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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출발, 출발하는 아침이다. 가로림에서의 두 밤은 눈 깜짝할 사이에 가버렸다. 그야말로 잠자리 날개짓처럼 가볍게 지나 가버린 것이다. 즐거웠다는 말도 되고 밤이 시원했다는 말도 된다. 열대야 때문에 잠못 이루는 밤이 연일 계속된다고 티브이는 자꾸 자꾸 말하고 있는데 말이다. 새벽 일찍 밖으로 나왔다. 작년에 보아 둔, 기생 나리의 그 자리를 다시 확인하고 싶어서였다. 지난 해의, 한그루 도라지가 꽃을 피우고 있던 갯가의 그 자리는 이번에 가서 보니 텅 비어 있었다. 역시 지난 해의, 기생 나리가 피어 있던 둑에 나리가 그대로 있는지 보고 싶었다. 가서 보니 나리는 없었다. 지난 해 기생 나리 그 둑의 밭에는 옥수수가 수염을 길게 느러트리고 서 있었고, 그 밭의 둑 아래에는 메꽃이 또 나팔 불 듯이 입을 열고 피어 있었기 때문이다. 잠자리, 고추 잠자리는 비를 피해 기생 나리 꽃잎에 몸을 붙이고 있었고... 잠자리와 기생 나리... 그러고 보니 여름은 잠자리의 계절이기도 하다. (지난 해 사진 / 저 나리는 날렵해서 '기생 나리'라고 부른다고 했다. 그런데 정말 이 꽃을 기생 나리라고 했는지 잘 모르겠다. 그렇게 기억하고 있을 따름이다) |
(2)부산-진주-담양-정읍-서산-해미-태안으로 이어지는 길을 따라 와서는, 태안의 가로림만에 짐을 풀고 만리포-천리포-안면도의 서해안을 뿌연 수평선 저 너머까지 시선을 한껏 주다가 돌아간다. 함께 온 지인 중에는 서해안에 처음 오는 분도 있어, 서해안을 제안한 자부심도 크다. 해미 읍성에서의 산앙적 묵상 그 의미도 작지 않고. 태안읍 시장통인지, 들어서니 아침부터 번잡하다. 서울의 명동처럼, 부산의 광복동, 남포동처럼 사람이 많아서 번잡하다는 말은 아니다. 길이 좁고 생업 수행을 위해 주차된 차들이 늘어서 있어 번잡하는 말이 되겠다. 시장통의 비교적 너른 골목, 신사 양복바지가 가지런히 임자를 기다리고 줄 지어 서 있다. 바지 몇벌을 일찍부터 팔기라도 한 것일까. 진짜 임자를 만날 때까지의 바지 주인인 저 아주머니는 오가는 차량에 시선 한번 주지 않고 뭔가를 헤아리고 있다. 돈을 헤아리고 있는 거라면 참 좋겠는데. 돈, 더럽다고 하지만 돈을 만지는 손의 감촉은 내게도 좋기만 좋더라. 만질 돈이 없어 슬플 따름이지. 저 바지는 제일모직? 그래, 내 젊은 시절 제일모직이라면 죽고 못 살았었지. 지금도 그런지. 제일모직 한번 입어 보는게 소원중의 소원이었는데... |
지나치는 고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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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서해가 좋으냐, 동해가 더 좋으냐고 당신에게 물어 본다면? 이렇게 물어 본다면 나올 답은 뻔하다. 누구는 서해, 누구는 동해... 물로 나는 남해라고 하겠지만. 그런데 서해라는 답이 나올 빈도보다는 동해라는 답이 나올 빈도가 더 높다는 것이다. 사람들은 대개 바다라고 하면 탁 트인 망망대해를 생각하기 때문이란다. 그건 동해... 부산의 앞바다는 남해와 동해가 겹쳐 있다. 하지만 서해는 멀다. 서해의 태안반도나 변산반도는 멀게만 느껴진다. 거리상의 문제도 있지만 서해가 동해 같은 시원한 바다 풍경을 주지 못하기 때문이기도 하다. 함께 온 포항 출신의 지인도 자기에게 바다는 포항바다라고 했다. 물론 그도 이틀 사이에 서해바다와 친숙해졌다. 개펄에서 팔 벌려 춤추기도 했다. 