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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가 주목하는 고령친화산업으로 변한다 (2)
지난호에 이어서
노년의 삶이 편리하고 즐거우면 행복한 사회
독일에는 은퇴자 전문 수퍼마켓이 등장하고, 매장의 선반을 낮추고 돋보기를 비치하는 등,
독일에서는 시니어 은퇴 세대와 그 가족들을 겨냥해 맞춤 서비스를 제공하는 슈퍼마켓 체인이 인기라 한다. 독일 바이에른 주(州) 잉골슈타트(Ingolstadt) 등 철저한 시장 조사를 바탕으로 은퇴자 비율이 높은 지역에 설립되고 있다. 시니어 전문 슈퍼마켓답게 이름도 ‘에데카 50플러스’이다. 독일의 대형 수퍼마켓 체인 중 하나인 ‘에데카’는 50대 이상 은퇴자가 계속해서 증가한다는 점에 착안해 2008년부터 1만평이 넘는 대형 매장을 고령자 전문 유통점으로 바꾸고 있다.
마켓 변화의 핵심은 시니어 고객들이 자신의 집처럼 편안한 쇼핑을 즐기는 것이다. 가장 먼저 고령자들의 이용 편의성을 높이기 위해 선반을 낮췄다. 선반의 높이는 다른 매장보다 20cm 낮은 1.6m로 조정했고, 계산대도 일반 매장보다 낮게 설치했다.
쇼핑카트의 변화도 눈에 띈다. 휠체어와 연결해 이용할 수 있게 하거나, 몸이 불편한 사람도 쉽게 끌 수 있도록 다양한 모델을 준비했다. 또 카트에 돋보기를 부착해 작은 글씨의 제품 설명서도 확대해 볼 수 있다.
독일은 시니어 전문매장은 폭발적 인기
매장 구석구석에 노인들을 위한 세심한 배려가 숨어 있다. 눈이 부시지 않고 미끄럽지 않은 바닥, 휠체어나 보행보조기가 다니기 쉬운 넓은 통로, 손쉬운 주차시설, 혈압계 등을 갖춘 휴식코너 등이 고령 소비자를 유혹한다. 또한 매장 직원들도 고객과 비슷한 50세 이상으로 채용해 친근감을 높였다.
제품은 신선 식품과 지역 상품에 주력하고, 소형 포장 상품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은데, 통조림과 조제 식품 분야가 특히 많다. 당뇨나 환자용 제품, 유기농 식품, 다이어트 식품과 애완동물 관련 코너 역시 중심적으로 배치하고 있다. 50세 이상의 고객을 확보하기 위해 주변의 은퇴자 아파트와 보호시설로 무료 셔틀버스 운영 및 택시 콜 서비스도 제공한다.
또, 근로자를 대상으로 비상시 고객을 위한 응급처치 교육도 정기적으로 실시하고 있다. 이러한 노력 덕분에 시니어 전문매장은 지역 주민들에게 폭발적인 반응을 일으키고 있다.
전문가들은 ‘에데카 50+’가 고령화시대 기업이 성공할 수 있는 방법을 제시하고 있다고 입을 모은다. 지역에 은퇴자가 늘어나면서 소비시장이 중고령자 중심으로 옮겨간 점을 빠르게 파악하고, 그들을 주력 고객층으로 삼은 것이 성공비결이자 새 성장 동력이 된 셈이다.
미국은 노인 타깃 신약개발, -종양치료·호흡기약 연구 집중
미국의 주요 제약업체의 동향을 분석한 결과 노인들을 위한 종양치료제와 중추신경약, 호흡기약 등이 주를 이루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은 최근 ‘미국 보건기업의 연구개발실태조사를 위한 해외출장’ 결과 보고서에서 화이자(Pfizer), 사노피(Sanofi-Aventis), 머크(Merck&Co), 노바티스(Novartis) 등 글로벌 제약업체들의 최근 연구개발 동향을 발표했었다.
진흥원에 따르면 이들은 노인인구 증가에 따른 치료제 연구개발에 집중 투자하고 있다. 이는 세계적인 인구 고령화를 대비한 것으로, 특히 종양치료제는 노령화로 인한 암환자 증가와 관련이 있고 현재까지 부작용이 적고 완치된 의약품이 없다는 장점을 갖는다.
이들 기업들은 종양치료제뿐만 아니라 호흡기관용약, 중추신경용약, 관절염치료제, 알츠하이머치료제 등의 연구활동을 활발히 전개하며 다가오는 초고령사회를 대비하고 있다.
한국의 곡성, 국내 최초 고령친화도시 조성
우리나라에서는 전남 곡성군에 시니어 친화도시 조성사업이 추진되고 있다. 이곳은 국내 최초로 WHO(세계보건기구)의 인증을 받은 시니어(고령)친화도시(Aging Friedly City)가 될 전망이다.
곡성군은 ‘곡성군 시니어친화도시 조성 및 시니어의료휴양타운 유치 타당성 검토 용역(전남대학교 산학협력단)’ 최종보고회를 가졌다. 보고서에 따르면 내년 1월부터 WHO(세계보건기구)가 정한 3개 분야, 8개 영역, 84개 평가항목의 시니어(고령)친화도시 인증 프로그램에 따른 구체적인 실행방안 계획수립에 착수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곡성군은 영국에 본부를 두고 있는 세계적인 재활전문병원을 비롯해 CCRC(Continuing Care Retirement Communities·연속 보호 체계형 의료복합시설) 개념을 도입한 시니어의료휴양타운을 유치하기 위한 협상 성과도 가시화 되고 있다. 금년 1월 사업비 840억원 규모의 투자양해각서(MOU) 체결이 성사되면 곡성군은 시니어의료관광의 세계적인 명소로 각광 받을 것으로 보인다.
곡성군은 우리나라 최초의 시니어 친화도시 시범모델 지역으로 그 성과와 결과에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그러나 수도 서울시는 전임 오세훈 시장 때 ‘고령친화도시 추진전략’ 을 세운바 있으나, 박원순 시장이 이를 어떻게 추진할지는 아직 발표되지 않았다.
아직도 우리나라는 다른 나라에 비해 노령친화도시와 노령친화산업은 거북이 걸음이다.
세계는 지금 노령친화산업의 변화를 직감하고 있다. 이것이 노년에 대한 배려이고, 사회적 효 서비스이며, 포괄적인 효 문화사회의 단계로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