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행이야기
금생에 이 몸이 도를 깨치지 못하면
어느 생에 다시금 이 몸을 제도하리...
홍원 전병롱
(위강원 한의원장)
세속적인 삶을 마감해야 하겠다는 생각으로 삼년 전 삼천일 수행정진 기도에 들어갔다.
그해 10월, 금타 대화상님의 탑비 제막식때 난 얼마나 울었는지 모른다.
큰스님께서 천 년에 한 번 나오시기 힘든 큰 도인이시라는 말씀을 듣고 항상 마음속에 큰스님으로 모시고 계시는 분이라 지극한 마음으로 사 칠일의 재계를 하고 도반들과 참석을 했다.
진리앞에, 우러러 존앙하시는 은사 스님에 대한 사무치는 감회에 끝내 감읍해 하시는 큰스님을 뵈니 한없는 눈물과 나 자신의 초발심 시절의 지난날의 감회와 앞으로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를 생각하며 서럽게 울었다.
금타 대화상님께선 39세에 견성오도하시고 다시 50세에 구경각까지를 성취하시고 이듬 해에 열반에 드신, 세상에 알려지지 않은 삼명육통을 하신 큰 도인이셨다.
하루 한끼의 공양을 드시고 장좌불와하시며 손수 짚신을 삼아 신으신 청빈과 무소유의 삶을 사시며 산문을 나오시지 않으셨으며, 삶 그 자체가 선정삼매에 드신, 말세 수행자가 가슴 깊이 본받아야 할 대선지식이셨다.
정(定)과 혜(慧)를 가지런히 지녀 마음을 한가지 경계에 머물게 하는 묘한 비결로서 염불이면서 참선인 「보리방편문」을 깊은 선정삼매에서 제2 석가이신 용수보살로부터 전수받으시고 말세 중생들이 쉽고 바르게 깨달을 수 있도록 하셨다.
불교의 제 경론을 회통시킨 『금강심론』을 저술하셔 「일인전(一人傳)에 일인도(一人度)다」라는, 이 법문을 전하고 받는 사람마다 반드시 제도한다는 대화상님의 대확신과 서원이 넘쳐 흐르고 있다.
지난날, 배가 고파도 고픈 것을 잊고, 추워도 추운 것을 잊고 잠이 와도 잠자는 것을 잊고, 아미타부처님을 사무치게 갈앙하며 염념상속하던, 한없이 밝고 또렷하던 도인 노스님을 모시고 수행정진했던 초발심 10년 시절이 가슴에 사무쳤고, 출가의 미련을 버리지 못하고 세속으로 돌아와 반야지혜로 보살행 자세로 수행정진의 마음으로 살아가고 있지만 공부에 큰 진전이 없이 인생 50년을 살아가고 있는 나 자신의 모습이 한없이 서글펐다.
그렇게 또렷하고 적적하던 염불삼매가 지금은… !
지금 당장 죽는다는 것을 생각할 때 불보살님의 은혜도 갚지 못하고 부모형제 인연있는 모든 분들께 빚만 잔뜩 지고 갚지도 못하고, 부모님이 지금 어느 곳에 몸을 받고 있는지도 알지 못하고 이 몸 조차도 제도하지 못하고 간다면 구천을 떠도는 한많은 영혼이 될 것이 뻔해 안타깝고 아찔했다.
‘염불하지 않는 순간은 죽은 송장이나 다름없다’는 큰스님 말씀과 ‘세상일을 잘하면서 도를 깨치겠다는 것은 똥으로 금을 만들겠다는 것처럼 어리석은 짓이다’라고 하신 혜암 큰스님의 말씀이 가슴에 사무쳤다.