그러나 가만히 보면 서해는 동해가 가지지 못한 아름다움을 가지고 있다. 은은한 시야를 서해는 가지고 있는 것이다. 작은 어촌, 그 앞의 올망졸망한 섬들, 완만한 경사, 조수간만의 차가 심한 해변, 썰물 때 드러나는 해변의 조개, 굴 탁 트인 풍경은 동해에서 즐기고 한적한 바다는 서해에서 즐겨야 한다. (이런 생각을 하면서 서해안 고속도로를 따라 내려 오는데 차량이 한 대 불타고 있었다. 타는 차를 물끄러미 바라보고 섰는 차주인을 그냥 지나치기가 민망스러웠다. 그래도 그냥 지나칠 수 밖에 없었다) |
(4)푸르름이 지금보다 더 푸를 때가 있을까. 김제평야를 지나가다 오다 보니 논은 지금 푸르름의 극치였다. 사실 자연의 감동적인 색깔은 누가 뭐래도 들판의 푸르름이다. 여름엔 논 벼의 푸르름, 봄엔 밭 보리의 푸르름... 보리가 누렇게 변했을 때를 ‘보리밭’이라 부르고 녹색이 한창 싱그러운 때를 특별히 `청보리밭'이라 부르기도 한단다. 오뉴월 청보리밭의 그리고 칠팔월 벼논의 건강한 녹색은 자연색 가운데 가장 순도가 높고 아름다운 색일 것이다. 전라북도 고창군 공음면 선동리 라는 곳에 가면 우리나라에서 가장 넓고 아름다운 보리밭이 있다고 한다. 이 보리밭은 보리밭으로 지평선이 보인다고 할 만큼 아득하다고 한다. 마치 보리숲 밀림'에 들어온 듯한 느낌을 갖게 된다는 것이다. 고창 읍내 한 복판을 지금 지나고 있다. 고창을 지나면서, 고창의 유명한 사물 그러니까 선운사, 고인돌 군락지, 모양성, 서정주 등을 생각하다가 문득 고창을 고창답게 하는 또 다른 요소를 생각해 냈다. 그것은 보리밭이었다. 고창의 그 보리밭을 인터넷을 통하여 읽기만 했지 아직 다녀오진 못했다. 내년 봄, '보리밭'이 되기 전의 '청보리밭'일 때 고창을 다시 찾아와야겠다. 고인돌 군락지도 다시 한번 돌아볼 겸. 난 고창 고인돌 군락지는 2000년 1월 1일에 다녀 갔다. 식구 몽땅. |
대나무 댓바람, 소나무 솔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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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줄곧 달려 담양으로 왔다. 올라 갈 때에는 담양을 스쳐 그냥 지나갔는데 내려 올 때에는 담양 깊숙한 곳 까지 들어왔다. 대통밥도 먹을 겸, 대숲을 거닐면서 댓소리도 들을 겸. 이곳은 죽림원이라고 하는 곳. 입장료를 받지 않았다. 주인이 누구인지 복을 받아도 많이 받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오르는 길의 돌멩이들이 잘 생겻다. 돌멩이와 그 사이의 푸른 풀이 눈을 시원하게 한다. |
(6)별을 보는 대나무 망원경인 줄 알았다. 아니면 파이프 오르간의 파이프... 청산과 황토가 댓잎과 더불어 빚어낼 자연교향악 연주 준비 자세인 줄 알았다. 대의 성장과정을 연도별로 표시해 둔 표시물이었다. 하지만 내겐 저것이 악기이고 설치 미술로 작품이었다. 대에게는, 감나무나 밤나무에게는 없는 어떤 서기가 있는 것 같다. 나무는 나문데 뭔가 다른 나무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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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대나무 숲이 사운거리고 있었다. 바람이 부는 기미라고는 없는데 대숲이 소곤거리듯 읊조리듯 사운거리고 있었다. 어둠이 드리워지면서 작은 새들의 지저귐도 그쳐 대숲에는 정적이 깊었다. 