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3일 토
[선유도 고고씽]
선유도, 출발했습니다. 처음이라 설렜습니다.
군산 선유도에 다 와 가자 물회 맛집, 회 2인 4만 원과 같은 문구가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아!!! 정말이지, 너무나도 설렜습니다.
11시에 도착해서 점심시간까지 산을 오르고 먹을 줄 알았던 회는 생각보다 저를 일찍 반겨주었습니다.
너무 좋아서 보자마자 발을 동동거리며 신나했던 것 같습니다. 먹는 순간순간이 감동이었습니다.
중간에는 엄청나게 맛있어서 이마까지 탁 치고, 박수도 짝짝 쳤습니다.
아... 감사합니다. 데려와주신 과장님께, 그리고 고래포차 임장희 선생님께 정말 감사드립니다.
[처음으로 봉의 정상, 올랐습니다!]
처음에 올랐을 때 너무나도 힘들어서 숨 찼습니다. 너무 힘든 마음에 과장님께 내려가도 되냐고 여쭈어보았습니다.
"올라가자"
"넵!"
경사가 가파른 계단까지 오르며 정상에 도착하고나니, 심장 엄청나게 쿵쿵 뛰었습니다. 이미 다 떼어진 거나 다름없는 냉각 시트를 뚫고 땀은 뚝뚝 떨어집니다.
그렇지만, 땀 흘리는 건 저뿐만이 아닙니다. 오르고 있는 모든 동료가 그렇습니다.
숨 고르고 풍경 보았습니다. 너무 아름다웠습니다.
"채원!"
사진 찍으라 말씀해 주십니다. 원래 찍을 생각 없었지만, 막상 들으니 찍고 싶어집니다.
사람은 원래 갈대인 법입니다.
은미와 함께 찍고 개인 샷도 찍었습니다. 예찬 선배가 센스 넘치게 세로로도 찍어주셨는데 감사합니다. 세로 샷 진짜 진짜 완전 맘에 듭니다. 짱!!!
내려가는 길, 올라가는 길보다 더욱더욱 힘들었습니다. 가파르고, 돌이 많고, 경사 있는 길 무서워하다보니 저도 모르게 위험한 자세로 갔습니다. 밧줄 잡고 옆으로, 게다리로 걸으라는 말씀들이 앞뒤에서 들립니다.
덕분에 밧줄 잡으며 잘 내려갈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중간부터 밧줄 끊겨있는 부분을 보았습니다. 동공과 다리 모두 덜덜 떨립니다. 눈물도 찔끔 나왔습니다. 주저앉을 뻔하였습니다.
그렇지만, 뒤에서 응원해주고, 기다려주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가지 않으면 안 됩니다. 다리는 덜덜 떨리지만, 용기내어 갔습니다.
중간 지점 도착했습니다. 눈을 감고 심호흡해보라는 과장님의 말씀에 천천히 코로 숨 들이쉬고, 입으로 내뱉으니 진정됩니다.
다시 내려갑니다. 중간 지점 이후부터는 밧줄도 없어 밧줄 대신 나무 잡고 내려갔습니다. 너무 무섭다 싶으면, 앉아서 내려갔습니다. 나무를 잡다 못해 안고 갔습니다.
무서운 순간에도 뒤에서는 신 나는 노래가 들립니다. 힘이 되었습니다.
가다보니 평지 나옵니다. 긴장이 풀려 눈도 풀리고 팔도 흐느적거리니 규리가 엄청 웃습니다.
봉의 정상 오른 것, 처음입니다.
과장님께 바닷가에서 이야기 드렸습니다.
"저, 산 정상 처음 올라가 본 건데 힘들긴 했지만, 정상에 오르니 엄청 뿌듯했습니다."
감사했습니다. 과장님 아니셨다면 포기하고 봉의 정상 오르지 못했을 겁니다. 뭐든 힘들다고 쉽게 포기하지 않겠습니다.
[모래 없는 바닷가]
개인 사정으로 산 삽, 토요활동에서 써먹으려고 들고 갔습니다.
모래 없는 깨끗한 바다로 가는 것을 제가 잊고 있었습니다.
물놀이 편하게 하려고 안경 대신 렌즈 꼈습니다.
예상치 못한 건강 사정으로 들어가지 못하게 됐습니다.
에잇, 계획대로 되는 게 없습니다.
모든 동료, 바다로 들어갑니다. 즐겁게 물놀이하는 모습, 바라봅니다. 바라보는 것만으로 즐겁습니다. 바라보고만 있자니 아쉽습니다.
혼자서라도 어떻게 잘 놀아봤습니다.
1. 삽으로 돌 푸기.
지루합니다. 기각입니다.
2. 발만 물 담그기.
작은 웅덩이라서 따뜻한 물입니다. 괜히 마음에 안 듭니다. 기각입니다.
