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출 전에 주산지에 가려고 간밤에 일찍 잠이 들었다.
새벽 닭 울음소리에 슬슬 잠이깨다 어둠이 채 가시기 전 고택을 지나 주산지를 향하였다.

이미 많은 분들이 잘 알고 있으시지만 김기덕 감독의 봄/여름/가을/겨울 그리고 봄의 촬영지인 이곳에
다행히 일출 전에 도착하여 여명이 밝아오고 있다.
해는 오르지 않았으나 어느덧 날이 밝아 이곳의 장관이 펼쳐진다









안개속에서 호수에 데칼코마니처럼 비치는 나무숲의 모습이 꽤 몽환적이다.

많은 출사가들이 일출의 기다림 끝에도 그네들이 원하는 빛내림이 오늘 없다고
다들 포기하고 내려갔지만 내 눈에 담은 주산지의 장관은 잊지 못할 순간이었다.
설레는 마음으로 고택으로 돌아와 소박한 한정식으로 아침식사를 마치고 오전에 여유가 있어
덕천마을 자전거 라이딩을 감행한다!


파이 서비스가 종료되어
더이상 콘텐츠를 노출 할 수 없습니다.
자세히보기
슬로타운이기에 속도내지 않고 여유롭게 페달을 돌리며 달리던 중 창실고택에서
뜻밖에 인연들을 만난다. 아래 사진에 또 다른 브롬톤 자전거의 주인으로 나와는 달리
창실고택에서 묵은 부모님 또래의 부부내외분으로 마침 부산 수영에 살고 두분 다
자전거를 즐겨타신다고 한다. 저 자전거는 아주머니 것으로 나와 같은 가게에서 업어왔다기에
반갑기가 그지 없었다.

더 놀라운 것은 창실고택 주인아주머니도 자전거를 즐겨탄다는 것! 이전에 고택에 묵고 간
어느 일본인 사업가가 사례로 전기자전거를 4대가 마을에 기증하고 가서 3대는 마을에서 이용하고
한대는 아주머니가 이용한다는 것! 그러고 보니 이 마을엔 전부 평지라 자전거도 많고 자물쇠로 묶어놓지도 않을 정도로
이용빈도가 높았던 것 같다. 서로 반가워 주인 아주머니의 초대로 사랑방에 차를 얻어마시러 가게 되었다.




KBS방송 시간알림 장면에도 가끔씩 나온다는 후원을 뒤로하고 청송의 특산물인 사과와 함께
주인 아주머니의 따뜻한 차 한잔으로 하루를 시작하기에 정말 기분이 좋아졌다.


고택에 대한 설명을 듣고 4사람이서 다담을 나누던 중 같이 자리하던 부부내외는 그 자리에서
딸에게서 임신소식을 듣고 무척이나 기뻐하였고 같이 있던 우리도 진심으로 축하해주었다.
고택 주인 아주머니의 환대에 다들 행복한 오전을 보낼 수 있었고 위의 사진처럼 옛 장 속에 있는
촌부의 소박한 다기들을 보며 순간 여기 우리사람들이 생각났다.
그렇게 즐거운 시간을 뒤로하고 마을을 한바퀴 돈 후 마을로 돌아왔다.


이미 다녀온 분들이 많아 상세한 설명은 필요없겠지만 간략히 설명하면 조선왕실과 혼인관계와 관직진출을 계속하던 청송 심씨 집안의 고택에 99채의 기와집으로 그 규모가 어마어마하였다.









점심 무렵이 내가 묵었던 행랑방을 비우고 주왕산으로 향한다. 마을을 나서던 동네 할머니를 읍내로 모시게 되어 시내를 지나던 중 소헌공원을 지나게 되었는데 가을하늘이 참으로 푸르다!



오후가 어느정도 지나 주왕산 기슭에 도착하였는데 단풍객 관광객이 많아 주차할 곳이 마땅찮았다.
그래서 차를 멀리 세워두고 자전거를 타고 계단 등산로 입구까지 출발~

등산로 초입의 사과막걸리가 나를 유혹하였지만 운전을 해야하기에 눈물을 머금고 산에 올랐지만
자전거를 등산로 입구 관리소에 맡겨두고 오른 산이 내게 주는 풍광의 기쁨은 막걸리의 아쉬움을 극복하게 해주었다^^






아름다운 경치를 뒤로하고 하산하여 다음 목적지를 어디로 할지 고민하던
해지는 청송을 뒤로하고 서울로 발걸음을 하였다(계속)
삭제된 댓글 입니다.
사진 잘 봐주셔서 저도 고마워요~!^^
주산지가 왜 출사지로 손꼽히는지 제대로 알았답니다ㅋ
사진 최곱!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