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Daum
  • |
  • 카페
  • |
  • 테이블
  • |
  • 메일
  • |
  • 카페앱 설치
 
카페정보
dy어울림산악회
 
 
 
카페 게시글
일반 게시판 스크랩 면암 최익현 勉菴 崔益鉉(1833∼1906)
어울림 추천 0 조회 158 18.09.12 16:41 댓글 0
게시글 본문내용

 

               면암 최익현 勉菴 崔益鉉(18331906)


黃菊(황국) 노란 국화-崔益鉉

佳色兼淸馥(가색겸청복) 아름다운 빛깔에 맑은 향 함께

端宜處士培(단의처사배) 옳고 바른 선비가 북돋아 길러

羞同桃李節(수동도리절) 같이해 부끄러운 복사자두 철

遲向九秋開(지향구추개) 늦추어 구월로 가 가을에 피워

 

信義誇(신의과) 신의를 자랑해-崔益鉉

皓首奮較熱(호수분교열) 흰머리로 떨쳐서 열성을 다해

草野願忠心(초야원충심) 초야에서 바라니 충성된 마음

亂賊人皆討(난적인개토) 어지럽힌 도둑은 모두가 쳐야

何須問古今(하수문고금) 어찌 꼭 물어야해 옛날과 이제

 

皓首(호수) 흰 머리 노인-崔益鉉

皓首舊畎畝(호수구견무) 흰머리에 오래 돼 밭도랑 이랑

人悲我亦悲(인비아역비) 남이 슬퍼 나 또한 슬퍼했다오

亂賊人皆討(난적인개토) 어지럽힌 도둑은 모두가 쳐야

何須問古今(하수문고금) 어찌 꼭 물어야해 옛날과 이제

 

偶吟(우음) 우연히 읊다-崔益鉉

聖言千載也分明(성언천재야분명) 성인 말씀 천년을 나눔이 밝아

島戶猶聞讀字聲(도호유문독자성) 섬 집에도 들리니 글 읽는 소리

可惜滔滔名利窟(가석도도명리굴) 아까워라 넘쳐나 명예 이끗만

每緣身計國憂輕(매연신계국우경) 일마다 제 몸만을 나라일 몰라

 

傷秋(상추) 가을을 슬퍼하여-崔益鉉

小戶風生警晝眠(소호풍생경주면) 작은 문 바람 들어 놀라 낮잠 깨

亂峰秋色夕陽邊(난봉추색석양변) 어지런 봉 가을빛 저녁볕 가에

堪憐昨日瀛洲客(감련작일영주객) 가여움 견딘 어제 제주 나그네

又向斯中度一年(우향사중도일년) 또 다시 이 가운데 한 해를 지내

 

