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엔 갈색, 겨울엔 흰색... 계절마다 변신하는 족제비
김지선 기자
입력 2026.07.22. 19:00업데이트 2026.07.23. 09:56
초등 저학년 이상
어린이조선일보
갈색 털로 뒤덮인 귀여운 생명체를 보세요. 강아지와 수달을 섞어놓은 듯 앙증맞지 않은가요? 정체는 바로 ‘무산쇠족제비’예요. 무산쇠족제비는 족제비의 한 종으로 수달의 먼 친척이에요. 족제비는 가늘고 긴 몸통과 짧은 다리를 가진 포유동물이랍니다. 무산쇠족제비는 1927년 지금의 북한인 함경북도 무산에서 처음 발견돼 이름이 붙었어요. ‘쇠’는 몸집이 작다는 의미죠. 이름처럼 무산쇠족제비는 몸길이가 15㎝에 불과해요. 몸무게도 150g 정도로, 한반도에서 가장 작은 육식동물로 꼽혀요. 지난 1일, 미국 동물 연구소는 세계에서 가장 신비로운 동물 10마리 중 하나로 ‘무산쇠족제비’를 선정했는데요. 무산쇠족제비는 어떤 신비로운 특징을 가졌을까요?
우선 무산쇠족제비는 작고 앙증맞은 생김새와 달리 매우 용감해요. 자신보다 몸이 2배 이상 큰 새, 개구리, 도마뱀을 공격하죠. 또 1년에만 3000마리 이상의 쥐를 잡아먹는답니다.
놀라운 점은 무산쇠족제비가 피부색을 휙휙 바꾸는 카멜레온처럼 위장술을 부릴 수 있다는 거예요. 평소엔 갈색 털로 뒤덮인 무산쇠족제비는 겨울에 눈이 내리기 시작하면 흰색 털로 바뀌어요. 이는 멧돼지, 여우 같은 천적에게 들키지 않으려고 눈밭과 똑같은 색으로 털갈이하는 거랍니다.
무산쇠족제비는 현재 심각한 멸종 위기에 처해 있어요. 작년 6월, 지리산에서 무려 8년 만에 한 마리가 포착됐을 정도죠. 해발 1000m가 넘는 높은 숲이나 바위틈에서 사는데, 산을 개발하면서 나무를 마구 베어내 살 곳을 잃었기 때문이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