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 제가 병원에 다닌지 벌써 2달이 다 되어가더라구요. 벌써 시간이
그렇게 되었다니... 근데 선생님은 제가 매주와서 장국영얘기하는거 이
젠 솔직히 지겹지 않으신가요? 요새 자꾸 그런 생각이 들어서 장국영얘기
하는거 이젠 조금 꺼리게 되요. 아무리 의사선생님이라고는 하지만 보통
사람들과 다를바 없쟎아요? 제 친구들은 제가 장..자 얘기만 꺼내도 설레
설레 고개를 저어요. 이젠 그만 하라고..그래서 제가 그사람얘기하는건
카페분들과 선생님이 오로지 다 예요. 그래서 더 기대고 그러는것 같아요
제 가장 친한친구에게 미친년(이 말하면서 어찌나 창피하던지;; 참! 제
남친한테 사과의 메일을 받았습니다. 미안하다고..그래서 제가 메일에
딱 세글자만 쳐서 보냈어요. 미.친.넘!! 제가 좀 심했나봐요...)소리를
다 들었거든요. 제일 믿는 친구에게서 그 말을 들으니 좀 뜨끔했어요.
의사 : 그 친구분 너무 하셨네요. 그냥 매니아라고 하면 될것을..물론
매니아란 단어속에는 미쳤단 의미를 내포하는 말이지만 매니아라 표현하
는게 나을뻔 했는데..음..전 그냥 매니아라고 해 두지요. 님은 매니아예
요. 장국영의 매니아...좋죠? (제가 예!라고 대답했습니다^^*)
지겹단말을 하셔서 제가 드리는 말인데..님의 직업이 학생들을 가르치는
분인데..가르치면서 지겹단 생각이 드셨나요? (제가 아니라고..전혀..)
그럼 장국영이 20년넘게 가수나 연기를 해 오면서 단 한번도 지겹단 말
을 한적이 있었는지 들어본적 있어요? (들어본적은 없다고..)님이 학생
을 가르치면서 그 애들이 징글징글한 적은 있었겠지만 기본적인 바탕에
그들을 사랑하는 마음이 있었기에 지금도 그 일을 하고 있다고 전 생각하
고 장국영같은경우도 여러가지 악성루머나 가쉽에 쉽게 노출됐었지만
기본적인.. 팬들을 사랑하는 마음에 그렇게 길게 활동을 할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그가 노래하고 연기하는게 지겨웠다면 님이 여기까지 와서
이렇게 고생을 할 일도 없었을거구요. 저 같은 경우도 남의 말을 일방적
으로 듣는 사람으로..그동안 저에게 상담받은 분들이 아주 많지만 그들이
저에게 해주시는 말들을 100% 신뢰하고 믿고 그랬었기에 애정도 많이가고
그래서 지겹단 생각을 감히 할 수 없죠. 제가 지겹다고 느끼면 절대로 이
일을 할 수가 없어요. 저에게 상담오시는분들이 대부분 중년부인들이신데
오시면 남편 흉보고 자식 흉보고..남편이 바람을 피는것 같다고 내가 미
친게 아니라 남편이 미친거라는 등..그런 얘기 듣는것 보다 님이 오셔서
장국영얘기 해주시는게 전 더 즐겁습니다.(에궁..즐겁다니!!) 그러니 편
히 생각하시고 말씀하세요. 의사와 님 사이에 벽이 생기면 치료를 할 수
가 없거든요. (에효..선생님 말이 빨라서 녹음해놓고 풀어쓰고 있는데
무지 힘들거든요. 이러다가 녹음기 고장나겠네요;;)
선생님이 인터뷰중간에 저에게 종이한장을 주시면서 이렇게 말씀하셨어요
지금 님이 우울한 이유..장국영의 죽음을 제외한 다른 우울한 이유가 있
다면 종이 한 가운데다가 줄을 긋고 한 편에는 장국영의 죽음- 그러나 내
가 어찌할 수 없는..이라 쓰게 하셨고 다른 한편에는 다른 우울함들-그러
나 내가 어찌할 수 있는 극복가능한 일들..이라 쓰게하셨어요. 요는 내가
지금 우울증을 겼고있는데 이것이 딱 한가지 이유 그의 죽음때문인가 아
님 그 외에 다른 우울함이 있어 더 상승하고 있느냐를 알아보고자 하시는
거랍니다. 오늘의 숙제내요..그 종이를 다시 보고 있자니 제가 어찌할 수
없는 그의 죽음보다는 제가 앞으로 어찌할 수있는 우울함의 숫자가 더 많
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합니다. 그걸 머릿속에 그냥 방치하는것과 글로
나타내어 보는것과는 하늘과 땅차이가 있답니다. 실현가능한 것을 알아내
어 우울함을 극복하는것은 아주좋은 방법이라구요. 덧붙여 하신말씀..
