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제 22차 여행 고행과 순례와 깨달음의 길, 인도여행

[靑林]

제22차 무심재클럽 여행 

 고행과 순례와 깨달음의 길
 - 나를 찾아 떠나는 인도여행

일시: 2006년 11월 20일(월)-11월 31일(금) 11박12일
여행지: 델리, 비카네르, 자이살메르, 조드푸르, 
        자이푸르, 아그라, 바라나시, 파타야 등

신청방법
꼬리말로 신청 후 무심재메일로 moosimjae@hanmail.net 
이름 영문이름 전화번호 주민번호 주소 여권번호 보내고 
예약금 50만원 입금 우리은행 414-028117-02-001 이형권 

여행코스 특징
1. 쾌청한 날씨와 선선한 기후로 인도여행에 최적의 시기
2. 일반 여행사 패키지 상품에 없는 맞춤여행
3. 신비를 간직한 라자스탄주의 왕국과 사막문화를 체험
4. 아름다운 사랑의 전설이 깃든 타지마할에서 여유로운 시간 
5. 힌두교 성지 바라나시에 뿌자의식 참관과 새벽 갠지스강..
6. 이동하는 길에 오지마을 탐방 
7. 전 일정 특급호텔에서 숙박하고 왕궁을 개조한 호텔에서 황실문화체험 
8. 열차 이동시 특실에서 하룻밤 보내고 국내선 항공이동 한번 있음  
9. 여행의 여독을 풀 수 있는 파타마 해변에서 달콤한 휴식 
10. 무심재 해외답사 팀장 이광수씨와 함께 진행

참고사항
항공 좌석 때문에 명단이 빨리 확정돼야 하므로 선착순으로 20명 마감
신청자는 반드시 여권 잔여기간 6개월 이상 확인

 


세상의 모든 여행자는 인도를 꿈꾼다.
첨단과 원시, 문명과 문맹, 성자와 거지가 공존하는 나라
그곳에는 우리가 고통스럽게 지켜봐야 할 삶의 극단이 있다.
새벽 하늘처럼 맑고 투명한 영혼의 순수가 있는가 하면
아수라같은 혼돈과 무질서, 방종이 넘친다.
모든 운명은 전생의 까르마에 의해 결정되어 있고
생로병사의 일상마저도 신의 결정이라고 믿고 사는 사람들
수천년 전의 신분제도인 카스트가 살아있어 
아직도 불가촉천민은 짐승처럼 삶의 밑바닥을 차지하고 있다.
거리를 떠도는 소떼를 신성시하고 임자없는 개와 염소와 돼지가 
하루하루를 처절하게 살아가는 인파속에 뒤섞여 밀려다녀도 
아무런 불편함이 없다.



물질적 삶은 빈곤하지만 정신의 삶이 풍요로운 탓인가.
그들은 삶을 타인과  비교하지 않고 경쟁하는 일이 없으니 부족함이 없다.
다툼이 없고 미움이 없고 불만이 없고 불행이 없다.
그들의 마음은 이미 평화롭고 여유로우니 만사가 노 프로블럼!
이 기묘하고도 낯선 세계는 분명 
거대한 혼돈이요 불가사의요 신비의 경지다.
그리하여 우리는 인도로 떠난다.
헤아리려 보지 못한 삶의 보자기를 뒤집어 보기 위해
알수 없는 마음의 밑바닥을 들여다보기 위해
영혼을 정화하는 강물을 찾아나서는 구도자의 길을 따라서
마지막 순례지와 같은 인도로 떠난다.



미지의 세계 인도에서 우리가 찾아가는 첫번째 여정은 
사막의 오아시스에 건설된 나자스탄주의 작은 왕국들이다.
모래와 낙타와 끝없는 지평선이 있는 곳
이곳의 삶은 강을 따르며 살아온 인도문화와는 다른 
사막의 문화를 따르며 살아온 사람들의 역사이다
라자스탄은 예로부터 아라비아 상인들과의 대상무역으로 영화를 누려왔다.
스에즈운하가 건설되고 파키스탄이 인도에서 분리되면서 
교역로서의 운명을 다하고 지금은 깊은 사막의 품속에서
잠을 자고 있는 신비의 땅이다.
1700년대의 영화가 깃든 니므라나 고성에서 
나자스탄 악사들이 들려주는 사막 위에 꽃핀 사랑 이야기에 젖고 
낙타와 바람의 도시 비카네르에서의 황실 만찬을 즐기고
꿈속보다 환상적인 사막에서의 하룻밤을 찾아서 자이셀메르로 간다.



