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태식 강사는 은퇴한 성공회 신부, 성공회신학대학 신학과 교수, 한국영화평론가협회 회장이시며 영화는 세상의 암호라는 책을 통해 국내외의 많은 영화들에 대한 평론을 썼다.
오늘 심도학사에는 십여명이 오셔 박신부님이 준비한 다르센 형제의 아들이라는 영화를 보고 함께 토론하는 시간을 가졌다.
아들이라는 영화는 교도소에서 출소한 청년들에게 목공을 가르쳐 재활을 돕는 주인공 목수 올리비에가 자기 아들을 죽여 오년간 옥살이를 하고 나온 프랑스와라는 청년을 문하생으로 받아들여 목공을 가르쳐주고 결국 그에게 그가 죽인 아이가 자기 아들이라는 사실을 알려주며 일어나는 일을 담담하게 그린 작품이다. 이 영화는 죄와 용서에 대해 생각해 보게 하는 밀양이라는 영화를 연상시킨다.
주인공이 소년에게 왜 살인을 하게 됬느냐고 묻자 소년은 차에서 차부품을 훔치려다 마침 차에 타고 있던 소년이 그를 붙잡아 어쩔 수 없이 목졸라 죽였고 그 일을 후회하지 않느냐고 물으니 그 일로 오년이나 옥살이를 했다며 피해자에게 사죄하는 마음 보다는 자기중심적인 변명만 한다. 나중에 주인공이 소년이 죽인 아이가 바로 자기 아들이라 하니 소년은 두려워 도망치고 그를 뒤쫒아 잡은 주인공이 소년의 목을 조르다 두 손을 놓고 살려준다. 마지막 장면은 소년이 주인공 곁으로 와 함께 목재를 차에 싣는 것으로 끝난다.
이 영화를 보고 우리는 포도주를 마시며 박신부님의 사회로 다양한 소감을 나누는 시간을가졌다.
용서할 준비가 안된 사람을 용서할 수 있는가? 살인자인줄 알면서도 아들의 살인자에게 자상하게 목공을 가르쳐주는 아버지의 마음은 어떨까? 그와 함께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아들이 생각나 고통이 배가되지 않을까? 진정한 용서는 어떤 계기로 가능할까?
죄와 용서에 대한 신학자의 강의 보다 이 영화 한편이 더 많은 생각을 하게 한다. 실재 목수가 주인공 역할을 해 칸영화제에서 남우주연상을 받았다고 한다. 추천하고 싶은 영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