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에서도 이미 자주 언급한 이야기이지만 세계적으로 유명한 캐릭터들을 보면 대부분 “오래오래 사랑받는 캐릭터”라는 공통요소를 갖습니다. 대표적으로 미키마우스, 스누피, 헬로키티 등… 이 그렇습니다.
그러나 이번 회에 다루고자 하는 “스타 캐릭터”는 그런 스테디한 캐릭터와는 출발부터가 다른 캐릭터라고 볼 수 있습니다. 수많은 스타 캐릭터가 있지만 대표적인 예로 국찐이 캐릭터를 중심으로 전반적인 스타캐릭터의 비즈니스적인 측면, 디자인적인 측면의 문제에 대해서 이야기 하고자 합니다.
국찐이 캐릭터의 정식명칭은 “오마이갓 국찐이”입니다. 1999년 초 IMF 즈음에 개발되어 처음 명칭은 “우리나라 국찐이”로 힘겨운 시대를 이겨나가는 한국의 캐릭터라는 의미로 시작되었습니다. 그 후 국찐이 캐릭터는 개그맨 “김국진”의 인기에 힘입어 다양한 방송 매체를 통해 보여지는 등 활발한 활동을 하기 시작했고, 더 나아가 삼립식품에 계약되는 쾌거를 이루었습니다.
“국찐이”와 삼립식품의 만남은 놀라운 성과를 이루었습니다. “국찐이”라는 캐릭터 이름보다 “국찐이빵”이라는 제품의 이름이 더 익숙할 정도로 “국찐이빵”은 시장에서 대단한 성공을 거두었습니다. 99년 3월 출시되어 기존제품과는 크기면에서 차별화를 이룬 이 제품은 출시 한달 만에 하루 50만개, 최고치로는 하루100만개의 이상의 매출을 기록하기도 했습니다. 특히 “국찐이빵”은 12종류의 “국찐이” 캐릭터 스티커를 제품 속에 넣어 초등학생들 사이에 서 이 스티커를 모으게 하는 또 다른 재미를 부여하는 마케팅을 기획하여 인기에 힘을 더했습니다. 또한 제품 구성도 꿀 호떡, 딸기 스틱, 초코초코 등으로 세분화하여 까다로운 어린이들의 입맛에 잘 맞는다는 평가를 받았습니다. 그 결과 IMF 경기 불황으로 법정관리에 처했던 삼립식품은 이 제품의 성공으로 재기의 발판을 마련할 수 있었습니다.
뿐만 아니라 국찐이빵은 침체되어 있던 우리나라 양산빵 시장의 새로운 바람을 몰고 오기도 했습니다. 국찐이빵에 대응하기 위해 S식품회사에도 “박찬호” 선수를 모델로 “찬호빵”을 내놓기도 하고, 또 “포켓몬스터빵”을 탄생시킨 시발점이 되었습니다.
스타캐릭터를 논하기에 앞서서 실제 스타의 속성을 한번 생각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실제 스타야말로 언제 반짝이고 언제 빛을 잃을지 모르는 별의 속성 그대로인 것은 누구나 아는 사실입니다. 게다가 스타캐릭터는 스타의 인기와 그 생명을 같이 한다는 것도 누구나 다 아는 사실입니다. 따라서 스타캐릭터가 얼마나 오래오래, 영속적으로 사람들에게 사랑을 받을 수 있는 캐릭터인가를 본다면 부정적인 견해가 나오지 않을 수 없습니다. 반면에 위에 언급한 삼립식품의 “국찐이빵”처럼 한번 성공하면 엄청난 부가가치를 창출 할 수 있는 가능성이 있기는 합니다.
한마디로 스타캐릭터는 마치 실제 스타처럼 한번 성공하면 엄청난 부가가치와 인기를 누릴 가능성은 있습니다. 그러나 캐릭터의 기본 속성인 “영속성”을 가지고 있지 않고, 실제 스타의 인기에 따라 좌지우지 된다는 점에서 볼 때 분명한 문제점이 드러납니다. 독립적인 개체로 서기 보다는 실제 스타의 후광효과를 기대해야 하는 어려움은 상당한 문제점이 아닐 수 없습니다. 실제로 국찐이 캐릭터를 만든 임팩트커뮤니케이션에서 조차 국찐이의 상품화 가치를 향후3년간으로 예측하고 있는 점을 볼 때, 이것은 더욱 분명해집니다.
스타 캐릭터는 실제 인물의 이미지를 기초로 하여 디자인됩니다. 그러다보니 캐릭터가 단순화되기 보다는 구체적인 이미지로 다가서는 경우가 많습니다. 국찐이를 포함한 대부분의 스타캐릭터가 그렇습니다. 거의 공통적으로 SD디자인과 만화적인 캐릭터 이미지를 추구하고 있습니다.
스타캐릭터끼리의 디자인 차별화가 되지 않는다는 문제도 있지만, 무엇보다 큰 문제는 상품에 잘 맞는 디자인인가에 대한 의구심입니다. 앞에서 이미 언급한 것처럼 성공하는 캐릭터를 보면 상품과 잘 맞는 디자인이라는 요소가 있습니다.
그리고 상품에 잘 어우러지기 위해서는 단순한 디자인이 더욱 좋다는 말도 한 바 있습니다. 그런 점에서 보면 실제 스타의 인물 묘사를 기초로 하여 탄생한 스타캐릭터의 경우는 그 디자인의 복잡성 때문에 제품에 적용하여, 제품의 디자인적인 질을 향상시키는 데는 적잖은 문제점을 내포하고 있습니다.
- 출처 디자인 정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