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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2026년 법원사무직에 합격하여 합격수기를 남겨봅니다.
(실강반이었지만 한 번도 실강에 참여한 적이 없어서 제목에 인강으로 기재했습니다.)
제목은 합격수기이지만, 돌이켜보면 잘했던 일보다는 공부하면서 아쉬웠던 점이나 후회되는 부분을 더 많이 적은 것 같습니다. 저는 처음부터 정해진 커리큘럼을 따라가지 않고 제 상황에 맞춰 필요한 강의만 골라 듣고 혼자 공부하는 시간이 많았습니다. 따라서 처음부터 커리큘럼을 충실히 따라가실 분들이라면 제 수기가 도움이 되지 않을 것 같습니다.
높은 점수로 합격한 것도 아니고, 특별한 공부 방법을 소개할 수 있는 것도 아니지만, 그동안 혼자 공부했던 과정을 돌아보고 저 자신을 위해 기록해두고 싶다는 마음으로 글을 쓰게 되었습니다. 부족한 부분이 많은 글이지만, 저와 비슷한 방식으로 공부하시는 분들께 조금이나마 참고가 되었으면 합니다.
정해진 커리큘럼을 성실하게 따라가시는 분들은 이미 각자의 공부 방법을 잘 만들어가고 계실 거라고 생각합니다. 제 합격수기는 어디까지나 여러 공부 방법 중 하나로 가볍게 참고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제1회 전범위 모의고사
총점 556점 / 응시인원 평균 508.3점
제2회 전범위 모의고사
총점 600점 / 평균 505.2점
제3회 전범위 모의고사
총점 616점 / 평균 534.3점
제4회 전범위 모의고사
총점 624점 / 평균 519.2점
제5회 전범위 모의고사
총점 588점 / 평균 534.1점
제6회 전범위 모의고사
총점 608점 / 평균 546점
제7회 전범위 모의고사는 슬럼프도 왔었고 체력이슈로 응시하지 않았습니다.
제8회 전범위 모의고사
총점 600점 / 평균 533.5점
제 모의고사 점수는 늘 평균보다 높은 편이었지만, 합격예측을 했을 때 합격가능이나 유력권에 들어갔던 것은 두 번 정도였습니다. 제 점수보다 합격 예상 점수가 높은 경우가 대부분이었고, 상위 10%의 성적과는 평균적으로 70점 정도 차이가 났습니다.
위의 점수를 보시면 국어와 영어는 그래도 일정 수준 이상의 점수를 꾸준히 받았지만, 법 과목에서는 특별히 잘한다고 할 만한 과목이 없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저 역시 모의고사를 치면서 ‘이 정도면 괜찮은 건가?’ 하는 생각을 많이 했습니다. 법 과목은 잘 봤을 때와 못 봤을 때의 점수 차이가 20점 이상 나는 경우도 많았기 때문입니다. 특히 80점 이상을 받은 경우에도 정확하게 알고 맞힌 문제가 많았던 것은 아니었습니다. 네 개의 선지 중 세 개는 모르지만 한 개를 확실히 알아서 맞힌 문제도 많았기 때문에, 그 점수를 온전히 제 실력이라고 생각하지 않았습니다.
전 범위 모의고사 시즌이 되면 카페에도 성적 때문에 힘들어하시는 글이 많이 올라옵니다. 아무래도 모의고사는 점수와 등수가 바로 눈에 보이다 보니 다른 사람의 성적과 비교하게 되고, 자연스럽게 불안해지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저는 모의고사를 치면서 단 한 번도 그 점수를 제 실제 실력이나 시험 결과라고 생각하지 않았습니다. 실제로 모의고사를 볼 때 1회독을 끝내지 못한 과목도 있었고, 늘 ‘객관식 시험은 마지막 한 달부터가 진짜다’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모의고사 점수 때문에 너무 스트레스를 받지 않으셨으면 좋겠습니다. 말 그대로 모의고사는 모의고사일 뿐이라고 생각합니다. 몇 년이 지나도 수능 점수는 기억나지만 6월, 9월 모의평가 점수는 잘 기억나지 않는 것처럼, 모의고사 점수 역시 최종 결과를 결정하는 점수는 아닙니다. 물론 모의고사를 통해 부족한 부분을 확인하고 보완하는 것은 중요하지만, 점수 자체에 지나치게 의미를 부여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모의고사에서 잘 봤다면 부족한 부분을 찾아 공부하고, 생각보다 점수가 나오지 않았다면 아직 공부할 시간이 남아 있다는 생각으로 다시 공부하셨으면 좋겠습니다. 마지막까지 멘탈을 지키면서 자기 공부를 해나가는 것도 객관식 시험을 준비하는 데 꽤 중요한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이건 작년에 봤던 시험 점수입니다. 당시 형사소송법에서 10문제 이상 마킹을 하지 못했습니다. 분명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는데도 민소법 마킹을 하는 동안 아까 체크해두고 넘어갔던 모르는 문제가 계속 눈에 밟혔습니다. 결국 잠시 고민하는 사이 시험이 끝났고, 그대로 마킹하지 못한 채 시험장을 나오게 되었습니다.
평소에 마킹을 못 하고 오는 분들을 보면 ‘어쩌다 그랬을까? 시간 배분을 못 했나?’라고 생각했던 적이 있습니다. 그런데 인생은 그렇게 생각하면 꼭 그 일이 스스로에게 일어나는 것 같습니다. 너무 허무하기도 하고 스스로 어이가 없어서 시험이 끝난 뒤에는 아예 채점도 하지 않았습니다. 지금까지도 당시 형사소송법에서 몇 점을 받았는지는 모릅니다. 다만 다른 과목들의 점수를 보니 마킹을 모두 했다고 하더라도 합격하기는 어려웠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지금 돌이켜보면 마킹을 하지 못한 것 자체가 아쉽다기보다는 그냥 준비가 부족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 일을 겪고 나서 시험장에서는 문제를 보면 바로 답이 나올 정도로 암기가 확실히 되어 있어야 한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작년에 첫 공부시작을 2월에 했기 때문에 전범위 모의고사를 칠 때까지 법과목과 한국사를 0.3-0.4회독? 정도 하고 있었습니다.
모의고사를 치면 어쨌든 반나절을 날리는 거라 그게 의미가 있을까? 해서 차라리 그 시간에 진도를 빨리 빼야겠다는 생각으로 전범위 모의고사는 많이 응시하지 않았습니다.
2025년도 시험분석
짧게 제가 생각하는 2025년도 시험의 불합격 원인을 적어보려고 합니다. 시험에 떨어지고 쉬는 동안 ‘내가 무엇을 잘못했을까?’라는 생각을 많이 했습니다. 불합격 이유로는 크게 세 가지 정도가 있는 것 같습니다.
첫째는 초시였던 만큼 짧은 수험기간에도 불구하고 1순환을 모두 들으려고 했던 것입니다. 시간이 많지 않았던 만큼 처음부터 기출 공부를 시작했어야 했는데, 독학이 가능했던 과목까지 1순환 강의를 들으려다 보니 초반에 진도를 빠르게 나가지 못했습니다. 실제로 민법은 가족법을 제외하고 1순환을 거의 다 들었지만, 나머지 법 과목들은 20~40강 정도를 듣다가 중단하고 기출로 넘어갔습니다. 물론 정해진 커리큘럼을 충실히 따라가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다만 저처럼 수험기간이 짧고 단기간 합격을 목표로 한다면, 강의를 꼭 필요한 부분으로 줄이고 조금 더 일찍 기출 공부를 시작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 될 수 있겠다고 생각합니다.
둘째는 5월 초까지 일주일에 이틀씩 아르바이트를 했던 것입니다. 물론 개인적인 상황에 따라 어쩔 수 없는 경우도 있겠지만 가능하면 2순환을 시작하기 전에 생활비를 어느 정도 마련해두고 이후에는 공부에 집중하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마지막으로는 결국 공부할 시간이 부족했습니다. 나름대로 열심히 했다고 생각했지만, 민법은 가족법을 한 번도 제대로 보지 못했고 헌법과 형법은 1회독 정도만 한 상태였습니다. 형소법과 민소법은 기출을 100장 정도 풀지 못한 채 시험장에 들어갔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제게는 공부의 절대적인 시간이 부족했던 것이 가장 컸던 것 같습니다. 다만 강의를 꼭 필요한 부분으로 줄이고, 혼자 기출 공부하는 시간을 충분히 확보하면서 남은 기간 최대한 집중한다면 단기간에도 합격을 노려볼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사람마다 공부 속도나 상황이 다르기 때문에 제 경험은 참고 정도로만 봐주시면 좋겠습니다.
2026년도 시험 분석
저는 작년 시험에서 불합격한 뒤 한동안 아예 공부를 하지 않았습니다. 게다가 아직 졸업을 하지 않은 상태였기 때문에 어머니께서도 차라리 졸업부터 빨리 하라고 하셨고, 그때부터 졸업시험 준비를 시작했습니다. 졸업시험을 치르고 컴퓨터 자격증도 따고 봉사시간도 채우다 보니 1월 말까지는 졸업요건을 채우는 데 시간을 보냈고 2월에 졸업했습니다.
다시 공부를 시작한 건 2월 10일쯤이었던 것 같습니다. 워낙 공부를 안 하다 보니 혼자서는 다시 시작하기 어려울 것 같아서 인강 프리패스가 있었음에도 학원 실강반을 등록했습니다. 다만 수업을 듣기보다는 자습실을 이용했습니다. 의지가 강한 편이 아니라 학원에서 함께 공부하는 친구들을 보면서 자극을 받고 그 분위기에 기대어 다시 공부를 시작했습니다.
