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중 높이 뜬 무지개가 보고 싶은 날엔
샛강에 나가
물수제비를 떴지
애먼 돌멩이를 주워서 자꾸자꾸 강물로 던졌지
죄 없는 강물에 돌팔매질 첨벙첨벙
물수제비를 뜨면
자기애에 빠진 위험천만한 소녀들이
물 위에 뜨곤 했지
비눗방울 같은
무지갯빛 꿈에 매몰당한 소녀들
징검다리 건너
모두 다 어디로 갔는지
가슴만 부풀면 어른이 되는 줄 알고
물가에 모여 앉아
집 떠날 궁리에 해 지는 줄도 모르던
그 강가, 그 자리에서
물수제비뜨다 보니
샛강 너머 저 멀리
돌멩이가 날아가 박힌 노을빛이
후회만큼
붉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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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수제비뜨는 저녁 / 김도연
이희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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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1.07 19:08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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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참 순수의 마음 가득한 시
더불어 아침이 맑아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