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연명(陶淵明 ) 고향의 전원에서 지은 시 《귀원전거(歸園田居)》
種豆南山下, 草盛豆苗稀
종두남산하, 초성두묘희.
晨興理荒穢, 帶月荷鋤歸
신흥리황훼, 대월하서귀.
道狹草木長, 夕露沾我衣
도협초목장, 석로첨아의.
衣沾不足惜, 但使願無違
의첨부족석, 단사원무위.
출전 (원전)
제목: 《귀원전거(歸園田居)》 5수 중 제3수
작가: 중국 동진(東晉)시대의 시인 도연명(陶淵明, 365~427)
배경: 도연명이 관직을 그만두고 고향으로 돌아와(귀전) 전원생활을 하며 직접 농사를 짓던 시기에 지은 대표적인 전원시입니다.
種豆南山下, 草盛豆苗稀 (종두남산하, 초성두묘희)
남산 아래에 콩을 심었더니, 잡초만 무성하고 콩 싹은 드물구나.
의미: 농사에 익숙하지 않아 농사 결과가 별로 좋지 않은 서툰 농부로서의 현실을 솔직하게 표현했습니다.
晨興理荒穢, 帶月荷鋤歸 (신흥리황훼, 대월하서귀)
아침 일찍 일어나 잡초를 매고, 달빛을 받으며 쟁기(호미)를 메고 돌아온다.
의미: 이른 아침부터 밤늦게까지 온 힘을 다해 성실하게 농사일하는 고단하지만 평화로운 일상을 보여줍니다.
道狹草木長, 夕露沾我衣 (도협초목장, 석로첨아의)
길은 좁고 풀과 나무는 무성하여, 저녁 이슬이 내 옷을 적시는구나.
의미: 집으로 돌아오는 밤길의 호젓함과 풀벌레 소리, 이슬 젖는 자연 감성을 느낄 수 있는 대목입니다.
衣沾不足惜, 但使願無違 (의첨부족석, 단사원무위)
옷이 젖는 것쯤이야 아까울 게 없으니, 다만 내 소원(본성/뜻)을 어기지 않고 살 수만 있다면.
의미: 비록 육체적으로는 지치고 농사도 서툴며 옷이 이슬에 젖을지언정,
속세의 부귀영화나 세속적인 관직에 연연하지 않고 자연과 더불어 유유자적
살아가겠다는 의지(소원)를 다지는 핵심 구절입니다.
나이 칠십이 넘으면 종심(從心)이라 했거늘 공자님말씀에
"칠십이종심소욕불유구(七十而從心所欲 不踰矩)"
나이 70이 되니 마음이 하고 싶은 대로 따라 해도(從心) 법도나 도리에 어긋나지 않았다
라고 했다니 그 말의 참뜻은 우리가 흔히 70세를 뜻하는 '종심(從心)'은 단순히
세월이 흘러 얻어지는 나이가 아니라 종심은 자신의 판단이 완벽하다는 오만을 내려놓고,
세상의 작은 지혜에도 귀를 기울이며, 내 안의 기본을 바로 세울 때 비로소 다다를 수 있는
'마음의 자유로움'이라 합니다.
이런 본성대로 살아가려는 마음 또한 도연명도 갖지않았을까 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