12세기 동서무역로의 요지로 건설된 자이살메르는 
인도 서북쪽에 위치한 조용한 사막의 도시다.
한때 부호들이 경쟁적으로 부귀영화를 과시하던 곳,
그 흔적으로 화려함의 극치를 이룬 건축물이 즐비해 골든 시티로 불린다.
하지만 이 도시의 진정한 매력은 
아직도 13세기의 분위기를 고스란히 간직한 비문명성에 있다.
비록 초라하고 남루한 삶의 의례를 걸치고 있지만 
소박하지만 애틋한 미소로 낯선 이방인들의 삶에
상상할수도 없었던 즐거움과 진솔한 삶에 대한 깨달음을 안겨준다
원색의 아름다움이 빛나는 흙담과 예술미 넘치는 벽화들,
사막을 떠돌며 지친 삶을 위로하는 악사들의 노래소리...
달빛으로 물든 옛 왕궁의 성벽에 앉아서 우리는
저 깊은 곳에서 들려오는 영혼의 선율을 듣게 되리라.




별빛에 젖는 사막의 도시 자이살메르에 버금가는 
또하나의 신비로운 왕국은 조드푸르다,
사막 한 가운데 블루 사파이어처럼 빛나는 조드푸르는 
도시 전체가 파란색집들로 가득 차 있다.
도시를 압도하는 거대한 성채 메헤랑가르 궁에서 내려다보면
황량한 사막위에 건설된 도시가 마술 같은 매력을 발산하고 있다.
거칠고 음울한 흙빛 사막에서 보는 블루의 물결 
마치 지중해 어느 도시를 바라보는듯 신선하다.
오래 전 이곳은 무사들의 땅이었다.
무역로를 개척 하던 시대 사막은 권력을 향한 최전선의 싸움 터였고
용맹스런 무사로 키워졌던 사막의 사내들은 스스로 지배자가 되었다.
절벽 위에 지어진 라자스탄의 성채들은 그들의 용맹성을 보여주는 것이고 
막강한 위세를 떨쳤던 무굴제국도 이곳만은 무력으로 점령하지 못했다. 



아아. 끝없이 펼쳐진 사막. 
낙타를 타고 저 멀리 모래바다 속으로 걸어가면
평생을 두고 사막을 벗어나 본적이 없는 여인들이
원색의 사리를 날리며 물동이를 이고 마을을 향해 걸어가고 있다.
이윽고 적막한 사막의 대지를 물 들이는 저녁놀이 타고
분칠한 어둠 너머 별들이 떠오르기 시작하면 사막의 밤은 
속세의 기억들을 잠재우고 이승과 저승의 경계마저 허물어 낸다. 
여행이 하나의 작은 꿈으로 시작되었듯이
우리가 왜 인도를 꿈꾸어왔는지를 오래도록 깨닫게 해주는 풍경이다.



혼돈의 세계 인도에서 우리가 찾는 두번째 여정은 사랑의 흔적이다
인도는 어느 곳을 찾아가도 화려한 문화유산들이 황홀함을 선사하지만 
그중에서도 델리 자이푸르 아그라를 연결하는 '골든 트라이앵글'은 
인도 건축문화의 정수가 밀집된 지역이다.
인도 최대의 이슬람제국이었던 무굴제국의 수도 아그라는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건축이자 인도의 상징인 타지마할이 자리하고 있다.
타지마할은 무굴제국의 5대 황제였던 샤자한의 왕비 뭄타즈 마할의 무덤이다.
역사적으로 위대했던 왕들이 수많은 여인들을 거느렸던 것에 비해
타지마할의 주인인 사쟈한은 오직 한 사람만을 사랑했으며 
지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사랑의 전설을 만들어 놓았다.
우연히 만난 시골처녀에게 마음을 빼앗겨 사랑하게 된 왕은 
그녀를 왕비로 맞아들어 17년 동안 행복하게 살았으나
전쟁터에 왕비가 열네번째 공주를 낳다 숨을 거두자 운명이 바뀌고 만다.
40여일 간 곡기를 끊고 머리가 하얗게 셀 정도로 슬픔에 젖어 있던 왕은
"우리들의 아름답고 순결한 사랑을 위한 기념비를 세워주세요"라는
아내와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22년 동안 국력을 쏟아부어 
백색의 진혼곡과 같은 성스러운 무덤 타지마할을 완성한다.
샤자한은  건너편 야무나 강가에 검은 대리석으로 자신의 무덤인 
또하나의 타지마할을 건축하려고 계획하였으나
결국은 아들인 아우랑제브에 의해 아그라성에 위폐되었다.
8년 동안 성안 망루에 갖혀 아내가 잠들어 있는 타지마할을 바라보던
샤자한은 1666년 열네번째 공주 자하나라에 곁에서 숨을 거두었고
유언에 따라 꿈에도 그리던 아내 뭄타즈마할 곁에 안장되었다.



