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인종주의 이론은 여러 세대 동안 명성과 존경을 얻었고 서구의 세계 정복을 정당화했다.
그러다 20세기 후반에 서구 열강이 무너지듯 인종주의는 과학자와 정치인 모두에게 배쳑의 대상이 되었다.
그러나 서구가 우월하다는 믿음은 사라지지 않앗다.
그저 새로운 형태로 변했을 뿐이다.
인종주의가 이제는 '문화주의'로 대체된 것이다.
사실 '문화주의'란 말은 없지만, 이제 만들어낼 때가 되었다.
오늘날의 엘리트들은 인종 간의 생물학적 차이보다는
몬화 간의 역사적 차이라는 측면에서 우월성을 정당화하는 것이 보통이다.
"그건 그들이 타고난 속성이야"라고 더 이상 말하지 않고, "그건 그들의 문화탓이야"라고 말한다.
그러므로 무슬림의 유럽 이민에 받대하는 유럽 우파 정당은 보통 닌종차별적 용어를 피하려고 조심한다.
만일 마린 르 펜(1968~프랑스국민전선당대표)의 연설문 작성자가 국민전선 당수에게 TV에 출연해
"우리는 열등한 셈족이 우리의 아리아인 혈통을 희석시키고 우리의 아리아 문명을 손상시키는 것을 원치 않는다"고
말하라고 제안한다면 , 그 작성자는 당장 해고될 것이다.
대신 프랑스 국민전선, 네델란드 자유당, 오스트리아의 미래를 위한 동맹 등등은
유럽에서 진화한 서구 문화의 특징은 민주적 가치, 관용, 양성 평등인 데 반해
중동에서 발전한 이슬람 문화는 계급제 정치와 광기와 여성 혐오를 특징으로 한다고 주장한다.
두 문화는 매우 다르고, 맑은 무슬림 이민자들은 서구적 가치를 따르기를 원치 않으므로 (아마 불가능할지도 모른다)
그들이 내분을 조장하고 유럽 민주주의와 자유주의를 부식시키지 못하게 하려면
애초에 입국을 막아야 한다고 주장한다.
이런 문화주의적 논쟁은
이른바 문명의 충돌과 다른 문화들 간의 근본적 차이들을 강조하는
인문학 및 사회과학 분야의 과학적 연구들을 재료로 삼는다.
모든 역사학자나 인류학자가 이런 이론을 받아들이거나 그 정치적 활용을 지지하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오늘날의 생물학자들이 현재 인간 집단 사이의 생물학적 차이는 미미하다고 말함으로써
인종주의를 간단히 기각할 수 있는데 비해,
역사학자들과 인류학자들은 그렇게 쉽게 문화주의를 기각할 수 없다.
무엇보다 만일 인간문하 사이의 차이가 미미하다면,
우리가 왜 역사학자와 인류학자에게 그 미미한 차이를 연구하라고 자금을 지원해야 한단 말인가?
과학자들은 제국의 프로젝트에 실용적 지식, 이데올로기적 정당화, 기술적 장치를 공급했다.
이런 기여가 없었다면 유럽인들이 세계를 정복할 수 있었을지 극히 의심스럽다.
정복자들은 과학자들에게 정보와 보호를 제공하고,
온갖 종류의 이상하고 흥미진진한 프로젝트를 지원하고
지구 구석구석에 과학적 사고방식을 퍼뜨림으로써 보답했다.
제국의 지원이 없었더라면 근대 과학이 이렇게까지 발전할 수 있었을지는 의심스럽다.
과학 분야 중에 제국주의적 성장의 하인으로서 삶을 시작하지 않은 분야,
육군 장교와 해군 함장과 식민지 총독의 넉넉한 지원에
대부분의 발견과 수집과 건물과 연구 자금을 빚지지 않은 분야는 극소수에 불과하다.
당연히 이것이 이야기의 전부는 아니다.
과학은 제국만이 아니라 댜른 제도들의 지원도 받았다.
그리고 유럽 제국의 발흥에는 과학이외의 요인들도 크게 기여했다.
과학과 제국의 일약 성공 뒤에는 특히 중요한 힘 하나가 숨어 있었다.
자본주의다,
만일 돈을 벌려는 사업가들이 없었더라면,
콜럼버스는 아메리카에 도달하지 모했을 것이고,
제임스 쿡은 호주에 도착하지못했을 것이며,
닐 암스트롱은 달 표면에 그 작은 발자국을 남기지 못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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