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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소 군단' 건국대가 '구도(球都)' 부산의 대표 주자인 동아대를 제물로 기사회생했다. 선수단 일부 장염 증세와 첫 경기 울산대 전 0-5 대패의 어수선함을 딛고 동아대에 '클린 시트'로 승리를 따내면서 20강 진출의 희망을 버리지 않았다. 해결사 최건주(2학년)는 팀 분위기 쇄신을 도모한 믿음직한 '스나이퍼'였다. 멀티골을 쓸어담는 폭발력과 함께 스피드와 돌파력 등의 강점으로 동아대 밀집수비를 단칼에 파괴하며 이름값을 제대로 했다. 어두웠던 팀 안색에 다시금 화색을 돋구게 하는 등 팀 승리의 견인차 노릇도 톡톡히 해냈다. 건국대는 14일 경남 통영 산양스포츠파크 인조A구장에서 열린 제55회 춘계대학축구연맹전 겸 2019 덴소컵 한-일 대학축구 정기전 선발전 KBS N배 3조 조별리그 2차전에서 해결사 최건주의 멀티골과 김건일(3학년)의 1골로 동아대에 3-0 대승을 거뒀다. 첫 경기 울산대 전 0-5 패배로 자존심에 적지않은 타격을 입었던 건국대는 이날 승리로 승점 3점(1승1패)을 기록하며 울산대(골득실 +5), 우석대(이상 승점 4점. 골득실 +2)를 바짝 추격했다. 오는 16일 우석대와 조별리그 최종전을 승리하게 되면 20강 진출이 확정되는 등 희망의 메아리도 다시금 솟구치게 했다. 이날 동아대 전을 통해 분위기 쇄신에 사활을 건 건국대지만, 사실 경기 양상은 불안하기 짝이 없었다. 전반 시작 4분만에 사이드 어택커 김건일이 문전 앞 혼전 상황에서 선제골을 뽑아내고도 동아대에 숱한 역습을 얻어맞으며 위험천만한 장면이 빈번하게 쏟아졌다. 라인을 지나치게 끌어올린 나머지 상대 역습 때 트랜지션 속도와 간격 유지 등이 흔들리면서 공간을 쉽사리 내줬고, 위험지역에서 볼 클리어링도 매끄럽지 못하면서 벤치의 진한 애간장을 녹였다. 이에 에이스 김재철, 장병호(이상 4학년) 등이 문전에서 고립되는 등 이른 시간 선제골이 '독'이 된 느낌이 짙었다. 존 어택 형태가 쏠쏠한 재미를 본 동아대의 패턴에 맞대응할 특단의 카드가 필요하던 시점. 그런 건국대에게 해결사 최건주의 후반 교체투입은 한 줄기 빛이었다. 후반 시작과 동시에 차승진(3학년) 대신 교체투입된 최건주는 강점인 폭발적인 스피드로 상대 뒷공간을 쉴 새 없이 압박하며 경기 템포와 공격 스피디함 향상 등에 분주함을 나타냈고, 후방에서 볼을 넘겨받고 상대 오프사이드 트랩을 무너뜨리는 침투 능력과 1대1 돌파력도 상대 수비에 큰 혼란을 안기면서 공격 스페이싱 창출에 기여했다. 이에 동아대 수비라인은 하나둘씩 페널티지역 바깥으로 밀려나올 만큼 영양가가 듬뿍 담겼다. 1골차 살 얼음판 리드가 이어지던 후반 10분 마침내 최건주의 '스나이퍼' 기질이 베일을 벗었다. 후방에서 장병호의 침투 패스를 상대 수비가 제대로 걷어내지 못하자 재빨리 뒷공간으로 빠져들며 단독 찬스를 만들었고, 상대 골키퍼 김광규(2학년)를 제치고 오른발로 침착하게 마무리하며 추가골을 뽑아냈다. 중앙과 측면을 가리지 않고 그라운드를 부지런히 누비면서 스피드와 돌파력 등의 강점을 통해 최전방 원톱 허준호, 장병호, 김재철 등 기존 선수들과 콤비네이션 창출을 꾀한 최건주의 노력은 이성환 감독을 흐뭇하게 했다. 득점포 가동과 함께 최건주의 기세는 가속도가 제대로 붙었다. 김재철, 오성주(1학년. 