깊은 정적 속에서 여리고 보드랍게 여울 짓는 대숲의 사운거림은 어떤 소리가 아니라 무슨 향내 같기도 했다. 어쩌면 다른 나무숲에서는 들을 수 없는 특이한 사운거림은 대숲의 체취인지도 몰랐다. 키 큰 대나무들은 반팔 간격이 멀다 하게 촘촘히 무리지어 밭을 이루고, 위로 올라가면서 가느다랗고 낭창거리는 긴 가지들을 마디마다 길러내고 있었다. 그 수많은 가지들은 겨울에도 시드는 일 없는 청청한 잎들을 피워내며 서로서로 어깨동무도 하고 손잡기도 했다. 그러니 이파리들을 서로 한 몸처럼 어우러지지 않을 수가 없었다. 그 빳빳하면서도 가벼운 이파리들은 미세한 바람에도 민감하게 반응하며 서로서로 몸을 비비댔다. 대숲의 어둠은 유난히도 짙었다. 마디마다 뻗친 가지들이 서로 엇갈리며 대나무들은 몇 층인지 모를 숲을 겹으로 이루고 있었던 것이다. 대숲에는 낮에도 햇빛이 스며들지 못할 정도로 그 그늘이 짙었다." (조정래의 아리랑 중) |
(8)버섯이 아니었다. 가까이 가기 전까지는 버섯인 줄 알았다. 물론 내가 말을 이렇게 할 따름이지 처음부터 버섯으로 본 것은 아니었다. 버섯 비슷하게 생겼길래 이리 말해 볼 따름... 양산같다. 일본옷을 입은 일본 여자가 날렵하게 걸으면서 빙빙 돌리는 양산. 대나무가 숲을 이루어 시원한 그늘을 내리고 있는 그 틈새로, 햇빛이 제법 들어오는 곳에 세워진 이 쉼터는 또 하나의 운치있는 여름 대밭의 정물이었다. 우리나라에서 제일 큰 우산이나 양산은 그 크기가 얼마나 될까? 문득 이런 엉뚱한 생각이 든다. 그럼 내가 본 우산이나 양산 중에 제일 큰 것은? 지난해 서울 인사동에 갔을 때 조계종 조계사로 이르는 골목에 세워져 있던 양산이 가장 큰 양산이었다. 상업광고 목적으로 세워진 양산이었는데 그것을 보는 순간 나는 '지금까지 내가 본 양산 중에 젤 큰 양산'이라는 생각을 했었다. 앉으려 저 그늘 아래로 들어 갔다. 운치있게 앉아 좀 쉬어야지. 댓바람 소리도 들으면서... 솔바람 소리도 함께 났으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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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어, 이것봐라. 대나무숲 양산 그 속으로 들어가니 누가 먼저 와 앉아 있었다. 가만 보니 아는 사람, 그도 부산사람이었다. '천리 타향 객지, 낯설고 물설은' 담양 이곳까지 와서 아는 사람을 만나니 반갑고 또 반가웠다. 반가운 김에 옆에 앉아도 되느냐고 서슴없이 물었더니, 아니 된단다. 한사코 아니 된단다. 멀쩡한 두 다리를 가진 양반이 어이 아녀자 옆에 불쑥 앉으려느냐고 째려보며 말한다. 하여, 못 앉고 말았다. 아니 되옵니다? 안 되요가 아니고? 연속극 사극을 봤나. 연속극 사극을 보니, '안돼요' 하면 될 것을 굳이 '아니' 된다고 하던데... 그래? 집에 가서 보자. |
(10)어떤 풍경이 이 보다 더 시원할 수 있는가? 구름 말고는 다 푸르다. 시원히 푸르고 순하디 순하게 푸르다. 아니다. 다시 보니 구름도 푸르다. 그걸 화채라고 하는지 모르겠다만 얼음조각 넣은 수박물을 마시는 것 같다. 보는 시원함, 느끼는 시원함... 여름은 마시는 시원함으로 인해 더 시원해지는 것은 사실이지만 보는 시원함도 놓칠 수 없는 시원함이다. 대나무 숲길의 산책은 신선한 체험이었다. 대숲의 산책길은 인위적으로 만들었다는 느낌이 들지 않았다. 쩌려있는 뿌리로 인해 밟는 발 의 느낌도 좋았다. 찌는 더위 속에서 다시 봐도 시원한 저 풍경... |
