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7월 12~22일까지 대부도 '바다의 별'펜션에서
사)시흥문인협회가 주최한
'시흥시민과 떠나는 1박2일 문학세미나'가 있었다.
시흥의 문인협회, 소래문학, 시향문학. 군포문학 회원과 학생등 60여명이 참여했다,
이용범소설가, 이정록 시인, 임경묵 시인이 강의 했다.
이용범 소설가는 1985년 [문예중앙] 신인문학상에 중편소설 <유형의 아침>이 당선되어 등단한 후 창작집 <그 겨울의 일지> <꿈 없는 날들의 긴 잠>을 비롯하여 장편소설 <얼음꽃>, <열한 번째 사과나무>, <꼬마성자 몽몽>등을 비롯하여
인문교양서적 <무소유의 행복>, <인간 딜레마>, <시장의 신화 -시장의 단생>등 30여 종의 저서를 출간했다.
현재 성공회대 디지털컨텐츠학과 외래교수, 동국대 문화예술대학원 외래교수를 맡고 있다.
7월 21일 (17:00~18:30)까지 소설가 이용범 씨는 '치유의 글쓰기'에 대하여 강의했다.
치유의 글쓰기 요령으로
물 흐르듯 쓰기 / 일부러 사고하지 않는다.
알아차림으로 쓰기 / 떠오르는 느낌, 단상, 생각을 그대로 기록한다.
수정하지 않는다 / 느낌을 억누르지 않는다.
비도덕적 상상이나 생각을 거르지 않는다 / 글의 길이에 제한을 두지 않는다.
또한 글쓰기 지침으로는
1.보이기 위한 것이 아니라 자신의 감정을 치유하기 위한 것이다.
2. 오직 자신의 내면에만 집중하라
3. 15분 이상 집중하여 글을 쓸 수 있는 시간과 장소를 확보하라
4. 상처가 되었지만 아무에게도 못했던 사건을 떠올려보라
5. 어떤 일이 일어났는지 상세히 묘사하라
6. 다 마치지 못했다면 같은 주제로 두세 번 더 써보라
7. 글을 마치고 나면 그 사건에 대해 현재 느낌을 기록하라
8. 실명을 사용하기 어렵다면 이니셜로 표기하라 등
실제 글을 쓸 수 있는 과정까지 나아가는 길을 가르쳐주었다.
두 번째 시간은 이정록 시인이 강의했다.
이정록 시인은 1993년 동아일보 신춘문예에 시로 당선되었다.
시집으로는 <정말> <의자><제비꽃여인숙><버드나무 껍질에 세들고 싶다><풋사과의 주름살><벌레의 집은 아득하다>
등이 있다.
의자
이정록
병원에 갈 채비를 하며
어머니께서
한 소식 던지신다
허리가 아프니까
세상이 다 의자로 보여야
꽃도 열매도. 그게 다
의자에 앉아 있는 것이여
주말엔
아버지 산소 좀 다녀와라
그래도 큰애 네가
아버지한테는 좋은 의자 아녔냐
이따가 침 맞고 와서는
참외밭에 지푸라기도 깔고
호박에 똬리도 받쳐야겠다
그것들도 식군데 의자를 내줘야지
싸우지 말고 살아라
결혼하고 애 낳고 사는 게 별거냐
그늘 좋고 풍경 좋은 데다가
의자 몇개 내놓는 거여.
2012년 7월 22일 09:00~10:30분 에는
임경묵 시인의 강의가 있었다.
임경묵 시인은 2006년 수주문학상 대상을 수상했고 2008년 문학사상 신인상으로 등단했다.
2011년 대산창작기금을 수혜했다.
생활 속에서 시 발견하기를 주제로 강의했다.
1. 나만의 시를 쓰자
2. 표절의 시기가 필요하다
3. 숨은 그림 만들기
4. 숨은 그림 찾기
5. 헨프폰으로 쓴 시
6. 메모장으로 쓴 시
7. 꾸미는 시, 움직이는 시
8. 시에는 없으나 심에는 있는 것
9. 인디언이 생각하는 달
질경이의 꿈
임경묵
질경이도 꽃을 피우느냐고요
바람이 구름을 딛고 하루에도 수천 번씩 오르락내리락하는
소백산 정상에서
꽃 안 피우고 살아남는 게 어디 있나요
노루오줌도 찰랑찰랑 지린 꽃을 피우고
개불알꽃도 질세라 덜렁덜렁 망태를 흔드는데요
사실 말이지
그렇게 아웅 대며 서둘 필요는 없거든요
밟힐 때마다 새파랗게 살아남아
가끔 뿌리까지 헹궈주는 바람을 끼고
소백산 허리에 닥지닥지 달라붙은 저를 보신 적이 있잖아요
실직한 당신의 낡은 등산화 밑에서도
이렇게 구겨진 날을 밀어 올리잖아요
혹시,
뒤돌아보지 않고 지나온 길이 후회되세요
혼적도 없이 지워 드릴 수도 있거든요
가파른 오르막길이 팍팍하고 힘들면
부담 없이 제 발목쟁이를 또옥 따서
풀싸움이나 하면서 잠시 쉬었다 가세요
길 잃어 막막한 당신이 뿌리째 뽑아
하늘 높이 제기차기를 해도 그만이고요
다시 말씀드리지만 제가 가진 그늘은
씨방처럼 부푼 당신의 땀방울을 말리기엔
키가 너무 작으니까요
그러니까 제 발목쟁이를 드린다는 거에요
대신에 당신의 캄캄한 어깨을 껴안고 하산하던 씨앗 한 톨이
고개 묻고 돌
아가는 당신의 뒤안길, 혹은
보도블록 틈에 질긴 뿌리를 부리고 서서
언젠가 당신의 지친 발목쟁이에 입 맞출 수 있다면
저는 밟혀도 정말이지 괜찮거든요
이젠 당신도 다시 한 번 울먹이는 희망을 돌볼 시간이잖아요
강의를 경청했다.
