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https://img1.daumcdn.net/relay/cafe/original/?fname=http%3A%2F%2Fimg.ozmailer.com%2FuserFile%2F30876%2F7koxxhr0b.jpg) 얼마 전 초등 5학년 아들의 친구엄마들 모임이 있었다. 남자5학년아이들 7명이 노래방을 가는데 그중의 한명의 3학년 여동생이 따라간다고 했더니, 한 엄마가 ‘너가 옷(민소매와 반바지)을 너무 야하게 입어서 안돼’라며 같이 못 가게 반대를 했다. 다른 이유도 아니고 초등3학년 여자아이에게 옷을 야하게 입어서 못간다니... 노래방을 같이 못가는 이유가 혹시 생길지 모를 오빠들의 잘못된 행동이 걱정스러운 것이 아닌 ‘너의 야한 옷차림’때문이라고 책임을 지운 것이다. 우리 세대가 받은 성교육과 사회문화는 그러했다. 요즘 발생하는 성폭력사건에 대해서도 ‘ 밤에 야한 옷차림으로 돌아다닌 여자의 탓’, ‘모텔을 따라간 여자의 탓’, 정숙하지 못한 여자들이 빌미를 제공한 탓이라고 배웠다. 그리고 남성들은 여자들보다 강한 성욕구가 있고 여자는 성에 대해 잘 몰라야 한다고... ‘학교성교육표준안’에서도 남자는 성욕구가 빠르고 강하게 오고 여자는 늦게 나타나고 성욕구가 낮다고 규정했다. 이런 교육은 남자의 성 욕구는 당연하고 여자의 욕구는 표현되어서는 안 되는 것처럼 느껴진다. 이는 남자와 여자의 차이가 아닌 각 개인의 차이로 보아야하는 건 아닐까? 또한 이러한 교육은 여성들을 성에서 자유롭지 못하게 하고, 남성들도 정해진 성역할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굴레가 되는 건 아닐까? 보편적으로 이러하다는 편견을 버리고, 여성과 남성을 하얀 도화지에서 함께 출발하면 어떨까? 한국여성민우회 부설)성폭력상담소에서도 ‘학교성교육표준안’이 전 학년에 걸쳐 실시되고, 아동청소년의 성인식과 성적자아를 형성하는데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중요하게 다루어져야하는데, 구체적인 내용이 성차별적이고 성폭력통념을 강화하는 왜곡된 성인식을 조장하는 내용으로 구성되어서 폐지되어야 한다고 민원을 제기했다. 우리가 받은 교육보다는 좀 더 나은 교육을 우리의 아이들에게 주어야하지 않을까? 최소한 니 탓, 내 탓은 하지 않고, 함께 생각하고 함께 결정하고 함께 책임질수 있는 성인으로 자랄 수 있도록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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