이번에도 민법만 2순환 강의를 가족법을 제외하고 모두 들었고, 전 과목 1순환은 건너뛰었습니다. 작년과 마찬가지로 시간이 많지 않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나머지 과목은 바로 기출문제부터 풀었습니다. 사실 작년에도 중간부터는 독학으로 기출을 공부했기 때문에 이번에도 크게 문제는 없을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지금 돌아보면 이번 시험을 준비하면서 가장 아쉬웠던 부분은 1회독에 너무 많은 시간을 쏟았다는 것입니다.
플래너를 확인해보니 민소법과 헌법 1회독을 4월 9일에 끝냈고, 나머지 법 과목들도 4월 말-5월 초에 1회독을 마무리했습니다. 결국 2월부터 4월 말까지 거의 세 달 동안 5법 1회독을 하고 있었던 셈입니다. 원래 계획은 3월 말까지 1회독을 끝내고 4월에는 2회독을 하는 것이었는데, 3월 말부터 4월까지 슬럼프를 겪으면서 계획대로 공부하지 못했습니다.
슬럼프가 왔다고 해서 특별히 무엇을 하지는 않았습니다. 하루에 한 시간, 세 시간 정도밖에 공부하지 못한 날도 많았지만, 공부를 하지 않는 시간에도 최대한 책상 앞에는 앉아 있으려고 했습니다.
처음에는 ‘1회독을 최대한 완벽하게 하자’는 생각으로 공부했습니다. 책에서 모르는 단어가 하나도 없도록 하고, 이해가 되지 않는 부분도 최대한 남기지 않으려고 했습니다. 그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한 부분을 너무 오래 붙잡게 됐고, 한 문제를 40분 넘게 고민한 적도 있었습니다.
물론 그 시간이 전부 헛된 것이라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다만 지금 다시 공부한다면 1회독에서는 최대한 이해하려고 하되, 잘 모르거나 이해가 되지 않는 부분은 일단 넘어갈 것 같습니다. 법 과목은 처음부터 끝까지 어느 정도 연결되어 있기 때문에, 1회독 때는 이해하지 못했던 내용도 전체적인 틀을 한 번 보고 다시 돌아오면 훨씬 쉽게 이해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1회독을 꼼꼼하게 해두면 2회독은 훨씬 편하겠지’라고 생각했습니다. 실제로 어느 정도는 맞는 말입니다. 하지만 저처럼 1회독에 세 달 가까이 걸리게 되면 그동안 앞에서 공부했던 내용을 상당 부분 잊어버리게 됩니다. 결국 2회독을 할 때도 다시 앞부분을 복습하느라 생각보다 많은 시간이 걸렸습니다.
정리하자면 이번 시험은 2월까지 계속 아르바이트를 하느라 공부에 온전히 집중하지 못했고, 1회독에 지나치게 많은 시간을 사용했으며, 중간에 슬럼프까지 겪으면서 작년보다 공부량이 줄어든 것이 가장 아쉽습니다.
여기까지가 제가 두 번의 시험을 준비하면서 느꼈던 부족했던 점과 반성했던 부분입니다. 저도 공부하면서 시행착오를 많이 겪었기 때문에 제 방법이 정답이라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다만 저와 비슷한 상황에서 공부를 시작하시는 분들이 계시다면 제 경험이 조금이나마 참고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럼 여기까지 반성의 시간을 마치고 아래부터는 제가 실제로 과목별로 어떻게 공부했는지 적어보겠습니다.
국어
국어와 영어는 사실 특별히 말씀드릴 내용이 많지는 않습니다. 앞서 모의고사 점수를 보시면 아시겠지만 저는 국어와 영어는 비교적 일정한 점수를 꾸준히 받는 편이었습니다.
저는 작년부터 국어와 영어 문법은 과감하게 공부 대상에서 제외하고 시작했습니다. 단기간에 합격을 목표로 한다면 어느 정도 선택과 집중이 필요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당시에는 국어와 영어 문법, 한국사의 현대사와 문화사, 헌법의 헌정사, 민법의 가족법 등을 우선순위에서 제외했습니다. 물론 공부를 하다 보니 처음에 제외했던 부분뿐만 아니라, 버리지 않으려고 했던 부분까지 제대로 보지 못하고 시험장에 가게 되었습니다. 단기간에 모든 범위를 완벽하게 가져가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 했으므로 스스로 판단하여 버릴 부분을 정하고 시작했습니다.
수능을 본 지는 너무 오래되어 지금의 제 실력을 설명하는 데 큰 의미가 있을지는 모르겠습니다. 그래도 완전히 노베이스였던 것은 아니어서 참고 삼아 말씀드리면, 고3 때 국어와 영어는 보통 1-2등급 정도를 받았습니다. 다만 원래부터 공부를 잘했던 학생은 아니고, 고등학교에 입학했을 때는 6-8등급 사이를 오가던 학생이었습니다.
그때 제가 가장 효과를 봤다고 느꼈던 방법은 혼자 지문 분석을 해보는 것이었습니다. 매3문, 매3비, 마르고 닳도록 같은 문제집을 정말 열심히 풀었습니다. 특히 국어는 단순히 문제를 많이 푸는 것보다 혼자 고민하는 시간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비문학이든 문학이든 해설을 확인하고 넘어가기보다는 답만 확인하고, 어느 부분에서 잘못 생각했는지, 정답의 근거가 되는 지문이 어디에 있는지를 해설 없이 스스로 다시 찾아보려고 했습니다.
다만 법원직 국어는 제가 공부했던 수능 국어와는 다른 부분도 있을 거기 때문에 제 방법이 법원직 시험에도 그대로 적용된다고 말씀드리기는 어려울 것 같습니다. 어디까지나 제 개인적인 경험을 말씀드리는 것이니 참고 정도로만 봐주시면 좋겠습니다. 특히 제가 말씀드리는 내용이 강사님께서 가르쳐주시는 방법과 다르다면, 당연히 전문적으로 가르쳐주시는 선생님의 방법을 따르는 것이 맞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고전소설을 조금 어렵게 느끼는 편이었습니다. 보통 문학은 항상 제목부터 확인하고 읽는 것을 기본으로 했습니다. 고전소설은 앞부분의 줄거리를 특히 집중해서 읽었고, 인물 이름에는 동그라미를 쳐서 뒤에서 같은 인물이 나오면 연결해서 읽었습니다. 지문에 a, ㄱ, ㄴ처럼 표시된 부분은 잘 보이도록 옆에 별표를 해두었고 인물의 감정이 드러나는 부분에는 밑줄을 그었습니다. 서술자의 개입이 있는 부분은 < > 표시를 했습니다. 특히 고전문학에는 꿈을 소재로 한 부분이 자주 나오기 때문에 꿈이 시작되면 가로로 크게 선을 긋고, 꿈이 끝나는 부분에도 다시 선을 그어 구분했습니다.
선지를 먼저 읽을지, 지문을 먼저 읽을지는 사람마다 잘 맞는 방법이 다른 것 같습니다. 저는 서술 기법을 묻는 문제는 지문을 읽으면서 바로 선지를 하나씩 제거해가며 답을 찾았습니다. 내용의 일치 불일치를 묻는 문제는 한 문단을 읽을 때마다 선지를 확인했습니다. 글과 관련된 보기가 제시되는 문제는 먼저 보기를 빠르게 읽어서 대략적인 내용을 파악한 뒤 지문을 끝까지 읽고 다시 보기를 확인하며 문제를 풀었습니다.
그리고 선지는 최대한 세부적으로 끊어서 보는 연습을 했습니다. ‘이 부분까지는 맞는데, 이 부분부터는 틀린 것 아닌가?’ 하는 식으로 선지를 나누어 읽는 연습을 했습니다. 다만 위에서 말씀드린 방법은 모의고사에서 시간 안에 문제를 풀기 위해 제가 조금 빠르게 적용했던 방식입니다. 예전에 국어를 공부할 때는 지문도 훨씬 천천히 읽었습니다. 문제를 맞히고 틀리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정답의 근거가 지문의 어느 부분에 있는지, 어떤 부분을 잘못 이해하거나 착각해서 틀렸는지를 꼭 확인했습니다.
고전시가는 최대한 많이 소리 내어 읽었습니다. 고전시가가 처음에는 어렵게 느껴질 수 있지만 반복해서 보다 보면 자주 등장하는 주제가 어느 정도 보입니다. 연군지정이나 임을 그리워하는 마음, 이별에 대한 슬픔, 자연에서 느끼는 만족감 등 빈출되는 주제가 많아서 오히려 익숙해지면 점수를 얻기 좋은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자주 출제되는 작품이나, 발음을 비슷하게 굴려 읽어도 도저히 해석하기 어려웠던 작품은 따로 체크해두었다가 시험 직전에 한 번 더 보고 들어갔습니다.
