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현대중공업과 자동차공장 방문
9반 전명수
운경건강대학 제2학기 순회학습 교육계획에 따라 오늘 아침8시 학교에서 출발한 4대의 버스는 경주를 거쳐 불국사길 국도를 따라 울산시 동구 방어동 1381번지에 자리 잡은 현대중공업 미포조선소에 닿았다. 친절하고 능숙한 말솜씨의 홍보요원의 안내에 따라 이 회사의 개요와 현황을 청취하였다. 현대중공업은 1972년 고 아산 정주영 회장이 이곳 조용한 어촌에서 조선 사업을 시작하여 1975.4 현대조선소(주)를 설립하였다고 한다. 1990년에 40만 DWT(deadweight tonnage)급 시설을 확장하였으며 1994년에 (주)현대중공업으로 명칭을 변경하였다. 현재는 공장부지 약628만㎡(190만평)에 종업원 24,000여 명이라니 그 규모가 어마어마하여 놀라지 않을 수가 없다. 50개의 식당을 운영하고 있으며 하루 쌀 95가마, 김치 37,000포기가 소요되며 고기메뉴일 때는 소35마리나 닭45,000마리가 공급되어야 한단다. 병원에서는 무료진료가 이루어지고 있으며, 은행, 우체국 등 종업원의 편의시설이 갖추어져 있다고 한다.
이곳에서는 선박뿐만 아니라 각종 설비, 전기전자 시스템, 건설 장비를 생산하고 있다는데 그 종류를 다 나열하기조차 힘들 만큼 다양하다. 선박부문은 LNG, LPG 등 가스운반선, 유조선, 컨테이너선, 정유운반선, 화학제품 운반선, 살물선(Bulk Carriers), 자동차 운반선, 여객선, 군함, 잠수함, 특수선 등 세계 50개 국가에서 수주해 오고 있다는 것이다. 버스 안에 앉아 이동하면서 홍보요원의 설명을 들으며 각 도크에서 건조중인 대형 화물선을 바라본다. 이곳에서는 30척의 선박이 동시에 건조할 수 있는 시설이 갖추어져 있는데 눈앞에 바라보이는 도크에서는 선박의 길이 366m, 높이 30m, 갑판의 넓이가 축구경기장 3개 규모의 선박을 제작중이라고 설명해주었다. 이를 위해 무거운 철판과 각종 부품, 엔진 등을 운반하기 위하여 가동하는 컨테이너가 13,000여대이며 그중에서 대형 컨테이너를 골리앗이라 부르는 데 높이가 아파트 36층과 같으며 버스 100대를 한꺼번에 운반 가능한 힘을 가졌다고 한다. 그리고 상층부의 넓이가 10m이며 한 대의 가격은 500억 원에서 1천억 원이라고 한다. 선박 의뢰국가에서 수주를 해오면 계약체결 후 1년간 설계를 하게 되는데 그 설계도면이 아파트 6층 높이와 맞먹는다고 하며 건조 기간은 대략 22-24개월간 소요된다고 한다. 엔진기계부문은 선박엔진을 비롯하여 터빈, 디젤발전설비, 화공설비, 산업용 로봇, 정밀산업기계, 건설장비로는 각종 굴삭기, 지게차, 펌프카, 크레인 등을 생산하고 있으며 2008년도의 기준으로 연간 매출액 18조 600억 원, 수주 274억 불이라니 그 규모는 가히 천문학적이다.
버스의 와이퍼는 봄비를 걷어내느라 연신 좌우로 움직이고 있는데 일행은 인근의 대왕암공원으로 이동하였다. 오랜만에 찾아온 공원은 그 주위가 몰라볼 만큼 깔끔하게 정돈되어있었다. 일산 해수옥장 주변에는 상가가 조성 되었고 공원진입로도 깨끗하게 포장되었으며 너저분하던 길가 상가도 찾아볼 수 없었고 주차장도 넓게 조성되어 있다. 일부는 정자에 자리를 잡고 버스 안에서 도시락으로 점심을 해결하고 삼삼오오 공원으로 걷는다. 이 공원은 1906년도에 ‘울기공원’이라 하였으나 일제의 잔재라 하여 2004년도부터 ‘대왕암공원’이라 고쳐 부르고 있다고 한다. 울산시 동구 방어동과 일산동에 위치한 이공원은 우리나라에서 3번째로 1905,2월에 세워진 울기등대가 유명하고 대왕암, 사근방, 넙디기, 고이전망대, 77거북바위, 탕건암, 용굴 등 기암괴석과 100년이 넘은 15,000여 그루의 아름드리 해송, 그리고 동해의 푸른 바다와 어우러져 휴식공간은 물론 데이트코스로 최상의 공원이라 하겠다. 산책로를 따라 오석(烏石)으로 깔끔하게 포장을 하여 놓았고 대왕암으로 건너가는 다리도 튼튼하게 설치해놓아 옛날처럼 아슬아슬하게 건너다니는 불편함이 없도록 정비가 이루어져 있다. 삼국을 통일한 신라 제30대 문무왕은 죽어서도 왜구를 물리치겠다며 동해에 장사지내줄 것을 유언으로 남겼으니 경주시 양북면 앞바다의 대왕암이 그의 수중릉이다. 또한 그의 왕비의 넋도 큰 호국의 용이 되어 울산앞 바다의 한 대암(大岩) 아래로 잠겨 용신이 되었다는 것이다. 그 후 이곳 사람들은 이 바위를 대왕암이라 부르고 있으며 그 아래에는 해초가 자라지 않는다고 한다. 소리 없이 내리는 가랑비로 우산을 바쳐 들고 공원을 한 바퀴 돌아 나와 울창한 아름드리 해송을 다시 한 번 처다 본다. 멋진 해변에 멋진 모습을 한 소나무가 수많은 관광객을 불러 모으는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하는 것 같았다.
