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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精進行의 意味
가, 饒益衆生
但爲斷一切煩惱故로 而行精進하며 但爲拔一切惑本故로 而行精進하며 但爲除一切習氣故로 而行精進하며 但爲知一切衆生界故로 而行精進하며 但爲知一切衆生의 死此生彼故로 而行精進하며 但爲知一切衆生煩惱故로 而行精進하며 但爲知一切衆生心樂故로 而行精進하며 但爲知一切衆生境界故로 而行精進하며 但爲知一切衆生의 諸根勝劣故로 而行精進하며 但爲知一切衆生心行故로 而行精進하니라
"오직 일체 번뇌를 끊기 위하여 정진을 행하고, 일체 번뇌의 근본을 뽑기 위하여 정진을 행하고, 일체 습기(習氣)를 제하기 위하여 정진을 행하고, 일체중생의 세계를 알기 위하여 정진을 행하고, 일체중생이 여기서 죽어 저기 나는 것을 알기 위하여 정진을 행하고, 일체중생의 번뇌를 알기 위하여 정진을 행하고, 일체중생의 마음에 좋아함을 알기 위하여 정진을 행하고, 일체중생의 경계를 알기 위하여 정진을 행하고, 일체중생의 근성이 승(勝)하고 열(劣)함을 알기 위하여 정진을 행하고, 오직 일체중생의 마음으로 행함을 알기 위하여 정진을 행하느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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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진행(精進行)의 의미(意味):정진을 수행하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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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별 없는 참사람을 믿고 당당하고 씩씩하게 살자고 하는 것이 정진행의 의미다. 차별없는 참사람인 우리의 성품에는 삼독도 없고 교만도 없고 자기 허물을 덮어씌우고 감추려는 것도 없고, 간탐, 질투, 속임과 같은 것들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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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익중생(饒益衆生):일체중생을 위한 정진 수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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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위단일체번뇌고(但爲斷一切煩惱故)로 : 일체 번뇌를 끊기 위한 까닭으로
이행정진(而行精進)하며 : 정진을 행하며
단위발일체혹본고(但爲拔一切惑本故)로 :일체 미혹의 근본을 빼 버리기 위한 까닭으로
이행정진(而行精進)하며 : 정진을 행하며
단위제일체습기고(但爲除一切習氣故)로 : 일체 습기를
이행정진(而行精進)하며 : 제거하기 위한 까닭으로 정진을 행한다.
무시이래로 무수한 세월동안 우리는 온갖 탐진치 삼독과 팔만사천 번뇌를 나의 살림살이, 집안의 가보로 생각하고 팔만사천 번뇌가 보물인냥 하고 자나깨나 탐진치 삼독과 팔만사천 번뇌를 가지고 생활해왔다. 그러한 것이 일체 습기다. 그것을 제거하기 위한 까닭으로 정진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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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위지일체중생고(但爲知一切衆生界故)로: 다만 일체 중생계를 알기 위한 까닭으로
이행정진(而行精進)하며: 정진을 행하며, 중생계는 중생세계다. 중생세계가 얼마나 광대무변하고 얼마나 다종다양한지를 알기 위한 까닭으로 정진을 행하며
단위지일체중생(但爲知一切衆生)의: 일체 중생들이
사차생피고(死此生彼故)로 : 죽어서 어디에 태어나는 것, 우리가 죽어서 어디로 가고 어떻게 죽고 어떻게 태어나고 하는 사실들을 알려고
이행정진(而行精進)하며: 정진을 행하며
단위지일체중생번뇌고(但爲知一切衆生煩惱故)로 :일체 중생의 번뇌를 알기 위한 까닭으로
이행정진(而行精進)하며: 정진을 행한다. 중생들의 번뇌도 각양각색이다. 오늘 번뇌 다르고 내일 번뇌 다르고 젊을 때 번뇌, 늙어서 번뇌가 다르다. 번뇌가 참 많다.
그래서 불교에는 백팔번뇌니 팔만사천 번뇌니 팔만사천 법문이 팔만사천 번뇌를 제거하기 위한 것이라는 등의 번뇌에 대한 표현들이 많다.
자성자리에는 번뇌가 없다고 알고 출발하면서도 현상에서는 또 번뇌 투성이이기 때문에 이러한 일체 중생을 번뇌를 알기 위한 까닭으로 정진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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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위지일체중생심락고(但爲知一切衆生心樂故)로 : 중생이 마음에 좋아하는 것을 알기 위한 까닭으로
이행정진(而行精進)하며 :정진을 행한다. 중생이 좋아하는 것이 각양각색인데 무엇을 좋아하는 지 중생제도를 하니까 이것을 알아야 하는 것이다.
어제는 둘이서 죽이 맞아서 같이 어떤 것을 좋아했는데 오늘 그거 하자고 다시 만나자고 하면 ‘아이고 어제 실컷 했다’고 그 좋아하는 것이 또 달라져 버린다. 그러한 상황도 다 알아야 중생을 제도한다.
단위지일체중생경계고(但爲知一切衆生境界故)로 : 중생의 경계를 알기위한 까닭으로
이행정진(而行精進)하며 : 정진을 행한다. 여기 경계는 차원을 말한다. 중생들의 차원이 각양각색이다. 화엄경에서 52위 지위점차를 나눠놨지만 중생의 단계는 5백20위를 나눠도 좋을 것이고 5천 단계 5만 단계로 나눠도 얼마든지 가능한 것이 중생의 경계고 중생의 차원이다. 정신의 차원도 올라갔다 내려갔다 한다. 계속 올라가거나 간혹 한 번씩 제자리 걸음하다가 또 올라가면 좋겠는데 어쩌다가 뒤로 미끄러지는 경우도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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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위지일체중생(但爲知一切衆生)의 : 모든 일체중생의
제근승열고(諸根勝劣故)로 : 근들이 수승하고 하열한 것을 알기위한 까닭으로
이행정진(而行精進)하며 : 정진한다. 어떤 점은 뛰어난데 어떤 것은 또 영 안돌아가는 사람이 있다. 한 가지를 잘한다고 전체를 다 잘하는 경우도 없고, 한 가지 못한다고 전체를 다 못하는 경우도 없다. 그것을 잘 알아야 된다. 우리가 그것을 알기 위한 까닭으로 정진을 한다.
