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바로 지산중학교 사고당시 담당했던 교사 배경인 입니다.
먼저 여러가지로 힘이되어 주시고 도움을 주시는 여러 선생님들께 머리 숙여 감사드립니다.
몇 단계 거쳐 내용이 전달되다 보니 사실과 조금 벗어나는 부분도 있는것같고 제가 직접 나서서 말씀드리는게 도리인것 같아서 여기에 글을 올립니다.
저는 지금 6년차로 지금 와룡중학교에 근무하고 있습니다.
먼저 4년차로 있던 지산중학교에서 2년전인 2004년 4월 24일 준비운동으로 하는 운동장 달리기를 세바퀴를 뛰고 체조를 하려는데 학생이 쓰러졌고 곧바로 보건실로 옮겼는데 1~2분 사이에 깨어났습니다.
보건교사는 부모에게 연락해 정밀검사를 받아보라고 하였고 부모는 며칠동안 경대병원에서 검사를 받은뒤에 학교로 찾아왔습니다.
그 학생이 심장에 이상이 있다고 했습니다.
그래서 저는 그러면 체육수업에서 제외시켜야 되지 않겠냐고 물었고 (담임도 그렇게 물었는데 담임에게도 체육수업은 해도 된다고 함)
엄마는 그정도는 아니라면서 심장막이 약간 두꺼워져 있어서 그런거니까 체육수업을 해도 된다고 시켜달라고 하였고 진단서에도 '일상생활에는 아무 문제가 없고 무리한 운동은 삼가하는 것이 좋습니다'라도 되어있었습니다 ( 학생 상태로는 절대운동 불가 또는 절대 안정이라는 판단을 내리는것이 옳았지 않았을까 생각됨)
저는 체육수업을 받을수 있을정도에서 무리한 운동은 달리기 정도 일거라고 생각하고 달리기만 빼면 되냐고 물었고, 어머니는 그러면 된다고 하였고 그자리에서 학생에게 운동장 뛸때는 항상 앞에 나와 앉아있고 언제라도 힘들면 나와 있으라고 지시했고 엄마는 고맙다고 하면서 돌아갔습니다. ( 그외 별다른 요구사항은 없었음. 학생병의 위중함에 대해서도 전혀 언급없었으나, 사고후 형사고발과정에서는 그당시 학생상태가 아주 위중해서 자칫질못하면 목숨까지 위태로울수 있다는 진단을 받았다고 억지를 씀)
그날부터 수업시간에 두어시간 정도는 그 학생 이름을 불러서 앞으로 불러내어 주었고 반학생들이 다 있는 앞에서 그 학생에게 뛸때는 이렇게 항상 앞에 나와앉아 있으라고 해주었습니다.
그 다음시간부터는 본인이 알아서 나와 앉아있었고.....
사고 당일에도 수업시작전, 아픈 사람 앞으로 나오라고 지시하고 나머지는 운동장을 돌게했습니다.
그때 여학생 둘이 아프다고 나왔길래 어디가 아픈지 파악하고 앉아서 쉬라고 지시하고 보니 사고당한 학생이 없었습니다.
뛸 당시 반 학생들이 그애가 아프다는걸 다 아니까 '넌 뛰지말고 나가'라고 만류했음에도 불구하고 괜찮다고 하면서 뛰더랍니다.
늘 나와있던 애가 안나와있길래 두바퀴째 뛰고 있던 학생대열로가서 그 애를 불러내 ' 넌 뛰지말고 항상앉아있으라고 했는데 왜 뛰냐'고 나무라면서 같이 스탠드로 걸어나와 앉혀 놓았습니다.
잠시후 스탠드에서 쉬고 있던 그 학생이 쓰러졌고 보건선생님과 인공호흡등 조처를 취하며 구급대에 연락했고 119구급차로 병원으로 후송하였습니다.
안타깝게도 누구에게도 일어나지 말아야할 사고가 일어나 , 가슴이 아프고 지난 2년동안 저의 생활은 말이 아니었습니다.
수없이 반복해야되는 진술에 여러차례의 경찰 소환, 검찰 조사.......
너무나 힘든 날들 이었습니다.
그러나 그 부모는 지금 사실을 왜곡하여 무조건 저에게 죄를 뒤집어 씌우려고만 하고있습니다.
강력한 처벌을 해달라고 검찰에 탄원서를까지 제출하면서 저와 학교 관계자들을 비방하고 있습니다.(작년에 호소문이란 제목으로 시교육청 홈페이지에도 저와 학교 관계자들을 비방하는 글을 올렸습니다.)
