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서선언
세상에서 가장 하기 어려운 것 두 가지가 있다면 죄를 짓지 않는 것과 내게 상처 준 사람을 용서하는 일이다. 인간은 흙으로 빚어졌기에 쉽게 부서지는 존재이기 때문이다. 신학자 R.C 스프라울은 말하기를......“우리는 죄를 짓기 때문에 죄인이 아니라 죄인이기 때문에 죄를 짓는다. 그런데 죄를 안 짓는 것만큼 어려운 것이 용서라고 말했다.
오래전 이창동 감동의 영화 “밀양”은 우리 인간의 모습을 그리고 있다. 자신의 아이를 납치해 살해한 유괴범을 아이의 엄마는 그리스도인이 되어 예수님의 사랑 정신으로 용서하리라 다짐하고 면회를 갔다. 그런데 면회장에 나온 가해자는 너무도 평온한 얼굴로 자기 역시 감옥 안에서 예수를 믿게 되었고 이미 하나님의 은혜로 모든 죄를 용서 받았다고 말한다. 아이의 엄마는 절망하고 절규했다. 그리고 값싼 용서를 베푼 하나님께 저항하는 한 여인의 모습이 인간의 모습이기도 한다.
시인 ‘폴 마이어’이런 글이 있다. 바람을 멈출 수 있는가? 없다. 하지만 풍차를 만들 수는 있다. 파도를 멈출 수 있는가? 없다. 하지만 배의 돛을 조종할 수는 있다. 상처를 받지 않을 수 있는가? 없다. 하지만 용서하는 법을 배울 수 있다고 했다.
용서의 한계치를 생각하고 질문한 베드로에게 예수님은 무한한 용서에 대해 이렇게 말씀하셨다. 마18:21.. 그 때에 베드로가 나아와 이르되 주여 형제가 내게 죄를 범하면 몇 번이나 용서하여 주리이까 일곱 번까지 하오리이까 예수께서 이르시되 네게 이르노니 일곱 번뿐 아니라 일곱 번을 일흔 번까지라도 할지니라
죄를 안 짓는 것만큼 어려운 용서가 우리앞에 언제나 있다. 그러나 무한한 용서를 말씀하신 예수님의 용서선언을 마음 판에 새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