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천사(福泉寺) / 부산시 영도구

[감사와기쁨]

2022년 3월 15일(화) 맑음

내원정사(서구 서대신동)에서 나와 구덕마을에서 마을버스를 탔다.

동신초등학교 앞에서 영선동행 11번버스를 탔다. 20분 기달렸다.

11번 버스, 다대포와 영도를 오가는 버스, 예전이나 지금이나 노선이 갔다.

20대 초반에 군복무 중 먼저 간 중학교 동기, 친한 친구가 다대포에 살았다.

그 친구 덕에 자주 갔었다. 11번 버스가 자주 오지 않아 장림이 종점인 버스를 타고 걸어간 적도 있다.

'영선아랫교차로'가 종점이다. 여기서 약 1km, 15분 정도, '카카오네비'는 안내한다.

네비게이션 이용이 아직 나는 서툴다. 차는 방송이 나오지만 걷는 건 아니다.

부산영상예술고등학교, 예전 남여자상업고등학교(남여상)이다. 조금 헤매이다 주민에게 길을 물었다.

키가 작은 분이 자기 집을 지나 신선초등학교까지 길을 안내하여 주었다. 고마운 일이다.

이렇게 낯선 이에게 친절을 베푸는 게 우리나라 사람들의 인정이라고 한다. 그럼, 맞는 말씀이다.

(무심코 난장이(난쟁이의 비표준어)라고 쓸뻔 하였다. '키가 작은 분'이란 표현이 적절한 것 같지만 이것도 분별이다.

'왜소발육증', 전통적으로 '난쟁이'라는 몸과 팔다리의 균형이 맞지 않는 사람을, '미지트'는 키는 작지만 비율이 정상인 사람을 지칭했다. 요즘은 이 단어들을 사용하지 않고 심하게 성장이 지연된 사람을 보통 '작은 사람'(little people)이라고 부르고 있다.

인터넷 검색한 내용이다. 정상적인 비율이란 것도 분별이다. 그 기준이 없으니. 다수가 그렇다고 그게 기준은 아니다.

기준이란 함은 정의이다. 분별없이 글을 쓰기가 어렵다.)

버스에서 내려 절까지 오르는 길이 만만하지 않다. 경사도가 제법이다. 15분은 훨씬 더 걸린 것 같다.

오후 5시, 사찰은 문을 닫지 않았다. 다행이다. 절에서 일 하는 직원은 이제 퇴근할 모양이다.

그리 작은 절은 아니지만 승려는 한 분 계신 것 같다.

복천암은 송도로 넘어가는 해넘이와 야경이 멋진 곳이라 소문이 낫다. 절과 도시의 야경.

영도구의 전통사찰은 복천사 한 곳 뿐이다.

신선초등학교 주위에서 본 송도 방향 풍경

여기서도 약 10분 힘겹게 올라야 한다.

봉래산 복천사(蓬萊山福泉寺)/전통사찰

 - 부산시 영도구 신선동

고려 말 나옹화상(懶翁和尙)이 창건하였다고 전해진다.

고려시대 복천사의 명칭은 '해운암(海雲庵)'이라 불렸지만, 창건 시기와 유래는 확실하지 않다.

영도(影島)는 조선시대에 '절영도(絶影島)'라 불리던 곳, 지금도 절영도라고 불리고 있다.

조선시대 훼불정책과 왜적 침입이 잦아 마을은 폐허, 목마장(牧馬場)이 있었다. 목마장 운영 때 복천사는 간신히 명맥을 유지.

1800년대에 직지사(直指寺)의 승려였던 김선주(金善住)가 토굴을 만들어 수행하면서 다시 운수납자들이 머물렀다.

1921년 부산/영남지역 전통불교미술의 대불모(大佛母)인 양완호(梁玩虎)화상이 계곡의 물이 좋다고 ‘복천암(福泉庵)’이라 함.

완호화상은 불화소(佛畵所)를 운영하면서 대웅전을 중창하였다.

1973년 월공당(月空堂) 도해(道海)가 주지로 머물면서 복천사로 개명하였다.

월공당은 명부전, 칠성각, 산신각, 용왕단, 3층의 요사(설선당), 종각, 주지실 등 절의 규모를 키웠다.

2008년 문화체육관광부로부터 한국불교 3대 불화소로 인정 받으며 전통사찰 제31호로 지정되었다.

2011년 여름 폭우로 명부전, 산신각, 칠성각이 파손, 지금은 피해를 모두 복구하고 면모를 일신한 상태다.

보유한 불교 문화재가 많다.

부산광역시 유형문화재 '지장시왕도(제61호)', '복천사 아미타극락회상도(제62호)', '복천사 조상경(제65호)',

'선원제전집도서(제66호)', '복천사 석각영산회상도(제35호)', '복천사 독성도(제38호)',

'복천사 현왕도 및 복장유물일괄 7건(제39호)' 등, 비지정 문화재 70여 점을 가지고 있다. 