단위지일체중생심행고(但爲知一切衆生心行故)로 : 중생의 마음이 어디로 흘러가는가. 한 순간도 가만 있지 않은 것이 중생의 마음이니까 그것을 알기 위한 까닭으로
이행정진(而行精進)하니라: 정진을 행한다. 무굴요행은 정진 바라밀인데 내용이 아주 좋다.
나, 一切佛法
但爲知一切法界故로 而行精進하며 但爲知一切佛法根本性故로 而行精進하며 但爲知一切佛法平等性故로 而行精進하며 但爲知三世平等性故로 而行精進하며 但爲得一切佛法智光明故로 而行精進하며 但爲證一切佛法智故로 而行精進하며 但爲知一切佛法一實相故로 而行精進하며 但爲知一切佛法無邊際故로 而行精進하며 但爲得一切佛法廣大決定善巧智故로 而行精進하며 但爲得分別演說一切佛法句義智故로 而行精進이니라
" 또 일체 법계를 알기 위하여 정진을 행하고, 일체 불법의 근본 성품을 알기 위하여 정진을 행하고, 일체 불법의 평등한 성품을 알기 위하여 정진을 행하고, 삼세의 평등한 성품을 알기 위하여 정진을 행하고, 일체 불법의 지혜광명을 알기 위하여 정진을 행하고, 일체 불법의 지혜를 증득하기 위하여 정진을 행하고, 일체 불법의 한결 같은 실상을 알기 위하여 정진을 행하고, 일체 불법의 끝닿는 데 없음을 알기 위하여 정진을 행하고, 일체 불법의 광대하고 결정하고 공교한 지혜를 얻기 위하여 정진을 행하고, 일체 불법의 구절과 뜻을 분별하여 연설하는 지혜를 얻기 위하여 정진을 행하는 것이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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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체불법(一切佛法): 일체 불법을 알기 위한 정진 수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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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위지일체법계고(但爲知一切法界故)로: 일체 법계를 알기 위한 까닭으로
이행정진(而行精進)하며: 정진을 행하며
단위지일체불법근본성고(但爲知一切佛法根本性故)로: 다만 일체 불법의 근본 성품을 알기 위한 까닭으로
이행정진(而行精進)하며: 정진을 행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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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위지일체불법평등성고(但爲知一切佛法平等性故)로:일체 불법의 평등한 성품을 알기 위한 까닭으로
이행정진(而行精進)하며: 정진을 행하며
단위지삼세평등성고(但爲知三世平等性故)로: 삼세평등성 과거 현재 미래가 평등한 성품임을 알기 위한 까닭으로
이행정진(而行精進)하며 :정진을 행한다.
‘삼세평등’을 ‘시간은 공하다’라고 보면 된다. 우리는 끊임없이 시간을 가지고 생활 하지만 사실 시간은 텅비어서 공하다. 그것을 알기 위한 까닭으로 정진을 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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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위득일체불법지광명고(但爲得一切佛法智光明故)로: 일체 불법의 지혜의 광명을 얻기 위한 까닭으로
이행정진(而行精進)하며 : 정진을 행하며
단위증일체불법지고(但爲證一切佛法智故)로 : 일체 불법의 지혜를 증득하기 위한 까닭으로
이행정진(而行精進)하며 : 정진을 행하며
단위지일체불법일실상고(但爲知一切佛法一實相故)로 : 일체불법이 하나의 실상임을 알기 위한 까닭으로
이행정진(而行精進)하며 : 정진을 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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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위지일체불법무변제고(但爲知一切佛法無邊際故)로 : 일체 불법은 변제가 없다. 끝이 없다 고 하는 사실을 아는 까닭으로
이행정진(而行精進)하며: 정진을 행하며
단위득일체불법광대결정선교지고(但爲得一切佛法廣大決定善巧智故)로 : 일체 불법의 광대하고 확실하고 능숙한 지혜를 얻기 위한 까닭으로
이행정진(而行精進)하며 : 정진을 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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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위득분별연설일체불법구의지고(但爲得分別演說一切佛法句義智故)로: 일체불법의 구의 구절과 그 구절에 담겨 있는 뜻을 분별연설하는 지혜를 얻기 위한 까닭으로
이행정진(而行精進)이니라 : 정진을 행한다.
일체 불법의 구의라고 하니까 ‘내가 과연 이 화엄경의 구절과 그 구절에 담긴 뜻을 제대로 연설하는가?’ 해서 가슴이 찔끔하다. 제대로 연설하려면 그 지혜를 얻기 위해서 정진을 행해야 된다고 하였다.
정진을 어떻게 행하느냐? 옛말에 독서백편의자현(讀書百遍義自見)이라는 말이 있다.
백 번을 읽으면 뜻이 저절로 드러난다는 것인데 백 번을 읽어도 안 되면 백 번을 쓰면 된다. 쓰는 것은 읽는 것과 또 차원이 다르다.
양주동씨의 옛날 글중에 ‘우수마발(牛溲馬勃)이 개삼인칭(皆三人稱)이라’‘소똥 말오줌이 전부 3인칭이라’라고 끝맺는 글이 있다. 양주동씨는 천재이고 총명한 사람이라서 한문문리는 진즉에 났는데 영어를 공부하면서 1인칭 2인칭은 알겠는데 3인칭이라는 말을 생전 처음 들어서 도대체 무슨 뜻인지를 몰라서 독서백편의자현이라는 말만 믿고는 ‘3인칭 3인칭 3인칭...’하고 백 번 아니라 천 번을 읽어도 문리가 안났다는 것이다. 우여곡절 끝에 3인칭에 대해서 ‘우수마발(牛溲馬勃)이 개삼인칭(皆三人稱)이라’‘소똥 말오줌이 전부 3인칭이라’고 알게 되는 멋진 글이다.
나의 경우를 들면 나는 화엄경을 공부하면서 독서백편의자현 이라는 말만 믿고 그냥 밀어 붙인다. 화엄경은 강설을 쓰거나 강의를 하기 위해 같은 구절을 몇 번이나 본다.