Ob La Di Ob La Da, 삶은 계속 되는 거, 그렇게 흘러 가는 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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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지난 해 가로림만에 왔을 때에는 장수 마이산을 거쳐 부산으로 돌아갔었다. 안면도에서 아이들을 시외버스에 태워 서울로 보내고 나와 편은 마이산으로 들어 왔었다. 해질 무렵의 마이산은 그 풍경이 겨울처럼 서늘했다. 그런데 이번에는 담양에서 다시 맥타스퀘어 가로수길로 들어섰다. 이 길 따라 가다가 88고속도로로 함양까지 가서는, 함양서 진주로 가는 고속도로로 들어 섰었다. 누구의 입에서 먼저 나왔는지 노래가 나왔다. 허밍했고 코러스했다. 초, 중, 고교 음악책에 나오는 노래는 다 불렀던 것 같다. 그리고 또 부를만한 컨츄리송이나 포크가요도... 부르다 보니 담양서 함양, 함양서 거의 진주... 아름다운 가로수길로 선정이 된 맥타스퀘어 길을 달리는 기분은 상쾌하고 신났다. |
(12)돌아온 3일 후 뒷풀이도 할겸, 내내 핸들을 잡은 젬마님을 위해 박수도 칠겸, 우리집에 모였다. 보리밥상을 앞에 두고 둘러 앉았다. 이구동성으로 모두들 즐거웠다고 했다. 또 가자고 했다. 두달 석달에 한번이 아니라 한달에 한번 가자고 했다. 다음 여행을 대마도로 할 것인지 일본 본토로 할 것인지. 메밀꽃 필무렵에 정선 장으로 갈 것인지 결정 못하고 일어섰다.일어서면서, 동요 등의 노래를 그리 아름답게 소리로 맞춘 경험도 처음인 듯 하다고 했다. 우리들의 가로림만 2박 3일은 이렇게 끝났다. 나는 또 가로림 이야기를 편지로 보냈다. 그래, “Ob-la-di Ob-la-da life goes on bra”, “La-la how the life goes on”이다. 말하자면 “삶은 계속 되는 거, 그렇게 흘러가는 거...” (끝) |
(Marmalade-Ob La Di Ob La Da)
Desmond has a barrow / in the market place / Molly is the singer in a band / Desmond says to Molly / Girl I like your face / And Molly says this/ as she takes him by the hand // Ob-la-di Ob-la-da life goes on bra / La-la how the life goes on / Ob-la-di Ob-la-da life goes on bra / La-la how the life goes on // Desmond takes a trolly / to the jewellers stores / Buys a twenty carat golden ring / Takes it back to Molly waiting at the door / And as he gives it to her / she begins to sing // In a couple of years they have built / a home sweet home / with a couple of kids running in the yard / of Desmond and Molly Jones // Happy ever after in the market place / Desmond lets the children lend a hand / Molly stays at home and does / her pretty face and in the evening / she's a singer with the band // In a couple of years they have built / a home sweet home / with a couple of kids running in the yard / of Desmond and Molly Jones // Happy ever after in the market place / Molly lets the children lend a hand / Desmond stays at home and does / his pretty face and in the evening / she's a singer with the band // And if you want some fun-take / Obladi Oblada. | |