당시 같은 반 학생들의 진술서를 다 받아 놓은 상태인데도 부모는 학교에서 강요나 강압으로 그렇게 쓰게 했다고 주장하면서 억지를 쓰고 있습니다. ( 그 당시 상황을 가장 잘 아는 사람이 반학생이란걸 알고 학교측 몰래 반전체 학생에게 문구선물 셋트를 선물로 돌리며 주소록을 부탁했음. 아마 학생들을 개인적으로 만나서 회유하려는 목적으로 보임. 다행이 이 사실을 잘 알고 있는 학생들은 담임께 이사실을 알리고 자진해서 선물을 거부하며 한곳에 모아 지금까지도 보관중인것으로 알고 있음)
부모는 제가 한번도 그 학생을 열외시키지않고 계속 수업을 시켰다고 주장하고 사고 당일도 강압적인 분위기에서 그 학생을 뛰게 했다. 학생이 고통스러워 배를 움켜잡고 주저앉았음에도 불구하고 사후처리를 미흡하게 했다. 반학생 진술서는 학교에서 그렇게 쓰도록 강요했다. 그리고 교사는 겸무라 성실성이나 소속감이 결여되어 있었다.(당시 지산, 범물 겸무로 3년째 근무중이었음)
너무 답답 합니다. 부모 심정은 충분히 이해하지만 그래도 진실을 왜곡하고 있는 그대로를 받아들이려고 하지 않으니 억울합니다.
부모는 애가 요양호학생으로 등재되어 있으면 당연히 특별관리를 했어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하지만 일선 교육현장에서 우리가 할 수 있는것은 한계가 있습니다.
수업은 시켜달라, 대신 매시간 시간마다 정확하게 이름을 불러내서 일일이 특별관리를 했어야한다.......
그냥 아픈 사람 나오라고 한것은 아무 의미가 없다.....
교사에 대한 기대심리가 너무 큰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요양호학생이라고해서 수업시간마다 수업특성에 맞게 한사람 한사람 특별관리하기란 현실적으로 어렵다고 생각합니다. 그렇게 특별관리를 해야할 정도로 위중한 학생이었다면 아예 수업에서 빼달라고 하는게 맞지 않았을까요? 부모는 애의 건강상태가 그렇게 위중한지도 모르고 있다가 사고가 나니까 교사에게 모든걸 책임지우려 하고 있습니다.
교육감을 상대로 한 민사 소송에서는 약 5억 정도의 금액을 요구했는데 4대 6의 판결을 받고 우리가 약 1억 9천 정도 배상하라고 합니다.
교육청 쪽에서 항소를 해놓은 상태이며 형사고발은 지난 화요일 28일 재판을 받았는데 아직 판결은 나지 않은 상태이고 검사가 징역 1년 6월을 구형을 한 상태입니다.
저쪽에서 자꾸 강력한 처벌을 원하고 있으니까 검사나 판사의 입장도 있어서 그런게 아닌가 생각됩니다.
우리쪽 변호사도 너무 심하다고 하면서 탄원서를 써오라고 했습니다.
저도 탄원서를 썼고 주위에 여러분들이 탄원서를 써주셨고 도와주고 계십니다.
혹 교원단체나 전교조의 도움을 받을수있을까해서 전화를 드렸더니 이건 저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전 쳬육교사의 문제일수도 있다면서 서명을 받아서 제출하면 많은 도움이 될 수 있을거라고 해서 이렇게 염치 불구하고 도움을 청했습니다.
첨엔 발로 뛰어다니면서 서명을 받았으나 시간이 너무 촉박하다보니 성서중학교 체육선생님들께서
전화상으로나 메일상으로 서명을 받으라고 하시면서 많은 도움을 주셔서 이렇게 하게 되었습니다.
저를 전혀 모르시는 여러 선생님들께서 이렇게 나서서 도와 주셔서 진심으로 엎드려 감사드립니다.
선생님의 성함, 소속, 주민번호, 주소를 제 메일로 보내주시면 많은 도움이 되겠습니다.
메일주소는 baeki177@hanmail.net 입니다.
이번 사고의 판결은 다음주 금요일 4월 7일 입니다.
미렇게 많은 선생님들께 도와주시니 꼭 좋은 결과가 올거라고 생각합니다.
두서없는 글 이해해 주시고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첫댓글 배선생님, 힘내십시오, 아이들을 열심히 가르친 결과가 이렇다니,,,,,,
진실은 밝혀집니다. 힘내세요...
힘 내십시오! 변호사 선임까지 도와주시려는 체육교사선배님들도 계십니다. 그리고 탄원서 내용이 있으면 결례가 안된다면 카페에 올려주시기를 바랍니다.
정말 맘고생이 많으시겠습니다...힘내시고요,,,,좋은 결과 있기를 기대합니다....
심적으로 많은 고통을 받고 계실 선생님을 생각하니 결코 남의 일 같지 않습니다. 힘내시고 긍적적인 생각으로 좋은 결과를 기대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