현대시는 고전문학에 비해 해석 자체가 어렵지는 않기 때문에 일단 차분하게 읽으면 된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서술 방식이나 감정을 묻는 문제에 대비하여 관련된 개념의 정확한 의미는 한 번씩 찾아봤습니다. 은유, 목가적, 경외감, 통시적, 대구법, 관념적처럼 어렴풋이 알고는 있지만 정확하게 설명하기 어려운 개념들은 한 번 제대로 정리해두는 것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또 문학 작품을 읽을 때 감정이입을 하지 말라는 이야기를 많이 듣는데, 저는 개인적으로 ‘사회화된 T’라는 느낌으로 읽었습니다. 제 경험이나 감정을 작품에 대입해서 마음대로 해석하면 안 되지만, 지문에서 주어진 정보의 범위 안에서 ‘화자가 의지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구나’, ‘슬픔을 느끼고 있구나’, ‘현실에 대해 회의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구나’ 정도는 계속 공감하며 읽었습니다.
현대시는 수사법을 묻는 문제가 자주 나오기 때문에, 제목을 먼저 확인하고 지문을 읽으면서 수사법과 관련된 부분이 보이면 바로바로 체크하고 넘어갔습니다. 현대시든 현대문학이든 작품을 읽고 나면 주제어나 주제를 짧게라도 스스로 생각해보려고 했습니다. 그리고 긍정적인 시어나 부정적인 시어, 화자의 감정, 중요한 수사법 등은 지문에 바로 기호로 표시하면서 문제를 풀었습니다.
결국 제가 국어 문학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했던 것은 그냥 읽고 문제를 푸는 것보다, 지문에서 무엇을 근거로 그렇게 판단했는지를 확인하는 것이었습니다. 물론 사람마다 잘 맞는 독해 방법은 다르기 때문에 제가 했던 표시 방법을 그대로 따라 하기보다는 본인에게 가장 편한 방법을 찾아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저는 문학보다는 비문학을 훨씬 쉽게 느끼는 편이었는데, 막상 합격수기에 쓸 만한 특별한 공부법은 없는 것 같습니다.
고등학교 때 매3비로 공부하면서 했던 방법을 말씀드리면, 지문을 읽을 때 한 문단이 끝날 때마다 그 문단에서 말하고 있는 핵심 내용을 짧게 정리했습니다. 그리고 지문 전체를 읽은 뒤에는 글 전체의 주제도 한 번씩 생각해보며 공부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뭔가를 직접 적으면서 공부하는 것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데 어릴 때 이런 연습을 많이 했던 것이 도움이 됐던 것 같습니다. 지금도 비문학 지문을 읽으면 한 문단을 읽고 나서 ‘방금 문단은 이런 내용이구나’ 하는 식으로 머릿속에서 바로 정리가 되는 편입니다.
문제를 풀 때도 저에게는 지문을 먼저 정확하게 읽는 것이 더 잘 맞았습니다. 선지를 보고 지문으로 돌아갔다가 다시 선지를 확인하는 식으로 풀면 오히려 시간이 더 오래 걸리는 경우가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지문을 읽으면서 내용을 최대한 정확하게 파악하고, 문단이 끝날 때마다 관련 선지를 확인하면서 하나씩 제거해나갔습니다.
문제 푼 흔적은 조금 부끄러워서 올릴까 말까 고민했는데, 실전 모의고사를 풀 때도 이런 식으로 읽었습니다. 부정적인 내용에는 X 표시를 하고, 상승 하강이나 변화가 나타나는 부분에는 화살표를 표시했습니다. 거창한 방법은 아니지만, 지문을 읽으면서 중요한 정보나 흐름을 눈에 보이게 표시해두면 문제를 풀 때 다시 돌아가서 확인하기가 조금 편했습니다.
문법은 솔직히 말씀드리면 거의 공부하지 않았습니다. 시험 직전에 요약 영상 정도만 잠깐 보고 들어갔는데, 실전에서는 문법 문제를 거의 다 틀렸습니다.
지금 다시 생각하면 문법은 버리지 않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물론 처음 공부할 때는 외울 것도 많고 어렵게 느껴질 수 있지만, 어느 정도 익숙해지면 문제를 보는 순간 답이 3초 안에 나오는 경우도 많아서 개인적으로는 꽤 혜자인 파트라고 생각합니다. 공부할 시간이 조금이라도 있다면 꼭 챙기셨으면 좋겠습니다.
고등학교 내신을 준비할 때 문법을 공부했던 경험을 떠올려보면, 저는 그냥 문제를 정말 많이 풀었습니다. 문법은 개념을 한 번 정리한 뒤 다양한 문제를 반복해서 풀어보면서 익숙해지는 것이 중요한 것 같습니다.
영어
영어는 사실 더 드릴 말씀이 없습니다. 이번 시험에서는 국어와 영어 공부를 많이 하지 않았습니다. 솔직히 시험 직전까지 공부를 거의 하지 않아도 과락은 면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해서 우선순위에서 많이 내려놓았습니다. 모의고사를 봐도 영어 점수가 늘 나름 괜찮게 나왔기 때문에 조금 자만했던 것 같습니다.
그런데 실제 시험장에서는 영어가 하나도 읽히지 않아서 많이 당황했습니다. 평소보다 지문이 잘 들어오지 않았고, 결국 다섯 문제 정도는 제대로 풀지 못하고 찍었습니다. 결과적으로 60점을 받았기 때문에 다행히 과락은 피했지만 시험이 끝날 때까지 ‘혹시 과락이면 어떡하지?’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저처럼 영어를 과감하게 내려놓으실 분들은 한 번쯤 다시 생각해보셨으면 합니다. 제가 드릴 만한 특별한 공부법은 없지만 예전에 제가 했던 방법 몇 가지를 적어보겠습니다.
저는 영어 지문을 읽을 때 첫 번째나 두 번째 문장에 글에서 하고 싶은 말이 어느 정도 드러나는 경우가 많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처음 1~2문장은 특히 집중해서 정확하게 해석하려고 했습니다. 법원직 영어는 항상 시간이 부족하기 때문에 요약문이 제시된 문제는 지문을 읽지 않고 요약문만 보고 문제를 풀기도 했습니다.
문제 순서도 어느 정도 정해두었습니다. 일치불일치, 주제 찾기, 어법처럼 비교적 빠르게 풀 수 있는 문제부터 먼저 해결하고, 시간이 오래 걸릴 것 같은 문제는 뒤로 미뤘습니다. 선지 여러 개가 헷갈릴 때는 선지와 지문의 관계를 생각해보거나, 이 선지를 인터넷에 검색하면 지문의 내용이 나올까? 이렇게 역으로 생각해보는 것도 괜찮았습니다.
어법은 빠르게 독학했습니다. 수능 교재인 어법끝을 이용했는데 기초부터 하나하나 설명하는 책은 아니지만 중요하고 헷갈리는 핵심 포인트를 잘 정리해놓아서 개인적으로 만족했습니다. 다만 영어에 자신이 없으신 분들은 이얼 선생님 강의를 잘 따라가면 좋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습니다. 저도 개인적으로 들어보고 싶었지만 당시에는 시간이 부족해서 듣지 못했습니다.
영어 단어책은 따로 구매하지 않았습니다. 예전에 공부하면서 지문을 풀다가 모르는 단어가 나오면 네이버 사전에 찾아보고 필요한 단어는 단어장에 넣어두었습니다. 네이버 사전의 단어장 기능을 잘 활용했습니다. 원하는 뜻만 선택해서 저장할 수 있고, 뜻 가리기나 퀴즈 같은 기능도 있어서 자투리 시간에 보기 좋았습니다.
작년에는 ‘원보카’라는 어플도 사용했습니다. 저는 억지로 무언가를 외우는 것을 워낙 싫어해서 잘 외워지지 않는 단어나 사전에 없는 숙어를 등록해두고, 몇십 분에 한 번씩 휴대폰 알림이 오도록 설정했습니다. 솔직히 제가 핸드폰을 자주 보는 편이라 효과가 있었던 것 같습니다.😅 나중에는 영단어뿐만 아니라 한국사처럼 암기해야 하는 내용도 넣어두고 틈틈이 확인했습니다.
제가 생각했을 때 법원직 영어는 단어를 많이 안다고 해서 반드시 잘 풀 수 있는 시험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모르는 단어가 나오더라도 거기에 너무 매달리지 않고 전체적인 흐름을 따라가며 지문을 해석하는 연습이 중요하다고 느꼈습니다. 영어 지문을 읽다 보면 역접이나 흐름의 전환이 나오지 않는 이상, 앞에서 말한 내용을 다른 표현으로 반복해서 설명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결국 ‘이 내용과 이 내용이 같은 이야기구나’, ‘아까 나온 내용을 이 단어로 다시 표현했구나’라는 것을 빠르게 잡아내는 연습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마지막으로, 법 과목은 어느 정도 막판에 몰아서 공부할 수 있지만 국어나 영어는 그렇게 하기가 어렵다고 생각합니다. 국어나 영어는 감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에 시험을 앞두고도 하루에 2~3문제 정도는 꾸준히 풀어주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저는 작년에는 법 공부가 하기 싫어질 때 영어와 국어 문제를 풀면서 잠깐씩 머리를 식혔는데, 올해는 과감하게 내려놓고 법 과목에 조금 더 집중했습니다. 결과적으로는 합격했지만, 영어를 거의 놓다시피 했기 때문에 시험 직전까지 계속 불안했습니다. 특히 실제 시험에서 영어가 잘 읽히지 않았던 것을 생각하면 더더욱 그렇습니다. ‘과락은 안 나오겠지’라는 생각으로 영어를 완전히 놓는 것은 위험한 판단인 것 같긴 합니다. 하루에 많은 시간을 투자할 필요는 없더라도 마지막까지 조금씩 감을 유지하는 것이 안전하다고 생각합니다.
