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판> 보이지 않는 이의 손길‥ [47]
"너희들을 죽이러 왔다……."
티아마트가 무미건조한 시선으로 나지막이 말했다.
"야, 방금 이 여자가 뭐라고 말한 거냐?
우리를 죽이겠다고 말한 거 같은데 내가 잘못 들었나?"
조폭 중 한 명이 어이가 없다는 표정으로 옆에 서 있는 동료들에게 말했다.
"이거 원, 어이가 없군.
요즘 첩보 영화가 판을 치니 이렇게 다 큰 계집애까지 어설프게 흉내나 내고 말이야.
빨리 꺼져라, 응? 방금 우리한테 한 말은 애교로 봐줄 테니……."
"……."
돌아가라는 조폭의 말에도 티아마트는 자리를 뜰 생각이 없는지 그저 무표정한 얼굴로 쭈뼛이 서 있을 뿐이다.
"이 봐, 돌아가라는 말 안 들려? 아저씨들은 너랑 놀아줄 시간 없어."
"생긴 건 귀엽게 생긴 게 이상한 취미를 가지고 있네.
여기가 감히 어디라고 와서 첩보물이나 찍으려 해?
확 뗏지를 해줄까 보다."
"점박이 아가씨, 첩보물 놀이는 딴 데 가서 해.
예쁜 얼굴에 흠집나기 싫으면 빨리 꺼지라고."
조폭들은 여자인 티아마트를 우습게 여기며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다.
하지만 그들은 꿈에도 몰랐다.
지금 이 자리가 자신들의 무덤이라는 것을…….
"시간 됐군. 그럼 슬슬 돈 계산이나 해볼까?"
손목시계를 통해 시간을 확인한 티아마트가 나지막이 중얼거렸다.
"뭐? 돈 계산?
아- 아까 나한테 빌린 100원 말하는 거지?
야, 그거 안 갚아도 돼.
그러니까 그냥…… "
조폭은 말을 끝마치지 못했다.
순식간에……, 말 그대로 눈 깜짝할 사이에 티아마트가 허리춤에 차고 있는 권총을 뽑아들어 조폭의 머리에다가 방아쇠를 당겼다.
탕- 하는 총성과 동시에 총알에 머리를 관통당한 조폭은 끽소리도 내지 못하고 차가운 바닥에 힘없이 쓰러졌다.
"천……."
티아마트가 나지막이 '천'이라는 숫자를 짧게 말했다.
그녀가 말한 '천'은 죽일 대상자의 몸값인 천만 원을 뜻한다.
"무… 무슨 짓이야?!"
눈앞에서 동료가 살해되자 조폭은 소스라치게 놀라며 소리쳤다.
티아마트는 무덤덤하게 들고 있는 권총을 다른 조폭의 머리를 향해 겨누더니 방아쇠를 당겼다.
조폭은 총알에 두개골이 관통됨과 동시에 힘없이 바닥에 쓰러졌고……, 마찬가지로 티아마트는 죽은 조폭의 몸값을 카운트한다.
"2천!"
"이… 이 여자 진짜 총을 가지고 있다니……."
"정말 우리를 죽이러 온 건가?"
조폭들은 그제야 티아마트가 자신들을 죽이러 온 암살자라는 걸 깨달음과 동시에 겁에 질렸다.
"총알도 아까운 것들…….
좋아, 너희들은 총을 사용하지 않고 사냥해주지."
말을 마침과 동시에 티아마트는 손에 쥐고 있는 권총을 도로 허리춤에 찼다.
그녀의 손에서 총이 없어지자 조폭들은 안심하고 공격할 태세를 취했다.
하지만 조직에 1급 에이전트인 티아마트 앞에서 그들의 공격은 그저 헛된 몸부림일 뿐이다.
이미 그녀는 바깥세상 사람들은 도저히 상상도 못 할 엄청난 전투력을 지니고 있기에…….
"야아아아아아!!"
조폭 하나가 괴성을 내지르며 티아마트에게 달려들었다.