데즈먼은 시장에서 / 수레를 끌며 행상을 하고 / 몰리는 밴드에서 노래하는 가수에요 / 데즈먼은 몰리의 얼굴이 / 예쁘다고 말하죠 / 그리면 몰리는 그의 손을 이끌면서 / 이렇게 말해요 // 오블라디 오블라다, 삶은 계속 되지요 / 라 라, 인생은 그렇게 흘러가는 거에요 / 오블라디 오블라다 삶은 계속 되지요 / 라 라, 인생은 그렇게 흘러가는 거에요 // 데즈먼은 손수레를 끌고 / 보석상에 가서 / 20캐럿짜리 금반지를 산 뒤 / 문에서 기다리고 있는 몰리에게 가죠 / 그리고 반지를 그녀에서 주자 / 그녀는 노래하기 시작해요 // 한 두 해가 지나고 나서 / 그들은 아늑한 집을 지었어요 / 데즈먼과 몰리 부부의 마당에는 / 두 아이가 뛰어 놀고 있구요 // 시장에서 행복하게 사는 데즈먼은 / 아이들이 일을 거들도록 하죠 / 몰리는 집에 머무르며 얼굴을 꾸미죠 / 그리고 저녁에는 / 밴드에서 노래를 불러요 // 한 두 해가 지나고 나서 / 그들은 아늑한 집을 지었어요 / 데즈먼과 몰리 부부의 마당에는 / 두 아이가 뛰어 놀고 있구요 // 시장에서 행복하게 사는 몰리는 / 아이들이 일을 거들도록 하죠 / 데즈먼은 집에 머무르며 얼굴을 꾸미죠 / 그리고 저녁에 몰리는 / 밴드에서 노래를 불러요 // 조금이마나 즐거움을 찾는다면 / 오블라디 오블라다를 불러봐요 / 고마와요. |
첫댓글 여행을 하면서, 그것도 몸과 마음이 바쁘고 가볍게 바람처럼 일어 들썩일 때, 이리 차분하게 마음속으로 경치를 불러 한 풍경으로 간직한다는 일이 ,어디 예삿 일 입니까. 정경들은 내 마음에도 넉넉한 풍경이 되면서 그리움이 됩니다. 고맙습니다.
사운대는 담양의 댓잎 소리라니, 이건 염천의 사내를 몇 죽이려고, 이리 그리는지요 ? 양반 소리 해대는 사모님, 좀더 앉혓다간, 서편제 한가락 능히 들릴듯도 합니다. 나는 김소희 여사께서 환생 하셨나 했답니다.
독두원장님, 어제밤의 바람은 좀 다르데요. 여름 바람은 이제 가고 가을 바람이 오려나 봅니다. 조정래를 다시 읽어 볼량 입니다. 서운대는 바람이 어ㅗ떤 바람인지 알아도 보고...
길지 않은 꿈의 여정을 접으셨군요. 함께 동행시켜 주셔서 고맙습니다. 많은 것을 보고 느끼며 즐겼던 것 같습니다. 잠자리 날개짓처럼 가볍게 스쳐지나가 버리는 세월 앞에 폭양 아래 매미처럼 목놓아 악다구리라도 해보았으면 싶습니다만 오블라디 오블라다 인생은 그렇게 흘러가는 거예요. 풀벌레소리 예사롭지 않네요!
길뫼님 참 좋네요. 잔뜩 바람을 넣었으니 우리 식구들도 엉덩이가 들썩들썩합니다. 10월에나 한번쯤 뜸을 드려볼가요.
조수완원장님, 8월 15일 오늘을 어떻게 지내셨습니까? 저는 정신을 아주 이완시켜, 하루를 늘어지게 보냈습니다. 어제 오늘 사이에 정말 새벽 기온이 달라졌습니다. 풀벌레 소리도 들리고요. 뽄도 없이 긴 글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눈이 피로했을 텐데...
이중길회장님, 저는 내일 거창 갑니다. 서울 아이들 내려 오고 우리가 올라가고 하여 거창국제연극제의 밤을 보낼 예정입니다. 비가 와야 할텐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