傷時(상시) 때를 슬퍼함-崔益鉉

千年傳授訣(천년전수결) 천 년을 물려 내린 우리의 비결

那料一朝翻(나료일조번) 어찌해 하루아침 뒤집힐 줄을

忍迎魚鬼賊(인영어귀적) 차마 맞아 들이니 바다 도둑을

出入帝王門(출입제왕문) 드나들어 임금님 궁궐의 문을

聖心豈若此(성심기약차) 임금마음 어찌 또 이와 같을까

歎息欲無言(탄식욕무언) 한숨 쉬며 아무 말 하기도 싫어

佇見天行處(저견천행처) 우두커니 바라니 하늘 닿는 곳

穉陽始自坤(치양시자곤) 어린 볕 비롯하니 땅으로부터

只麽西洋敎(지마서양교) 자잘한 게 서양의 가르침이라

能令四海飜(능령사해번) 하게하니 세상을 뒤엎으려해

一片吾東地(일편오동지) 한 조각 우리나라 동방의 땅은

尙由道德門(상유도덕문) 받들어 따라오니 도덕의 문을

卒然黃汪輩(졸연황왕배) 갑작스레 누렇게 널린 무리들

攘臂戰公言(양비전공언) 팔 걷고 싸우자네 드러낸 말로

福威雖自力(복위수자력) 복된 위엄 비록이 스스로 힘에

獨不畏乾坤(독불외건곤) 홀로 아니 두려워 하늘과 땅이

人性生來直(인성생래직) 사람바탕 나면서 곧아 왔는데

緣何覆更翻(연하복갱번) 무슨 까닭 엎었다 다시 뒤집나

捨却芝蘭室(사각지란실) 버리고 물리치니 지초 난초 방

謾尋枳棘門(만심지극문) 속아서 찾고 있어 탱자 가시 문

服儒嗟僞飾(복유차위식) 선비차림 아뿔사 거짓꾸밈을

衛聖但空言(위성단공언) 성인지킴 하기야 텅 빈말로만

須知君子道(수지군자도) 알아야만 하는 건 군자의 도라

易簡法乾坤(이간법건곤) 쉽고도 단출한 건 건곤의 법을

 

武陵洞槐陰下(무릉동괴음하) 무릉동 느티나무 그늘아래-崔益鉉

武陵何處在(무릉하처재) 무릉 마을은 어디에 있나

指點老槐枝(지점로괴지) 가리킨 점이 늙은 홰나무

疎族情還密(소족정환밀) 먼 친척이나 되레 정 깊어

幽居樂未移(유거악미이) 숨어사는 맛 바뀌지 않아

江深魚産足(강심어산족) 강물 깊으니 고기 많이 나

山抱樹陰遲(산포수음지) 산이 감싸니 나무 그늘 껴

千里偶然客(천리우연객) 천리 먼 길을 뜻하지 않게

適丁梅雨時(적정매우시) 이르니 마침 매화 비 날려

 

初月(초월) 초승달-崔益鉉

誰將崑玉削如鉤(수장곤옥삭여구) 누가해 곤륜산 옥 깎은 갈고리 깎을삭

掛在雲霄萬里頭(괘재운소만리두) 걸어둔 구름하늘 만 리 꼭대기 하늘소

依俙淡影侵虛室(의희담영침허실) 흐릿이 멀건 달빛 빈 집에 들어 비슷할희

異域孤臣謾賦秋(이역고신만부추) 다른 땅 외론 신하 가을만 읊어 속일만

 

更賦門巖(갱부문암) 문암에서 다시 지음-崔益鉉

晩來啼鳥拂林端(만래제조불림단) 저녁에 온 우는 새 숲 끝을 날아 떨불

短策經由碧磵寒(단책경유벽간한) 짧은 막대 짚고서 푸른 골짝을

艱步深穿雲雨上(간보심천운우상) 힘든 걸음 오르니 비구름 뚫어

朗吟高立斗牛間(랑음고립두우간) 밝은 읊음 높이 서 두우별 사이

一身俯仰山河小(일신부앙산하소) 몸 하나 굽어 올려 산하는 작아

萬物含藏宇宙寬(만물함장우주관) 만물을 품어 담아 우주는 넓어

莫道此中容易到(막도차중용이도) 말을 마라 이 안에 오기 쉽다고

至今我亦費心攀(지금아역비심반) 이제껏 나도 또한 마음 써 올라

 

仙遊峰(선유봉) 선유봉-崔益鉉

朝霧難分細逕幽(조무난분세경유) 아침안개 안보여 오솔길 그윽

日高淸朗半疑秋(일고청랑반의추) 해 높아 맑고 밝아 가을이던가

依俙漢使銷丹鼎(의희한사소단정) 어딘지 한인사신 단사 굽던 솥 녹일소

指點秦童採藥舟(지점진동채약주) 가리켜 진나라 애 약초 캐던 배

石束鸞笙藏海面(석속란생장해면) 돌 묶어 난새 자리 바다에 감춰 생황생

松扶鶴駕向雲頭(송부학가향운두) 솔 붙든 학의 수레 구름에 머리 멍에가

老仙亦解吾心事(로선역해오심사) 늙은 신선 알아서 내 마음 일을

露出眞顔暫見留(로출진안잠견류) 드러낸 참 얼굴에 잠깐 머물게

 