이정록 시인이 심우일 샘과 사진을 담았다.
10대부터 70대까지,
시흥, 군포문인협회 회원, 소래,시향문학 회원들, 시를 공부하는 학생등
나이와 소속들은 모두 달랐지만
글을 쓰고 싶다는, 단 한가지의 공통점으로 대부도에 모인 것이었다.
강의가 끝나고 이정록 시인이 싸인을 해줬다.
단체 사진을 담았다.
저녁으로 바베큐가 나왔다.
소래문학 조철형회장 님 사모를 비롯해서
회원들이 음식을 정성껏 만들었다.
감사히 먹었다.
섬과 바람을 시제로 글을 쓴 것들을
이정록 시인이 심사했다.
"이정록 시인은
여러분 가슴속에 있는 파도와 섬을 이야기 하지 않고 바다건너에 있는 파도와 섬에 대해서 말했다.
세상의 모든 것은 자기를 떠나서 있지 않다.
글 쓰는 사람은, 우주는 집이야 모든 만물들이 집안에 있다는 것이다.
집을 쓰는 것이 아니고 글쟁이는 집구석을 쓰는 것이다.
보금자리를 쓰는 것이 아니고 탈출하는 것을 쓰는 것이다. 그것이 우주다.
세상의 글감에 갈등, 참혹한 것, 어쩔 수 없음에 대해서 찾아야한다.
자기의 구체적인 상처에 직면해서 그 진물에 대해 써야한다. 자기 글에 대해 자기가 떨려야 한다.
진솔해야 가능한 것이다. 여러분 다 탈락이다.
장원감의 작품이 없다. 차상, 차하, 참방의 작품도 없다.
프로그램에 있어서 준다.
좀 더 노력해야 한다. 이곳에서 받은 것을 큰것으로 생각하지 말고
더욱 정진하라."고 했다.
장원으로 뽑힌 시이다
파도
서해고등학교 전아혜
밖에서 불고 있는 한숨바람에
울엄마 주름이 요동친다
안에서 불고 있는 한숨바람에
울엄마 눈물이 출렁인다
높게 출렁인다
곤히 잠든 내 모습에
울엄마 주름이 조용하다
눈물덩이도 고요하다
오늘도 반복했다
요동치고 조용함을
내일도 시작 된다
출렁이고 고요함을
장원을 한 전아혜 학생은
"글이라는 것으로 서로 마음이 통하고 교감할 수 있다는 것에
다시 한 번 감동을 받았다. 이런 기회가 또 있다면
꾸준히 참여하고 싶다."고 했다.
학생들에게 참석한 소감을 물었다.
황경애(24) 씨는 "정말 우연하게 참가하게 되었는데
좋은 강의도 들었고 어떻게 쓸 수 있는지에 대해서도 많이
생각하는 계기가 된것 같다. 좋았습니다. 다음에 또 열린다면
많은 친구들과 함께하고 싶습니다."라고 했다.
학생들을 지도하는 박상희(51)씨는
"세상의 모든 것은 자기를 떠나서 있는것이 아니라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가슴속에 있는 것들을 잘 꺼낼 수 있도록 학생들과 많은 시간을 함께
해야겠다."고 했다.
시선을 각기 딴 곳을 보고 있는 모습이 재미있었다.
사진에 담았다.
많은 사람들이 함께한
즐겁고 오래도록 기억에 남는
1박2일의 시간이었다.
첫댓글 밤늦게 합류하여 아쉬움이 있었지만
유익하고 즐거운 시흥문협의 첫 문학세미나 였습니다
기획하고 준비하신 모든 님들께 감사드립니다
영숙씨 사진찍고 정리하는라 고생많이 했습니다
항상 함게해주시는 당신이 있어
소래문학의 힘이고 자랑입니다 감사합니다
정록이 형 얼굴이 조막만하게 나왔네요. 만약 이 사진 본다면 낄낄거리며 무자게 좋아할 겁니다. 유쾌하고 진취(盡醉)했던 시간이었습니다.
좋은 시간을 보내셨다는 게 느껴집니다. 많은 분들의 수고도 느껴집니다. 모두 고생하셨습니다.
함께 하지 못해 아쉽고 송구스런 마음 어쩌죠~*
수고하신 모든 분들께 박수라도 보내드려야 할 것 같습니다~*
고생하셨습니다~* 짝~*짝~*짝~*
행복하세요~*^^
아주 잘 정리된 사진이 여기 있네요.
시흥문협으로 가져갑니다. 최영숙샘. 늘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