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체 하늘의 도라는 것이 정말로 옳은 것인가 그른 것인가
(당소위천도ㆍ儻所謂天道, 시야비야ㆍ是邪非邪)!”
올리버 트위스트
Oliver Twist
빈자와 노동자의 편에서
사회의 부조리를 꼬집는 풍자 소설의 고전.
삶의 역경 속에서도
선한 의지를 믿는 어른들을 위한 동화.
올리버는 우렁차게 울어 댔다.
자신이 고아가 되어 교구 위원과
민생 위원 나리들의 자비롭고 친절한 저 악명 높은
손길에 내맡겨졌다는 사실을 알았다면 아마도
더욱더 크게 울어 댔을 것이다.
1834년, 영국은 빈민 구제법을 새로 개정했다.
공리주의자들은 ‘신구빈법’을 통해 더 효율적으로
사회를 운영할 수 있다고 믿었지만,
공리적 원칙에만 집착한
탁상행정은 새로운 폐단을 양산했다.
빈민 계층의 출산을 막기 위해
남편과 아내를 격리 수용한다던가,
구빈원에 의존하는 것을 막기 위해 수용자들에게
가혹한 노동을 강요하는 등
비인간적인 조치들이 시행되었기 때문이다.
3년 후인 1837년,
찰스 디킨스의 『올리버 트위스트』가 발표된다.
소설을 통해 디킨스는 잘못된 법과 제도야말로
사회의 구성원들에게
가장 잔인한 공적 악행이 될 수 있음을 역설한다.
약자를 더욱 열악하게 만드는 사회구조,
그리고 그 안과 밖에서
자신과 타인을 갉아먹는 존재들의 모습을
날카롭게 풍자한
이 소설은 특히 빈민과 노동자에게
절대적인 지지를 받으며 19세기 영국을 풍미할
스타 작가의 탄생을 알렸다.
줄거리
영국 작은 마을의 구빈원에서 태어난 올리버는
부모가 누구인지도 모른 채
비참한 환경 속에서 성장한다.
그러던 어느 날 배고픔을 이기지 못해
죽을 더 달라고 요구했다가 인근에 살고 있던
장의사의 도제로 팔린다.
“죽 한 그릇만 더 주세요!”
어린 소년의 슬픈 표정을 앞세워
장삿속을 채우면서도 학대와 모욕을 일삼는
장의사를 피해 올리버는 런던으로 도망친다.
그러나 산업화의 열기로 뜨거운 대도시에서
소년 올리버를 기다리고 있는 것은
악당 페이긴이 이끄는 범죄 집단뿐이다.
어린 소년의 위험천만한 생활을 구제하려는
노신사의 호의에도 불구하고
한 번 발을 들인
범죄 소굴에서 빠져나오기는 쉽지 않다.
어떻게든 올리버에게 악행을 가르치려는
지하 세계의 위협과
그럼에도 선한 의지를 잃지 않으려는
올리버의 대립이 거대한 비밀을 품고
유혹과 구원이 교차하는
런던의 뒷골목을 배경으로 전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