오늘 같은 강의를 위해서도 몇 번을 보는데, 애벌로 먼저 한 번 볼 때 글자가 어렵다든지 글이 어렵다든지 하는 부분에 체크를 해 놓는다. 그리도 다시 두 번째 보면서는 체크한 부분을 옥편으로 다시 확인한다.
내가 강원에 처음 들어와서 한문을 공부한지 반 백년이 훨씬 넘어서 55년인가, 56년쯤이 되는데 그 때 처음 문장을 새기는 법을 배우면서 글자에 1, 2, 3, 4 하고 번호를 매겨서 새겼다. 그것을 지금도 그렇게 한다. 혼자 이해하는 글이라면 천천히 새기면 되지만, 남에게 이야기를 해주려면 더듬어서는 안되기 때문이다.
많은 글을 해석하다 보면 누구나 그렇다. 그래서 지금도 새기기는 순서가 까다롭다 싶은 것은 순서를 딱딱 매겨놓는다. 그래놓고 또 확인하고 확인하면서 공부를 한다.
독서백편의자현을 믿고 하는 것이다.
일체 불법의 구의를 연설하는 지혜를 얻는데 어디서 얻는가? 많이 읽고 심사숙고 하고 사유하는데서 얻는다.
설명하기 어려운 구절이 있다면 누워서 그 구절을 생각하면서 잠이 든다. 실컷 잠 자려고 누웠다가도 그것이 그 구절의 의미나 설명할 수 있는 예화가 탁 터지면 불을 켜고 다시 일어나서 메모를 해놓는다. 메모해놓고 또 눕는다 그러면 잠이 어느새 도망가고 몇 십 분을 또 보낸다.그런 것이 이행정진이다. 그 길 밖에 없는 것이다.
부끄러운 이야기지만 나의 어리석은 공부 방법을 이야기 해드렸다. 스님들은 어떻게 공부하는지 모르겠지만 나는 어려서부터 그렇게 공부해 왔다.
(3) 重現精進行
佛子야 菩薩摩訶薩이 成就如是精進行已에 設有人이 言호대 汝頗能爲無數世界의 所有衆生하야 以一一衆生故로 於阿鼻地獄에 經無數劫토록 備受衆苦하야 令彼衆生으로 一一得値無數諸佛이 出興於世하고 以見佛故로 具受衆樂하며 乃至入於無餘涅槃하야사 汝乃當得阿耨多羅三藐三菩提하리니 能爾不耶아하면 答言我能이니라 設復有人이 作如是言호대 有無量阿僧祗大海어든 汝當以一毛端으로 滴之令盡하며 有無量阿僧祗世界어든 盡末爲塵하고 彼滴及塵을 一一數之하야 悉知其數하야 爲衆生故로 經爾許劫토록 於念念中에 受苦不斷이라도 菩薩이 不以聞此語故로 而生一念悔恨之心하고 但更增上歡喜踊躍하야 深自慶幸호대 得大善利로다 以我力故로 令彼衆生으로 永脫諸苦하니라
"불자들이여, 보살마하살이 이러한 정진행을 성취하고는, 가령 어떤 사람이 말하기를 '그대가 능히 무수한 세계에 있는 중생들을 위할 적에, 하나하나의 중생을 위하여 아비지옥에서 수없는 겁 동안에 모든 고통을 두루 받으면서 저 중생들로 하여금 낱낱이 수없는 부처님이 세상에 출현하심을 만나게 하고, 부처님을 뵈온 연고로 여러 가지 낙을 받으며, 내지 무여열반에 들게 하고야 네가 마땅히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얻으리니, 그렇게 할 수 있는가'하면, '그렇게 하겠노라' 대답하리라. 또 어떤 사람이 말하기를 '한량없는 아승지 큰 바닷물을 네가 한 털 끝으로 찍어내어 다하게 하고, 한량없는 아승지 세계를 모두 부수어 티끌을 만들어서 그 물방울과 그 티끌을 낱낱이 세어 그 수효를 알고는, 중생을 위하여서 그렇게 많은 겁을 지나면서 생각생각마다 고통 받기를 간단없이 하라'하더라도, 보살이 이 말을 들었다고 해서 잠깐이라도 후회하는 마음을 내지 아니하고, 다시 환희용약(歡喜踊躍)함을 더하며 스스로 다행하게 생각하고 큰 이익을 얻노라 하면서, 나의 힘으로써 저 중생들로 하여금 모든 고통에서 길이 벗어나게 하리라 하느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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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현정진행(重現精進行): 다시 문답으로 정진행을 밝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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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장보살의 원력도 일종의 정진인데 그런 내용을 여기서 피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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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자(佛子)야
보살마하살(菩薩摩訶薩)이
성취여시정진행이(成就如是精進行已)에 : 이와 같은 정진행을 성취하고 나서
설유인(設有人)이 : 설사 어떤 사람이
언(言)호대 : 와서 말하되
여파능위무수세계(汝頗能爲無數世界)의 : 그대가 자못 능히 무수 세계의
소유중생(所有衆生)하야 : 있는 바 중생들을 위해서
이일일중생고(以一一衆生故)로 : 낱낱 중생을 위한 까닭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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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아비지옥(於阿鼻地獄)에: 아비지옥에서
경무수겁(經無數劫)토록 : 무수겁을 지내도록
비수중고(備受衆苦)하야 : 온갖 고통을 하나도 빠지지 않고 갖추어 받아서
영피중생(令彼衆生)으로 : 그 중생으로 하여금
일일득치무수제불(一一得値無數諸佛)이 : 낱낱이 무수한 부처님이
출흥어세(出興於世)하고 : 세상에 출흥함을 만나고
이견불고(以見佛故)로 : 부처님을 친견한 까닭으로
구수중락(具受衆樂)하며 : 온갖 낙을 갖추어서 받으며
내지입어무여열반(乃至入於無餘涅槃)하야사 : 내지 무여열반에 들어가게 하고자
여내당득아뇩다라삼먁삼보리(汝乃當得阿耨多羅三藐三菩提)하리니 : 그대가 능히 마땅히 아뇩다라 삼먁삼보리를 이루리니
능이부야(能爾不耶)아하면: 능히 그렇게 하겠는가?