門岩峯(문암봉) 문암봉-崔益鉉

山在南溟浩渺端(산재남명호묘단) 산 있는 남쪽바다 드넓은 끝에 어두울명

登臨五月凛生寒(등림오월름생한) 올라보니 오월에 추워 한기 나 찰름

宛然天地無形外(완연천지무형외) 뚜렷한 하늘땅에 꼴 밖은 없어 굽을완

一望水雲不盡間(일망수운부진간) 한번 봐 물구름을 다 못한 사이

耽景何嫌雙脚苦(탐경하혐쌍각고) 볕 즐겨 어찌 싫어 두 다리 힘듦 싫어할혐

尋眞只許寸心寬(심진지허촌심관) 참다움 찾아 다만 조각 맘 넓어

謪來猶有踈狂態(적래유유소광태) 귀양 와도 있으니 트인 모습은 귀양갈적

纔躡瀛洲更此攀(재섭영주갱차반) 겨우 밟아 영주를 다시 여기 와 濟州

 

宿深村(숙심촌) 심촌에서 묵다-崔益鉉

結廬堪愛占淸幽(결려감애점청유) 오막 지어 아끼니 맑고 깊은 곳

古木荒藤閱幾秋(고목황등열기추) 오랜 나무 덮은 등 몇 가을 감아 등나무등

多謝村翁勞遠客(다사촌옹로원객) 참 고마운 촌 노인 먼 길손 달래

引傾大白勸遲留(인경대백권지류) 끌어 붓는 대포 잔 늦춰 가게 해

 

暮泊鎭村(모박진촌) 저물어 진촌에 묵어-崔益鉉

窮源到處眼偏明(궁원도처안편명) 물 막혀 이른 곳에 눈 한쪽 밝아

短壁層巒縱復橫(단벽층만종부횡) 짧은 벼랑 겹겹 뫼 세로에 가로

借問居人何所事(차문거인하소사) 묻느니 사는 사람 어디서 일해

澤魚山麥做平生(택어산맥주평생) 못에 고기 산 농사 한 삶에 한일 지을주

 

牛耳卽事1(우이즉사1) 우이동에서-崔益鉉

芧屋數間臨碧江(저옥수간림벽강) 초가집에 몇몇 칸 푸른 강 앞에 방동사니저

偸閒養靜也無雙(투한양정야무쌍) 틈 내어 기른 고요 둘도 없어라 훔칠투

潮聲撼地寒侵席(조성감지한침석) 물소리 땅이 흔들 추위 쳐들어 흔들감

雲氣籠山翠隕窓(운기롱산취운창) 구름기운 산 에워 푸름 창에 져 떨어질운

未效丹心憂袞闕(미효단심우곤궐) 못 본받아 붉은 맘 나라 일 걱정

且將窮夜點書釭(차장궁야점서강) 앞으로 밤을 다해 글 등잔 밝혀 등잔강

有時風雨人稀到(유시풍우인희도) 때때로 비바람에 오는 이 드문

落葉輕輕每訝跫(락엽경경매아공) 지는 잎 가벼워서 발자국소리 맞을아

 

牛耳卽事2(우이즉사2) 우이동에서-崔益鉉

孤帆再渡入湘江(고범재도입상강) 외론 돛 다시 건너 상강에 들어

蕙草蘭香自有雙(혜초란향자유쌍) 혜초 난초 향으로 절로 짝 있어

苦憶病親長隱几(고억병친장은궤) 괴론 생각 병든 이 긴 숨어 기댐 안석궤

却看穉子喜開窓(각간치자희개창) 되레 봐 어린아이 기뻐 창 열어 어릴치

旅厨歲儉無兼物(려주세검무겸물) 길손부엌 흉년에 놓을 게 없어 부엌주

雪屋寒多共一釭(설옥한다공일강) 눈에 집은 추운데 함께 등 하나

但恨春回分手地(단한춘회분수지) 다만 탓해 봄이 와 손 나눌 데가

那堪門戶去來跫(나감문호거래공) 어찌 견뎌 문소리 가고 오는 이

 