의사 : 님의 지금 우울한 마음을 모두 장국영의 죽음 탓으로만 몰아가지
는 마세요. 모든걸 그의 탓으로만 돌리는건 책임회피이자 현실도피입니다
물론 님을 볼때 그의 죽음이 우울증의 많은 작용을 하고 있다는 결과는
있긴한데 앞으로 정말 그의 죽음을 받아드리고 마음이 평온해졌을때 그러
니까 애도기간을 충분히 거쳤을때도 님이 다시 우울하다면 그땐 그 탓을
누구에게 돌리실 건가요? 본인의 극복의지에 달려있습니다. 우울함의 극
복은 친구들이나 가족이나 저같은 사람에게는 1%밖에 해당하질 않아요
나머지 99%는 님이 얼마나 그우울증의 극복을 위해 노력하느냐에 따라
그 열쇠를 쥐고 있습니다. 장국영같은경우는 제 생각인데 님과는 반대상
황으로 99%우울증을 극복하려는 본인의 마음가짐이 있었다고 생각이들었
습니다. 근데 그는 1%가 모자랐을거란 생각을 했어요. 애인도 있었고...
(제가 여기서 그 애인이라는 호칭을 친구라는 호칭으로 변경하시라고 말
했어요. 아직도 어제의 그 눈물의 의미..그 눈물의 의미를 왜곡한 글에
대해서 심각한 거부반응을 보이고 있습니다. 저는 숙성이 덜된 인간임다)
사랑하는 팬들도 많았지만 그들이 그의 우울함을 많이 몰랐던것같다는
생각을 합니다. 물론 개인적인 판단이니깐 신경쓰실것 없구요..
그랬군여..그는 그 1% 가 모자라서 그랬군여..의사선생님 말 듣고나서
참 맘이 아팠어요. 그리고 내 우울함의 이유가 모두 그의 탓으로만 여겼
던 제 불찰이 참 그에게 미안했습니다. 분명 많은 이유중에서 그의 죽음
이 가장 큰 이유였다지만 그건 제가 앞으로 되돌릴수 없는..어쩔수 없는
일이라는걸 지금에서야 서서히 깨닫게 됩니다. 님들 ..우울함의 극복은
님들의 손에 달려있습니다. 그걸 제 손에 힘들게 쥐고있으면서도 전 전혀
몰랐었네요. 참..사족으로 의사선생님은 고별,과월,열정중에서 열정을
제일로 좋게보셨구..사모님은 과월을 좋게 보셨다고하고 기억에 많이나는
장면은 두분다 상니부를때(선생님 이 노래제목을 몰라서 휜셔츠..했다는)
그 장면이 너무 인상이 깊으셨다합니다. 그리고 사모님은 열정에서 울던
모습이 잊혀지질 않는다고 전해달라고 하셨답니다 그리고 이도공간에서
는 선생님은 전기충격요법씬이 너무 맘이 아팠고,사모님은 당연히 수영장
씬이 가장 멋졌고.옥상씬이 가장 기억게 많이 남는다고하시네여..그리고
제가 사담이라고 그냥 개인적인 생각을 말씀해달라고 하고..열정에서 혹
시 울던장면..기억나시냐고 했더니 난다고 하십니다. 그래서 제가 그가
왜 울었던것같으냐고 의사적인 소견이 아닌 개인적인 소견으로 말씀해달
라고 하니 그가 한 멘트 영어로 읽으니 다시는 이런 큰 무대에서 노래를
할 수없다는 말은 하질않겠다고..뭐 그런말이었던것 맞느냐고..제가 대
충 맞는것 같다고 하니 자기는 그 소리가 마치 다시는 이렇게 큰 무대에
서 앞으로 노래를 부를수 없다는 말로 돌려서 한 얘기라고 생각을 하셨답
니다. 항상 마지막이라는 단어는 사람을 슬프게도 감성적으로도 만들수있
다고..그래서 그 마지막노래 부를때 감정이 복받치고 팬들에게 감사하단
표현을 말이 아닌 눈물로 대신 한것같았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제가 바라
는 답을 해 주신것 같아 마음이 조금은 풀립니다. 아직 저는 어제의 그
눈물의 의미를 왜곡한 그 글이 마음속에서 사라지지를 않습니다....
카페 게시글
자료……이런저런자료들
사랑까페의 거짓말 사랑님의 의사 상담론입니다.. 열정콘서트눈물의의미를 의사께서 잘표현해주셨네요
발없는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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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08.21 17:18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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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정상적인 사람들은 모두 이케 받아들이죠.. 그넘의 홍콩개떼들이는 쓸때없는 의미를 부여하고 말도 안돼는 기사로 레슬리를 죽음으로 몰고..이제 레슬리 팬들까지 우울하게 하네요 그걸 해석하는 팬은 또 먼꼬.. 하여간.. 한숨만 길뿐~~~
99% 본인의 극복 의지가 있었지만, 1%의 주변의 관심부족, 특히.. 애인도 있었는데.. 라는 의사선생님 의견 정확하신것 같습니다.. (자살이 아니더라도.. 맞는 말인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