영등포공고 졸업), 허준호 등과 위치를 수시로 바꿔가면서 상대 수비 체력 부담을 가중시켰고, 볼을 잡았을 때 볼 터치를 간결하게 가져가면서 상대 터치라인을 파고드는 스피드와 돌파력 등의 위력을 더욱 배가시켰다. 최건주는 후반 추가시간 오른쪽 측면에서 정채건(2학년)의 크로스를 이어받은 뒤 페널티지역 정면에서 오른발 슈팅으로 또 한 번 상대 골망을 가르며 멀티골을 완성시켰고, 대회 직전 왼쪽 종아리 근육파열 부상도 훌훌 털어내며 해결사의 귀환도 함께 알렸다. "우선 팀 자체가 오늘 경기 전까지 어수선한 면이 많았다. 선수단 일부의 장염 증세로 컨디션이 좋지 못했고, 첫 경기 울산대 전에서 너무나 충격적인 대패를 당하면서 분위기가 자연스레 다운됐다. 아무것도 해보지 못하고 대패를 당했기에 더 그랬다. 그래서 오늘 동아대 전 분위기 쇄신이 필수적이었다. 선수들끼리 경기 전부터 오늘은 필히 승리하자고 마음을 독하게 먹었고, 팀 전체가 하나로 뭉치는 부분에도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오늘 승리는 팀 전체가 다같이 열심히 해서 이룬 승리라고 생각하고, 개인적으로 멀티골로 기여할 수 있어서 기쁘다." "왼쪽 종아리 근육 파열 부상을 입으면서 대회 바로 전날 복귀했다. 그러다 보니 경기 체력과 감각 등은 온전하지 못한 것이 사실이었다. 오늘 경기 양상이 선제골에도 상대 역습에 휘들리면서 당황하는 기색이 짙었다. 동아대가 워낙 공간을 좁게 세웠기에 공격적인 부분에 애로점이 많았다. 감독님께서 후반 들어가기 전 스피드의 강점을 살리면서 뒷공간을 많이 노릴 것을 주문하셨다. (허)준호 형, (김)재철이 형, (오)성주 등의 탈랜트가 좋기에 이를 활용하면서 팀에 버무려지도록 노력했다. 100% 다 보여줬다고 보기는 어려워도 나름 팀을 위해 열심히 뛴 것이 유효했다. 멀티골과 승리 모두 동료들의 서포터가 없었으면 나오기 힘들었다." 이제 16일 우석대와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단두대 매치'를 벌어야되는 건국대에게 해결사 최건주의 활약은 절대적으로 뒷받침되야 한다. 동아대 전 3-1 역전승, 울산대 전 1-1 무승부를 기록한 우석대의 기세를 감안했을 때 공격에서 최건주의 스피드와 돌파력, 몰아치기 능력 등은 우석대 수비라인을 끌어낼 확실한 '패'나 마찬가지고, 지난 1년 동안 지속적인 경험 축적과 자신감 촉진 등으로 팀에 젖어드는 노력을 잘 표출하는 점도 우석대 전 활약상을 기대케한다. 아직 100% 컨디션은 아니지만, 얼마든지 한 방을 꽂아넣을 수 있는 능력 만큼은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는 평가라 팀의 '총알' 장전에 사활을 거는 모습이다. "동아대 전을 승리로 장식하긴 했어도 조별리그 최종전 우석대는 이번 춘계연맹전 여정의 생사를 가늠하는 매치업이다. 우리나 우석대 모두 서로 승리라는 염원이 똑같다. 팀의 공격 포지션을 맡고 있기에 나부터 준비를 철저하게 할 생각이다. 동료 선수들과 커뮤니케이션을 활발하게 가져가면서 공격 콤비네이션과 움직임 등의 효율성을 높이는데 노력할 것이고, 득점 찬스가 오면 주저하지 않고 득점 욕심을 내볼 생각이다. 남은 기간 컨디션을 잘 회복해서 우석대 전도 좋은 경기력과 승리로 생명줄을 늘리겠다." -이상 건국대 최건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