그가 티아마트와 가까워졌을 때였다.
순간, 용수철이 튕기듯이 티아마트가 높이 점프하며 몸을 공중에 띄웠다.
공중에 높이 떠오른 그녀는 허리를 유연히 꺾어 뒤로 재주를 한 바퀴 돌더니 이내 조폭의 어깨 위에 올라탔다.
그리고 자신의 매끈한 두 허벅지로 조폭의 목을 세게 감쌌다.
결국, 조폭은 그녀의 두 허벅지 사이에 자신의 얼굴을 파묻게 되었다.
여자의 매끈한 허벅지 사이에 얼굴을 파묻은 조폭은 행복을 느낄 겨를도 없이 목뼈가 부러져서 그대로 숨이 끊어졌다.
티아마트가 두 허벅지에 세게 힘을 주어서 조폭의 목을 비틀었기 때문이다.
그렇게 숨이 끊어진 조폭은 힘없이 바닥에 몸을 실었고 그와 더불어 티아마트는 사뿐히 바닥에 착지함과 동시에 나직이 중얼거린다.
"3천."
"이 계집년이!"
멀뚱히 서 있던 다른 조폭 하나가 욕설을 내뱉으며 티아마트한테 달려들었다.
티아마트는 긴 다리를 가볍게 뒤로 뻗어서 조폭의 가슴팍을 향해 뒤차기를 날렸다.
가느다랗고 기다란 하이힐의 뾰족한 굽이 조폭의 심장에 그대로 꽂혔다.
그 일격으로 심장을 관통당한 조폭은 그대로 숨이 끊어졌다.
티아마트는 공격한 발을 걷어내며 조폭의 가슴에 꽂힌 하이힐을 뽑아냈다.
뾰족한 굽에는 새빨간 피가 그대로 묻혀있었다.
"4천!"
티아마트는 전투 시에도 여전히 돈 계산하는 걸 멈추지 않았다.
자신의 사냥감에 몸값 계산은 철저했다.
"야아아아아아아!!"
주변에 있던 조폭 3명이 괴성을 내지르며 한꺼번에 티아마트에게 달려들었다.
그러자 티아마트가 높이 점프함과 동시에 달려드는 조폭들을 향해 발차기를 시도했다.
공중에 떠 있는 상태에서 공중 곡예를 하듯이 날린 그녀의 3단 차기가 조폭 3명 머리를 각각 치고 지나갔다.
그렇게 공격을 성공한 티아마트는 바닥에 사뿐히 착지했고, 조폭들 3명은 저마다 머리에서 피를 흘리며 힘없이 바닥에 쓰러졌다.
허공에서 발차기를 날리는 일순간에 하이힐의 뾰족한 굽이 그들의 두개골을 각각 관통한 거다.
방금 그녀의 공격에서 타격음이 전혀 들리지 않았다.
그저 공격한 순간 아무런 소리 없이 사람이 죽을 뿐이다.
티아마트는 단 한 번의 공격으로 표적을 쉽게 제거하는 즉사 공격만을 사용한다.
"3마리 추가해서 7천!"
티아마트는 바닥에 착지한 채로 천천히 몸을 일으키며 중얼거렸다.
"뭐… 뭐냐, 넌? 도… 도대체 우리한테 이러는 이유가 뭐야?!"
남아있는 조폭 중 한 명이 몹시 놀란 표정으로 티아마트에게 물었다.
순식간에 동료 여러 명을 쓰러트린 그녀의 모습이 너무나 경이로움과 동시에 자신들의 목숨을 노리는 이유가 궁금했다.
"이유라면 별거 없다.
단지 너희를 죽이라고 의뢰를 받고 찾아왔을 뿐이니…….
난 의뢰인이 원하는 사람의 인생을 끝내버리는 종결자다."
티아마트가 무표정한 얼굴로 나지막이 말했다.
"조… 종결자?"
"그래, 종결자.
