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못된 결혼으로 고통받는 여자의 이야기.
기 드 모파상의 <여자의 일생>은
원래 제목은 <어느 인생, Une Vie >이다.
책표지
갈림길마다 선택을 하고 책임을 져야 하는
인생길에서 정답을 미리 알 수는 없다.
순종이냐, 개척이냐.
주인공 잔느는 운명의 바람에 맞서
개척하기보다는 현실에 체념하면서
고통을 인내하고 묵묵히 순종할 뿐이었다.
결말은 모파상 다운 허무함과 함께
이런 질문을 남긴다.
행복의 실체는 무엇일까.
삶이란 사람들이 생각하듯 그렇게 행복하지도
불행하지도 않은 것 같다는 소설의 독백이
그 답이 되어줄까?
주인공 잔느는 부유한 귀족 집안 출신이다.
부모의 아낌없는 사랑을 받으며 귀하게 자랐다.
이런 경우 흔히 그렇듯 잔느는 순진하고
햇살처럼 맑고 밝은 성품을 지녔다.
의심할 줄도 모르고 사람 보는 눈도 어둡다.
영화 '여자의 일생'중에서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착한 여자가 나쁜 남자를,
착한 남자가 나쁜 여자를 만나
고생을 진저리 나게 하고 인생수업을
톡톡히 하게 되는 건 비슷하게 벌어지는 일이다.
잔느도 딱 이런 길을 걷는다.
그녀의 남편은 허우대만 멀쩡할 뿐
품행은 건달 급이다.
거짓말에 돈 밝히고 여자 문제 난잡하고
삼종 세트를 다 가진 위인으로
잔느는 이런 남자와의 만남으로
어둠의 터널을 지나 쇠락의 길로 접어든다.
잘못된 만남은 언제나 인생 파탄의 씨앗이다.
어린 날의 행복은 봄날 꽃잎처럼
잠깐 사이에 끝나버렸다.
그녀의 남편은 외모만 준수했다.
여자들은 꿈꾸고 남자들은 불쾌해 하는
얼굴의 소유자.
그의 매력은 어딘가 번민하는 듯한
눈동자에 있었고 그의 한 마디, 한 마디가
중요하게 여겨지게 만드는 특별한 힘을 지녔다.
바로 그런 것에 속으면 안 되는 것이다.
내면의 진실함을 통찰할 수 있는 안목을
기르는 것은 그래서 참으로 중요하다.
이런 건 교육으로 되기보다
경험의 산물로 얻어지겠지.
그래서 풍부한 경험은 스승이라 할 수 있다.
잔느의 남편 줄리앙이 소유한 건
딱 하나, 화려한 마차뿐이었다.
나머지는 수려한 외모와 말빨로서
누군가에게 기생해 살아가겠다는
저질스러운 인생 가치관밖에 없었다.
남편은 신혼여행 이후 잔느에게 함부로 대했고
폭력까지 휘둘렀지만
잔느는 그저 묵묵히 인내하며 견딘다.
그러나 그것만 견디면 되는 게 아니었다.
막장 줄리앙은 잔느와는 어렸을 때부터
자매처럼 자라왔던
하녀 로잘린을 임신 시키기까지 한다.
잔느는 인생에 대한 혐오를 느꼈고
남편에 대한 배신감으로 분노했다.
하지만 달리 어쩔 것인가.
그녀의 선택은 다시금 순응이었다.
로잘린에게는 농장을 줘서 멀리 내보내는 것으로
상황을 정리했다.
이윽고 잔느도 아이를 낳게 되었고
남은 희망은 오로지 이 아이 하나였다.
잔느는 아이를 떠받들면서 키운다.
마치 자신의 행복을 그렇게 보상받듯
또, 아이를 통해 구원을 받기라도 하려는 것처럼...
그즈음 줄리앙의 소개로 잔느는
어느 백작부부와 어울리게 되었는데
줄리앙이 대형 사고를 쳐버린다.
백작 부인과 바람이 났고 백작에게 들켜버렸다.
그리고 그 대가는 죽음으로 갚아야 했다.
함께 밀회를 나누던 장소에서 백작에 의해
두 사람은 동시에 죽임을 당한 것이다.
충격은 파도처럼 연속으로 몰아쳤다.
의지했던 엄마가 세상을 떠나 휘청거리는 잔느는
엄마에게 애인이 있었다는 사실을 알게 되고
수렁 같은 절망감 속으로 빠져들었다.
그럴수록 잔느는 아들, 폴에게 집착한다.
오냐오냐 떠받들며 키운 아들은
남편과 다를 바 없는 인생의 짐이 된다.
그 아버지처럼 방탕한 생활로 막대한 빚을 지고
아들이 저지른 일들을 수습하느라 헉헉대며
그 많던 재산을 탕진한다.
결국 폴은 사생아인 딸을 하나 남기고 죽는다.
잔느는 모든 걸 잃었다.
남편도 부모도 자식도 재산도..
끊임없이 이어지는 가족의 문제로 인생의 무게를
힘겹게 져야 했던 잔느에게 남은 건 무엇인가.
예전에 내쫓았던 하녀 로잘리가 찾아와
그녀의 유일한 의지가 되어준다.
이제 잔느는 폴이 남긴 손녀를 가슴에 품고
희미한 생의 마지막 희망을 붙잡는다.
작가의 말대로 운명의 가혹함에도 불구하고
인간이란 날씨가 화창할 때면
희망을 품게 마련인가 보다.
그래야만 살아갈 수 있겠지.
잔느의 맹목적인 순종은 어떻게 봐야 할까.
옳지 않은 것들을 무기력하게 묵인한 결과
가족들이 어긋난 길을 갔고 끝내 불행을 자초했다.
바른 분별력과 함께 때에 따라서
단호한 결단을 내릴 줄 아는 것이 중요하구나
하는 교훈을 얻는다.
도려내는 아픔을 피한다고
고름이 살이 되지는 않는 것이다.
인생의 가혹함에도 불구하고
희망을 갖는 것은 바람직하다.
하지만 희망이 현실이 되기 위해서는
지혜와 의지가 필요하다는 생각이 든다.
첫댓글 영희의 일생은 워케될지..
철수는 궁금 할때두 있어효
영희에게 물어보셔야죠~
참 가여운 인생이네요
결혼으로 폭망한 케이스죠 ㅠ
무비님
감상평을 읽으며
오랜만에 새롭게 영화를 생각해 봅니다
많이 웃으시며
즐겁고 행복 가득 하시기를 기원 합니다
연일 무더위가 계속 되는데 건강 잘 챙기시고
평안한 하루 보내세요^^
저 인생을 어떻게 바꿀 수가 있을까
슬프네요 ㅠ
글을 참으로 잘 쓰시는 분이네요
세상에서 가장 불행한 여인은
역시 뮤관심의 대상이 되어 버린
여인이지요...
감사합니다~
잊혀진 여인은 비참한 것이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