한국사
한국사는 국어와 영어 다음으로 제가 공부를 많이 하지 않았던 과목이라 공부법을 쓰기엔 민망합니다. 게다가 한능검으로 대체되기도 했고, 저 역시 한국사를 처음으로 제대로 공부한 것은 작년이 처음이었습니다.
작년에는 정말 하루에 먹고 자는 시간을 제외하면 거의 공부만 했습니다. 원래 고등학교 때도 밤을 새워가며 공부하는 스타일이었고, 하루에 3~4시간 정도 자도 크게 힘들어하는 편은 아니었습니다. 아침부터 밤까지 계속 공부하다가 새벽이 되어 더 이상 집중하기 어렵다 싶으면 그때 한국사 강의를 들었습니다.
따로 한국사 공부 시간을 정해두었다기보다는 자투리 시간을 최대한 활용했습니다. 머리를 말릴 때, 이동할 때, 자기 직전이나 운동할 때, 밥을 먹을 때처럼 다른 공부를 하기 어려운 시간에 한국사 강의를 틀어놓았습니다. 그래서 한국사는 제대로 책상에 앉아서 공부했다기보다는 집중력이 떨어지는 시간에 틈틈이 공부했던 과목에 가깝습니다.
올해도 마찬가지로 한국사를 따로 진득하게 공부할 시간이 많지 않았기 때문에 자투리 시간을 활용했습니다. 초코집 강의를 배속으로 들었고 문제집은 고종훈 한국사 1200제?를 한 번 정도 풀고 시험장에 들어갔습니다. 정현 선생님 강의를 개인적으로 정말 좋아했는데 이제 강의를 들을 수 없게 되어 아쉽습니다.
연도를 따로 외우려고 노력하지는 않았지만 주요 사건들의 굵직한 연도는 전부 기억하고 있었습니다. 올해 한국사가 비교적 쉽게 출제되기도 했지만 대략적인 연도 흐름을 알고 있었기 때문에 문제를 상당히 빠르게 풀고 넘어갈 수 있었습니다.
다만 일제강점기나 현대사처럼 세부적인 내용이 많은 부분은 패드를 이용해서 직접 타이핑으로 내용을 정리한 뒤 틈틈이 반복해서 읽었습니다. 특히 세부적인 인물이나 단체, 사건처럼 한 번 보고 바로 외워지지 않는 내용들은 따로 정리해두고 계속 눈에 익히려고 했습니다.
헌법
헌법은 저에게 가장 어려웠던 과목이었습니다. 분량도 가장 많았고, 기본 법 과목인 만큼 타 직렬 기출도 방대했습니다. 무엇보다 개인적으로는 가장 흥미를 느끼기 어려운 과목이었습니다. 기본권 파트는 재미있게 공부했지만 그 외의 부분은 쉽지 않았고 특히 통치구조를 공부할 때는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습니다.
법 과목은 전부 단어 하나, 문장 하나의 의미를 정확하게 이해하려고 노력했습니다. 공부하면서 AI를 사용하는 것에 대해 부정적인 의견도 있는 것으로 알고 있지만, 독학을 했던 저에게는 꽤 도움이 되었습니다. 다만 ‘이 선지가 맞는지 틀린지’를 묻는 용도로 사용하지는 않았습니다. 이미 정답은 알고 있기 때문에 문장의 의미가 잘 이해되지 않거나 개념이 어렵게 느껴질 때 쉽게 설명해달라고 요청하는 방식으로 활용했습니다. 그렇게 이해한 내용을 해설지 여백에 적어두었고 해설이 부족하다고 느껴지는 부분은 꼭 저만의 표현으로 다시 정리했습니다.
저는 챗지피티와 제미나이를 모두 사용했습니다. 당시 대학생 무료로 제미나이 유료 버전을 이용할 수 있어서 학술적인 내용을 설명받을 때는 제미나이가 조금 더 잘 맞는다고 느꼈습니다. 물론 두 AI 모두 판례나 조문을 잘못 설명하거나 사실과 다른 내용을 말하는 경우도 있었기 때문에 반드시 해설과 판례내용을 비교하며 확인했습니다. 이미 정답과 해설이 있는 상태에서 보조 도구로 활용한다면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판례 번호를 검색하여 판례요지를 복사하고 요약해달라는 식으로도 종종 활용했습니다.
헌법은 공부 범위가 워낙 넓다 보니, 충분히 공부했는데도 처음 보는 내용이라면 아주 중요한 부분은 아닐 수 있다는 생각을 하려고 했습니다. 물론 모든 내용을 알면 가장 좋겠지만 지엽적인 내용은 한 번 보는 걸로 만족하고 중요한 판례와 핵심 개념을 확실하게 가져가는 데 집중했습니다.
법 과목은 모두 저만의 요약집을 타이핑해서 만들었는데, 특히 헌법은 자의금지원칙과 비례의 원칙이 무엇인지 가장 첫 페이지에 적어두고 시작했습니다. 헌법을 공부하다 보면 여러 판례와 개념이 결국 기본 원칙과 연결된다는 느낌을 받았기 때문입니다.
헌정사는 시험 약 3주 전쯤 한국사 현대사와 함께 정리하면서 공부했습니다. 헌정사는 내용이 많고 암기할 부분도 많지만 한국사와 연결해서 보면 조금 더 이해하기 쉬웠던 것 같습니다.
같은 판례라도 여러 쟁점이 반복해서 출제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그래서 2회독을 할 때는 헷갈리는 선지나, 같은 판례에서 나온 선지들을 따로 모아서 정리했습니다.
1회독에서는 따로 정리하거나 타이핑하기보다는 일단 전체 내용을 이해하고 넘어가는 것을 목표로 했습니다. 처음부터 완벽하게 외우려고 하기보다는 이런 내용이 있구나 정도로 전체적인 틀을 잡으려고 했습니다.
2회독부터는 헷갈리는 부분을 따로 모아서 타이핑했습니다. 특히 기본권 파트는 단순히 판례의 결론만 외우기보다는 제한인지 침해인지, 어떤 기본권과 관련된 문제인지, 어떤 원칙을 적용해서 심사했는지를 구분해서 꼼꼼하게 공부하려고 했습니다.
회독을 기출문제로 할지 OX 문제로 할지도 사람마다 잘 맞는 방법이 다른 것 같습니다. 저는 헌법의 경우 OX 문제집을 활용하는 것이 더 잘 맞았습니다. 제가 헌법 기출문제집을 새로 구매하지 않았던 영향도 있겠지만 오래된 사법시험 문제들이 상당히 많았고 OX 문제집에는 비교적 최신 판례가 많이 포함되어 있어서 2회독부터는 기출과 OX 문제집을 병행했습니다.
참고로 OX 문제집이 따로 없었던 민법을 제외한 다른 법 과목들도 2회독은 대부분 기출과 OX를 함께 보았습니다. 기출을 중심으로 두면서 기출엔 없는 선지들이나 최신판례를 OX문제집에 체크를 하며 공부했습니다.
통치구조 파트는 따로 정리했습니다. 저처럼 통치구조가 특히 어렵게 느껴지는 분들은 통치구조 부분만 압축해서 정리해놓은 자료나 교재를 활용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파트별로 정리가 되어 있어서 보기에는 나름 유용했습니다.
다만 개인적으로는 가능하다면 직접 한 번 정리해보는 것을 추천하고 싶습니다. 직접 정리하다 보면 단순히 읽을 때는 놓쳤던 부분이나 서로 헷갈리는 내용을 발견하게 되고, 그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한 번 더 공부하게 되기 때문입니다.
여러 번 반복해서 보면서 자연스럽게 외울지, 아니면 타이핑을 통해 한 번 깔끔하게 정리할지는 개인의 선택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모든 법 과목을 직접 정리했습니다. 헷갈리는 선지끼리 모아두고, 서로 비교되는 개념도 한곳에 모았습니다. 두더지 잡기를 해도 모아서 한 번에 패자는 마음으로 공부했습니다.
헌법은 특히 최신 판례가 중요한 과목이라고 생각해서 시험 직전에는 다른 직렬의 최신 기출도 최대한 확인했습니다. 국회직, 국가직, 변호사시험 등에서 최근에 출제된 문제들을 찾아서 풀어보고 시험장에 들어갔습니다. 다만 너무 지엽적인 내용이나 숫자처럼 세세한 부분까지 잡으려고 하기보다는, 기본적인 빈출 문제를 확실하게 가져가면서 최신 판례를 챙기는 것이 효율적이었던 것 같습니다.
헌법은 모의고사에서도 마지막까지 점수가 잘 나오지 않았던 과목이라 막판에는 형법 다음으로 가장 많은 시간을 투자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마지막에 투자한 시간과 점수가 어느 정도 비례했던 것인지, 다행히 점수가 조금씩 올라와서 시험에서는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었습니다.
헌법이 특히 어렵게 느껴지시는 분들은 유시완 선생님 강의를 들어보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저는 전 범위 모의고사를 치고 나서 점수만 확인하고 오답을 꼼꼼하게 하지는 않았는데, 헌법과 형법은 모의고사 8회 중 3~4회 정도를 골라서 틀린 문제와 최신 판례를 다시 확인했습니다. 중요한 쟁점들을 중심으로 선별해서 문제를 내주셨기 때문에, 시험 직전에 헷갈리는 부분을 확인하고 최신 판례를 정리하는 데 도움이 됐습니다.