마지막 코스로 현대자동차 울산공장을 방문하였다. 울산시 북구 양정동 700번지 일원에 자리 잡은 현대자동차 울산공장은 약150만평의 부지에 5개의 생산 공장을 갖추고 34,000여명의 종업원이 근무하고 있다. 단일공장으로는 세계 최대 규모의 자동차 공장인 이 회사는 1967.12월에 설립하여 45년의 역사를 가져 선진국의 100년이 넘은 자동차회사에 비하면 세계 시장에서는 늦게 출발한 자동차회사라 하겠다. 1968년 미국의 포드자동차와 기술계약을 맺고 포드 코티나를 생산하기 시작하였고 포니를 생산하였던 제1공장에서부터 에쿠스가 제작 되었던 제5공장까지 그랜저와 소나타를 제외한 모든 차량을 이곳에서 생산하고 있다. 수출 효자종인 아반떼를 비롯하여 엑센트, 산타페, 스타렉스, 하이브리드, 에쿠스, 제네시스, 포터, 마이티, 대형트럭, 각종대형버스 등이 제작되어 나오고 있을 뿐만 아니라 자동화의 핵심부품인 엔진과 변속기 공장까지 갖추고 있다. 얇고 두꺼운 각종 철판을 재단하여 외형의 부품을 만드는 프레스공정을 거쳐 도장작업을 한 다음 조립 라인으로 옮겨져 컨베어 시스템에 따라 이동하면서 단계별로 차량조립이 이루어진다. 안내요원의 설명에 의하면 자동차 한대에 들어가는 부품의 수량은 약 2만여 개로 이루어진다고 하며 이곳에서 하루에 약 6,000여대, 연간 154만 대의 각종 차량이 생산된다고 한다. 조립라인을 따라 자동차가 조립되어가는 과정을 직접 눈으로 바라보니 그 공정과 시간 계획들이 과학적이고 1분 1초도 빈틈이 없는 것 같았다. 오래전에 공부하였던 생산원리 테일러(Frederick Winslow Taylor)의 과학적 관리론이 생각나게 하였다. 하나의 포지션에서 4개의 부품을 조립한다 하더라도 줄잡아 5,000여 곳의 공정을 거처야 한대의 자동차가 완성되는 셈이니 참으로 대단한 설계요 치밀한 공정이 아닐 수 없는 것이다. 다시 버스에 올라 완성되어 출고와 수출대기 중인 현장을 돌아보았다. 태화강 하구에 정박 중인 자동차 운반선이 여러 척 눈에 들어오는데 600여명의 운전자가 선박 안으로 이동시킨다고 한다. 이곳에서 출항하면 미국 서부까지는 약 20여일, 동부까지는 약28일이 소요된다고 한다. 선적 대기 중인 차량의 외부에는 하얀 종이를 덮어놓은 것이 보이는데 황사나 새똥 같은 이물질을 방지하기 위한 장치라고 설명해 주었다. 현대자동차 울산공장에는 미리 인터넷으로 예약을 한 후 매주 금요일 오후 1시30분에 도착하면 개인적으로도 견학이 가능하며 회사버스를 제공해준다고 한다.
이렇게 봄비가 촉촉이 내리는 날 전국최고의 소득수준을 자랑하는 울산시민의 자리를 굳건하게 지키게 한 현대중공업과 현대자동차공장의 현장을 돌아보니 참으로 대단한 우리나라라는 점을 새삼 느끼게 해 준 하루였다. 급변하는 세계의 환경에 적응해 나가며 최고의 첨단기술을 개발하고 끊임없는 연구개발(R&D)을 해나가는 대기업이 유지되는 한 우리의 산업과 경제는 튼튼해질 것으로 믿어지는 기회를 가진 것 같다. 순회 학습을 마치고 돌아오는 내내 보슬비는 그치지 않았지만 봄을 재촉하는 것 같아 그리 싫지 않은 하루였다.
* 살물선(Bulk Carries) : 곡물이나 석탄 등의 화물을 포장하지 않은 채 싣는 화물선박.
2012.3.16
첫댓글 17기 순회 학습 코스로 울산 현대 공장을 들러 보앗읍니다만 눈에 많이 담지 못햇은데 송하님의
하나하나 상세한 정보에 현대 조선소나 자동차 공장을 새삼 알게 대엇네요 정말 좋은 자료 보내
주신걸 감사하게 생각하며 잘읽고 머리애 새기겟읍니다 늘 건강하십시요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행복한 나날 보내시기 바랍니다.
우리나라를 이렇게 잘 살게 만든 현대 중공업과 현대자동차를 다시 돌아보는 느낌이 드네요. 잘 읽고 나갑니다.
참으로 대단한 현장을 눈으로 보며 느낌점이 많았던 것 같습니다. 찾아주시어 감사합니다. 건강하게 지내십시오.
그냥 보고 들었을분 대충 학습을 했는데, 세심한 부문까지 알려주셔서 감사합니다, 항상건강하새요
찾아주시어 감사합니다. 건강하게 지내십시오.
아산 정주영회장님의 뚝심과 추진력 긍정적인 생각 할수있다는 신념하나로 세계 일류기업인 현대자동차 현대 중공업 현대제철등 생각한 해도 뿌듯합니다 송하님의 상세한설명 잘듣고 나갑니다 감사합니다
한사람이 수만 명을 먹여살리는 시대에 살고 있는 듯 합니다. 감사합니다. 건강하고 행복한 나날 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