무수세계 소유중생이 아비지옥에서 한량없는 고통을 받는데, 그곳에 가서 그렇게 많고 많은 사람들을 전부 부처님이 세상에 출현하게 하고 부처를 친견하고 결국은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얻게 할 수 있겠는가? 하고 묻는다.
답언아능(答言我能)이니라 : 답은 아능이라. 예 그렇게 하겠습니다 라고 하느니라.
지장보살이 ‘지옥미공서불성불(地獄未空誓不成佛)’‘지옥이 다 텅 비기 전에는 내가 성불하지 않겠다’ 고 한 사상이 고대로 여기에 녹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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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부유인(設復有人)이: 설사 또다시 어떤 사람이
작여시언(作如是言)호대 : 이러한 이야기를 하되
유무량아승지겁대해(有無量阿僧祗大海)어든 : 무량아승지 큰 바다가 있는데
여당이일모단(汝當以一毛端)으로 : 한 터럭 끝으로써
적지영진(滴之令盡)하며: 찍어 말려서 없앤다.
그 큰바다의 물을 찍어서 그 물을 다 말려서 없앤다. 저 넓은 태평양 바다를 털끝 하나로 한 점 한 점 찍어서 없앤다는 것이다. 숟가락으로 떠서 옮기는 것은 여기에 비한다면 차라리 쉬운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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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무량아승지겁세계(有無量阿僧祗世界)어든: 무량 아승지겁 세계가 있는데
진말위진(盡末爲塵)하고 : 그것을 다 가루로 만들어서 먼지를 만든다. 말(末)은 가루라는 뜻이다.
피적급진(彼滴及塵)을 : 저 물방울 바다에 있는 물방울과
일일수지(一一數之)하야 : 아승지 세계의 먼지를 낱낱이 헤아려서
실지기수(悉知其數)하야 : 그 숫자를 전부 다 알아서
위중생고(爲衆生故)로 : 중생을 위한 까닭으로
경이허겁(經爾許劫)토록 :그 숫자와 같은 세계를 지나도록
어염념중(於念念中)에 : 념념 가운데서
수고부단(受苦不斷)이라도 : 고통을 받아 끊어지지 않는다 하더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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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살(菩薩)이
불이문차어고(不以聞此語故)로 : 이러한 말씀을 듣는 까닭으로써
이생일념회한지심(而生一念悔恨之心)하고: 한 생각도 회한하는 마음을 내지 않고.
중생을 위한 까닭으로 한 생각도 뉘우치는 마음을 내지 않고
단갱증상환희용약(但更增上歡喜踊躍)하야 : 다만 다시 뛸 듯이 기쁘기만 해서
심자경행(深自慶幸)호대 : 깊이 스스로 경사스럽고 다행하게 여기되
득대선리(得大善利)로다 : 아 큰 이익을 얻었다. ‘야 이렇게 훌륭하고 좋은 이익이 있는가’한다는 말이다. 그러한 일들을 경사스럽고 다행하게 여기는 것이다.
앞에서 이야기한 대로 바닷물을 한 터럭으로 찍어 말리거나 세계를 미진으로 만들었을 때 그 작은 먼지 숫자와 같은 세월동안 중생을 위해서 사는데 거기에 한 순간의 뉘우침도 없고 오히려 더 기뻐하고 좋아하고 경사스럽고 다행하게 여기고 스스로 큰 이익을 얻었다고 하는 것이다.
불교에서 진정한 이익에는 선(善)자가 붙어야 된다. 좋은 이익이어야 된다.
일단 이익이라 하더라도 세상에는 악한 이익과 나쁜 이익이 많다. 온갖 사기 협작으로 일단은 나에게 돌아온 이익 같은 것은 경계해야 할 나쁜 이익이다.
그런데 불교에서는 늘 선리(善利)다. 좋은 이익, 정상적인 이익은 이치에 맞아서 저절로 돌아오는 것이다. 아무리 물리치려 해도 저절로 돌아오는 이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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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 절에 살 복이 있는 사람은 아무리 눈을 닦고 개인 토굴을 구하려고 해도 구해지지 않는다. 큰 절에 살 복이 있는 사람에게 그보다 더 좋은 자리가 눈에 들어올 리가 없는 것이다. 전부 이치가 그렇게 되어 있다.
그렇기 때문에 순리를 살피고 순리를 따를 줄 알아야 된다.
대만의 성엄 스님이 쓴 <108자재어>에서 내가 지난 번에 ‘성공의 삼박자’라고 하는 예문을 들어 설명한 적이 있다.
진정 성공한 사람은 무엇으로 성공이라 하는가? 자기가 지은 인연을 잘 수순해야 된다.
또 자기의 인연을 잘 파악해야 된다. 그 인연을 파악할 줄 모르고 허둥대는 사람이 얼마나 많은가. 또 자기가 바라는 바가 있다면 이치에 맞게 인연을 창조해야 한다.
인연을 수순하고 인연을 파악하고 인연을 창조하는 것, 그렇게 살 줄 아는 사람이야말로, 평생 화장실 청소만 하든 길거리 청소만 하든 무슨 일을 하든간에 어떤 위치 있어도 성공한 사람이다.
<108자재어>에는 좋은 말이 많은데 ‘병속에서 건강을 얻는다’는 말도 있다.
병속에서 건강을 얻는다니 무슨 말인가 하고 내가 가만히 사유를 해봤다.
병이 들어서 하반신이 거의 다 마비가 되어서 상당히 아프고 불편하다. 그런데 건강한 입장을 찾아보니 그것말고 건강한 것이 훨씬 많다. 첫째 입이 살아있고 눈이 살아있고 귀가 살아있다. 그렇지 못한 사람은 또 얼마나 또 많은가.
우리는 늘 ‘아 나는 이것이 부족하고, 이것이 없고, 이것이 안되고’ 하면서 부족한 면만을 부각시키고 자꾸 생각하는데, 자기에게 이미 있는 것 자기가 능한 것을 찾아보면 얼마든지 또 있다.