도를 닦다 죽어도 좋다는 일념으로 다시금 초발심 시절로 되돌아가 새벽 2시에 일어나 목욕재계를 하고 도량석을 돌고 종성을 울리고 예불을 올리며 무시겁 이래 지은 업장과 금생에 지은 업을 발로(發露)참회하며 꼭 도를 이루겠다고 서원을 하며 몸으로 오체투지 예경을 올리고 마음으로 아미타 부처님의 무량광명을 관하면서 입으로 아미타 부처님을 사무치게 염하면서 시방의 모든 부처님 전에 백팔참회를 하는 매일 일천팔십배의 참회와 실상례를 했다.
서원이 굳건하고 정성이 지극하면 불보살님의 명훈가피가 있을 것이라는 확신을 갖고 용맹정진의 수행에 들어갔다.
추운 겨울 날씨엔 손등이 얼어 터지고 더운 여름 날씨엔 법복이 온통 젖는 무명업장과의 싸움이었다. 그래도 심신은 맑아지고 육근은 청정해지고 진여실상인 아미타부처님을 염하고 관하는 마음이 깊어졌다. 일 칠일에 두세번 깊은 산사에 들어가 정진하며 정혜가 원명하게 하고 큰 서원을 세워 불보살님의 은혜를 갚아야겠다는 일념이 더욱 간절했다.
조그마한 솔씨 속에 낙낙장송의 성품이 들어 있어도, 좋은 토양에 싹이 터, 빛과 공기 수분으로 연을 해 잘 자라서, 모진 비바람을 맞고 추위와 더위를 견디며 성장해야 천년의 큰 소나무가 될 수 있듯이 무명중생의 본래성품속에 천지우주를 뒤덮을 수 있는 자성광명 부처 성품이 들어 있지만, 보리심을 발하여 수행정진하고 난행 고행으로 업장을 소멸하고 자성광명을 감득하지 못하면 무명 번뇌에 이끌려 영원히 미혹된 범부중생의 고통스러운 윤회의 삶을 벗어날 길이 없는 것이다.
나태심이 생기면 『참선요지』를 쓴 허운대사를 생각했다. 대사는 1960년에 열반에 드신 근세 중국의 대선지식으로서 거의 쇠잔해가는 중국의 선풍을 다시 중흥시키고 남화사를 비롯해 많은 사찰을 중창하시고 화두공안으로 견성오도하시고 참회발원과 염불수행을 게을리하지 않으시고 계를 가장 중요시하고 이(理)와 사(事)를 겸해 수행하신 대승보살이셨다.
43세에 도를 이루어 부모님의 지극한 은혜를 갚겠다는 서원 세우고 보타산에서 오대산을 향해 3보1배의 배행(拜行)을 시작했다. 관세음보살님의 성호를 염하면서 비바람이 몰아치거나 병이 나서 절을 할수 없는 때를 제외하고는 힘들고 배고픈 것을 잊고 배행을 계속했다.
거의 3년에 걸친 배행 동안 추위와 굶주림 탈진상태로 2번이나 죽음 직전의 고비를 만나 문길거사(문수보살)가 나타나 약을 주고 건강을 염려해 배행을 만류했으나 ‘비록 죽는 한이 있어도 물러나지 않겠습니다’ 하며 원만히 회향을 하셨다.
58세때 아욱정사에서 돌아가신 어머님을 제도하기 위해 매일 삼천배를 하시고 연지불공(燃指佛供)을 하셨다.
천일 기도정진 중 구백일 쯤 큰스님의 맏상좌로 출가하는 꿈을 꾸고 얼마나 기뻤는지 모른다. 불보살님의 감응이었구나를 생각하며 더욱 열심히 정진했다.
회향 삼칠일을 앞두고 극락정토와 아미타 부처님을 친견하고 얼마나 울었는지 모른다.
다시금 초발심 시절로 돌아가 이 목숨 다하는 날까지 우주만유의 실상이요 진여불성이요 청정무비한 광명이신 아미타 부처님을 오직 염하고 관하면서 선정을 겸수해 수행정진 해 상품상생의 연화대에 화생하여 무량중생을 제도하겠고 서원을 했다.
