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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정보방 스크랩 죽령옛길
낭산 추천 0 조회 171 07.05.25 14:32 댓글 0
게시글 본문내용

 [소백산 죽령 옛길] 산속 샛길… 마지막 가을을 더듬다

가을의 끝자락을 잡고싶어 죽령 옛길을 찾았다. 길을 지키는 장승상을 지나자 어느새 계절의 나그네가 돼 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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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란했던 단풍의 계절,가을도 이젠 겨울 초입으로 뚝뚝 떨어지고 있다.

희미해지는 가을 햇살이 더욱 서럽다. 가는 가을이 아쉽다. 왠지 겨울이 천천히 다가왔으면 하는 바람이다. 결코 겨울이 싫어서는 아닌데도 말이다. 진한 계절 정취를 맛보면서 사색에 잠겨보고 싶어 옛길을 찾았다. 옛길에는 과거도 있고,현재도 함께 있다. 그래서 색다른 여행미가 있다.



소백산 죽령 옛길을 찾았다.

죽령 옛길은 '선비의 고장' 경북 영주시 풍기읍과 충북 단양군 대강면의 경계에 걸쳐 있다. 해발 689m의 죽령길이 난 때는 신라 아달라 이사금 5년(서기 158년). 지금으로부터 1848년 전이다. 그러니깐 삼국시대부터 경상도 사람이 서울 나들이를 하자면 이 길을 지나야 했다. 청운의 꿈을 품은 선비가 지나기도 하고,공무를 위해 지방을 오가는 관리나 한 밑천을 벌기 위한 장사꾼이 넘어서는 길이 되기도 했다. 그래서 한때는 먼 길을 떠난 나그네와 장돌뱅이가 막걸리 한 잔을 들이켜며 객고를 풀던 주막에서는 호롱불 아래로 흐르는 두런두런 이야기들이 넘쳐났었다.

그러나 죽령 옛길은 일제시대인 1941년 중앙선 철로가 놓이면서 사람들의 발길이 줄기 시작했다.

1960년대 들어서는 죽령 옛길 옆으로 소백산 자락을 타고 넘는 5번 국도까지 뚫리면서 그 쓰임새를 거의 잃었다.

여기에다 2001년 개통된 중앙고속도로는 아흔아홉 굽이를 돌아 한 나절을 걸어야 했던 고갯길을 불과 2분 정도가 걸리는 터널길로 대체해 버렸다.

예전에는 말 세필이 지나갈 정도로 제법 넓었다고 한다. 이젠 산속 샛길일 뿐이다. 끊임없이 생겨나는 새 길이 옛 길을 덮어가지만 옛 길에 묻어있는 사연과 흔적은 아직도 느껴지는 듯 하다.

1800년이 넘는 세월을 안은 이 길이 세상에 그 모습을 오롯이 드러낸 것은 지난 1999년.

영주시가 지역의 옛 자취를 되살려보자는 뜻에서 수십년간 덩굴 속에 파묻혀 있던 이 길을 복원했던 것.

죽령 옛길은 2.5㎞ 거리다. 주변을 감상하면서 천천히 오르다보면 1시간 정도가 걸린다. 정상격인 죽령주막에서 목을 축이며 주변을 감상하더라도 2시간 정도면 왕복가능하다.

죽령 옛길속에 스며있는 전설과 이야기들을 되새기며 뒷산을 오르듯이 한 발 한 발 옮기다보면 어느새 세월의 나그네된 느낌이다.죽령 옛길은 중앙선 희방사역 뒤편에서부터 시작된다.

1㎞ 정도 포장된 좁은 도로를 따라 교각 아래까지 가서 왼편 산쪽으로 눈 길을 돌린다. 사과밭 사이로 보이는 천하대장군들이 유서깊은 이 옛길의 시작을 알린다. 사실 얼핏 봐서는 평범한 등산로나 다름이 없는 듯 하다.

'소백산국립공원 자연관찰로'라는 안내팻말이 서 있다. 꿀풀이며 뱀무,초롱꽃,까치수염 등등. 생소한 동식물 안내 팻말들이 이해를 돕는다. 호젓한 산속길로 빠져들 무렵이 되면 느티정 주막터가 오른편으로 나타난다. 지금은 사과나무밭이 돼 있다. 원래 죽령 옛길에는 3 개의 주막거리가 있었다고 한다. 희방사역 뒤편 지금의 마을부지가 옛날에는 '무쇠다리 주막거리'였다. 다음으로 느티정 주막거리와 '주점·주막거리'가 차례로 위치해 있었다고 전해진다.

길을 오를 수록 돌담터와 우거진 나무숲,덩굴,곳곳의 사연들로 인해 옛길 분위기로 빠져들기에 충분하다.