방에 도둑이 들어서 돈을 많이 훔쳐갔다고 하자. 그런데 그 사람 주인을 안 훔쳐갔다. 얼마나 다행인가. 또 시자를 안 훔쳐갔다. 딴 데 넣어놓은 돈은 그대로 있다. 또 더 아끼는 화엄경은 하나도 안건드렸으니 얼마나 좋은가. 컴퓨터도 하나도 건드리지 않았다. 그래서 황금보다 더 값진 귀중한 자료들도 하나도 안 건드렸다. 그러니 횡재한 것이다. 따져보면 그런 면들이 얼마든지 있다. 누구에게든지 다 있다. 득대선리(得大善利) 라는 말속에 깨달을 점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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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아력고(以我力故)로 :내 힘을 쓰는 고로
영피중생(令彼衆生)으로 : 저 중생으로 하여금 영원히
영탈제고(永脫諸苦)하니라: 모든 고통에서 벗어나게 한다. 내 힘으로써 모든 중생이 고통에서 벗어나게 한다.
(4) 一切衆生 得涅槃
菩薩이 以此所行方便으로 於一切世界中에 令一切衆生으로 乃至究竟無餘涅槃하나니 是名菩薩摩訶薩의 第四無屈撓行이니라
"보살이 이렇게 행하는 방편으로 일체 세계에서 일체중생으로 하여금 내지 무여열반을 끝까지 얻게 하나니, 이것을 보살마하살의 넷째 굽히지 않는 행이라 하느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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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체중생(一切衆生) 득열반(得涅槃): 정진행으로 일체중생에게 열반을 얻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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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살(菩薩)이
이차소행방편(以此所行方便)으로 : 이렇게 행한 바 방편으로써
어일체세계중(於一切世界中)에 : 일체 세계 가운데
영일체중생(令一切衆生)으로 : 일체 중생으로 하여금
내지구경무여열반(乃至究竟無餘涅槃)하나니 : 무여열반을 성취하게 하나니. 여기 나오는 구경이라는 말은 성취한다는 말이다.
시명보살마하살(是名菩薩摩訶薩)의: 이것의 이름이 보살마하살의
제사무굴요행(第四無屈撓行)이니라: 제사무굴요행이니라.
7, 第五無癡亂行 禪定波羅密
(1) 總明無癡亂行
佛子야 何等이 爲菩薩摩訶薩의 離癡亂行고 此菩薩이 成就正念하야 心無散亂하며 堅固不動하며 最上淸淨하며 廣大無量하며 無有迷惑이라
"불자들이여, 어떤 것이 보살마하살이 우치와 산란을 여의는 행인가.
이 보살이 바른 생각을 성취하여 마음이 산란하지 않고 견고하여 동하지 아니하며, 최상이고 청정하고 넓고 크고 한량없어 미혹하지 않느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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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오무치란행(第五無癡亂行) 선정바라밀(禪定波羅密): 제 5 무치란행
- 선정(禪定)바라밀을 닦다 -
*
치란은 어리석어서 어지럽다는 말이다. 어리석으면 정신이 어지럽다.
현명한 사람은 어지럽지가 않다.
선정으로써 마음을 집중해서 안정 시켜야 한다. 그러면 어지럽지 않고 어지럽지 않으면 해인 삼매와 같이 모든 상황이 정확하게 딱 비친다. 그것이 선정이 이루어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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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명무치란행(總明無癡亂行): 어리석음과 산란을 떠나는 행
*
총명하여 어리석고 어지러움이 없는 행, 선정바라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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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자(佛子)야
하등(何等)이 : 어떠한 것이
위보살마하살(爲菩薩摩訶薩)의 : 보살마하살의
이치난행(離癡亂行)고 : 어리석고 어지러움을 떠난 행인가. 이치난이나 무치난이나 간혹 바꾸어서 쓸 수가 있는데 똑같은 뜻이다.
*
차보살(此菩薩)이 : 이 보살이
성취정념(成就正念)하야 : 정념을 성취해서. 바를 정(正)자 생각 념(念)자 정념은 바른 생각이다. 요즘 남방불교가 들어와서 정념을 사띠, 예의주시, 마음챙김 등 여러 가지로 해석을 한다. 바른 생각이라는 것은 치우치지 않고 현상을 현상그대로 아무런 개인적인 감정, 사심 없이 고대로 정확하게 판단하는 것이다.
심무산란(心無散亂)하며 : 마음에 산란이 없으며
견고부동(堅固不動)하며 : 견고부동해서
최상청정(最上淸淨)하며 : 가장 청정하며 그렇게 되면 그 마음 상태도
광대무량(廣大無量)하며 : 넓고 크고 끝이 없다. 한량이 없다.
무유미혹(無有迷惑)이라: 미혹이 전혀 있을 수가 없다.
(2) 對境無癡亂行
以是正念故로 善解世間一切語言하고 能持出世諸法言說하나니 所謂能持色法非色法言說하며 能持建立色自性言說과 乃至能持建立受想行識自性言說에 心無癡亂하며 於世間中死此生彼에 心無癡亂하며 入胎出胎에 心無癡亂하며 發菩提意에 心無癡亂하며 事善知識에 心無癡亂하며 勤修佛法에 心無癡亂하며 覺知魔事에 心無癡亂하며 離諸魔業에 心無癡亂하며 於不可說劫修菩薩行에 心無癡亂이니라
"생각이 바름으로써 세간의 온갖 말을 잘 알고 출세간법의 말을 능히 지니나니, 이른바 색법(色法)과 색 아닌 법의 말을 능히 지니며, 색의 성품을 건립하는 말을 능히 지니고, 내지 수(受)·상(想)·행(行)·식(識).의 성품을 건립하는 말을 능히 지니어 마음이 우치. 산란치 않으며, 세간에 있어 여기서 죽고 저기 나는데 마음이 우치. 산란치 않으며, 태(胎)에 들고 태에서 나오는데 마음이 우치. 산란치 않으며, 보리심을 내는데 마음이 우치. 산란치 않으며, 선지식을 섬기매 마음이 우치. 산란치 않으며, 불법을 부지런히 닦는데 우치. 산란치 않으며, 마군의 일을 알아서 마음이 우치. 산란치 않으며, 마군의 업을 여의어 마음이 우치. 산란치 않으며, 말할 수 없는 겁 동안 보살행을 닦으매 마음이 우치. 산란치 않느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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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경무치란행(對境無癡亂行): 경계에 나아가도 어리석음과 산란함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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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에서는 경계와 상관없이 저절로 내 마음이 정념이 이루어졌을 때의 경우이고 여기는 어떤 경계를 대했을 때의 무치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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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시정념고(以是正念故)로 : 정념을 쓰는 까닭에, ‘정념을 활용하여’ 이런 뜻이다.