次重菴金丈平默寄示韻(차중암김장평묵기시운)

중암 김평묵 어른이 보낸 시를 차운하여-崔益鉉

嶺海年年雨露均(영해년년우로균) 고개바다 해마다 비이슬 고루

濱危殘喘敢言還(빈위잔천감언환) 물가 나서 숨 넘겨 간다 말하랴 헐떡거릴천

看書要識從違別(간서요식종위별) 글 읽어 알아야해 어긋남 따로

臨事須分夢覺關(임사수분몽각관) 일 보아 꼭 나눠야 꿈 깨고 닫아

懷利來時生死辱(회리래시생사욕) 이끗 품어 올 때면 삶 죽음 욕돼

循公去處古今閑(순공거처고금한) 함께 좇아 가는 곳 옛 이제 느긋

北風萬里家何在(북풍만리가하재) 북녘바람 만 리에 집 어디 있어

回首鯨濤浩渺間(회수경도호묘간) 고개 돌린 큰 파도 넓고 큰 사이

居官居謫庇身均(거관거적비신균) 벼슬 살던 귀양 살던 몸 둠이 같고 덮을비

一苦一甘自往還(일고일감자왕환) 한 괴로움 한 달콤함 절로 돌아가

奇觀再過千里海(기관재과천리해) 빼난 구경 또 지나 천리의 바다

孤衷常結九重關(고충상결구중관) 외론 마음 늘 맺혀 아홉 겹 닫혀

聖心宵旰臣鄰仗(성심소간신린장) 임금 마음 해 진 밤 신하 곁 지켜 해질간

廟算凄凉酒肉閒(묘산처량주육한) 조정 꾀함 썰렁해 술 고기 드문

聞道東槎迎賊至(문도동사영적지) 말 들어 동녘 왜적 맞아 이르러 나무벨사

此名應在死生間(차명응재사생간) 이 이름 으레 있어 삶 죽음 사이

 

暮春登山(모춘등산) 늦은 봄 산에 올라-崔益鉉

瀛洲採藥夢依迷(영주채약몽의미) 제주서 약초 캠은 꿈에도 아련

萍跡重臨黑水西(평적중림흑수서) 부평 자국 거듭 와 흑수 땅 서쪽

塞霧連天同闔闢(새무련천동합벽) 변방 안개 하늘로 닫았다 열려

列山浸海混高低(렬산침해혼고저) 줄선 산 빠진 바다 높고 낮아서

境寒花懶三春意(경한화라삼춘의) 땅 차가워 꽃 늦어 봄 석 달 뜻이 게으를라

谷邃禽閒盡日啼(곡수금한진일제) 골짝 깊어 새 느긋 하루 내 울어 깊을수

滿眼風光隨遇足(만안풍광수우족) 눈 가득 바람 빛깔 쫓아 만남에

且傾樽酒莫催歸(차경준주막최귀) 또 기울여 술통 술 가잔 말마라

 

順天士人趙鍾憲靈巖河權默入來相守數日拈韻共賦1(순천사인조종헌영암하권묵입래상수수일념운공부1) 순천선비 조종헌과 영암 하권묵이 와서 며칠을 같이하며 시를 짓다-崔益鉉