아미타 부처님의 은혜에 보답하기 위해 도량을 건립하고 거의 사라져가는 반주삼매, 결사염불, 백련결사 등 정토수행을 중흥시킬 것을 서원했다.
오십 년을 장좌불와 하시고 하루 일종식 하시는 이 시대의 제일 큰 선지식이신 큰스님께서 여러 가지 수행문 중에서 왜 그토록 염불을 강조하셨고 염불선을 최상의 수행법으로 삼으셨는지 깊은 뜻을 알 수 있었다.
그리고 석가모니 부처님의 가장 심심미묘한 결정설인 『정토삼부경』을 말세중생 제도를 위해 얼마나 간절한 마음으로 사무치는 마음으로 번역하셨는지 감탄하지 않을 수 없다.
큰스님의 비원이신 『정토삼부경』을 소의경전으로 하여 수행정진하면 반드시 쉽고 빠른 성불의 길이 있음을 확신하였다.
석가모니 부처님께서도 교만하고 삿되고 게으른 사람은 절대로 정토법문을 믿기가 심히 어렵고 숙세에 부처님을 친견하고 청정한 계행을 지키고 많은 공덕을 쌓은 보살이라야 의심없이 이 정토법문을 믿고 행한다 라고 말씀하셨다.
모든 법이 꿈 같고 이슬 같고 메아리 같고 그림자 같음을 알고 청정한 불국토를 힘써 구하면 반드시 극락정토에 태어나 아미타 부처님을 친견하고 불현듯 신통지혜 두루 갖추고 아미타 부처님의 수기를 받아 위없는 깨달음을 성취하리라 하셨다.
석가모니 부처님께서도 과거 인행시에 염불로서 삼매에 드셨다 하셨고 부왕이신 정반왕에게 꼭 염불로써 성불하라 하셨고 석가족을 염불로써 제도하셨다.
석가모니 부처님 일대 대소승 총940부 경전 중 극락세계와 아미타 부처님에 대해 말씀하신 경전이 270부나 되니 얼마나 염불을 중요시했는지 알 수 있다.
석가모니 부처님께서 세상에 출현하신 본 뜻은 육도윤회에서 벗어날 연이 없는 말세 중생을 불쌍히 여겨 염불을 설하기 위한 것으로 염불왕생이 의심없는 것은 육방의 한량없는 부처님이 증명하시기 때문이다.
순수한 정토를 집대성 시킨 분은 당나라 시대 아미타불의 화신이신 선도(善導)화상이다.
화상께선 자기에 대해서는 여법하고 준엄하게 행동하였고 계율을 지키는 데도 추호도 범하지 않았으며 눈을 들어 여인을 보지 않았으며 잠시도 수면을 취하지 않았고 매일 아미타불을 10만성 하시고 입에서 광명이 나왔다 한다.
화상께선 염불하는 사람은 엄격한 지계정신으로 해야 마음이 맑아져 산란심이 없어지고 정심염불(定心念佛)이 이루어지고, 지극한 마음으로 자기의 죄업을 자각하고 항상 참회하는 진실한 마음에 의해 염불하는 것이 진정한 염불이라 하셨다.
낮과 밤 육시에 몸과 마음을 쉬지 않고 오체투지하는데 큰 산이 무너지는 것처럼 참회하면 심안(心眼)이 열린다 했다.
염불 수행하는 사람이 마음과 입으로 칭명하되 다시는 잡된 생각이 없이 하고 염념이 마음에 머물고 소리와 소리가 상속하면 심안이 열리어 저 부처님이 명료하게 나타나심을 친견할 수 있다. 이것을 정(定)이라 하고 삼매라 이름한다 했다.
오로지 부처님 명호를 부르고 휴식하지 않으면 곧 염(念)가운데 능히 과거 현재 미래 등 삼세의 모든 부처님을 친견한다. 이것을 일행삼매라 이름한다라 했다.
