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더위도 한풀꺾이고 계절이 제자리로 돌아오는 듯 가을이 성큼 다가선것 같다.온갖 과일이 무르익어 입맛을 돋구듯 산행도 제법 긴여로에도 무거운 발걸음이 아니라 자연의 비경과 함께 묻친 심신이 이다지도 평온하구나! 마음이 설레이는 소녀의 기도처럼 이루고자 하는 산행도 여전히 홀로 걷는 이방인에게 어디론가 떠나고 싶도록 위로해 준다. 임이 기다린곳 청산에 살고파라 그곳은 청수가 흐르고 신선한 공기가 있는 곳 해맑은 햇살위에 고추잠자리 빙빙돌며 술레잡이 하던 어린시절이 변함없이 너의 주위를 멤돌아 서있으면 저 멀리 구름타고 임이 온다네.바람도 쉬어가고 구름도 멈추어 버린 바로 속리산 종주인 백두대간이야 말로 한번쯤 만나고 싶은 명산이라고 부르고 싶도다.
11:06 (문장대 정상, 1054m)
입장료를 지불하고 운무에 감추어 버린 속리산의 문장대를 향하여 신비한 자연과 더불어 오르막이 시작된다. 잘 단장된 등산로를 따라 맑고 맑은 은은한 물소리 때로는 우렁차게 부르짖기도 하고 계곡의 미를 극대화 시킨 태고의 신비를 갖춘 둥실한 바위 덩어리 간간히 쉬어가라고 길손을 멈추게 하는 전망바위들 어디 하나 빼놓고 가버리면 아쉬울듯 손짓하구나! 이정표에 따라 오르고 오르는 등산객들 너무 멋있어 팡팡 후레쉬를 연달아 터뜨린다. 마지막 산죽길에 접어들면 정상인 문장대가 휴개소 있고 바로 우측으로는 문장대 비석과 전망대가 있다.
11:52 (신선대 정상, 1026m)
문장대 바위에서 휴식을 취하고 생큼한 포도를 먹어본다.날씨가 흐린데도 몇몇 등산객들이 먼저 자리를 잡고 오손도손 이야기로 꽃피우고 최종 목적지를 향하여 발걸음을 옮겨본다.이정표에는 오던길은 하북매표소 우측은 속리산 직진은 천황봉을 가르킨다.앞질러 몇사람이 천황봉쪽으로 나아가고 뒤따라 따라간다.생각보다 등산로는 잘 정비되어 산행하기가 편안하고 오늘 일진이 잘되리고 생각하면서 산죽길을 따라서 오르고 내리고 시소게임을 하듯 이르니 신선대이고 휴게소에는 빈대떡을 부치는 냄새가 코를 자극하고 아주머니가 얼마나 장사가 안되었으면 맛있는 빈대떡이나 막걸리를 마시고 가라고 호객행위를 하는것이 안스럽다.과연 신선대까지 불황이 왔나 의심할정도다.
12:09 (입석대 정상, 1003m)
두어번 이정표를 지나면 입석대에 도달하고 임경업장군이 7년간 수도끝에 세운비라고 적혀있고 그날의 장군의 마음은 어떠했을까 상고하며 입석대를 바라본다.당시에 상황을 비추어보면서 사람의 능력으로는 도저히 불가능해 보이지만 할수 있었다는 것이 사람인지라 만물의 영장이라고 그래서 칭하는가 보다.
12:42 (비로봉 정상, 1032m)
바위의 능선으로는 갈수없기에 바람이 어디로 와서 어디로 가는지 알수없듯 신비한 바위를 보기만 할뿐 접근하기가 어려운 당신을 피하여 돌고돌아 헤매는 양인 양 운무에 감춰버렸으니 아쉬움만 남기고 간다.통천문을 지나 구멍바위로 통과하는 무적의 사나이가 되어보고 이름모를 바위의 형상에 발자취만 남기고 가고싶다.백두대간 자락위에 천황봉을 도울 비로봉이 서있다네.
12:58 (천황봉 정상, 1058m)
옷깃 젖는 산죽길따라 상오리 분기점에 이르면 2005.12.31까지 자연 휴식년제라고 경고의 글귀가 써있는데 이 표말이 있으리라고는 예상을 못했고 사실은 상오리로 해서 도장산을 갈까 아니면 백두대간 길인 형제봉까지 산행을 할까 망설어진 기점이다.답이 나와 형제봉까지 결심하고 오르면 검은 대리석으로 천황봉 정상 해발 1058m라고 명명돼 있어 속리산의 왕자로 군림하고 있고 보은의 명산이요 뭇 산악인에게 사랑받는 백두대간의 공룡능선이라고 부르리라.
