지 않은 채 세트의 종반으로 이어져었고, 점수차를 유지한 채 세트를 마감했었다. 세트별 점수 22:25, 20:25, 20:25 등 한 세트도 내주지 아니하였고 듀스도 허용하지 않았다. 김세진 감독이 이끄는 OK 저축은행의 완벽한 승리였다
한 마디로 프로배구 2년차의 신출내기 김세진 감독이 스승인 백전노장의 신치용 감독을 꼼짝 못하게 한 것이다. 그의 리더쉽이 놀랍기만 하다.
이제 3차전 경기가 기대된다. 신치용 감독의 뛰어난 용병술로 삼성전자가 기사회생할까? 아니면 OK 저축은행이 삼성전자의 8연패를 저지하고 정상을 차지할까? 내 생각으로는 삼성전자가 승리하여 보다 흥미진진한 볼거리를 제공하면 좋겠다.
운동경기에서 최고 책임자인 감독의 리더쉽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프로배구 2014-2015 챔피언 결정전의 두 경기에서 보았다. 아직 우승이 확정된 것은 아니지만 프로배구 OK 저축은행 김세진 감독의 리더쉽에 관하여 되새겨볼 의미가 있다.
집단의 크고 작음에 상관없이
어떤 성격의 집단이든지
최고 책임자의 리더쉽이 거룩해야 하고, 진실해야 하며, 정직해야 할 것으로 생각된다.
사람을 사랑한 베트남의 호치민 전(前) 주석, 남아프리카 공화국의 넬슨 만델라 전(前) 대통령, 싱가폴의 리관유 전(前) 총리 이런 분들의 리더쉽이 그 좋은 본보기이다.
어리석은 백성을 위해 훈민정음을 반포한 세종대왕의 리더쉽은 거룩하고 진실하며, 임진왜란으로 바람 앞에 등불 같은 나라를 구한 이순신 장군의 리더쉽은 지혜롭고, 유엔의 반기문 사무총장의 리더쉽은 정직하다.
결론적으로 어떤 집단에서건 최고 책임자의 리더쉽이 가장 중요하다는 사실을 프로배구 챔피언 결정전에서 김세진 감독이 그것을 증명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