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불교는 기도와 같은 의식을 중요시하지만 유럽인들은 자신들에게 현실적인 도움이 될 수 있는 명상이나 선 수행을 더 선호합니다. 앞으로 원광사를 거점으로 숭산 스님에게 배운 한국의 선을 유럽에 전하고 싶습니다.”
지난 7월부터 헝가리의 수도 부다페스트 북쪽 카르타피아 지역에 9천 평의 부지를 마련하고 유럽 최초의 전통 한국식 사찰인 ‘원광사(原光寺)’를 건립하고 있는 청안 스님〈사진〉은 11월 11일 상량식을 눈앞에 두고 행사 준비를 위해 잠시 한국을 찾았다. 스님은 “얼마 전 입적하신 숭산 스님의 뜻에 따라 조국 헝가리에 마련한 원광사를 한국 불교의 가르침을 전하는 교두보로 만들고 싶다”면서 “비록 지금은 초라해 보일 수 있지만 10년, 15년 후에는 동유럽에서 큰 위치를 차지하는 사찰이 될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그의 법명(淸眼)처럼 맑고 푸른 눈을 가진 스님은 “한국 불교는 오랜 전통과 많은 장점을 가지고 있지만 지금처럼 한국 내에서만 활동하려 한다면 결코 오래가지 못할 것”이라며 “전 세계의 모든 불교는 국제사회에 일정한 도움을 주면서 교세를 확장해가고 있는데도 유독 한국 불교만 한 자리에 머무르려 한다”고 지적했다. 스님은 이어 “헝가리에 한국의 전통사찰 건축 양식을 그대로 살린 사찰을 짓는 것은 매우 중요한 일”이라며 “이는 이미 유럽 전역에서 활동 중인 다른 국가의 불교와 한국 불교는 ‘이것이 다르다’라고 말할 수 있는 가장 손쉬운 방법일 뿐 아니라 한국의 전통미가 살아있어야만 유럽인들에게 제대로 한국 불교를 알릴 수 있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와 함께 스님은 “당분간 선방을 위주로 한국의 ‘간화선’을 알릴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며 “헝가리 원광사가 앞으로 많은 일을 하기 위해서는 한국 불교계의 도움이 절실하다”고 많은 불자들의 관심을 요청했다. 계좌번호 : 외환은행 611-016937-100(원광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