길 중간 지점에 다다르면 조선 명종 3~4년 당시 풍기군수 퇴계 선생이 형인 온계 선생을 마중하고 배웅했다는 잔운대·촉령대를 만날 수 있다. 당시 퇴계의 형인 온계는 충청감사로 있으면서 고향인 예안(현재의 안동)을 다녀오는 길에 동생인 퇴계를 만나 이곳에서 잠시 형제간 정을 나누었다.당시 여기서 읊었다는 시 한 수가 전해진다.

"안영협 냇가에서 나뉜 그림자,소혼교 다리에서 애끓이는데. 평안히 넘으소서 험한 고갯길,명년 다시 오실 기약 지키옵소서"(퇴계). "어느덧 서산에 해는 지는데,술 끝나도 다릿가에 서성거리네. 구름 산도 분명 내말 들었으려니,내년에 다시 오리 기다리게나"(온계).

낙엽길에 이어 솔잎길을 지나면 길 오른편으로 돌담터들이 보인다. '주점·주막거리터'이다.

사시사철 줄을 이었던 행객들의 흔적을 느낄 수 있을 정도로 주점·주막의 형태를 아직도 지니고 있다.

길손의 목을 축이고 허기를 달래던 술집과 짚신가게,먹고 자는 객점과 마방들이 늘어서 있던 자리였다.

주막거리터에서 가파른 길을 10여분 정도 숨차게 오르면 오대산 상원사 범종에 얽힌 이야기를 만날 수 있다.

조선 예종때 일이다. 왕명에 따라 '무게 3천379근,우렁차고 맑아 멀리 백리까지 들린다'는 범종을 지금의 안동에서 오대산 상원사로 옮기던 중 죽령에 이르자 갑자기 범종이 구슬픈 소리를 내면서 움직이지 않았다는 것.

감독관리가 군졸과 우마를 이용해 온갖 수단을 다했지만 소용이 없었다. 이에 관리가 궁리끝에 "옛 고장을 떠나기가 서러워서인가"라고 생각해 범종의 젖꼭지 하나를 떼어내 안동에 보냈더니,그제서야 범종이 움직였다는 이야기이다.

국보 36호인 상원사 범종에는 지금도 떼어낸 젖꼭지 자리가 선연하다.

잠시 호흡을 가다듬고 3~4분 정도 오르막을 오르면 국도 5호선과 만나는 죽령 정상. 왼편으로는 충청도로,오른편으론 영주 풍기땅을 거쳐 경상도로 내려가는 길이다. 고개 정상에는 죽령주막이 있다.

소백산 허리를 따라 '구름도 쉬어간다'는 죽령 옛길 여행은 여기서 끝난다. 글=송대성기자 sds@busanilbo.com 사진=김병집 기자 bjk@
 
[소백산 죽령 옛길] 여행수첩

부산을 기준으로 할 때 경부고속도로 금호분기점에서 춘천·칠곡 방면의 중앙고속도로를 탄다. 풍기 IC를 통해 영주시내로 진입한 뒤 봉현교차로에서 5번 국도를 따라 단양 방면으로 향한다. 풍기온천을 지나 풍기읍 수철리에 이르면 도로 왼편에 죽령 옛길 안내팻말을 볼 수 있다. 고속도로 교각 아래에 희방사역이 위치하고 있다. 죽령 옛길을 걸어서 둘러본 뒤 차를 이용해 5번 국도를 따라 단양방면으로 가도 죽령 정상을 만날 수 있다. 주변 경관을 감상하며 드라이브 삼아 다녀오는 것도 좋을 듯. 굽어지고 경사진 길이기에 안전운전이 필요하다.



풍기인삼갈비탕과 순흥전통메밀묵밥이 맛볼만 하다. 풍기인삼갈비(054-635-2382)에서는 인삼 등 한약재 13가지와 배 생강 양파 등을 장시간 달여 만든 약물에 절인 돼지고기가 일품이다. 200g기준 6천원,불고기는 5천원. 국물맛이 시원한 인삼갈비탕은 7천원. 순흥의 전통메밀묵밥(054-635-2382)은 메밀을 원료로 해 만든 전통음식. 1인분 4천원. 풍기인삼과 영주사과는 영주땅의 주요 특산물이다 
 
 
 

 

수철리 희방역에서 출발하여 죽령으로 오름길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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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 주막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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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령을 넘어 용부원리로 내려가는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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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 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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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부원리 마을 포장길로 내려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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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부원리에서 용부원사로 내려가는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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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부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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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령폭포 ; 위에서 내려다 보고 겨울이라 얼음이 얼어 폭포 같지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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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길 트레킹을 죽령 폭포 아래 죽령 터널 관리소 까지 계획대로 완료하고, 일부팀은 차량 가지로 가고, 일부팀은 트레킹 마감하였지만, 일부팀은 여기서 부터 용부원리 두음교 까지 2~3 키로 지도에도 없는 백패킹을 개척 하였습니다, 내려오다 보니 일부 옛날 길 흔적이 있어 생각보다 쉽게 내려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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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착지 용부원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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