염불경에서는 사수(四修)라 하여 염불하는 마음을 한번 발하면 성불할 때까지 퇴진하지 않는 장시수(長時修)와 오직 서방정토를 생각하여 움직이지 않는 경처수(敬處修)와 염불할 때 애욕·번뇌·망상이 끼지 않는 오로지 염불에만 전념하는 무간수(無間修)와 잡선수로는 다겁에 도달해야 이루는 자력임에 비해 염불은 아미타불 본원력을 입고 불퇴전에 머물러 속히 무상보리를 이루므로 다른 잡선이 없이 오로지 염불만 하는 무여수(無餘修)라 했다.
송나라때 우리나라 사람인 보운의통의 제자 자운준식 『왕생서방약전서』에서 염불현세 열가지 이익에 대해 「첫째 밤낮으로 항상 일체 모든 하늘 대력신장이 수호하고 보호해 주며, 둘째 항상 25보살님과 일체의 모든 보살님들이 위하고, 셋째 항상 모든 부처님들이 호념하시고 아미타 부처님의 광명이 섭수하시고, 넷째 악귀와 나찰이 해할수 없고 일체 독사나 독약에 중독되지 않고, 다섯째 물, 불 원적 비명횡사 등을 면하고, 여섯째 지은 바의 죄와 업장이 모두 소멸되고 죽인 원한의 목숨이 모두 해탈을 얻으며, 일곱번째 밤에 꿈을 꿀 때 정직하게 그때에 아미타 부처님을 친견하며, 여덟째 마음은 항상 환희하며 안색에 광택이 있고 짓는 것은 이익이 있다. 아홉번째 항상 세간 사람들이 공경하며, 열번째 임종때 정념(正念)과 환희심이 넘치고 아미타 부처님 및 모든 성중을 보고 정토에 왕생하며 미래재가 다하도록 수승하고 묘한 즐거움을 받을 수가 있다」고 했다.
칠남매를 키우고 공부시키시느라 고생만 하시다 환갑의 나이도 채우지 못하시고 세연을 다하신 어머님이 너무도 안타까워, 다음 생엔 꼭 출가해 운수납자의 선객이 되어 도를 닦으라는 마음으로 문경 봉암사에서 어머님 백재를 올렸다. 동참해 독경해 주시는 대중스님들의 은혜를 잊을 수 없고, 의식 중에 ‘너는 꼭 출가해 부처님 은혜를 갚고 유주 무주의 고혼 애혼을 천도해 주어라’하는 어머님의 환청이 들려왔다.
그때부터 난 작은 선이라도 선을 짓고 공덕을 지어 꼭 법계의 유주 무주의 영혼들에 회향하는 마음으로 살아가고 이것이 어머님을 위한 길이라는 것을 믿고 실천하며 살 것을 부처님전에 맹세했다.
일찍부터 도를 구하겠다는 마음으로 틈만 있으면 명산 대찰을 찾아 기도정진 했던 탓으로, 자식에 대한 애정이 남달리 지극했던 어머님께 따스한 말 한마디 못해드리고 허망무상하게 가버리심이 가슴에 맺히고, 꼭 도를 깨쳐 지금 어머님은 법계 어느 곳에 몸을 받아 계시는지! 꼭 한번 뵙고 싶은 어머님!
이러한 맥락에서 송나라때 법안종인 문익의 3세 법손이고 천태덕소의 법을 이었으며 선종이 가장 성황할 때 대표적인 종장(宗匠)이시고 이사를 겸수하신 선정겸수의 대성자이신 영명연수(永明延壽)선사를 마음의 큰 스승님으로 지극히 모신다.