뭐 쉽게 말해서 암살자라고나 할까?"
티아마트는 잠시 전투를 멈추고 조폭과 대화모드로 돌아갔다.
"그럼 넌 어느 조직에서 온 거냐?"
"우리 조직에 이름은 없다.
어차피 세상에 알려지지 않은 조직인데 이름까지 지을 필요가 뭐 있겠어?
우리의 존재를 알고 살아난 사람은 거의 없거든…….
아무튼 난 돈 계산을 마저 해야겠어."
말이 끝나기 무섭게 티아마트가 바로 앞에 서 있는 조폭을 향해 달려들었다.
그 모습에 놀라서 당황한 조폭은 뒷걸음치다가 바닥에 흥건히 고여있는 동료들의 피를 밟고 미끄러져서 그대로 뒤로 나자빠졌다.
바닥에 쓰러져서 시선이 천장 쪽으로 향한 그는 0.5초도 안 되는 아주 짧은 순간에 위에서 아래로 빠르게 내리찍는 티아마트의 하이힐을 보게 되었다.
"으아아아아아아아아!!"
놀라서 괴성을 내지르는 조폭의 입안에 하이힐의 뾰족한 굽이 그대로 내리 찍혔다.
티아마트는 발목을 좌우로 돌려서 조폭 입안에 들어간 하이힐의 굽을 더욱 깊숙이 찔러 넣었다.
그 상태에서 그녀는 손목에 차고 있는 어느 기계의 버튼을 눌렀다.
그러자 하이힐의 뾰족한 굽이 모터 드릴같이 빠르게 회전하기 시작했다.
하이힐의 굽은 빠르게 회전하며 조폭의 입안을 사정없이 갈아버리고 있었다.
그녀가 신고 있는 하이힐은 평범한 게 아니라 특수 제작된 굽에 모터가 달려서 회전시킬 수 있었다.
그렇게 빠르게 회전하던 굽은 마침내 조폭의 머리 뒤통수를 관통해서 밖으로 튀어나왔다.
"8천……."
조폭의 숨이 완전히 끊어진 걸 확인한 티아마트가 입꼬리를 지어 올리며 마저 카운트를 셌다.
"으아아아아아아아아!!"
로비에 남아있는 나머지 조폭들은 저마다 겁에 질린 괴성을 내지르며 티아마트를 피해 복도 쪽으로 도망쳤다.
하지만 티아마트는 그들을 추격할 생각이 없는지 그저 팔짱을 낀 채 그 자리에 가만히 서 있었다.
마치 그들이 이렇게 하길 기다렸단 듯이 말이다.
얼마 지나지 않아 연장으로 무장한 조폭들 수십 명이 물밀러 오듯이 계단에서 로비로 나와서 티아마트 앞에 섰다.
티아마트를 피해 도망쳤던 조폭들이 지원을 요청한 거다.
"네 이 년! 네가 감히 내 부하들을 죽이다니 절대 용서할 수 없다!!"
조폭 중에 나름 직위가 높아 보이는 남자가 미간을 좁힌 채 티아마트에게 큰소리로 외쳤다.
아무래도 조폭 중 행동대장인 듯했다.
그 모습을 본 티아마트가 입가에 흡족한 미소를 띠며 말한다.
"이런, 이런. 친절하기도 하지.
안 그래도 내가 찾아가려고 했는데, 이렇게 손수 사냥감들을 대령해주고 말이야……."
"상황파악이 안 되는 계집애로군. 너 혼자서 50명이 넘는 우리를 당해낼 수 있을 거라 보냐?"
미리 자신의 부하들을 통해서 전후 사정을 모두 듣게 된 행동대장은 티아마트가 보통이 아니라는 걸 알고 모든 장비를 총동원했다.
"흐음. 개미 50마리 이상 모인다고 해서 뭐가 달라질까?
아까 보여준 게 나의 전부라고 생각한 거냐?
좋아. 지금부터 나는 전투 시에 양손과 발은 일절 사용하지 않겠다.
