뚱아저씨는 서울 서대문구 홍은동에서 태어났습니다. 그곳에서 홍제초등학교 졸업 즈음까지 살다가 졸업을 1개월 앞두고 그 동네가 재개발되어 지금 살고 있는 자양동으로 이사를 왔습니다. 불과 1개월이었지만 초등학생으로서는 무척 먼거리였던 서울 광진구 (당시에는 성동구) 자양동에서 서대문구 홍은동까지 146번 범양여객 버스를 타고 다녔던 기억이 나네요.
그 후로는 줄곧 자양동에 38년이나 살게 된거죠. 그랬던 곳이다보니 어제 이사집을 정리해서 그곳을 떠난다고 생각하니 무척 마음이 섭섭하더라구요. 저희 집과 불과 100미터 떨어진 곳에이모님(어머니의 여동생)이 살고 계시십니다. 3일 전에 이제 헤어짐을 앞두고 이모님께서 아침 밥을 해주셔서 함께 식사를 했는데 많이 우시더라구요.
저를 통해서 돌아가신 어머니와의 인연의 끈을 이어가셨던 이모님께서는 이제 제가 양주로 이사를 가게 되니 앞으로 못보게 될까봐 무척 섭섭하셨던 것 같습니다. 어제는 새벽부터 이사준비를 하는 제가 아침밥을 못먹었을까봐 먹고 가라고 주먹밥을 싸오셨더라구요. 돌아가신 어머님 생각이 나서 마음이 뭉클해져서 혼났습니다.
이사는 멍피디님과 제 후배 노현우가 도와줬어요. 당분간 살 짐을 꾸리는 것이라 짐이 많지는 않지만 혼자서 떠나려니 너무 마음이 썰렁해서 제가 도움을 요청했습니다. 그리고 멍피디님이 컴퓨터를 세팅해주셔서 오늘 바로 이렇게 인터넷을 접속해서 정상적인 업무를 볼 수 있게 되었네요.
저는 11월 21일경에 흰돌이, 흰순이, 럭키, 레오, 테리, 순심이와 함께 살 집으로 이사를 가는데 그 때까지 2개월간은 원룸에서 지내게 됩니다. 강아지를 데리고 원룸을 단기 계약하는게 쉽지 않았습니다. 아직 나이가 많지 않은 다른 아이들은 잠시 떨어져 있더라도 나이많은 순심이는 떨어져 있으면 안되니까요.
그렇게 순심이를 함께 데리고 있을 원룸을 구하다가 아이들이 있는 곳에서 10분 정도 떨어진 모텔의 지하방을 2개월 계약으로 구했습니다. 모텔에서 간혹 이렇게 개월 단위로 방을 내주기도 하는데 보통 '달방'이라고 하죠.
다행히 모텔이 한가한 곳이고, 사장님이 강아지를 좋아하는 분이라 순심이와 함께 지낼 수 있게 되었습니다. 순심이는 그젯밤 하니동물병원에 입원을 했는데 잇몸에 염증이 심해서 그 부분 발치와 치료를 하고 어제 데리고 왔어요. 이 녀석도 불과 하루 입원해있었는데 어제 제가 가니 병원 입원실에서 발을 동동 구르며 기다리고 있더라구요.
뚱아저씨는 어렸을 때부터 강아지를 좋아하긴 했지만 이 정도까지 좋아하게 될 줄은 몰랐어요. 흰돌이, 흰순이, 럭키, 레오, 테리, 순심이.. 모두 제 자식 같은 아이들입니다. 팅커벨의 모든 아이들이 다 제 자식 같은 아이들이에요.
요즘 제 마음은 딱 한 가지입니다. 사람의 말을 할 수 없는 이 아이들을 대신해서 목소리를 내어주고, 힘이 되어주자고요.
아시다시피 팅커벨 일도 워낙 많은데다가 4개월전부터는 동물보호법 개정을 위한 동단협 간사로서의 일이 만만챦게 많아서 요즘 하루가 어떻게 가는지 모릅니다. 다음주부터는 지방을 순회하면서 동물보호법 개정 청원 서명운동을 받으러 다니는 계획도 잡혀있습니다.
