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랑대역에서 오전 7시에 출발하여
중부와 영동, 중앙고속도로를 경유하고
치악휴게소에 이르러
수국님이 손수 맹글어온 빵과 커피로 새로운 시작을 연다.
길고긴 여정의 산길위에선
결코 타인이란 없다
길위엔 언제나 삶의 지혜가있고
그 지혜로움을 풀어주는
친구가 있으며
아주 따틋하고 은근한 앤과 같은 이웃이 있다.
나를 성찰하고 상량하는 마음으로
이웃을 바라 보노라면
내 곁에 머믄 이웃은 벌써
하얀 치열을 자랑하는냥
환한 미소로 나레를 편다
길게 유성처럼 꼬리를 느린 나레속에
내가 어느 편린이 되어
그님의 존재감을 더해준다면
그님은 나로인해 암[느끼는것]이 하나 더 늘고
난 그님의 암을 늘린덕에
하나를 더 배울 수 있으니
서로가 서로를 스승이라 말할 수 있음이 아닐까요?
하여 길위엔 타인이 없답니다.
이처럼 타인이 없는 길을 달리다보니
하늘아래 첫동네가 있는 태백의 통리입니다
열차도 힘들어 앞뒤를 옮겨 다니며 오른다던 통리역,
유구한 애환이 서린
기차길을 바라보며
추억의 저편속에 자리한 애수를 불러봅니다
애수는 백노처럼 앞만보고 달리지만
나라간 자리에는 잔잔한 파문이 아직 남아있어
그리움을 베어 물게 합니다
그리움이란 이율배반성이 양립해있어
단것도 있고
쓴것도 있죠
단것은 단맛으로
쓴것은 쓴맛으로
나를 성숙하게 하니
둘다 좋은것이죠
이렇게 애수의 그늘에서 맴돌다
성숙된 그리움의 알갱이를 씹으니
벌써 덕풍계곡 산장입니다
오매불망 그리던 덕풍계곡에 이르러
그리움의 알갱이 맛을보니 달디 답니다
노랑무리가
길섶 가장자리 이랑사이로
한들 한들 춤추는 모습이
꼭 울방 갸들처럼 청아하게 어여뽀요
어여뽄 갸들을 댓꼬오지 않아서 쪼까 미안하지만
위험하고, 답사조차 하지 않아서 그란게 이해하셩
대신 사진 만이 박아서 보켜줄께용.
들머리를 지나니 웅장한 협곡입니다
고개를 한없이 들고 봐야 되는 수직절리 같은 단애는
중국의 이름난 협곡처럼 다이나믹 합니다
협곡사이로 흐르는 물은
수량이 적어서 다행입니다
수량이 풍부하다면 아마도 엄청 힘들것이라 생각됩니다
왜냐면요
단애사이의 협곡 난간으로 걸어야 되는데
물이 깊으면 심리적으로 산란스러워
위험을 자초하니까요
갈지자로 이쪽 저쪽을 오르고 내리며 걷다보니
제 1 용소입니다
용소의 물은 산화철때문에 노리끼리 합니다.
노리끼리한 조약돌을 밟고 한방 박다가
그만 첨벙하고 지가 넘어져
하마트면 도가니 날라갈뻔 했죠
하지만 불행중 다행으로 피만 보고
도가니는 건졌으니 염려는 마세욤
제 1용소를 지나니
가파르고 위험한 구간이 수도없이 찾아옵니다
오직하면 울 싸부 수국님이 못간다꼬 엉까며
잡아달라꼬 부릅네요
역시 싸부도 치마입는 여잔 여자요
난 맨날 용감해서 싸부는 여자 아닌줄 알았는데
오늘 요케 날 일깨웁니다
하여 길위엔 타인이 없고
지혜로운 스승만 있다는 내말 이제 동감하죠
엉까는 싸부랑 나란히 걷는 이맛 ,
단맛입니다
비록 땀투성이지만
그 땀내움까지 달달하니
주변의 경관을 말하지 않아도 알것입니다.
드뎌 제 2용소입니다
수심이 깊어 실타래가 다 들어가고도 부족하다니
깊이는 상상을 초월합니다
한데요
여기서 가을님의 안목을 보게됩니다
난 울방 여우님들만 이쁜줄 알았는데
어디서 가을님이 이쁜 산각시를 댓꼬 왔네요
울방 여우님들은 양파껍찔 까듯이 암만 벗겨보아도
계속 하얀 껍질인데
요기 이 산각시들은 내가 않까도
자동빵으로 다 보켜줍니다
물질한번 하고나면 은도끼가 금도끼 되어
보면 볼수록 탐나니 어짜가요.
꽉찬 볼륨감
거기다 물세레까지 받고있으니
않보아도 보이는것은 당연한 이치죠
요딴것 못보는 대철님이 좀 짠하당
대철님도 요딴것 보면
않박꼬 못배기는 성미인데
하연 열심히 눌러봅니다
작품 맹글라꼬요
한데 더 멋진것을 올리면 쌈날것 같은게
짱박아요
보고싶으면 말하세욤, 댓글로용
아담과 이브에 나오는 실락원처럼
눈이 엄청 밝아졌네요
요케 보는것 만으로요
서로 눈인사로 잇다 보자고 무언의 약속을 하고
매바위로 향합니다
매바위는 우리의 반환점 입니다
엄청 위험한 스릴을 만끽하고 매바위에 이릅니다.
계곡의 섬처럼 서 있는 그 모습이 추려합니다
어찌보면 갸맘처럼
외로이 웃뚝 솟은 오릇한 앙증맞음이고
어찌보면
잊혀진 전설을 지피우는 우아함 같기도 함니다
그런 힌바위에서 한방 박고
곡예를 즐기다 늦은식사를 합니다
식사후 원점회귀합니다
덕풍산장으로요
덕풍산장 도착 오후 4시 20분
산행거리 약 8km
산행시간 4시간 40분.
통리 미인폭포로 이동
미인폭포까지 소요시간 왕복 40분
미인폭포에는 슬픈 사연이 있답니다
나르지즘에 빠진 어느 소녀가
멋진 신랑감을 고르다가 너무 골라 그만 자신이 늙어버리죠
그러나 정작 본인은 자신이 늙어감을 모르는게 문제입니다
그러던 어느날 멋진 신랑감이 나타나 고백하게 되는데
신랑감 왈 내가 미쳤남요
당신같은 할망구에게 장가들게요
하여
물가에서 자신을 비쳐보니 앗뿔사요
그래서 저 폭포아래로 투신하여 죽었답니다
그녀가 죽은후 이 미인폭포가 생겼답니다
그때 그 상처로 인해 여기 퇴적암이 붉어졌다네요
물은 멍든 그녀 맘을 대변하기 위해 프르슴하고요
하오니 님들이여 너무 튀기지 마세욤
미인폭포 부근의 협곡을
한국의 지질학자들은 한국의 그랜드캐년이라 부른답니다
지질학적 단층구조가 똑 같은곳은 여기 뿐이라 합니다
하오니
미국까지 갈 시간이 없는분은 여기 미인폭포에 와보세요
생생한 그랜드캐년 보게되니.
가을님이 이쁜 갸들도 보켜주고
거기다 한우고기까징 사주어 님도보고 뽕도따는 산행이었답니다 ,
또한 분재님의 베스트 드라이브는 솜씨는
빗길에서 돋보엿죠
오가며 장장 10시간 운전한 분재님께 감사드립니다
앞장서 솔선수범하며 리딩에 돔을준 수국님께도 감사드리고
집에서 우릴위해 기도해주신 님들께도 감사드립니다
안뇽 글/묵향....덕풍골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