민법
민법은 제가 가장 많은 시간을 투자한 과목입니다. 마지막에는 형법과 헌법에 조금 더 치중했지만, 전체적인 수험기간을 놓고 보면 가장 많이 공부한 과목이 민법이었습니다. 특히 민법은 작년과 올해 모두 2순환 강의를 수강했기 때문에 제가 그나마 자신이 있었던 과목이었습니다.
다른 법 과목들은 독학을 하더라도 아예 이해하지 못할 정도는 아니었는데 비법대이다보니 민법은 처음 접하는 내용이 정말 많았습니다. 그래서 작년에는 민법 1순환을 들었습니다. 당시 시간이 많지 않았기 때문에 가족법을 제외하고 배속으로 약 10일 정도에 걸쳐 1순환을 끝냈던 것 같습니다.
처음 접하는 내용인 만큼 ‘최대한 이해하고 넘어가자’는 생각으로 강의를 들었습니다. 시간이 없어서 1순환을 다시 들을 수 없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처음부터 최대한 꼼꼼하게 들으려고 했습니다. 당시 필기노트로 공부할 때도 선생님께서 설명해주시는 내용이나 앞뒤 사정을 최대한 자세하게 적었습니다.
저는 공부하면서 필기를 너무 대충 해놓아서 나중에 다시 강의를 찾아 들어야 하고, 처음부터 내용을 다시 찾아봐야 하는 상황을 굉장히 싫어했습니다. 그래서 처음 공부할 때 조금 시간이 걸리더라도 그때 이해한 내용을 최대한 자세하게 적어두려고 했습니다. 갑을병을 그림으로 많이 그려보기도 했습니다.
황보수정 선생님의 강의 스타일도 저와 잘 맞았고, 민법을 공부할수록 개인적으로 재미를 느껴서 생각보다 큰 어려움 없이 공부할 수 있었습니다. 올해 2순환에서도 강의를 거의 전부 따라갔습니다. 이해가 잘 되지 않거나 기억해두고 싶은 개념은 포스트잇에 따로 적어두었고, 해설이 부족하다고 느껴지는 부분은 제가 이해한 표현으로 꼭 적어놨습니다.
민법 기출에는 비슷하거나 중복되는 지문이 상당히 많습니다. 저는 1회독 때는 굳이 지문을 제거하지 않고 일단 전부 봤고, 2회독부터 비슷한 지문들을 하나씩 지워나갔습니다. 다만 단순히 중복되는 지문이라고 해서 무조건 지우지는 않았습니다. 최신 기출이거나 법무사 시험 문제처럼 참고할 가치가 있다고 생각되는 문제는 비슷한 내용이더라도 남겨두었습니다.
앞에서 법 과목별로 요약본을 만들었다고 말씀드렸는데, 헌법의 경우 주요 선지들을 비슷한 내용끼리 모아서 정리했다면 민법은 조금 달랐습니다. 민법에서는 선지를 따로 모으기보다는 개념 자체를 중심으로 정리했습니다.
첫 줄만 읽어도 답이 바로 보이는, 암기하는 게 빠른 선지들도 회독할 때는 단순히 외우고 넘어가기보다는 왜 그런 결론이 나오는지를 이해하려고 했습니다.
예를 들어 법정지상권 파트를 공부할 때도 ‘이 선지는 된다, 이 선지는 안 된다’라고 외우기보다는, 왜 법정지상권이 성립하지 않는지, 왜 이 경우에는 성립할 수 있는지를 스스로 설명할 수 있을 정도로 이해하려고 했습니다.
그렇게 개념과 이유를 충분히 이해한 뒤, 시험을 앞두고는 자주 헷갈리거나 암기가 필요한 선지들을 따로 모아서 한 번에 정리했습니다. 처음부터 선지를 통째로 암기하기보다는 이유를 이해한 뒤 마지막에 암기로 정리하는 방식이 저에게는 더 잘 맞았습니다.
저는 공부할 때 형광펜을 많이 사용하는 편은 아닙니다. 처음 공부할 때는 샤프와 검은색 볼펜을 주로 사용해서 필요한 내용만 필기했습니다. 1회독을 끝내면 어느 부분이 자주 강조되고 중요한지 어느 정도 보이기 때문에 2회독부터 형광펜을 사용했습니다.
모든 법 과목의 단권화는 기출문제집에 했습니다. 제가 공부했던 책들은 전체적으로 색이 화려하게 칠해져 있거나 하지는 않습니다. 오히려 처음부터 이것저것 표시하기보다는, 여러 번 공부하면서 정말 중요하다고 생각되는 부분을 점점 추가해가는 방식으로 단권화했습니다.
민법은 약 2.5회독을 하고 시험장에 들어갔습니다. 원래 목표는 전 과목 4~5회독이었는데, 2회독을 하다 보니 현실적으로 3회독까지 충분히 돌리기는 어렵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2회독을 하면서 시험 전에 반드시 다시 봐야 할 선지들은 인덱스나 형광펜으로 표시해두었습니다. 이후 시험 직전에는 형광펜으로 표시해둔 중요 선지들만 다시 보고, 따로 정리해둔 요약본을 읽고 시험장에 들어갔습니다.
마지막에 선생님께서 족보를 나눠주셨는데, 당시에는 그걸 볼 시간까지는 없었습니다. 가족법 족보도 제대로 보지는 못하고, 시험 당일 점심시간에 최근 기출에서 나온 지문들만 빠르게 훑어보고 들어갔습니다.
올해 민법은 예전 법원직 민법 기출과는 조금 다른 느낌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어렵다는 이야기도 있었는데, 개인적으로는 생각했던 것만큼 점수가 잘 나오지는 않아서 조금 아쉬웠습니다.
비법대생이라면 아무리 시간이 부족하더라도 민법 1순환은 듣는 것을 추천하고 싶습니다. 처음 접하는 개념이 워낙 많기 때문에 단순히 기출 선지를 외우는 것보다는 최대한 많이 이해하고, 갑을병이 등장했을 때 어떤 법률관계가 형성되는지 머릿속에 바로 그려질 정도로 계속 생각해보면서 공부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황보수정 선생님께서 수업시간에 두문자도 많이 알려주시는데, 저는 개인적으로 두문자로 외우는 것을 별로 좋아하지 않아서 시험장에 들어갈 때까지 따로 시간을 내서 외우지는 않았습니다. 그래도 회독을 하면서 같은 내용을 여러 번 보다 보니 완벽하게 외우지는 못하더라도 중요한 내용은 자연스럽게 기억하게 됐습니다.
민법은 특히 전체 파트를 구조적으로 정리하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했습니다. 머릿속에 서랍을 만들어놓는다는 느낌으로 공부했는데, 예를 들어 민법총칙이라는 서랍을 열면 어떤 내용들이 있는지, 물권법이라는 서랍을 열면 점유권과 소유권이 있고 용익물권에는 지상권 지역권 전세권이 있다는 식으로 전체적인 구조를 먼저 잡았습니다. 그리고 지상권을 떠올리면 성립요건과 주요 쟁점이 무엇인지, 지역권을 떠올리면 중요한 내용이 무엇인지가 자연스럽게 따라 나올 수 있도록 정리했습니다. 이렇게 전체 구조가 머릿속에 잡혀 있으면 처음 보는 문제를 만났을 때도 이 내용이 민법의 어느 부분에 속하는지를 먼저 생각할 수 있어서 도움이 됐습니다.
족보는 제대로 보지 못했지만, 민법도 시험 전에 법무사 기출문제는 확인하고 들어갔습니다. 엄청 높은 점수라고 하기는 어렵지만 처음부터 선지를 단순 암기하기보다는 이해하는 데 중점을 두고 공부했기 때문에 76점 정도를 받을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민사소송법
민사소송법은 작년에 1순환 강의를 30강 정도까지 듣다가 바로 2순환 독학으로 넘어갔습니다. 올해도 별도로 1순환을 듣지 않고 처음부터 기출로 혼자 공부했습니다.
민소법을 공부하면서도 AI를 많이 활용했습니다. 민소법 기출을 공부할 때 서기보 문제는 비교적 이해하기 어렵지 않았는데, 변호사시험이나 사무관 시험의 일부 문제는 처음 접했을 때 이해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아서 AI의 도움을 받았습니다.
민소법은 민법 다음으로 저에게 낯선 과목이었습니다. 그래서 처음에는 기각과 각하의 차이, 관할이 무엇인지처럼 정말 기본적인 개념부터 찾아봤습니다. 그래도 민법 1순환을 들었던 덕분에 완전히 외계어처럼 느껴지지는 않았고, 기본 개념이나 어느 정도 이해되는 내용은 혼자 공부하면서 AI로 부족한 부분만 보충했습니다. 아무리 읽어도 이해가 되지 않는 파트는 해당 부분만 발췌해서 2순환 강의를 찾아 들었습니다.
대부분의 내용은 혼자 공부해도 괜찮았지만, 개인적으로 가장 어려웠던 부분은 기판력이었습니다. 5개 법 과목을 통틀어 가장 힘들었던 파트라고 해도 될 정도였습니다. 솔직히 시간이 정말 부족하고 기판력이 너무 어렵게 느껴지는데 고득점을 목표로 하는 것이 아니라면, 이 부분을 어느 정도 내려놓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도 1회독 때 기판력 파트 강의를 듣고 인터넷으로도 이것저것 많이 찾아보면서 ‘이제 진짜 다 이해했다. 완벽하게 정리했다’고 생각했습니다. 앞에서 한 문제를 40분 넘게 고민한 적이 있다고 했는데 그 문제가 바로 기판력 파트였습니다.