태산같이 많은 일이지만 정말 아이들을 위해서 시분 단위로 시간을 쪼개서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하나라도 펑크 내지 않기 위해 정신 바짝 차리고 있어요. 중요한 일을 펑크낼까봐 겁도 많이 납니다. 회원 여러분들이 많이 도와주셔야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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뚱아저씨가 2개월 동안 살 집은 딱 3평 정도 되는 화장실 하나 딸린 작은 원룸입니다. 짐도 어디 놓을데가 없을 정도로 복잡하지만 우선 인터넷을 접속해서 원활하게 업무를 볼 수 있도록 컴퓨터부터 셋팅을 했어요. 다 갖춰진 집에서 살다가 막상 짧은 시간이지만 살 공간으로 이사를 왔는데 뭐 하나 하려니 안챙긴게 꽤 되더군요.
전자밥솥을 갖고 와서 밥을 해먹는데 글쎄 밥주걱을 챙기지 않았지 뭡니까. ㅎㅎ
아무튼.. 불편한 2개월 여의 생활이지만 우리 순심이와 함께 잘 지내고, 10분 거리에 있는 흰돌이, 흰순이, 럭키, 레오, 테리도 자주 보러가고, 리버하우스의 우리 팅커벨 아이들도 자주 보러갈 계획입니다.
오히려 이곳에서 조금 더 여유를 찾아서 예전처럼 우리 아이들 가볍게 지내는 이야기도 가끔 써볼까 합니다. 요즘 너무 바빠서 우리 아이들의 가벼운 일상에 대해서 못쓴 것 같아서 늘 아쉬웠었어요.
3평 밖에 안되는 작은 공간이지만 순심이와 함께, 그리고 뚱아저씨의 첫사랑이었던 초롱이, 그리고 왕자와 함께 지내는 공간은 외롭지 않습니다. 앞으로 더 힘내서 팅커벨 프로젝트 대표로서 가엾은 아이들을 위해서 더 열심히 일하겠습니다. 모두 힘내세요. 파이팅 ~
맛있게 얌냠.. 밥을 먹고 입맛 다시는 순심이
제 마음 속에 늘 함께 하는 3년전 별이된 우리 초롱이
작년에 별이된 늘 애틋했던 왕자
첫댓글 힘들것 같은 일상을 잼나게 에피소드로
엮으시는 대표님~~
역시 멋쟁이시네요
뚱아저씨 짱!!~~힘내세요~~^^
뚱지기 짱입니다~~화이팅이요~~
그래도 옆에 순심이가 있어 다행입니다.
밥주걱 택배보내드려야하나 어쩔까여 ㅎㅎㅎ.. 워낙바쁘셔서 2개월 후딱지나갑니다. 힘내셔요~~
이사가 쉽지 않은일인데... 정말 큰결심하셨을테고 많이 힘드시겠어요.
그래도 아이들 생각하며 힘내시고, 화이팅입니다 ^_^
이사 잘 하셨군요 순심이, 초롱이, 왕자가
곁에서 대표님 지켜드릴거예요 힘내십시요!
대표님 늘 열렬히 응원하고 응원합니다
꼭 건강챙기시고 늘 화이팅입니다 순심이도 건강하길~~^^
38년동안나 살던 집을 떠나시게 되어 마음이 무척이나 심숭생숭하셨을것 같습니다.
새로운 곳에서 잘 적응하시길 바래요~
대표님 화이팅입니다. 순심아 네 건강이랑 아빠 건강 꼭꼭 챙겨~
저도 곧 34년간 살았던 집을 이사가야되서 마음이 이상하네요. 마음 추스리시고 건강챙기시길바랍니다. 힘내세요~
고생 많으셨습니다 그나마 순심이가 곁에 있어 위로가 되시겠어요 순심아! 고마워~~~
많이 불편하시겠지만 힘내시길 바랍니다. 초롱이 왕자....오랜만에 보니 울컥해지네요...
대표님 화이팅입니다! 늘 존경합니다
순심아 뚱아빠 잘부탁해
불편하셔서 큰일이네요
늘 홧팅하고 응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