3. 앉아서 계속 동료 사진 찍기.
좋지만, 계속 비슷한 장면만 찍자니 지루했습니다. 기각입니다.
4. 에라이, 냅다 누웠습니다.
돌이 뜨겁습니다. 일어납니다.
5. 아, 리포터 놀이도 했습니다.
사진 찍어주던 중에 잠수 대결하는 것 같아 중계했습니다. 잠수 대결하는 동료의 모습, 다녀와서 보니 더 즐겁습니다.
바다에 들어가지 못해 아쉬웠지만, 사진 찍을 때 가끔 저를 보고 브이 해주니 즐거웠습니다.
[선배님]
오광환 선배님, 최길성 선배님께서 바닷가에서 아이스크림과 토레타 사주셨습니다. 정말 감사했습니다.
바닷가에서 나온 후, 카페에서 또 뵈었습니다. 카페에서 선배님들에게 사업 소개하고, 고민이나 궁금한 것이 있다면 이야기하는 시간 가졌습니다.
야나두한다 소개했습니다. 사업 소개한 뒤에 오광환 선배님께 설거지 선생님 섭외가 아직 되지 않았다는 점이 고민이라고 말씀 드렸습니다.
식당의 쉬는 타임에 설거지를 배웠다는 실제 사례 들려주시며 말씀 주셨습니다. 눈 크게 뜨고 고개 끄덕 끄덕거리며 말씀 하나하나 새겨들었습니다.
식당에 찾아갈 생각은 한 번도 하지 못했는데 사례 들려주셔서 정말 감사했습니다. 해주신 말씀, 모두 감사했습니다.
갑자기 여쭈어보려고 하면 기억이 나지 않는데, 궁금한 것 있을 때 선배님들께 꼭 연락드리고 싶습니다.
[슈뻘맨]
복지관으로 갈 때, 처음으로 맨 앞자리 탔습니다. 풍경만 계속보다 과장님께 말씀드렸습니다.
"저 조금 아쉽단 생각이 드는 게,"
"응"
운전 중이신데도 고개 돌려 경청해주십니다. 감사했습니다.
"지역인사 다니면서 경로당 안 다닌 게 아쉽더라고요. 좀 나중에서야 알게 되어서..."
경로당도 섭외가 어려운 건 마찬가지일 것이라는 말씀과 함께 과거를 후회하는 것보다 지금 할 일을 준비하라는 격려 해주셨습니다.
항상 과거보다는 현재, 미래를 말씀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저도 깨닫게 됩니다.
"저번에 운 것도, 다시 생각해보니까 그럴 일이 아니었더라고요. 쓴 걸 다시 보니 아이들은 충분히 열심히 했었고요.."
또다시 조언과 격려해주시고, '괜찮다고 말해주기' 틀어주셨습니다.
"너에게 슈퍼맨(슈뻘맨)이 불러주는 거야"
정확한 말씀은 생각나지 않지만 슈퍼맨(슈뻘맨)이 저에게 해주는 말이라고 해주셨던 것 같습니다.
'괜찮다고 말해주기' 들으며 풍경 바라봤습니다. 가사 하나하나 모두 머릿속으로 곱씹으며 들었습니다. 중간마다 과장님께서 따라부르시는 소리도 들렸습니다.
드넓은 평원과 하늘을 보며 '괜찮다고 말해주기' 들으니 기분 뭉클했습니다. 뭉클했던 그 순간은 정말 잊지 못할 것 같습니다.
'괜찮아 실수해도 돼. 어릴 땐 누구나 그렇게 틀리면서 배우는 거야'
틀리면서 배우는 거다. 라는 말이 가장 와 닿았습니다. 실패해도 됩니다. 무조건 성공만 있는 것 아닙니다. 실수해도, 실수하며 배우는 겁니다. 실수하기 때문에, 배우고 있는 겁니다.
아쉽다면 또 하면 됩니다. 실수하지 않는 사람은 그런 과정을 거치고, 거쳤기 때문입니다.
에디슨도 그랬습니다. 만 번의 과정을 거치고, 전구를 만드는 것에 성공했습니다.
실수한 것에 초점 잡아 슬퍼하기보다, 잘한 것에 초점 잡아 기뻐하고, 앞으로 더 잘해보려는 마음 가지겠습니다. 포기하지 않겠습니다.
그 뒤로 많은 노래 들으며 풍경 바라보았습니다.
아, '24시 감자탕' 보입니다.
과장님은 KBS 송신소를 보시면 '이제 김제에 다 왔구나' 생각 든다 하셨습니다.
저는 '24시 감자탕' 문구가 보이면 '복지관에 다 왔구나' 생각 듭니다.
2024년 8월 3일 토요일
오늘 하루 정말 즐겁고, 행복했습니다. 꽉 찬 하루였습니다.
[부안 마실길] 파이팅 해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