선사께선 ‘불법에 귀한 것은 수행을 행동하는 것이고 입으로 변론하는 것이 아니다’하시며 스스로 108事를 행하는 것을 일과로 하여 열반에 드실 때까지 나태하지 않았으며 일생동안 처소를 따라 항상 법화당을 세워 정토를 장엄하려 했고 주야 육시에 널리 일체 중생을 대신해서 법화참(懺)을 수행하려 했고 항상 극락세계의 정토업을 수행하여 모든 작은 선이라도 생각생각 골고루 일체 법계 중생을 위해서 함께 왕생으로 회향하려 했고 좌선하여 널리 일체 법계 중생과 함께 똑같이 선지법명묘성(禪智法明妙性)에 들어가려 했고 오후에는 안락세계 아미타불에 귀의하고 예배하며 널리 일체 법계 중생과 더불어 몰록 자기의 마음을 깨닫고 묘한 정토를 이루기를 원했고 매일 밤 광야의 귀신 등에 음식 및 물을 보시했다.
선사께선 간절하게 서방왕생을 원하여 날마다 아미타불 명호를 10만성을 했고 저녁에는 따로 산봉우리에 가서 염불을 하셨다.
선사께선 말법시대에 시기와 근기에 상응한 법은 정토일문이고, 이 법이야말로 통입(通入)하는 도(道)라고 역설하였다. 이근기(利根機)는 계를 받아 참선하여 자기의 마음이 부처임을 깨닫는 것이고 둔근(鈍根)은 정토일문의 본원염불을 수행하여야 한다 했다.
정토에 왕생하는 인에 대하여 계를 지키고 선(禪)을 익히는 것이 상품의 인이라 하고 무생의 진리를 믿는 사람이라도 그 역량이 아직 충분하지 않고 그 마음이 들떠 움직여 관법(觀法)이 아직 얕은 사람은 모름지기 정토왕생을 구하지 않으면 안된다고 했다.
『참선 염불사료간』게송을 지어 선정쌍수의 필요성을 간절히 말씀하셨다. 선만하고 정토를 수행치 않으면 열사람중에 아홉은 길이 어긋나 음경이 만약 앞에 나타나면 순간에 그를 따라간다. 선을 하지 않고 정토만 행하는 것은 만사람이 닦으면 만사람이 아미타부처님을 친견할 수 있으니 어찌 깨닫지 못할까 두려워하리오. 선과 정토를 같이 하면 마치 호랑이가 뿔을 단 것처럼 현생에는 사람들의 스승이 되고 내생에는 부처님이나 조사가 된다. 선과 정토를 하지 않으면 철로 된 평상과 동으로 된 기둥과 같이 무거워 만겁 및 천번을 태어나더라도 의지할 사람 하나 얻지 못한다 했다.
선사께선 오직 이 마음이 부처도 되고 중생도 되며 또한 이 마음이 능히 극락도 만들고 지옥도 지어 마음이 분별하면 천가지의 차별이 다투어 일어나고 마음이 평등하면 법계가 평탄하며 마음이 범부인 즉 삼독이 얽어매고 마음이 성인인즉 육통(六通)이 자재하며 마음이 공하면 일도(一道)가 청정하고 마음이 있으면 만경(萬境)이 종횡한다 하여 마음밖에는 한 법도 없고 일체의 이(理)와 사(事)가 오직 마음으로 근본을 삼는다 하셨다.
마음이 비면 경계가 고요하고 생각을 일으키면 분주한 법이 생기나니, 물이 탁하면 물결도 흐리고 못이 맑으면 달빛도 깨끗이 비치는 것이다. 실로 수행의 요점이 이를 벗어나지 않으므로 가히 이르되 중묘의 문[衆妙之門]이요 군령의 부[群靈之府]며 오르내림의 근본이요 화복(禍福)의 근원이라 하는 것이니 다만 스스로의 마음만 곧고 바르다면 어찌 다른 경계를 의심하겠는가 하셨다.
선사께선 염불을 행도염불과 좌(坐)염불로 구별하여 한번 소리를 내어 염불하면 오히려 80억겁의 죄를 소멸할 수가 있는데 더구나 오체투지하고 깊이 공경하여 염불한다고 하면 그 공덕은 이루 헤아릴 수 없다 하고, 삼세의 모든 부처님이 따로 있는 바가 없고 오직 자기의 마음에 의지한다.
