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보배경-웨살리의 재앙퇴치
깨달음을 이룬 후 4년(부처님 나이39세), 부처님은 라자가하 죽림정사에 머물 때였다. 화려한 저택과 동산이 즐비한 도시 웨살리(Vesali)에 재앙이 찾아들었다. 가뭄에 전염병까지 창궐해 거리에는 시체가 널려있었다. 웨살리 사람들은 악취에 시달리며 병마의 공포에 떨어야했다. 왓지(Vajji)연맹의 릿차위(Licchavi)족 시민들은 이러한 혼란을 물리치기 위해 공회당에 모여 회의를 한 결과 부처님을 초대하기로 했다. 그들은 왕실의 브라만과 왕자들로 사절단을 구성하여 라자가하의 빔비사라왕을 찾아가 부처님을 초대하고자 하니 협조해 주십사고 부탁했다. 사절단은 부처님을 만나 자초지종을 말하자 부처님은 초대에 응한다. 빔비사라 왕은 부처님이 갠지스 강을 건너 웨살리로 가는 여행을 할 수 있도록 편리를 봐주었다. 부처님이 갠지스 강을 건너자 웨살리 하늘에 천둥번개를 동반한 폭우가 쏟아져 가뭄으로 인해 쌓였던 먼지가 씻겨나가고 풀과 나무들이 되살아나며, 시신과 오물들은 강으로 씻겨 내려갔다. 갠지스 강에서 웨살리로 여행하는 사흘 간 비가 내려 왓지 국 전체가 가뭄에서 벗어났다. 웨살리 성문에 도착한 부처님은 아난다에게 당신의 발우를 건네며 말한다. “왕자들과 함께 깨끗한 물을 담아 거리마다 뿌리며 이렇게 말하라.” 이때 외웠던 경이 바로 보배경(Ratana sutta라따나 숫따)이다. 이렇게 칠일 동안 계속하자 질병이 물러갔으며 거리마다 생기가 되살아났다. 신통과 감화에 감복한 릿차위족 사람들은 웨살리 근교 숲에 이층강당 꾸따가라살라(Kutagarasala)를 건립해 승가에 기증하였다.
보배경(Ratana sutta)
1.
Yānīdha bhūtāni samāgatāni 야니-다 부-따-니 사마-가따-니
Bhummāni vā yāni va antalikkhe, 붐마-니 와- 야-니 와 안딸릭케
Sabbeva bhūtā sumanā bhavantu 삽베와 부-따- 수마나- 바완뚜
Athopi sakkacca suṇantu bhāsitaṃ. 아토삐 삭깟짜 수난뚜 바-시땅
지상에 있는 존재이건
천상에 있는 존재이건
여기 모인 모든 존재들은 행복하기를!
그리고 내가 말한 것을 주의 깊게 들을지니.
2.
Tasmā hi bhūtā nisāmetha sabbe 따스마- 히 부-따- 니사-메타 삽베
Mettaṃ karotha mānusiyā pajāya, 멧땅 까로타 마-누시야- 빠자-야
Divā ca ratto ca haranti ye baliṃ 디와- 짜 랏또 짜 하란띠 예 발링
Tasmā hi ne rakkhatha appamatta 따스마- 히 네 락카타 압빠맛따-
모든 존재들은 귀 기울여 들을지니,
밤낮으로 공양하는 사람들에게
자애를 베풀기를!
그리고 부지런히 그들을 보호하기를!
3.
Yaṃ kinci vittaṃ idha vā huraṃ vā 양낀찌 윗땅 이다 와- 후랑 와-
Saggesu vā yaṃ ratanaṃ paṇītaṃ, 삭게수 와- 양 라따낭 빠니-땅
Na no samaṃ atthi tathāgatena 나 노 사망 앗티 따타-가떼나
Idampi buddhe ratanaṃ paṇītaṃ 이담삐 붓데 라따낭 빠니-땅
Etena saccena suvatthi hotu. 에떼나 삿쩨나 수왓티 호뚜
이 세상과 저 세상의
그 어떤 정교한 보배라 할지라도
여래와 비교 할 수 없다네!
붓다는 이 세상 제일가는 보배!
이러한 진리로 모든 존재가 행복하기를!
4.
Khayaṃ virāgaṃ amataṃ paṇītaṃ 카양 위라-강 아마땅 빠니-땅
Yadajjhagā sakyamunī samāhito, 야닷자가- 사꺄무니- 사마-히또
Na tena dhammena samatthi kincī 나 떼나 담메나 사맛티 낀찌-
Idampi dhamme ratanaṃ paṇītaṃ 이담삐 담메 라따낭 빠니-땅
Etena saccena suvatthi hotu. 에떼나 삿쩨나 수왓티 호뚜
사꺄무니 성자의 마음집중으로 발견된
갈애의 소멸과 죽음의 극복은
그 무엇과 비교 할 수 없다네!