16:49 (형제봉 정상, 832m)
오늘은 모처럼 아내가 싸준 도시락으로 그것도 최고봉인 천황봉에서 먹는 맛이야 말로 별미였고 무언으로나마 감사하고 싶다.이곳에서 도착한 등산객은 5명 이였는데 나만 제외하고 다들 법주사로 간다나 모두가 천황봉이 등산길의 마지막으로 알고있고 종주하고 싶은 의사는 없는가 싶어 외로히 남아있는 나로서는 의지가 약해질수밖에 없는 것이 인생인가보다.등산 안내도로 보아서는 쉽게 접근하고자 하는 방향이 설정돼지 못하여 이곳 저곳을 기웃거려보고 나침판으로 확인한후 우측(동남쪽)으로 내려서니 등로가 잘 나있다.가파르게 내려가면 첫번째 이정표에 우측은 대목리 직진은 형제봉(실제는 기록없음)인데 지친사람은 대목리로 날머리를 잡으면 되고 대간길로 종주하려면 직진하여 나아 가야한다.긴 여로 속에 무명봉을 숱하게 지나가고 군데 군데 상주소방서 119구조 요청지점(61,62,63,64)이 설치되어 있고 두번째 이정표인 62지점 이정표에는 오던길 천황봉5.8k, 직진은 형제봉1.6k 라고 쓰여있고 형제봉과 유사한 가파른 무명봉 2개를 지나면 64지점에 이르러 형제봉 정상을 알려주는 흰색 페인트 칠한 목비가 바위 사이에 꽂쳐있고 832m라고 명명돼 있다.
18:08 (피재)
어두움이 서서히 엄습하고 발걸음은 재촉하건만 끝없는 대간길은 하염없이 물흐르듯 내려가지만 외로운 나그네는 서러움마져 느끼게 하듯 산새는 슬피우며 어디론가 보금자리를 찾아간다.첫번째 이정표에는 오던길 형제봉700m 좌측은 갈령 우측은 구병산(신선대)9.6k라고 쓰여있고 마지막 539봉을 지나 내려서면 피재이고 도로에 접하며 도로의 맞으편에 절개지 오르막에는 오던길 형제봉3.5k 직진은 구병산(신선대)7.5k를 가르킨다.
19:20 (동관리 삼거리)
산행을 접고 내려온곳을 기점으로 우측으로 비포장된 도로를 따라 내려오면 동관2리 마을회관,노인정이 보이고 마을의 시멘트 도로를 따라 계속 내려서면 도로를 지붕처럼 덮어진 이상한 바위를 지나면 동관리 삼거리이고 시골버스를 기다린 것도 어려운것이 사실이라 마침 삼거리에서 어느 방향으로 갈까 망설이는 자가용을 탈수있는 기회가 되었고 보은으로 간다고 하니 얼마나 반가우랴? 감사로 화답하고 그것은 막막한 산골에서 어두움을 비추인 하나의 등불이었고 도우시는 하나님의 섭리라고 사료된다.
첫댓글 다행히 보은가는 자가용을 잡을수 있었군요. 아마 피재에서 버스를 타고나와도 인천까지 가시긴 힘들었을텐데요. 항상 열정적인 산행에 감복하고 있습니다!
사다리팀의 심형규씨를 잘 아시는 모양이네여??? 신선데는 인산인해던데여?? 1만량짜리 막초가 생각납니다...
킬문님의 고견이 맞습니다. kwaksang님 심형규씨는 청주에서 처음 대면했구요 잘 아는 사이가 아니지만 전화상으로 몇번 통화를 했을뿐입니다, 한걸음 산악회 회원으로 등록한것이 인연이 되었답니다. 언제나 변함없는 두분의 발자취가 아름답게 피워가소서!
속리산 백두대간길 산행기 잘 보았습니다,,저는 눈이 많을 때 통과 했는데 산행기 보니 다시 그날이 그리워 집니다. 항상 즐산하시고 조심해서 다니셔요
막초가 1만량이라... 맛은 어떨지 모르지만 (옆사람 마시는것만 흠쳐봄) 너무 비쌉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