기판력 부분이 대략 30페이지 정도였는데, 10페이지 정도만 공부해도 짜증이 확 올라와서 책을 덮고 다른 과목으로 넘어갔던 기억도 있습니다. 그래도 어떻게든 이해하고 넘어갔는데, 2회독 때 기판력 부분을 다시 보니 또 모르는 부분이 생겨 힘들었습니다. 1회독 때 적어둔 해설을 읽으면서 다시 이해하는 과정을 반복했습니다.
지금 다시 공부한 흔적을 보면 기판력뿐만 아니라 다른 파트들도 처음에는 상당히 어려워하면서 공부했던 것 같습니다. 그때는 유독 기판력만 어려운 줄 알았는데 결국 법 과목은 처음 접하면 대부분 낯설고 어려운 게 당연한 것 같습니다.
그래도 많은 분들이 말씀하시듯이 민소법은 처음에는 잘 잡히지 않지만 나중에는 효자 과목이 될 수 있는 과목이라고 생각합니다. 올해도 그렇고 작년에도 몇 개의 어려운 문제를 제외하면 대부분의 문제가 기출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았기 때문에 처음에는 이해가 잘 되지 않더라도 계속 반복하다 보면 어느 순간 가장 익숙한 과목 중 하나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민소법은 서기보 10개년 기출을 풀고 가라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습니다. 저는 시간이 부족해서 10개년을 풀지는 못했지만, 저보다 조금 더 여유 있게 준비하시는 분들은 서기보 기출을 충분히 풀어서 민소법에서 고득점을 확보해두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형소법과 민소법은 절차법이기 때문에 저는 항상 전체적인 흐름을 머릿속에 그리면서 공부하려고 했습니다. 민소법이라면 소장이 제출된 이후 어떤 절차를 거쳐 1차 변론기일에 이르고, 변론과 심리를 거쳐 판결이 내려지며, 이후 불복 절차로 이어지는지를 하나의 흐름처럼 연결해서 생각했습니다. 각각의 제도나 절차를 따로 외우기보다는 지금 이 제도가 전체 절차에서 어느 위치에 있는가도 생각하면서 공부하려고 했습니다.
민소법 역시 기출문제집에 단권화를 했고 2회독부터는 OX 문제집을 병행했습니다. 저는 마지막까지 기출문제집을 가져갈 생각이었기 때문에 OX에서 기출에 없는 선지만 따로 체크해서 공부했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민소법도 마지막 정리는 OX 문제집으로 하는 것도 괜찮았을 것 같습니다. 주변을 보면 마지막에는 OX로 정리하는 분들이 많았고, 짧은 시간에 여러 선지를 빠르게 확인하기에는 OX가 효율적인 것 같습니다.
민소법 요약본은 헌법처럼 선지를 전부 모아서 정리하기보다는 개념을 중심으로 정리하면서 중요한 선지나 암기해야 할 내용들을 함께 적어두는 방식으로 만들었습니다.
이런 식으로 혼자 정리를 했는데 혹시 정확하지 않은 부분이 있더라도 너그럽게 봐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내용 자체보다는 제가 어떤 방식으로 공부했는지만 참고해주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작년에는 자투리 시간을 활용해서 춘환 선생님의 조문 녹음 파일을 듣기도 했고, 지하철을 타고 이동할 때는 법령 어플을 켜서 민소법 조문을 보기도 했습니다. 아무래도 민소법은 조문 자체가 낯설어서 틈틈이 눈에 익혀두려고 했던 것 같습니다.
올해는 공부하면서 솔직히 법령집이나 통민조 같은 책을 거의 펴보지 않았습니다. 필요한 조문이 있을 때는 법전 어플로 바로 찾아보는 식으로 확인했습니다. 물론 법령집이나 조문을 정리해둔 책이 있으면 공부할 때 편리하겠지만, 꼭 책을 따로 구비하지 않아도 법전 어플을 활용해서 충분히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시험을 앞두고는 5법 중에서도 민소법에 가장 소홀했던 것 같습니다. 실제로 제대로 회독한 것도 2회독 정도였는데, 다행히 대부분 기출에서 출제되어 큰 어려움 없이 시험을 볼 수 있었습니다. 민소법은 반복해서 공부할수록 익숙해지는 과목이라고 느꼈기 때문에 기출을 최대한 많이 보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형법
형법은 처음에는 굉장히 쉽다고 느꼈던 과목입니다. 평소 뉴스나 법정 드라마에서 자주 접했던 용어들이 많아서 민법에 비해 친숙하게 느껴졌고, 판례도 한 번 보면 잘 잊히지 않는 내용들이 많아서 재미있게 공부했습니다. 그런데 막상 공부를 계속하다 보니 형법이 생각보다 훨씬 어렵게 느껴졌습니다. 점점 헷갈리는 부분이 많아지면서 불안감이 커졌고, 마지막에는 형법에 가장 많은 시간을 투자했습니다.
형법도 특별한 공부 방법이 있었던 것은 아닙니다. 1순환을 듣지 않고 바로 기출문제부터 시작해서 혼자 1회독을 했고 다른 법 과목들과 마찬가지로 단순히 판례나 선지를 외우기보다는 왜 그런 결론이 나오는지를 이해하는 것을 중심으로 공부했습니다.
올해는 법과목 1순환을 전부 건너뛰었기 때문에 기본서를 새로 구매하지도 않았고, 작년에도 공부하면서 기본서를 자주 찾아보지는 않았습니다. 다만 올해 형법을 공부할 때는 기본서를 많이 참고했습니다. 특히 총론의 기본 개념이나 각론에서 각 범죄의 구성요건이 무엇인지를 확인할 때 기본서를 찾아봤습니다.
기출문제를 풀다가 개념 자체가 정확하게 이해되지 않거나, 해당 범죄가 어떤 요건을 갖춰야 성립하는지 헷갈리는 경우에는 기본서로 돌아가서 다시 확인했습니다.
각론은 대부분의 범죄마다 구성요건을 따로 적어두고 그 내용을 정확하게 숙지하려고 노력했습니다. 타인의 재물인지 재산상 이익인지, 생명인지 신체인지, 주체와 객체가 무엇인지, 실행의 착수와 기수 시기가 언제인지처럼 구별해야 하는 부분을 중심으로 정리했습니다. 혼자 공부하다가 이해가 잘 되지 않는 부분은 강의를 종종 참고했습니다.
주형 선생님 강의가 개인적으로 잘 맞았습니다. 저는 판서가 있고, 비슷하거나 다른 개념을 한눈에 비교해서 정리해주는 강의를 좋아하는데 그런 부분에서 선생님께서 칠판에 깔끔하게 정리해주셔서 좋았습니다. 혼자 공부하다가 이해가 되지 않는 부분이 있으면 해당 부분의 강의를 보며 해결했습니다.
각론에서는 특히 재산죄, 문서죄, 뇌물죄 부분이 어려웠습니다. 이런 부분일수록 구성요건을 더 꼼꼼하게 찾아보려고 했습니다. 기본적인 구성요건을 정확하게 잡아두어야 횡령과 배임, 위조와 변조, 허위공문서작성처럼 서로 비슷해서 헷갈리는 범죄들을 문제에서 빠르게 구별할 수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공부를 하면 할수록 총론이 더 어렵게 느껴졌습니다. 처음에는 최대한 이해하고 넘어가려고 했지만, 공부해도 잘 이해되지 않는 부분들은 핵심 키워드를 암기하면서 익숙해지려고 했습니다. 저는 특히 전단경합범과 후단경합범이 어려웠는데 이 부분이 형의 양정과 연결되는 파트가 어려웠습니다. 결국 형의 양정 부분은 시험을 약 10일 정도 앞두고 중요한 내용들만 거의 외우다시피 하면서 정리했습니다.
형법 OX는 X노트를 활용했습니다. 다른 과목들은 OX를 볼 때 기출에 없는 선지를 따로 체크해서 활용했는데, 형법 X노트는 기출에 없는 선지가 워낙 많았습니다. 또 개인적으로 X노트는 조금 어렵고 지엽적으로 느껴지는 부분도 있었습니다. 2회독을 할 때 기출과 함께 보기는 했지만, 시간이 부족한 상황에서 공부할 책을 더 늘릴 수는 없어서 최신판례나 법원직 시험과 관련성이 높다고 생각되는 선지만 체크해두고 이후에는 따로 반복해서 보지 않았습니다.
지금 생각해도 X노트를 처음부터 끝까지 꼼꼼하게 보는 것보다는 전 범위 모의고사를 한 세트라도 더 풀어보는 쪽을 선택할 것 같습니다. 실제로 이번 시험에서는 정주형 선생님께서 전 범위 모의고사에서 강조해주셨던 내용이 도움이 되었다는 이야기를 주변에서 많이 들었습니다. 물론 사람마다 공부 방법은 다르기 때문에 참고만 해주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형법 역시 최신 판례와 최신 기출을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해서 시험 직전에는 다른 직렬의 최신 문제도 찾아서 확인하고 들어갔습니다.
개인적으로 형법은 기출을 중심으로 여러 번 회독한 뒤, 마지막에는 전 범위 모의고사를 통해 새로운 문제와 최신 판례를 확인하는 방식을 추천드리고 싶습니다. 저 역시 마지막에는 이런 방식으로 정리하면서 부족한 부분을 보완했습니다.