담마는 이 세상 제일가는 보배!
이러한 진리로 모든 존재가 행복하기를!
5.
Yaṃ buddhaseṭṭho parivaṇṇayī suciṃ 얌 붓다셋토 빠리완나이- 쑤찡
Samādhi mānantarikannamāhu, 사마-디 마-난따리깐냐마-후
Samādhinā tena samo na vijjati 사마-디나 떼나 사모 나 윗자띠
Idampi dhamme ratanaṃ paṇītaṃ 이담삐 담메 라따낭 빠니-땅
Etena saccena suvatthi hotu. 에떼나 삿쩨나 수왓티 호뚜
훌륭하신 부처님이 칭찬한 청정은
즉각적인 결과를 가져오는 마음집중이어서
그 무엇과 비교 할 수 없다네!
담마는 이 세상 제일가는 보배!
이러한 진리로 모든 존재가 행복하기를!
6.
Ye puggalā aṭṭhasataṃ pasatthā 예 뿍갈라- 앗타사땅 빠삿타-
Cattāri etāni yugāni honti, 짯따-리 에따-니 유가-니 혼띠
Te dakkhiṇeyyā sugatassa sāvakā 떼 닥키네이야- 수가땃사 사-와까-
Etesu dinnāni mahapphalāni, 에떼수 딘나-니 마합팔라-니
Idampi saṅghe ratanaṃ paṇītaṃ 이담삐 상게 라따낭 빠니-땅
Etena saccena suvatthi hotu. 에떼나 삿쩨나 수왓티 호뚜
네 쌍으로 여덟이 되는 사람이 있어
성자들로 찬양받을만한 분들,
부처님의 제자로서 공양을 받을만한 분들,
그들에게 보시하면 큰 공덕을 짓는다네!
상가는 이 세상 제일가는 보배!
이러한 진리로 모든 존재가 행복하기를!
7.
Ye suppayuttā manasā daḷhena 예 숩빠윳따- 마나사- 다헤나
Nikkāmino gotama sāsanamhi 닉까-미노 고따마 사-사나미
Te pattipattā amataṃ vigayha 떼 빳띠빳따- 아마땅 위개하
Laddhā mudhā nibbutiṃ bhunjamānā 랏다- 무다- 닙부띵 분자마-나-
Idampi saṅghe ratanaṃ paṇītaṃ 이담삐 상게 라따낭 빠니-땅
Etena saccena suvatthi hotu. 에떼나 삿쩨나 수왓티 호뚜
확고한 마음으로 감각적 욕망을 극복하여
고따마 부처님의 가르침 잘 따라
평온한 마음으로 닙바나를 성취하면,
죽음의 굴레에서 벗어난다네!
상가는 이 세상 제일가는 보배!
이러한 진리로 모든 존재가 행복하기를!
8.
Yathindakhīlo paṭhaviṃsito siyā 야틴다키-로 빠타윙시또 시야-
Catubbhi vātehi asampakampiyo, 짜뚭비 와-떼히 아삼빠깜삐요
Tathūpamaṃ sappurisaṃ vadāmi 따투-빠망 삽뿌리상 와다-미
Yo ariyasaccāni avecca passati, 요 아리야삿짜-니 아웻짜 빳사띠
Idampi saṅghe ratanaṃ paṇītaṃ 이담삐 상게 라따낭 빠니-땅
Etena saccena suvatthi hotu. 에떼나 삿쩨나 수왓티 호뚜
땅 속에 단단히 내려 박은 기둥은
사방에서 부는 바람에 흔들리지 않아서
성스런 진리를 이해하는 사람도
이와 같다고 나는 말하니
상가는 이 세상 제일가는 보배!
이러한 진리로 모든 존재가 행복하기를!
9.
Ye ariyasaccāni vibhāvayanti 예 아리야삿짜-니 위바-와얀띠
Gambhīrapannena sudesitāni 감비-라빤네나 수데시따-니
Kincāpi te honti bhusappamattā 낀짜-삐 떼 혼띠 부삽빠맛따
Na te bhavaṃ aṭṭhamaṃ ādiyanti, 나 떼 바왕 앗타망 아-디얀띠
Idampi saṅghe ratanaṃ paṇītaṃ 이담삐 상게 라따낭 빠니-땅
Etena saccena suvatthi hotu. 에떼나 삿쩨나 수왓티 호뚜
깊은 지혜를 지닌 분께서 잘 말씀하신
성스런 진리를 이해하신 분들이
아무리 심한 잘못을 했어도
여덟 번째는 윤회하지 않는다네!
