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마눌이 파스를 사다달라기에 아침 출근길에 종로5가로 돌아서 자주 가는 약국엘 들어갔다.
낯익은 얼굴들은 없고 모두 낯선 얼굴들뿐인데, 우리 나이로는 아주머니라고 불러도 될 노인이 앞으로 왔다.
"삔 데 붙일 것 좀 주세요."
"많은 걸 드릴까요, 적을 걸 드릴까요?"
습포제를 생각하고 있던 나는 습포제는 많은 거라면 대개 20장 짜리이고, 적은 거라면 7장 짜리니까,
"적은 걸로 주세요."
가져온 걸 보니 '팝업'이라는 것. 그건 집에 사다놓은 '케펜텍'과 유사한 것.
"집에 '케펜텍'이 있으니까 그거 말고 다른 습포제 같은 걸로 주세요."
"아, 네, 이게 '케펜텍'하고는 다른 성분이 들어있는데요."
"그건 있으니까 다른 습포제 같은 걸로 주세요. 이렇게 붙이는 거요"
"네, 습포제요? 그럼 '케펜텍'으로 드릴까요? 이건 착 달라붙고 좋은데요."
이 노인네가 대체 뭐하자는 거야?
"아뇨, 습포제 달라니까요. 냄새가 좀 적은 걸로요."
"그럼 '케펜텍'으로 드릴까요? 그건 냄새 안 나는데."
숨을 한 번 들이 마셨다. 그리고 한껏 부드러운 목소리로
"그냥 습포제- 이렇게 덮어서 붙이는 걸로 주세요."
"네, 습포제로 달라구요?"
겨우 습포제를 사고서 약국을 나서는데, 텔레비전 광고에서 와이파이 잘되는 스마트폰을 사러온 사람과 와이파이 말이냐고 하면서 전혀 엉뚱한 말을 하는 점원과의 대화가 생각났다. 그게 광고에만 있는 것이 아니었구나!
첫댓글 이 도올녀는 정보가 너무 많아 헷갈리는 세상에 살고 있지만
정작 아는 것은 별로 없는 세상에 살기도 하네요...아니 시방 뭔 말을 하고 있는거여? 아리송...
와이파이가 잘되는 스마트폰을 사려는 사람은 점원에게 계속 와이파이가 잘되는 스마트폰을 달라고 하는데, 점원은 계속 "아, 와이파이요"하면서도 와이파이가 잘되는스마트폰을 소개하는 것이 아니라 계속 자신이 팔고싶은 스마트폰을 소개하고. 손님은 너댓번(?)은 와이파이가 잘되는 스마트폰을 달라고 한 후에야 겨우 점원으로부터 "와이파이가 잘 되는 스마트폰을 찾으시는군요"라는 대답을 들었다는 광고와 내가 어제 약국에서 당한 일이 너무 닮았다는 이바구. 위의 나와 약사의 대화는 조금 생략한 것.
나도... 마지막 말... <와이파이>는 몰 말하는지 몰라. ㅠㅠㅠ. 도올녀나... 나는... 다시 ㅠㅠㅠㅠㅠ
WiFi는 'Wireless Fidelity'(무선 데이터 전송시스템)의 약자인데, 인터넷이 되는 핸드폰, 스마트폰이나 노트북에 무선 인터넷을 연결해주는 시스템입니다.
기기에 따라서 와이파이의 수전송(受傳送) 시간이 차이가 나기도 하기 때문에 "와이파이 잘 뜨는 스마트폰주세요"라고 주문을 하는 것입니다.
스마트폰에서 사용하는 대부분의 앱(Application=컴퓨터의 프로그램 같은 것)들은 인터넷망을 사용하기 때문에 스마트폰을 스마트폰답게 사용하려면 와이파이는 필수입니다. 노트북도 가입장소(집이나 사무실) 외에서 인터넷을 사용하려면 와이파이를 이용해야합니다.
아~~~네~~~. 땅케^^. 그래서... 모르면... 물어야 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