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양주시 유양동과 산북동의 경계에 걸쳐 있는 산.
마치 투구를 엎어놓은 것처럼 생겼다 하여 투구봉이라고 불린다. 칠봉산에도 투구봉이라는 산봉우리가 있어 등산객들이 혼란스러워 한다.
투구봉은 양주시의 진산인 불곡산[468.7m]과 나란히 있다. 천보산맥 줄기와 한북정맥이 도봉산으로 이어진다. 산이 낮고 완만한 편이지만 사방으로 탁 트인 전망이 좋으며 도봉산의 연봉과 북한산과 수락산이 한눈에 들어온다. 북쪽으로 도락산, 남쪽으로 홍복산과 한강봉을 바라다보고 있으며 그 뒤로 도봉산의 연봉이 건너다 보인다. 동편을 바라보면 천보산맥이 길게 지나가며 높고 낮은 연봉들이 줄지어 서 있다. 도락산에서 불끈 솟아오른 봉우리는 이내 자세를 낮춰 투구봉과 불곡산을 지나 말안장처럼 내려앉아 대모산성과 홍복산, 호명산, 한강봉 등으로 등허리 줄기를 이어가서 도봉산과 오봉산 줄기에 한북정맥의 마지막 맥을 이어 준다.
투구봉의 높이는 470m로, 양주시의 서남쪽에 있다. 서울의 북부, 의정부의 북서쪽에 있어 수도권 등산객들이 즐겨 찾고 있다. 투구봉은 웅장하고 우람한 도봉산이나 북한산에 비하면 나지막하고 위험 지대도 없는 평범한 곳이지만, 아기자기한 모습과 가을철 단풍이 아름다워 사철 사람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연초에 투구봉에서 시산제(始山祭)를 지내는 등산객이 많다. 동북 방향으로 양주시의 중심가와 아파트 건물들이 나무숲을 대신하여 제각기 다른 모습으로 솟아 있고 의정부시~양주시~동두천시에 이르는 국도 3호선이 투구봉과 불곡산 동쪽에 남북 방향으로 길게 지나간다.
불곡산을 오르는 코스를 따라 투구봉으로 갈 수 있으며 불곡산 남쪽과 북쪽에 백화암(白華庵)과 부흥사가 있다. 백화암에서 정상에 이르는 암벽 지대는 겨울에 미끄럽고 위험하지만 이곳을 제외하면 불곡산은 높지 않고 경사가 완만하여 누구든 부담 없이 오를 수 있다. 정상에 오르면 양주시와 의정부시가 한눈에 들어온다. 불곡산과 투구봉에 오르는 코스는 대체로 양주시청과 유양공단 입구[채석장], 산북동을 기점으로 하며 어느 코스든 대략 3~4시간이면 산행을 마칠 수 있다.
유양초등학교 앞을 지나 양주시 백석읍 방성리 쪽으로 가다가 보면 백화암을 알리는 표지판이 나오며 표지판 앞에서 오른쪽 길로 들어서면 층층폭포를 지나 백화암에 이른다. 백화암~십자고개~불곡산 정상~투구봉~상투봉~임꺽정봉~부흥사~샘내정류장에 이르는 코스는 네 시간 남짓 소요된다. 아울러 수도권전철 1호선 양주역[2번 출구]~양주시청~불곡산~투구봉~악어바위~임꺽정바위~가구 공단의 순서로 거쳐 가는 산행 코스도 있다.
- 디지털 양주문화대전 - 집필자(서영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