형사소송법
형사소송법도 개인적으로는 비교적 수월하게 공부했던 과목입니다. 사실 형소법 역시 시험을 앞두고 다른 과목에 비해 공부를 많이 하지 못했는데, 다행히 점수가 생각보다 나쁘지 않게 나와서 다행이라고 생각합니다.
공부하면서 크게 이해가 되지 않는 부분은 많지 않았습니다. 다만 형소법은 개인적으로 문제를 조금 치사하게(?) 내는 과목이라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다른 과목에 비해 숫자를 바꾸거나 단어 하나를 바꿔서 출제하는 문제가 있는 것 같아서, 이런 세세한 디테일을 잡으려 노력했습니다. 그래서 단순히 내용을 이해하는 것뿐만 아니라 문제에서 어떤 부분을 바꿔서 물어보는지, 함정이 되는 부분을 신경 쓰면서 공부했습니다.
형소법에서 가장 어려웠던 파트는 역시 전문법칙이었습니다. 개인적으로 민소법의 기판력과 비슷한 느낌이었습니다. 내용 자체가 어렵기도 하고 세부적으로 구별해야 하는 부분이 있어서 좀 헷갈렸습니다.
어려운 부분은 지민 선생님 강의를 참고했습니다. 선생님께서 최대한 이해하기 쉽게 설명해주시는 스타일이라 저와 잘 맞았습니다. 어려운 법률용어를 그대로 설명하기보다는 쉬운 말로 풀어서 설명해주셔서 강의를 듣고 나면 헷갈렸던 부분이 비교적 명확하게 정리되는 느낌이었습니다. 지민 선생님 스스로 발음이 안 좋다고 자학개그를 하시는데 솔직히 처음에는 조금 낯설어도 계속 듣다보면 적응됩니다. 특히 법원직 시험에서 형사소송법은 반드시 법원직 전용 강의를 들어야 합니다.
형소법은 민소법과 비교해서 정리할 수 있는 부분은 최대한 함께 정리하려고 했습니다. 특히 절차법이다 보니 비슷한 제도가 반복해서 등장하는 경우가 많아서, 서로 어떤 차이가 있는지 계속 비교하면서 공부했습니다.
민법이나 형법, 민소법은 개념을 중심으로 정리했다면 형소법은 헷갈리거나 서로 비슷한 선지들을 한곳에 모아서 비교하는 방식으로 정리했습니다.
특히 공소제기 전과 후의 차이, 각하와 기각의 구별, ‘하여야 한다’와 ‘할 수 있다’처럼 얼핏 보면 사소해 보이지만 실제 문제에서는 정답을 가르는 부분들을 꼼꼼하게 확인하려고 했습니다. 형소법은 이런 작은 차이 하나로 선지가 맞고 틀리는 경우가 많다고 느꼈기 때문에 회독할 때마다 이런 디테일을 놓치지 않으려고 했습니다.
제 공부법에서 특별한 것은 없고 형소법 역시 헷갈리는 내용들을 최대한 한곳에 모아서 비교하여 정리하는 것이 대부분이었습니다. 비슷한 개념이나 선지를 나란히 놓고 차이점을 확인하면서 공부하니 혼자 회독할 때도 조금 더 수월했습니다.
형소법 OX는 굉장히 컴팩트하게 구성되어 있어서 부담 없이 보기 좋았습니다. 최신 판례도 대부분 OX에 수록되어 있었기 때문에, 형소법은 마지막 정리를 OX로 하는 것도 좋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당시 시간이 부족해서 OX로 최신 판례만 확인하고 넘어갔는데, 지금 다시 돌아간다면 기출을 계속 붙잡고 있기보다는 OX를 활용해서 빠르게 회독을 한 번 더 돌렸을 것 같습니다.
형소법은 판례가 비교적 길게 실려 있는 경우가 많아서, 회독할 때 편하게 보기 위해 중요한 부분만 따로 간추려 포스트잇에 적어서 붙여두기도 했습니다. 나중에는 해당 부분을 다시 공부할 때 포스트잇만 빠르게 확인할 수 있어서 나름 도움이 됐습니다.
그리고 기출문제집은 헌법과 형소법만 올해 새로 구매하지 않았는데, 형소법은 가능하면 새로운 책을 구매하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강의를 들어보면 2순환에서도 선생님께서 기본서를 상당히 자주 참고하시고, 기출문제집도 페이지를 앞뒤로 오가면서 설명하시는 경우가 종종 있었습니다. 저처럼 오래된 책으로 공부하면 페이지가 달라서 찾느라 스트레스를 받을 수 있기 때문에 가능하다면 최신 교재로 공부하는 편이 훨씬 편할 것 같습니다.
각종 모의고사
모의고사는 크게 진도별 모의고사와 전 범위 모의고사가 있는데, 진모를 시작하기 전에 1회독을 끝낼 수 있다면 진모의 범위에 맞춰서 2회독을 진행하는 것도 많이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배운 내용을 바로 문제로 확인할 수 있고, 어떤 부분을 선생님께서 강조하는지 자연스럽게 파악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저는 진모와 전모 모두 오답을 거의 하지 않았습니다. 물론 시간이 충분하다면 전 과목의 오답을 꼼꼼하게 정리하는 것이 가장 좋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저처럼 시간이 부족했던 경우라면 모든 모의고사를 완벽하게 복습하기보다는 기출 회독을 우선하고, 모의고사는 부족한 부분을 확인하는 용도로 활용하는 것도 괜찮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전 범위 모의고사는 시험 직전에 활용하기 좋았습니다. 형법이나 헌법은 최신 판례가 많이 포함되어 있어서, 마지막에 한 번씩 확인하고 시험장에 들어가는 것도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형소법도 선생님께서 함정이 있는 문제를 잘 내주신다고 친구에게 들었습니다.
저는 작년에 시험장에서 마킹 실수를 했던 경험이 너무 뼈아팠기 때문에, 이번에는 시간 배분과 실전 감각을 익히는 것을 가장 중요한 목표 중 하나로 생각하고 모의고사에 참여했습니다. 중간에 슬럼프도 와서 모의고사를 본 날에는 따로 오답 공부를 하지 않고 그냥 집에 가서 쉬었습니다.
시험 직전에는 형법과 헌법 중에서도 점수가 낮았던 모의고사를 몇 개 골라서, 틀린 문제와 최신 판례 위주로만 다시 확인했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시험을 앞둔 시점인 만큼, 선생님들께서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내용을 많이 담아놓은 전 범위 모의고사를 조금 더 활용했으면 좋았을 것 같습니다.
그래도 개인적으로는 모의고사보다 기출 회독이 우선이라고 생각합니다. 모의고사는 실전 감각을 익히고 부족한 부분이나 최신 판례를 확인하는 데 활용하고, 기본적인 점수를 만들어주는 것은 결국 반복적인 기출 회독이라고 생각합니다.
기타
저는 조금 극단적으로 공부하는 스타일입니다. 고등학생 때도 공부를 잘하는 학생이 아니었기 때문에 다른 사람들을 따라가려면 결국 잠을 줄여서라도 공부하는 수밖에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물론 잠을 충분히 자고 공부하는 것이 가장 좋다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시간이 부족하다고 느껴 이번에도 잠을 줄여가며 공부했습니다. 3~5시간 정도 자면서 공부해도 다행히 크게 힘들어하는 편은 아니었습니다. 특히 4월에 슬럼프를 겪으면서 어느 정도 휴식을 취했던 덕분에, 시험을 약 40일 앞두고 집중적으로 공부했을 때에도 체력이 버텨주었던 것 같습니다.
시험을 앞두고는 주로 스터디카페에서 공부했기 때문에 아침 8시에서 8시 30분까지는 꼭 자리에 앉으려고 했습니다. 간단한 취식이 가능해서 아침에는 편의점에서 샌드위치를 사 오거나 배달로 주문했고, 점심은 한국사 강의를 배속으로 들으면서 먹었습니다. 시험 직전까지 식사는 거의 샌드위치로 해결했던 것 같습니다. 공부하다가 당이 떨어지면 초콜릿이나 아이스크림 같은 간식을 먹었고, 저녁에는 8~9시쯤 집에 돌아와 샌드위치나 삼각김밥으로 간단하게 식사를 했습니다.
집에 도착할 때쯤이면 하루 종일 공부한 탓에 머리가 정말 너덜너덜해진 느낌이었지만, 간단하게 운동을 하고 찬물로 샤워하면서 다시 집중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저는 찬물로 씻으면 잠이 조금 깨고 정신이 맑아지는 느낌이 들어서 샤워를 마친 뒤에는 다시 책상에 앉아 새벽 2~4시까지 공부했습니다.
특히 시험을 40일 정도 앞둔 시점부터는 따로 쉬는 날을 두지 않고 공부에 집중했습니다. 머리를 말리는 시간이나 식사 시간, 이동하는 시간에도 강의를 듣거나 암기할 내용을 확인하면서 최대한 시간을 활용했습니다.
집중이 잘되지 않을 때는 저만의 순서가 있었습니다. 처음에는 키워드 위주로 손으로 잠깐 써보면서 공부했습니다. 손을 움직이다 보면 다시 집중력이 돌아오는 경우가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래도 집중이 안 되면 타이머를 맞춰놓고 쫓기는 기분으로 공부해봤습니다. 그다음에는 과목을 바꿔봤고, 그래도 안 되면 강의를 들었습니다. 혼자 책을 보며 공부하는 것은 버거울 수 있지만, 강의는 상대적으로 수동적인 공부라고 생각해서 강의를 들으며 다시 집중력을 끌어올렸습니다. 마지막 방법으로는 그냥 밖으로 나가 잠깐 뛰고 돌아왔습니다. 저는 앉아서 잠드는 것이 어려운 스타일이라 책상에서 잠깐씩 잘 수 있는 사람들이 오히려 부러웠습니다. 돌이켜보면 집중이 정말 안 될 때는 억지로 버티기보다는 잠깐 자거나 쉬어주는 것이 가장 도움이 되는 것 같습니다.