頻年嶺海迹堪悲(빈년령해적감비) 잦은 해 고개바다 슬픔의 자취 귀양살이

是處逢人喜可知(시처봉인희가지) 이런 곳 사람 만나 기쁨을 알아

群憾盈庭三尺歇(군감영정삼척헐) 뭇 서운함 뜰 가득 석 자 쉼 그쳐 한할감 쉴헐

聖恩减死一帆危(성은감사일범위) 임금 베풂 빼 죽어 돛 하나 아찔

圍廬未易團圓會(위려미이단원회) 에운 오막 안 쉬워 뭉쳐 모임이

陋境猶多邂逅期(루경유다해후기) 좁은 땅 되레 많아 만날 맺음이 만날해후

日晩江城船發促(일만강성선발촉) 날 저물어 강가 성 배는 떠나려

强牽征袖覔新詩(강견정수멱신시) 억지 끌어 소매를 새론 시 찾아 찾을멱

 

順天士人趙鍾憲靈巖河權默入來相守數日拈韻共賦2(순천사인조종헌영암하권묵입래상수수일념운공부2) 순천선비 조종헌과 영암 하권묵이 와서 며칠을 같이하며 시를 짓다-崔益鉉

意中人自朗之城(의중인자랑지성) 마음속 사람 절로 또렷한 성이

囚室飜驚眼霧晴(수실번경안무청) 옥살이 엎어 놀라 안개 갠 눈에 가둘수

違國論時難倖免(위국론시난행면) 나라 어겨 따질 땐 죄를 못 벗어 요행행

樂吾心處有全生(낙오심처유전생) 내 즐겨 마음 둔 곳 모든 삶 있어

挐山曾感三年問(나산증감삼년문) 한라산 일찍 느껴 삼 년을 물어

牛島重團此夜情(우도중단차야정) 우이도 두턴 모임 이 밤에 정에

居久莫嫌滋味薄(거구막혐자미박) 오래 살아 싫다마 재미가 엷어 싫어할혐

家家新麥動歡聲(가가신맥동환성) 집집이 햇보리에 기뻐 소리쳐

 

別刀鎭乘船1(별도진승선1) 별도진에서 배를 타며-崔益鉉

幾年絶域隔紛塵(기년절역격분진) 몇 해를 끊어진 땅 세상 떨어져

四月南風雨露新(사월남풍우로신) 사월의 여름바람 비이슬 새록

山靄都收波面靜(산애도수파면정) 산안개 모두 걷혀 물결도 고요 아지랑이애

一場快做壯遊人(일장쾌주장유인) 한바탕 즐김 지어 실컷 노는 이

 

別刀鎭乘船2(별도진승선2) 별도진에서 배를 타며-崔益鉉

縹緲靈山不受塵(표묘령산불수진) 아득한 한라 영산 티끌 안 받아 아득할묘

鹿潭瀛室渡頭新(록담영실도두신) 백록담 영주 삼신 나루터 새록

纍迹雖慚仁智樂(류적수참인지요) 매여 걸어 부끄럼 산수를 즐겨 樂山樂水

庶能誇我遠遊人(서능과아원유인) 여럿 해 내게 자랑 멀리 노는 이 자랑할과

 

