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성안의 운명을 결정한
구획정리사업
지난 1989년 12월부터 동시에 시작된 성안 1,2지구 토지구획정리사업은 울산시민들에게 엄청난 반감을 불러일으켰다. 오랫동안 울산 사람들의 정신적 지주가 돼 온 울산의 '주산' 함월산을 깎아내린다는 데 먼저 시민들은 분개했다. 시내 초등학교에서는 교가 중에 '함월산의 정기' 등과 같은 가사를 바꾸기도 했다. 아침마다 함월산 등산을 하던 사람들은 처절하게 깎여나가는 산을 바라보며 안타까워했다.
그런 와중에서도 사업은 계속 진행됐다. 녹음이 짙던 산 정상은 붉은 황토색으로 변했고, 공사가 한창이던 시점에는 먼지가 바람을 타고 시내 일대를 덮기도 했다.
백양사쪽 성안1지구(15만3천900여평)는 결국 지난 1998년 12월 9년만에 준공됐다. 변전소 방면의 성안2지구(22만2천600여평)는 변전소 이설문제 때문에 아직 사업준공은 나지 않은 상태이지만 실질적인 사업은 1지구와 비슷한 시기에 모두 끝났다.
현재 성안지구에는 아파트와 빌라, 식당 등 새로운 건물이 속속 들어서 울산에서 보기드문 주거지역을 형성하고 있다. 차도 들어가지 않던 산골 오지가 우여곡절의 10여년만에 신흥 주거타운으로 모습을 바꾼 것이다.
■ 성안지구, 어디까지 왔나
지난 4월30일 현재 성안1지구는 총 572필지 가운데 329필지에 대한 건축허가가 나 개발률이 57.51%, 성안2지구는 850필지 가운데 414필지에 대한 건축허가가 나 개발률이 48.70%에 각각 이르고 있다. 아직 절반 정도밖에 땅이 사용되지 않고 있는 셈이다.
성안 1,2지구는 용도지역상 모두가 2종 일반주거지역이어서 건물을 12층 이상 지을 수 없다. 거기다 일대는 공항 고도지구에 묶여 건물높이가 3개 구역에 따라 대지에서 15m(변전소쪽), 27m(경찰청쪽), 39m(금호아파트쪽)까지로 제한돼 있다.
또 중구청은 성안 일대를 쾌적한 주거지역으로 가꾸기 위해 FRP물탱크를 보이지 않도록 하고, 조경나무는 가급적 큰 것을 사용하도록 적극 권장하고 있다.
현재 인구는 1만3천명으로, 성안지역이 속한 중구 북정동 전체 인구 1만6천명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중구청은 성안지역 주민들의 불편을 고려해 별도의 동을 설치하는 방안도 검토했으나 인구 5만명을 분동 기준으로 정한 현행 지방자치법 등 때문에 애만 태우고 있다.
구청 관계자는 "주민편의를 위해 성안지역에 무인 민원발급기를 설치해놓고 있다"면서 "중구지역 재개발 등이 본격적으로 이뤄질 때 관내 동의 전체적인 조정과 함께 대책이 마련될 것"이라고 말했다.
■ 땅값 현황
성안지구의 땅값은 지난해 말 꼭대기까지 갔다가 지금은 하향 추세를 보이고 있다.
땅값의 흐름을 보면, 구획정리사업 환지예정지 인가가 난 지난 1993년 일대의 표준지 공시지가는 전답이 평당 2만원선, 밭과 대지가 35만원대, 임야는 9천원대였다.
그러나 96년에는 일대의 대지가 평당 30만원대에서 60만원대까지 올랐으며, 지난해 표준지 공시지가조사에서는 대지가 90만~120만원대를 나타냈다.
실제 인근의 부동산 중개업소에 따르면 경찰청 옆으로 난 주간선도로변은 평당 250만원, 간선도로 뒤쪽의 이면도로변은 150만~200만원, '자미원', '다이아몬드' 등 전망이 좋은 식당가 일대는 200만~300만원, 가대리 방향의 솔밭가든쪽은 150만~200만원을 형성하고 있다.
아파트 밀집지역은 근린생활시설을 지어 영업을 하는데 유리하다는 장점 때문에 상대적으로 비싼 편. 1지구의 금호아파트 인근은 200만원 전후, 2지구의 벽산, 청구 아파트 인근은 300만원대를 호가하고 있다.
성안지구내 한 부동산 중개업자는 "지난해 말 땅값이 최고로 올라간 이후 현재는 땅을 사려는 사람이 별로 없어 거래가 한산한 편"이라고 말했다.
울산의 '주산' 함월산 정상, 이 곳은 80년대 중반까지만 해도 차량조차 들어가기 어려운 오지였다. 산 정상부근 마을의 주민들 상당수는 텃밭에서 가꾼 푸성귀를 이고 지고 시내로 나와 그것을 판 돈으로 생계를 이어갔다. 주민들의 시내 '출타'는 마음먹고 하루를 계획하지 않으면 안될 정도였다. 길이 넓어진 것은 이 곳에 마을버스를 보내기 시작한 80년대 말. 도로의 확장은 곧바로 있을 대규모 개발의 전조였다. [2005.05.26 22:54] |
첫댓글 저두 땡초묘종 100원 주고 텃밭에 심어놨습니다! 농사 잘되야 될텐뎅! 별아 고추따믄 쩜 줄까낭?
티남아..ㅋㅋ 나 우리집 잉여부지에 대파 심었는데..요거이 땡땡 하다..좀 뽑아가라...바꿔먹자..우리집올때 주차는 걱정마라, 대로 정중간에 맛대로 세워도 뭐라 할 사람 없으니...ㅎㅎㅎㅎ
성안지구 개발계획을 처음세울때 생각이 나는군요 1988년 처음 사업계획세우고, 조합설립하고, 아름드리 소나무 베어내고, 묘지이장하고, 지장물 보상협의하고,토목공사하고, 환지예정지 지정하는데 1년걸리고, 회사부도나고, 채권자들에게 체비지양도하고, 약10년전 저의 모습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