상가는 이 세상 제일가는 보배!
이러한 진리로 모든 존재가 행복하기를!
10.
Sahāvassa dassanasampadāya 사하-왓사 닷사나삼빠다-야
Tayassu dhammā jahitā bhavanti, 따얏수 담마- 자히따- 바완띠
Sakkāyadiṭṭhi vicikicchitanca 삭까-야딧티 위찌낏치딴짜
Sīlabbataṃ vāpi yadatthi kinci, 시-랍바땅 와-삐 야닷티 낀찌
Catūhapāyehi ca vippamutto 짜뚜-하빠-예히 짜 윕빠뭇또
Cha cābhiṭhānāni abhabbo kātuṃ 차 짜-비타-나-니 아밥보 까-뚱
Idampi saṅghe ratanaṃ paṇītaṃ 이담삐 상게 라따낭 빠니-땅
Etena saccena suvatthi hotu. 에떼나 삿쩨나 수왓티 호뚜
통찰지를 성취한 분들에게
자아가 있다는 견해, 법에 대한 의심,
잘못된 수행에 대한 집착,
그 세 가지 족쇄는 즉각적으로 소멸되고,
네 가지의 비참한 곳으로 부터 해방되어
여섯 가지 사악한 행동을 범할 일 없다네!
상가는 이 세상 제일가는 보배!
이러한 진리로 모든 존재가 행복하기를!
11.
Kincāpi so kammaṃ karoti pāpakaṃ 낀짜-삐 소 깜망 까로띠 빠-빠깡
Kāyena vācā uda cetasā vā 까-예나 와-짜- 우다 쩨따사- 와-
Abhabbo so tassa paṭicchādāya 아밥바 소 땃사 빠띳차-다-야
Abhabbatā diṭṭhapadassa vuttā, 아밥바따- 딧타빠닷사 웃따-
Idampi saṅghe ratanaṃ paṇītaṃ 이담삐 상게 라따낭 빠니-땅
Etena saccena suvatthi hotu. 에떼나 삿쩨나 수왓티 호뚜
몸과 말과 마음으로 지은 잘못은
그것을 감출 수 없으니,
궁극적 길을 본 분들은
그 것을 감출 수 없다네!
상가는 이 세상 제일가는 보배!
이러한 진리로 모든 존재가 행복하기를!
12.
Vanappagumbe yathā phussitagge 와납빠굼베 야타- 풋시딱게
Gimhānamāse paṭhamasmiṃ gimhe, 기마-나마-세 빠타마스밍 기메
Tathūpamaṃ dhammavaraṃ adesayi 따투-빠망 담마와랑 아데새이
Nibbānagāmiṃ paramaṃ hitāya, 닙바-나가-밍 빠라망 히따-야
Idampi buddhe ratanaṃ paṇītaṃ 이담삐 붓데 라따낭 빠니-땅
Etena saccena suvatthi hotu. 에떼나 삿쩨나 수왓티 호뚜
무더운 여름철이 시작 되면,
높은 나무 위에 피어난 꽃처럼,
부처님이 베푼 드높은 담마는
닙바나로 인도하고 최상의 행복을 준다네!
붓다는 이 세상 제일가는 보배!
이러한 진리로 모든 존재가 행복하기를!
13.
Varo varannū varado varāharo 와로 와란뉴- 와라도 와라-하로
Anuttaro dhammavaraṃ adesayī 아눗따로 담마와랑 아데새이
Idampi buddhe ratanaṃ paṇītaṃ 이담-삐 붓데 라따낭 빠니땅
Etena saccena suvatthi hotu. 에떼나 삿쩨나 수왓티 호뚜
최상의 것을 알고, 주고, 가져오는 분께서
최상의 담마를 가르쳐 주었네!
붓다는 이 세상 제일가는 보배!
이러한 진리로 모든 존재가 행복하기를!
14.
Khīṇaṃ purāṇaṃ navaṃ natthi sambhavaṃ 키-낭 뿌라-낭 나와 낫티 삼바왕
Virattacittā āyatike bhavasmiṃ, 위랏따찟따- 아-야띠께 바와스밍
Te ṇīṇabilā avirūḷhicchandā 떼 니나빌라- 아위루-리찬다-
Nibbanti dhīrā yathāyampadīpo, 닙반띠 디-라- 야-타-얌빠디-뽀
Idampi saṅghe ratanaṃ paṇītaṃ 이담삐 상게 라따낭 빠니-땅
Etena saccena suvatthi hotu. 에떼나 삿쩨나 수왓티 호뚜
과거는 끝났고 더 이상 태어남은 없으니
마음은 미래에 태어남에 끌려 다니지 않고,
번뇌의 종자는 소멸되어 더 자라지 않아
등불처럼 꺼져서 현자들은 닙바나에 든다네!