식사는 시험 직전까지 거의 샌드위치로 해결했습니다. 저는 배가 너무 부른 것보다 약간 배고픈 상태에서 공부가 더 잘되는 편이라 2월부터 공부할 때도 포만감이 드는 음식은 되도록 피했습니다. 먹을 때 부담이 없고, 먹고 나서 졸리지 않으면서 바로 공부할 수 있는 음식을 찾다 보니 자연스럽게 샌드위치를 자주 먹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시험 당일에도 평소 먹던 샌드위치를 챙겨갔습니다.
저는 원래 계획적인 성격이 아니라 공부할 때도 촘촘하고 세밀하게 계획을 세우지 않았습니다. 대신 ‘이번 주에는 이 과목의 어느 부분까지 끝내겠다’ 정도로 굵직한 목표만 정해두고, 그날의 컨디션에 따라 과목을 자유롭게 바꿔가며 공부했습니다. 물론 이런 성향 때문에 회독을 많이 하지 못한 부분도 있었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슬럼프를 지나고 나서는 하루 종일 공부했기 때문에, 스스로 생각했을 때 그 이상으로 공부량을 늘리기는 어렵다고 느꼈습니다. 애초에 다 하지도 못할 분량을 촘촘하게 계획해놓고 지키지 못했을 때 받는 스트레스를 피하고 싶었던 것도 있습니다. 결국 계획을 세우는 방법은 사람마다 성향이 다르기 때문에 자신에게 맞는 방식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공부 흐름은 대략 2~4월에 1회독을 하고, 5월에는 기출 2회독과 OX를 함께 돌리면서 타이핑도 했습니다. 6월에는 중요하다고 표시해둔 선지와 최신 판례, 모의고사 및 타 직렬 기출, 제가 따로 정리해둔 자료들을 빠르게 훑으면서 마무리했습니다. 사실 처음에 생각했던 계획과 실제 공부 과정이 정확하게 일치했던 적은 한 번도 없었습니다. 그래도 6월에는 최대한 매일 전 과목을 보려고 노력했습니다. 국어나 영어는 거의 공부하지 못했지만, 나머지 법 과목과 한국사는 매일 조금씩이라도 전 과목을 보려고 했습니다. 다이어리에 과목별로 그 주에 꼭 해야 할 것들을 대략 적어두고, 하나씩 지워나가는 방식으로 마무리했습니다.
기출은 최종적으로 2~2.5회독 정도 했습니다. 그래서 시험 직전에는 기출을 처음부터 다시 빠르게 보는 것보다는 제가 직접 정리해둔 자료를 활용했습니다. 시험 일주일 전부터는 굿노트에 정리해둔 자료를 열어놓고 애플펜슬로 중요한 부분에 동그라미를 치거나 낙서를 하듯 표시하면서 공부했습니다. 마지막에는 새로운 내용을 공부하기보다는 제가 이미 봤던 내용을 빠르게 다시 확인하고, 기억이 흐릿한 부분을 중심으로 채워나가는 방식으로 마무리했습니다.
제가 공부하면서 모아둔 리필심인데 모으는 재미가 있었습니다. 소소한 낙으로 리필심 모으기 추천합니다!
시험당일
모의고사를 칠 때부터 과목을 어떤 순서로 풀어야 할지 여러 가지 방법을 시도해봤습니다. 여러 번 시행착오를 겪은 끝에 저는 실제 시험에서 과목 순서대로 풀기로 결정했습니다. 작년에도 마킹 실수를 했던 경험이 있어서, 올해는 시험을 마친 뒤 혹시 과목을 바꿔서 마킹한 것은 아닐까 걱정하고 싶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한 과목을 다 풀면 바로 마킹하고 다음 과목으로 넘어가는 방식으로 시험을 봤습니다.
또 시험장에 들어가기 전에 과목별로 제가 평소에 자주 했던 실수나 주의해야 할 점을 간단하게 적어두었습니다. 시험 직전에는 주의점을 빠르게 한 번 확인하고 시험을 시작했습니다. 예를 들어 국어에는 ‘혼자 앞서서 생각하지 말고 지문에 주어진 정보만 생각하자’, ‘애매한 선지보다 보편적인 선지를 고르자’와 같이 적어두었습니다. 법 과목은 변론종결 전인지 후인지, 공모가 있었는지 없었는지처럼 제가 문제를 풀면서 자주 실수했던 부분들을 중심으로 정리했습니다.
모든 과목을 통틀어 가장 중요하게 생각했던 것은 모르는 문제는 일단 고민하지 말고 넘어가자는 것이었습니다. 확실히 모르는 문제는 번호 옆에 표시해두고, 아는 문제부터 모두 풀고 마킹했습니다. 이후 시간이 남으면 표시해둔 문제만 다시 확인했습니다. 개인적으로 이번 시험이 쉽진 않았어서 모르는 문제를 건너뛰었음에도 마킹 후 고민할 시간이 많이 남지 않았습니다.
시험장에서는 어떤 과목에서 예상보다 시간이 오래 걸릴지 알 수 없기 때문에, 문제를 풀면서 확실하게 답이라고 생각되는 경우에는 다른 선지를 확인하지 않고 바로 답을 체크하고 넘어갔습니다. 전과목 마킹 후 시간이 남는다면 처음에 확신이 들어 빠르게 넘어갔던 문제나 제대로 읽어보지 못한 선지를 다시 확인하는 방식으로 시간을 활용했습니다.
면접
저는 필기시험보다 면접 준비가 훨씬 힘들었습니다. 원래 사람들 앞에 나서서 말하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 편이라 면접을 준비하는 내내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고, 차라리 하루 종일 공부하는 필기시험이 낫겠다는 생각도 했습니다.
면접 예상 질문은 크게 인성, 전공, 상황형 질문 등으로 나뉘는데, 저는 예상 질문 자료를 받은 뒤 각 질문에 대한 답변을 제 말투와 표현으로 직접 타이핑했습니다. 조원들과 전공 질문을 나누어 답을 작성한 뒤 취합하기도 했지만, 그대로 외우기보다는 제가 외우기 어렵거나 지나치게 세부적인 내용은 제외하고 실제 면접에서 제가 자연스럽게 말할 수 있는 표현으로 다시 바꾸어 저만의 자료를 만들었습니다.
면접은 결국 직접 말해보는 연습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집에서 거울을 보면서 말해보기도 하고, 유튜브에 있는 면접 연습 영상을 참고하면서 최대한 많이 소리 내어 연습하려고 했습니다. 당시에는 면접 자체가 너무 어렵고 부담스럽게만 느껴졌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혹시라도 틀린 답을 할까 봐 지나치게 걱정했던 것 같습니다. 막상 면접에서는 준비한 내용을 바탕으로 최대한 밝게 웃고, 자연스럽게 말하려고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면접반 비용이 부담스럽기는 했지만, 학원에서 모의면접을 충분히 경험할 수 있었던 점은 도움이 많이 되었습니다. 실제 면접과 비슷한 분위기에서 여러 번 연습하다 보니 긴장도 조금씩 줄었고, 실제 면접에서도 준비했던 만큼 최대한 보여드리고 올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마지막으로 면접 팁이라고 하기는 어렵지만, 면접을 본 날 증명사진을 미리 찍어두는 것도 추천하고 싶습니다. 물론 면접을 마치자마자 바로 합격 여부를 알 수 있는 것은 아니지만, 개인적으로 면접을 잘 보고 왔다고 생각한다면 그날 증명사진을 찍어두는 것도 괜찮은 것 같습니다. 합격 후 제출해야 할 서류에 사용할 사진을 미리 준비해둘 수 있다는 점이 좋습니다.
마지막으로
예전에 카페에서 어떤 분이 법원직 시험을 두고 ‘8쌍둥이를 키우는 것 같다’고 표현하신 글을 본 적이 있는데, 저는 그 말이 많이 공감됐습니다. 한 과목에 집중하다 보면 다른 과목의 내용이 희미해지기도 하고, 어느 한 과목을 보완하려고 하면 또 다른 과목이 부족해지는 일이 계속 생기기 때문입니다. 지금은 7과목이지만, 그 많은 과목을 모두 챙기다 보면 가끔은 이게 정말 되는 시험인가? 싶을 때도 있었습니다.
황보수정 선생님께서 법원직은 링 위에만 있으면 되는 시험이라고 말씀하신 적이 있는데, 공부를 끝까지 해보니 그 말이 어떤 의미인지 조금은 알 것 같았습니다. 저도 공부하면서 중간에 링 밖으로 떨어져 나간 순간이 있었지만 마지막까지 포기하지 않으려고 했습니다. 결국 완벽하게 준비하지 못하더라도 마지막 순간까지 링을 놓지 않고 버티는 것이 정말 중요한 것 같습니다.
생각보다 글이 많이 길어졌는데, 여기까지 읽어주신 분들이 계시다면 감사합니다. 제 공부 과정이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각자의 방식으로 열심히 준비하고 계신 분들 모두 마지막까지 잘 버티셔서 좋은 결과가 있으시기를 진심으로 응원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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