선해세간일체어언(善解世間一切語言)하고 : 세간 일체 언어를 잘 이해한다. 정념이 있어야 세간의 일체언어를 잘 이해한다.
능지출세제법언설(能持出世諸法言說)하나니 : 정념을 가지고 출세간의 모든 법, 불법을 말한다. 불교의 이치 그런 언설을 능히 가지게 되나니
소위능지색법비색법언설(所謂能持色法非色法言說)하며: 소위 색법과 비색법 언설을 능히 가진다. 유식이나 구사 같은 데서 흔히 인용하고 많이 설명하는 용어들이다. 색과 지수화풍으로부터 색이 아닌 비색법 그런 데 대한 교리, 그런 언설을 능히 가지며
능지건립색자성언설(能持建立色自性言說)과 :색자성을 건립하는 언어를 능히 가지며.
개념화 하는 것이 건립이다.
내지능지건립수상행식자성언설(乃至能持建立受想行識自性言說)에 : 내지 수상행식의 자성을 건립한다. 위에 나온 색이 지수화풍이라면 수상행식은 오온이다.
수상행식에서 수는 무엇이고, 상은, 행은, 식은 무엇이고 하면서 개념화해서 정립하는 것을 건립이라고 한다. 그런 개념화 하는 언설을 능히 가지매
심무치란(心無癡亂)하며 : 마음에 어리석고 어지러움이 없다. 이러한 것들을 언제 설명해도 늘 정확한 설명을 할 수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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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세간중사차생피(於世間中死此生彼)에: 세간 가운데서 여기에서 죽어서 저기에서 태어남에, 죽고 사는 데에 상관없이 선정에 이루어진 사람은 마음이 흔들리지 않는다.
우리가 흔히 역경계나 순경계를 대했을 때는 화두가 다 달아나고 염불이나 그나마 조금 터득해 놓은 불법의 이치도 다 달아나버린다. 그런데 여기는 그러한 것에
심무치란(心無癡亂)하며 : 심무치란하며
입태출태(入胎出胎)에 : 태에 들어가고 나올 때에
심무치란(心無癡亂)하며 : 심무치란한다. 우리의 영혼이 이 육신을 버리고 다음 생을 시작할 때 다른 부모를 만나서 어머니의 태에 들어갈 때는 어지간한 정진력을 가지고서는 그것을 다 잊어버린다. 그래서 입태가 큰 고비다.
우리가 잠에만 푹 들어가도 다 잊어버리는데 큰 잠이라고 할 수 있는 죽음에는 말할 것도 없다. 설사 입태할 때까지는 정신을 차리고 있어도 출태할 때 그것을 잊어버린다.
출태의 관문도 보통 관문이 아니라는 것이다. 그런 사상을 여기 깔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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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보리의(發菩提意)에: 보리에 대한 뜻을 발함에
심무치란(心無癡亂)하며 : 마음에 치란이 없으며
사선지식(事善知識)에: 선지식을 섬길 때도
심무치란(心無癡亂)하며 : 심무치란이다. 선정이 제대로 이루어진 사람은 어디, 어떤 상황에서든지 마음이 흔들리지 않는다.
근수불법(勤修佛法)에 : 부지런히 불법을 닦을 때도
심무치란(心無癡亂)하며 : 심무치란하며
각지마사(覺知魔事)에 : 마구니의 일을 각지함에 있어서도
심무치란(心無癡亂)하며 : 심무치란이다. ‘이것은 마구니의 장난이다’ 하면서 거기에 흔들리지 않고 바른 생각으로 대치할 수 있는 심리상태를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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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마업(離諸魔業)에 : 모든 마구니의 업을 떠나매
심무치란(心無癡亂)하며 : 심무치란하며
어불가설겁수보살행(於不可說劫修菩薩行)에 : 불가설겁 오랜 세월동안 보살행을 닦는 데도
심무치란(心無癡亂)이니라: 심무치란이다.
(3) 禪定과 正念成就
此菩薩이 成就如是無量正念하고 於無量阿僧祗劫中에 從諸佛菩薩善知識所하야 聽聞正法하나니 所謂甚深法과 廣大法과 莊嚴法과 種種莊嚴法과 演說種種名句文身法과 菩薩莊嚴法과 佛神力光明無上法과 正希望決定解淸淨法과 不着一切世間法과 分別一切世間法과 甚廣大法과 離癡翳照了一切衆生法과 一切世間共法不共法과 菩薩智無上法과 一切智自在法이라 菩薩이 聽聞如是法已에 經阿僧祗劫토록 不忘不失하고 心常憶念하야 無有間斷이니라
"이 보살이 이렇게 한량없는 바른 생각을 성취하고는, 한량없는 아승지겁 동안 부처님과 보살과 선지식에게서 바른 법을 듣나니, 이른바 매우 깊은 법, 넓고 큰 법, 장엄한 법, 갖가지 장엄한 법, 갖가지 낱말 구절 소리의 굴곡을 연설하는 법, 보살의 장엄하는 법, 부처님의 신력과 광명의 위없는 법, 바른 희망으로 결정한 이해인 청정한 법, 일체 세간에 집착하지 않는 법, 일체 세간을 분별하는 법, 매우 깊고 광대한 법, 어리석음을 떠나 일체중생을 분명히 아는 법, 일체 세간이 함께 하고 함께 하지 않는 법, 보살 지혜의 위없는 법, 온갖 지혜로 자재한 법들이니라. 보살이 이런 법을 듣고는 아승지 겁을 지내어도 잊지 않고 잃지 않고 항상 기억하여 간단함이 없느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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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정(禪定)과 정념성취(正念成就):선정으로 바른 생각을 성취하고 온갖 법을 듣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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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보살(此菩薩)이
성취여시무량정념(成就如是無量正念)하고 : 이와 같은 한량없는 정념을 성취하고
어무량아승지겁중(於無量阿僧祗劫中)에 : 무량아승지겁 가운데서
종제불보살선지식소(從諸佛菩薩善知識所)하야 :제불과 보살과 선지식소로부터
청문정법(聽聞正法)하나니 : 바른 법을 청문하나니. 불법을 그냥 불법이라고도 할 때도 있지만 꼭 바를 정(正)자를 붙여서 정법이라고 할 때도 있다. 정법 아닌 불법이 많다. 정법을 청문하나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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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위심심법(所謂甚深法)과 : 소위 깊고 깊은 법과
광대법(廣大法)과 : 광대한 법과
장엄법(莊嚴法)과 : 장엄한 법과
종종장엄법(種種莊嚴法)과 : 종종 장엄의 법과
연설종종명구문신법(演說種種名句文身法)과 : 종종 명구 문신을 연설하는 법과.