---세상에 사는 모든 사람들이 알고 있는 타즈마할 이야기
그러나 타지마할의 위대성은 
사진과 이야기 속에 갇혀 있는 감동과는 비교가 되지 않는 데 있다.
문루에 들어선 순간에야 비로소 우리는 실낱같은 비명을 토하며
숨이 멎을 듯 아찔하고 황홀한 타지마할의 진정성을 마주하게 된다.  
그리하여 타지마할을 본 것만으로도 
이 세상을 살다 간 보람을 확인했다고 말하게 될지 모른다.



신들의 나라 인도에서 우리가 찾는 세번째 여정은 바라나시다.
힌두교의 7대 성지중의 하나로 영적인 빛이 충만한 곳
3천년의 세월을 간직한 지구상에서 가장 오래된 이 도시는
성스러운 강 갠지스가 흐르고 있어 
오늘도 수백만의 순례자들이 찾고 있다.
히말라야에서 발원하여 메마른 인도의 대지를 적셔주는 갠지스는 
하늘에서 떨어지는 홍수의 재앙을 위대한 힌두의 신 시바가
머리로 받아 만들어진 강이라고 한다.  
그래서 인간 세상의 온갖 죄업을 씻는 특별한 힘이 있다고 믿어 왔고
죽기 전에 이 강물에 몸을 씻고 
윤회의 강을 건너는 것이 인도인들의 염원이었다.



강물에는 꽃과 유등, 동물들의 배설물과 사람의 사체.... 
그리고 수많은 사람들이 벗어버린 죄업과 번뇌와 오물이 흐르고 있지만
순례자들은 화장터의 연기를 헤집고 강물 속으로 들어가 
머리를 조아려 경배하고 성수를 마시고 몸을 씻는다. 
강변을 따라 축조된 가트 위에 흩어져있는 수십개의 화장터에는 
쉬지 않고 연기가 피어오르고 장작더미 위에서는 시체가 탄다. 
화장을 관장하는 불가촉 천민들은 분주하게 장작더미의 불꽃을 헤집어대다가
이내 잿더미와 함께 타다만 시신을 강물 속으로 밀어버린다.
라마! 라마! 라마!… 오직 라마신만이 알고 있을 뿐 
타고 남은 장작더미를 개떼들이 뒤지고
이곳에서는 아무도 슬퍼하지 않는다.
그저 모두가 무심하게 활활 타오르는 불빛만을 바라볼 뿐이다. 



바라나시에는 삶과 죽음의 경계가 없다. 
삶과 죽음이 하나가 되어 억겁의 세월동안 
유유히 갠지스와 함께 흐르고 있다.
삶이란 화장터 장작더미위에 타오르는 한줄기 연기와 같고
죽음이란 갠지스강너머 동쪽 언덕으로 거처를 옮겨 가는 것.... 
이곳에서는 무엇을 말하든 무엇을 생각하든 무엇을 행동하든 
자유롭고 거룩하다.
눈앞의 현실은 지옥처럼 비참하지만 혼돈 속의 미소처럼 성스러운 곳
세상에서 이토록 처절하게 죽음을 대면하고 호흡하는 곳이 다시 있겠는가.
이곳에서면 누구나 인생의 순례자, 사두가 되어 묻는다.
나는 누구인가, 윤회란 업이란 해탈이란 무엇인가.
죽음 저편에 도사리고 있는 저 존재의 그림자는 무엇인가.
그래서인가. 인도 사람들은 죽기 위해 바라나시로 가고
슬픈 영혼의 길손들은 삶의 의미를 묻기 위해 바라나시로 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