상가는 이 세상 제일가는 보배!
이러한 진리로 모든 존재가 행복하기를!
15.
Yānīdha bhūtāni samāgatāni 야-니-다 부따-니 사마-가따-니
Bhummāni vā yāni va antalikkhe, 붐마-니 와 야-니 와 안딸릭케
Tathāgataṃ devamanussapūjitaṃ 따타-가땅 데와마눗사뿌-지땅
Buddhaṃ namassāma suvatthi hotu. 붓당 나맛사-마 수왓티 호뚜
지상이건 천상이건
여기 모인 모든 존재들은
완전한 붓다께 경배하오니
여기에 모인 모든 존재들은 행복하기를!
16.
Yānīdha bhūtāni samāgatāni 야-니-다 부-따-니 사마-가따-니
Bhummāni vā yāni va antalikkhe, 붐마-니 와- 야-니 와 안딸릭케
Tathāgataṃ devamanussapūjitaṃ 따타-가땅 데와마눗사뿌-지땅
Dhammaṃ namassāma suvatthi hotu. 담망 나맛사-마 수왓티 호뚜
지상이건 천상이건
여기 모인 모든 존재들은
완전한 담마에 경배하오니
여기에 모인 모든 존재들은 행복하기를!
17.
Yānīdha bhūtāni samāgatāni 야-니-다 부-따-니 사마-가따-니
Bhummāni vā yāni va antalikkhe, 붐마-니 와- 야-니 와 안딸릭케
Tathāgataṃ devamanussapūjitaṃ 따타-가땅 데와마눗사뿌-지땅
Saṅghaṃ namassāma suvatthi hotu. 상강 나맛사-마 수왓티 호뚜
지상이건 천상이건
여기 모인 모든 존재들은
완전한 상가에 경배하오니
여기에 모인 모든 존재들은 행복하기를!
[참고]
①웨살리(Vesali): 바이샬리(Vaishali)의 빠알리 표기. 대승불교에서 편찬한 <유마경>에 의하면 바이샬리에 살았던 유마거사(維摩/Vimalakirti)가 불이법문을 설하였다고 한다.
②보배경은 테라와다 불교국가에서 예불문으로 독송된다. 한국 불자에게 천수경이나 반야심경과 같은 위치라 할 수 있다. 종교적 행사나 공공장소, 사적인 행사에서 새롭게 출발하는 사람에게 축복해 주기 위해서거나, 불운과 액운을 쫒아 내기 위하여 독송된다. 이런 경전을 빠릿따(Paritta/호신주), 수호경(protective sutta)이라 한다.
③똑 같은 배경의 이야기가 중국에서 찬술된 대승경전에 다음과 같이 나온다. 전염병이 도는 웨살리 거리에 하얀 색 사리를 걸치고 하얀 색의 두건을 쓴 아름다운 여인이 등장한다. 버드나무 가지로 정병에 물을 묻혀 거리 구석구석에 뿌린다. 그러면서 사람들에게 전염병을 물리치는 진언을 알려주며 외우라고 하였다. 사람들이 환호성을 올리며 열심히 진언을 외운다. 그러는 가운데 중년여인은 어디론가 사라져 버린다. 이윽고 역병이 사라지고 평온을 되찾자 사람들은 버드나무 가지를 든 관세음보살의 모습을 그림이나 조각으로 만들고는 ‘양류관음(楊柳觀音)’이라고 불렀다. 이후 사람들은 전염병이 생기면 양류관음상에 모여 기도하였다. 양류관음은 관세음보살의 주요한 화신으로 중국과 한국, 일본에서도 숭배된다. 그 때 외운 경이 청관세음보살소복독해다라니주경(請觀世音菩薩消伏毒害陀羅尼經)이며 줄여서 청관음경(請觀音經)이라 한다.
④꾸따가라살라 정사: 중각강당(重閣講堂)이라고도 한다. 최초로 비구니 수계식이 열리어 비구니교단이 만들어지게 된 유서 깊은 곳이다. 부처님의 양모인 고따미와 야소다라를 비롯한 사꺄족 여인 500여명이 까삘라에서 웨살리까지 맨발로 걸어와 출가시켜줄 것을 요청했으나 세존은 허락하지 않다가 아난다의 권유로 허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