명은 낱말, 구는 구절, 문은 문장을 말하고 신은 이런 것의 모든 집합체라고 해서 몸 신(身)자를 썼다.명구문의 덩어리가 명구문신이다.
우리가 지금 보고 있는 경전도 명구문, 이름과 구절과 문장의 집합체다. 사람으로 치자면 사람은 안이비설신의가 다 있고 사지가 있고 온갖 오장 육부 이런 것이 다 있어서 이것들이 집합되어서 하나의 신체를 구성한다. 그래서 몸 신(身)자를 쓴 것이다.
우리 몸은 60조세포로 이루어져 있고, 그 60조 세포 안에 또 각각 60조 세포가 있다. 3600조 세포가 우리 육신을 이루고 있듯이 화엄경은 역시 80권 화엄경이 여시아문에서부터 끝까지 수 많은 글자를 가지고 있다.
지관스님이 스님들의 교과서를 분석해 놓은 책에 보면 사집 서장은 글자가 몇 개고 선요는 글자가 몇 개고 초발심자경문은 글자가 몇 개인지 교재들의 글자 숫자가 다 나와 있다.
화엄경도 글자가 십조구만오천사십팔자라고 명기해 놓은 명문도 있다.
그런 것이 다 합해져서 화엄경이 하나 구성되었다.
우리 몸이 60조 세포에서 다시 60조세포로 3600조 세포가 한 덩치를 이루어서 우리의 한 몸, 육신을 형성하고 있다. 그래서 명구문신이라고 하는 말은 교리적으로 늘 따라다니는 말이다.
가지가지 문구문신을 설하는 법과 그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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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살장엄법(菩薩莊嚴法)과 : 보살 장엄법과
불신력광명무상법(佛神力光明無上法)과 : 부처님의 신력 그 신력으로 광명이 나오는 가장 높은 법과
정희망결정해청정법(正希望決定解淸淨法)과: 바르게 희망하는 분명한 이해, 결정한 이해의 청정한 법과
불착일체세간법(不着一切世間法)과 : 일체 세간에 집착하지 아니하는 법과
분별일체세간법(分別一切世間法)과 : 일체 세간을 분별하는 법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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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광대법(甚廣大法)과 : 매우 광대한 법과
이치예조료일체중생법(離癡翳照了一切衆生法)과 : 어리석음의 가림을 떠나서 일체 중생을 환히 비춰보는 법과
일체세간공법불공법(一切世間共法不共法)과 : 일체 세간의 같은 법과 같지 아니한 법과
보살지무상법(菩薩智無上法)과: 보살 지혜의 가장 높은 법과
일체지자재법(一切智自在法)이라 : 일체 지혜의 자재한 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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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살(菩薩)이
청문여시법이(聽聞如是法已)에 : 이와 같은 법을 다 듣고 나서는
경아승지겁(經阿僧祗劫)토록 : 아승지겁을 지날 때까지
불망불실(不忘不失)하고 : 잊지도 않고 잃어버리지도 않고
심상억념(心常憶念)하야 : 마음에 항상 기억해서
무유간단(無有間斷)이니라: 간단이 없다. 선정으로써 정념이 성취된 상황을 이렇게 표현했다.
(4) 禪定修行의 因果
何以故오 菩薩摩訶薩이 於無量劫에 修諸行時에 終不惱亂一衆生하야 令失正念하야 不壞正法하며 不斷善根하야 心常增長廣大智故니라
"무슨 까닭인가. 보살마하살이 한량없는 겁 동안 모든 행을 닦을 때에 한 중생이라도 시끄럽게 하여 바른 생각을 잃게 하지 아니하며, 바른 법을 파괴하지 않고 선근을 끊지 아니하여 마음에 항상 광대한 지혜를 증장하는 연고이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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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정수행(禪定修行)의 인과(因果): 선정 수행의 인과를 밝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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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고(何以故)오
보살마하살(菩薩摩訶薩)이 : 보살 마하살이
어무량겁(於無量劫)에 : 한량없는 겁에
수제행시(修諸行時)에 : 모든 행을 닦을 때에
종불뇌란일중생(終不惱亂一衆生)하야 : 마침내는 한 중생을 뇌란하야
영실정념(令失正念)하야 : 정념을 잃지 않게 하며, 한 중생도 어지럽게 해서 바른 생각을 잃지 않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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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괴정법(不壞正法)하며 : 정법을 무너뜨리지 않고
부단선근(不斷善根)하야 : 선근도 끊지 않고
심상증장광대지고(心常增長廣大智故)니라: 마음이 항상 광대한 지혜를 증장하게 하는 연고다. 선정을 통해서 그렇게 한다는 말이다. 선정도 참 중요하다.
(5) 種種音聲 不能惑亂
復次此菩薩摩訶薩은 種種音聲이 不能惑亂하나니 所謂高大聲과 麤濁聲과 極令人恐怖聲과 悅意聲과 不悅意聲과 諠亂耳識聲과 沮壞六根聲이라
"또한 이 보살마하살은 갖가지 음성으로도 산란케 하지 못하나니, 이른바 높고 큰 음성, 거칠고 탁한 음성, 사람을 공포케 하는 음성, 뜻에 기쁜 음성, 기쁘지 않은 음성, 귀를 시끄럽게 하는 음성, 육근(六根)을 망가뜨리는 음성이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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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종음성(種種音聲) 불능혹란(不能惑亂): 선정을 성취하면 온갖 음성도 산란케 하지 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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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차차보살마하살(復次此菩薩摩訶薩)은 : 부차 이 보살 마하살은
종종음성(種種音聲)이 : 가지가지 음성에도
불능혹란(不能惑亂)하나니 : 미혹해서 어지럽지 않다. 모를 때 어지럽다. 알면 어지러울 까닭이 없다. 행동이나 언어나 생활이 전부 질서정연하고 착착 정돈이 다 되어 있는 것도 선정과 연관시켜서 생각할 수가 있다. 평소에 그렇게 질서가 잘 잡힌 언어와 행동을 하는 사람은 선정이 이루어진 사람이라고 할 수가 있고, 아주 어지러운 사람은 선정이 이루어지지 않았다고 볼 수 있다.