보살이 만약 능히 모든 부처님과 모든 법이 마음의 현상임을 분명히 안다면 수순인을 얻고 혹은 초지에 들며 몸을 버리고 묘희세계에 나기도 하고 혹은 극락정토에 태어날 수 있다 하여 유심정토를 주장하셨고 혹은 좌선을 좇아 지혜문을 발하며 혹은 염불로서 삼매를 증득하고 혹은 독경을 오로지 하여 법신을 친견하고 혹은 다만 행도로서 성인의 경지에 드는 등 오직 득도하는 것을 가지고 뜻을 삼는다. 마침내 한가지 일정한 문을 고집하여 취하지 말고 반드시 뜻을 오로지하고 한 정성만을 의지할 것이요 허망한 말들을 믿고 좇아서는 안되는 것이다 하여 선정겸수를 중시했다.
선사께서 저술하신 『만선동귀집』을 깊이 읽고 수행해 나간다면 반드시 커다란 이익이 있을 것이다.
부처님 입멸 후 정법(正法)천년, 상법(像法)천년, 말법(末法)만년이 이어진다 했다. 정법시대는 성불하는 이가 많고 상법시대는 경전과 수행은 있으나 인욕과 정진력이 부족해 증득하는 이가 드물고 정법과 상법이 지난 말법시대는 교만 남아 있을 뿐 수행자도 성불하는 이도 드물다 했다.
말법시대는 부처님의 가르침인 명명한 백법(白法)은 몰락하고 종교와 교파간 투쟁이 만연하고 전쟁 질병 기근 등이 일어나 시대적 사회현상이 더러워지고 그릇된 사상이 만연되고 삼독의 번뇌가 팽배하여 인간의 자질이 저하되고 중생의 수명이 점차 짧아지는 오탁악세라 했다.
이러한 시대상황으로 수행자는 반드시 참된 선지식을 구하고 바른 수행의 길을 택하고 난행고행으로 간절하게 뼈에 사무치는 깨달음의 길을 가지 않으면 안될 것이다. 그래서 『기신론』에 부처님의 법이 인도 있고 연도 있어서 이와 같이 인연이 갖추어져야만 이룰 수 있는 것이다. 중생은 비록 본래 정인(正因)의 훈습력을 갖추고는 있으나 만일 제불보살 선지식 등의 뛰어난 인연을 만나지 못하고서는 능히 스스로 번뇌를 끊고 열반에 이를 수 없는 것이다 라고 했다.
전생에 무량한 선근공덕을 짓지 않고서는 이 시대에 시기상응으로 오신 금타대화상님과 50년 장좌불와 일종식 묵언정진으로 선정삼매에서 부처님 정법을 바르게 증오(證悟)하시고 말세중생들에게 바르고 빠른 수행법을 일러 주시고 성불의 길을 열어 주시는 큰스님을 뵙고 감로의 법문을 듣고 읽고 수행정진할 수 없는 것이다. 불법의 정통성이 세세생생에 이어지고 말세의 한 중생이라도 바른 법을 듣고 바른 수행의 길을 가도록 염원해 본다.
지면을 빌어 『염불의 원류와 전개사』를 쓰신 太元 이정모 교수님과 『화두놓고 염불하세(인광대사 가언록)』을 옮겨 주신 보적 김지수 교수님께 삼가 삼배를 올린다.
세상 반연을 모두 놓아버리고
엄동설한 반야봉에 홀로 앉으니
나고 멸함이 없는 허공 중에
만고 광명이 절로 빛난다.
나무아미타불
나무아미타불
나무시아본사 아미타불!
- 가회동 백련암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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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나무 아미타불! _()_ 나무 아미타불!_()_ 나무 아미타불 !_()_
나무아미타불 나무아미타불 나무아미타불............()()()...
감사합니다. 아미타불 _()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