너희들은 온갖 무장을 해서 나한테 덤벼도 상관없어.
몇 명이라도 좋고 어떤 무기를 사용해도 좋으니 모든 지원을 갖추고 최선을 다해서 덤벼주길 바란다."
"뭐… 뭐야?!!"
티아마트의 충격적인 발언에 조폭들이 일제히 놀라며 크게 소리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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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이 기다리셨습니다.
다음편 많이 기대하세요.
첫댓글 잘봤습니다!~ 징그럽게싸우는군요 손발쓰지않고 어찌싸울지 기대할게요
감사합니다, 많이 기대해요.
하이힐 신선하네요ㅋㅋ 재밌게 읽었습니다
감사합니다.
티아마트의 전투능력 엄청 나군요. 아마 남은 조폭들도 쉽게 정리 될듯 싶네요 다음편도 기대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상당한 능력이군요 저 조직엔 저런 전투원이 얼마나 더 있으려나
1급 에이전트니 수가 적겠죠. 다음편 많이 기대해요.
드래곤볼처럼 혀로 죽이나요ㅋㅋㅋ
감사합니다, 많이 기대하세요.
예상했던 대로 상당히 강한 캐릭터군요. 저 많은 조폭들을 어떻게 쓰러트릴지 기대되네요.
감사합니다, 앞으로도 계속 기대해주세요.
잘봤습니다.
감사합니다.
과연 그리하여 사방에서 심연치 않은 일이 벌어질 수 있을지.. 아무튼 다음편 기대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세크랑은 많이 다르군요.. 냉혹한 여자네요 ㅋㅋㅋㅋ 앞으로의 활약이 기대됩니다 ㅋㅋㅋ 그림도 기대되고^^
감사합니다, 다음편도 많이 기대하세요.
ㅎ 그래도 왠지 세크만큼의 레베루가 아닌게 느껴짐 ㅋ
감사합니다, 다음편도 많이 기대해요.
2~3번 봅니다.ㅎㅎ 다음엔 1번보고 올릴게요.. 휴재없는 소설!!! 기대할게요.ㅎㅎ
감사합니다, 다음편 오늘 업데이트하니 많이 기대해요.
흠 세크메트와는 다르게 인간적인면이 없는듯하네요
감사합니다.
재밌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즐감 티아마트 진짜 쎄네 근대 세크메트는 티아마트에 비해 머라 말해야되지.. 흠 아무튼
고맙다.
오 재밋내요 ㅎㅎ 타이마트가 굉장히 강하군요
감사합니다, 많이 기대하세요.
세크메트와는 비교도 할수 없을만큼 잔인하네요ㄷㄷ..죽이면서도 액수를 살리다니 . . 다음편도 기대하겠습니다.ㅎ
감사합니다.
잘 봤습니다~
감사합니다
ㅎㄷ;;; 이편에서 신캐릭인 티아마트의 실력을 알아볼수있네요
감사합니다, 많이 기대하세요.
성격은 세크메트랑 정반대네
냉정한건 비슷한데, 냉정하면서 부드러운게 없어.
티아마트 냉정하네 ㅋㅋ
감사합니다.
캬~ 티아마트 역시 1급 에이전트답게 개 살벌하게 다이치네여;; ㅎㄷㄷ 항상 잘 보고갑니다~ ^^
감사합니다, 많이 기대해요.
드볼의 미래 인조인간 분위기네요 잔인함 그 자체
저렇게 잔인한 설정으로 티아마트를 만들었었죠.ㅎ
예상했던 결과... 티아마트랑 세크메트랑 1대1붙으면 진짜 볼만할듯....
그래도 재미있겠네요.ㅎ
티아마트 잔인하다.
티아마트도 오질라게 새네요.. 세크메트랑 달리 인정사정없네..
행복을 느낄겨를도 없이 목이 꺽이는군.ㅋㅋ
신캐릭도 엄청강하네요.
재보다 강한 조직원들도 많으려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