別李都事還京(별이도사환경) 서울 돌아가는 이 도사와 헤어지며-崔益鉉

野氓干時政(야맹간시정) 들에 사람들 정치 껴들어 백성맹

朝著不從容(조저불종용) 조정 드러내 아니 조용해

衆咻如鼎沸(중휴여정비) 떠드는 무리 솥에 물 끓듯 떠들휴 끓을비

三司曁百工(삼사기백공) 삼사 관원에 백관들 까지 司憲府 司諫院 弘文館

所以人心變(소이인심변) 까닭은 사람 마음 바뀜에

多在禍色中(다재화색중) 많이도 있어 재앙 빛 속에

君獨奚取我(군독해취아) 그대 혼자서 어찌 날 잡아

有若乃己恫(유약내기통) 같게 여기니 자신의 아픔 상심할통

王事曰靡盬(왕사왈미고) 나랏일 일러 아니 무르게 염지고

萬里駕遠風(만리가원풍) 만 리를 타니 멀리 바람을

路迷嶺雪白(로미령설백) 길을 헤매니 고개 하얀 눈

衣濕江雨濛(의습강우몽) 옷이 젖어서 강가 가랑비 가랑비올몽

隱憂駭機作(은우해기작) 걱정을 숨겨 틀 지어 놀래 놀랄해

聲說行資窮(성설행자궁) 한다는 소리 밑천이 막혀

凡屬疑謗處(범속의방처) 무릇 엮여서 헤매 헐뜯어 헐뜯을방

眷眷一始終(권권일시종) 돌아봐 돌봐 처음 끝 한결 돌아볼권

纔涉瀛洲境(재섭영주경) 기어이 건너 제주의 땅에 겨우재

棘我城之東(극아성지동) 나를 가두니 성 동쪽에다 멧대추나무극

沐浴炎瘴窟(목욕염장굴) 멱 감아 더운 습기 찬 굴에 장기장

坐臥魑魅叢(좌와리매총) 앉고 누워서 도깨비 모임 도깨비리 도깨비매

猶有未盡慮(유유미진려) 그래도 있는 못 다한 걱정

勸我做盲聾(권아주맹롱) 내게 하라네 안 듣고 안 봄 소경맹 귀머거리롱

杜門耽書籍(두문탐서적) 문을 닫고서 책을 펴 즐겨 즐길탐

莫與外人通(막여외인통) 더불어 마라 바깥사람과

恩霈當有日(은패당유일) 베풂 쏟을 날 마땅히 있어 비쏟아질패

世或誦令公(세혹송령공) 세상 어쩌면 영공을 외워

此意良已勤(차의량이근) 이런 뜻 정말 이미 부지런

偶若知友逢(우약지우봉) 뜻밖에 같아 벗 만남 알아

願君無嗟勞(원군무차로) 그대에 바래 지치지마라 탄식할차

吾當保吾躬(오당보오궁) 나는 마땅히 내 몸을 지켜 몸궁

耿耿一叚懷(경경일가회) 못 잊어 걱정 한 빌린 마음 빛날경 빌가

君我親在同(군아친재동) 그대와 나는 어버이 계셔

我留君先去(아류군선거) 나는 남고서 그대 먼저 가

眶淚自感衷(광루자감충) 눈시울 눈물 마음속 느낌 눈자위광 속마음충

 

掛弓軒(괘궁헌) 활이 걸린 집-崔益鉉

漢挐山一點(한라산일점) 한라산 솟아 점 하나 우뚝

積水渺茫中(적수묘망중) 물 겹겹 바다 아득한 속에

愧乏元城操(괴핍원성조) 부끄럼 없어 으뜸 성 부려 가난할핍

肯嫌屈子窮(긍혐굴자궁) 싫어함 옳아 굽힌 이 막혀 싫어할혐

光迎蓬海月(광영봉해월) 빛이 맞으니 바다 달 흩어

香襲橘林風(향습귤림풍) 향기 풍겨와 귤 숲의 바람

萬里君親遠(만리군친원) 만 리 먼 곳에 임금 어버이

緣何罄素衷(연하경소충) 이어짐 어찌 다한 흰 마음 빌경

遊遠男兒事(유원남아사) 멀리 노닐어 사나이 일이

八荒亦室中(팔황역실중) 온 세상 또한 방안 가운데

北瞻天極迥(북첨천극형) 북쪽을 보니 하늘 끝 아득 볼첨 멀형

南渡地形窮(남도지형궁) 남쪽을 건너 땅 꼴이 막혀

百念都成水(백념도성수) 온갖 걱정은 모두 물이 돼

一帆但信風(일범단신풍) 돛 하나 다만 바람에 맡겨 돛범

巴翁當日事(파옹당일사) 파옹의 그때 그 날 일 생각

徒激後人衷(도격후인충) 괜스레 화내 뒷사람 마음 물결부딪혀흐를격


 
다음검색
댓글
최신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