한 예로써 경봉스님을 모시고 극락암에 살 때 보면 우리나라에서 당신의 방을 가장 어지럽게 해 놓은 스님들 중에 제1인자가 경봉스님이 아닐까 싶다.
여기 범어사에 있었던 지금 호주에 가서 사는 창봉스님이 또 그런 스님이다. 그 스님은 온갖 도구를 좋아해서 뻰치라든지 드라이버 같은 것, 그런 기구들이 많이 담겨있는 통이 몇 개나 된다. 생활하다가 뭐든지 필요한 것이 있으면 큰 톱이든 작은 톱이든 그 스님한테 가면 다 해결이 된다. 그런 것이 집에 꽉 차있기 때문이다. 또 범어사 방장스님이 그렇다.
그런데 경봉스님이 제일 어지럽다. 당신방인 삼소굴(三笑窟)에 혼자 들어가서 절하면 무릎에 이마가 닿을 정도로 방이 꽉 차 있다. 그래도 당신은 뭐든 필요하다 하면 절대 더듬거리지 않고 딱 가서 찾아내는데 1분도 안걸린다. 그렇게 여러 가지 물건으로 방이 꽉 차있고 정리가 하나도 안 되어 있는 것 같은데도 당신에게는 정리가 잘 되어 있는 것이다.
당신은 당신 나름대로 선정이 잘 이루어져 있는 상태다.
선정이란 생활에 그렇게 쓰여져야 되지 않겠나, 그런 것과도 연관하여 생각할 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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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위고대성(所謂高大聲)과 : 여러 가지 소리란 소위 높고 큰 소리
추탁성(麤濁聲)과 :아주 거칠고 탁한 소리와
극령인공포성(極令人恐怖聲)과 : 지극히 다른 사람으로 하여금 두렵게 하는 소리와
열의성(悅意聲)과 : 기분 좋게 하는 소리와
불열의성(不悅意聲)과 : 기분이 크게 좋지 않은 소리와
훤난이식성(諠亂耳識聲)과 : 귀를 아주 시끄럽게 하는 소리와
저괴육근성(沮壞六根聲)이라: 육근을 무너뜨리는 소리들이다.
(6) 好惡音聲 一念不亂
此菩薩이 聞如是等無量無數好惡音聲호대 假使充滿阿僧祗世界라도 未曾一念心有散亂하나니 所謂正念不亂과 境界不亂과 三昧不亂과 入甚深法不亂과 行菩提行不亂과 發菩提心不亂과 憶念諸佛不亂과 觀眞實法不亂과 化衆生智不亂과 淨衆生智不亂과 決了甚深義不亂이니라
"이 보살은 이렇게 한량없고 수없는 좋고 나쁜 음성이 아승지 세계에 가득함을 듣더라도,
잠깐 동안도 마음이 산란치 아니하나니, 이른바 바른 생각이 산란치 않고, 경계가 산란치 않고, 삼매가 산란치 않고, 깊은 법에 들어감이 산란치 않고, 보리행을 닦음이 산란치 않고, 보리심을 내는 것이 산란치 않고, 부처님들을 생각함이 산란치 않고, 진실한 법을 관찰함이 산란치 않고, 중생을 교화하는 지혜가 산란치 않고, 중생을 청정케 하는 지혜가 산란치 않고, 깊은 이치를 결정적으로 아는 것이 산란치 아니하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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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오음성(好惡音聲) 일념불란(一念不亂): 온갖 음성에도 마음이 산란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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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고 나쁜 음성에 일념도 어지럽지 않다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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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보살(此菩薩)이
문여시등무량무수호오음성(聞如是等無量無數好惡音聲)호대 : 이와같은 한량없고 수가 없는 호오 음성을 듣되
가사충만아승지세계(假使充滿阿僧祗世界)라도: 가사 아승지 세계에 충만한다 하더라도
미증일념심유산란(未曾一念心有散亂)하나니 : 일찍이 한 생각도 마음에 산란함이 있지 아니하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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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위정념불란(所謂正念不亂)과 : 소위 바르게 생각해서 어지럽지 아니함과
경계불란(境界不亂)과 : 대상이 어지럽지 아니함과
삼매불란(三昧不亂)과 : 삼매불란과
입심심법불란(入甚深法不亂)과 : 깊고 깊은 법에 들어가는 것이 어지럽지 아니함과
행보리행불란(行菩提行不亂)과 : 보리행을 하는 데 어지럽지 아니함과
발보리심불란(發菩提心不亂)과 : 보리심을 발함에 있어서 어지럽지 아니함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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억념제불불란(憶念諸佛不亂)과 : 제불을 기억하는데 어지럽지 아니함과
관진실법불란(觀眞實法不亂)과 : 진실법을 관찰하는데 어지럽지 아니함과
화중생지불란(化衆生智不亂)과 : 중생을 교화하는 지혜가 어지럽지 아니함과
정중생지불란(淨衆生智不亂)과 : 중생을 청정하게 하는 지혜가 어지럽지 아니함과
결료심심의불란(決了甚深義不亂)이니라: 심심한 뜻을 분명하게 확실하게 이해하고 아는 데 어지럽지 아니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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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讀書百遍義自見... 중학1년 국어 교과서에 실렸던 양주동님의 "면학의 서" 생각납니다 그때의 생생함이 지금도 또렷이느껴지네요. 글을 대하고 답답할 때마다 힘이 되던 한 구절이었습니다 ..._()()()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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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고하셨습니다..혜명화 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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혜명화님 고맙습니다_()__()__()_
나무 대방광불화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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