(다음-한국민족문화대백과 발췌, 수정 + 복천사 안내문 참조하여 내용을 정리함)

복천사 안내문은 영도구청에서 제작한 모양이다.

완호화상을 '조각승'이라고 하였고, '복천사 시왕도~'는 문화재자료로 표기하였다.

부산광역시 유형문화재 4점, 문화재자료 3점으로 표시하였는데 백과사전과는 내용이 다르다.

이런 문화재를 나는 못 본 것 같다. 경내에 각각 문화재에 대한 안내문이 없다.

거제 혜양사에서 '완호'란 이름을 처음 접하였는데 복천사 외에도 이분의 이름을 접할 수 있다.

부산시립박물관에 다시 가야겠다. 아직 남구 전통사찰 2곳을 보지 못했다. 불곡사가 박물관 근처에 있다.

'영선동아랫교차로'에서 여기까지 온만큼 올라가면 봉래산 정상이다.

월공당 도해대종사의 비와 승탑이다. 비에 이분의 행적이 적혀 있겠다. 1995년 법랍 42세, 세수 62세에 입적하셨다.

4층이 종무소, 경내 높이다. 천왕문은 2층이다. 중계탑이 보이는 곳이 봉래산 정상.

1층 천왕문, 2층 범종.(범종루)

대웅전, 약사전, 칠성각, 명부전, 산신각 등이 한눈에 잡힌다.

12지상 위에 앉아 있는 동자승. 약사전, 칠성각, 명부전이다.

무설전, 종무소 겸 요사

후불탱화는 목각인지 플라스틱인지 확인하지 않았다. 아마 목각일 것이다.

사자와 코끼리를 타고 있는 문수보살상과 보현보살상이 이채롭다. 본존불은 문화재자료이다.

보현보살코끼리형 좌대가 문화재자료라고 안내하고 있다. 이 좌대를 말하는 것일까?

산신각, 여기 앞이 view point. 해엄이와 야경, 절과 도시의 야경이 어우러져 멋진 그림을 만든다고 한다.

산싱탱과 독성탱, 이 독성탱이 유형문화재일까? 그림 우측 아래를 살폈으면 확인할 수 있었을 텐데.

박무라 하여야겠다. 자리를 잡고 있는 어느 분이 해넘이를 못 볼 것 같다고 한다.

약사전 안, 석조 약사여래불이다만 문화재는 아닌 모양이다. 

범종루 에서 찍은 사진, 오후 6시가 넘었지만 해는 아직 서산을 넘지 않았다.

범종루

범종, 용이 3마리이다. 불기 2531년(서기 1987년)에 월공당 도해께서 주지로 계실 때 제작.

목어, 이건 자주 치지는 않는 것 같다. 채가 지나간 흔적이 보이지 않는다.

6시  퇴근하기 전에 수선화를 놓고 갔다.

칠성각 안, 불상은 없고 탱화가 있다.

인터넷 검색을 하니 16세 때, 30세 때 초상화가 루브루박물관에서 전시하고 있다고 나온다.

두 그림의 얼굴이 무척 다른 모양이다. 16세 모습은 미소년이다. 경전을 만들면서 그린 그림일 수 있다.

예수나 부처의 모습은 중요한 게 아니다. 중요한 것은 그 분들이 설한 말씀, 진리이다.

명부전 안, 지장보살과 나한상이 있다.

봉래산 정상에 달이 떴다. 음력 14일이다.

복천사 무설전 처마 밑에 앉아 송도로 넘어가는 예쁜 해넘이를 기다렸지만 검은 구름이 데리고 갔다.
할 수 없어 바람과 수작하며 어둠이 어서 오길 기다릴 수밖에. 어둠이 오면 송도엔 반짝반짝 별들이 빛난다.

남항대교 위로 별들이 왔다리갔다리 하기도 한다. 반짝이는 별이나 보고 가야겠다.

(무설전 처마 밑에 앉아서 쓴 글, 해엄이를 볼 수 없었다.)

명부전 엎 등에 불이 들어왔다.

해가 지면 절에선 관광객을 위해 경내에 불을 놓는 모양이다. 오늘은 명부전 앞에만 불을 놓았다.

3동의 고층 건물, 불빛이 없다. 공사가 끝나지 않은 걸까?

천마산, 그 너머에 희미하게 보이는 게 승학산 같다.

천마산 중턱, 남부민동 산동네이다. 옛날 유명한 사창가로 '완월동'이 있었다. 지금은 충무동이다.

복천사 약수터가 눈에 띄지 않아 약수 한모금 못하고 왔다.

8시, 부평시장은 파장이다. 어묵집이 대다수 문을 닫았다. 내가 단골로 가는 집도 철시하고 있다.

아들에게 3봉지 보내고 나는 한 봉지 가지고 왔다. 한 봉지에 1만원이다. 4만 원 이상은 택배비 무료.

요근래 남포동을 나와 보지만 예전만 못하다. 코로나 탓도 있을 것이다.

몇 년 전만 하여도 남포동은 주말이든 평일이든 젊은이들로 할기가 넘쳤다. 인구가 감소하는 탓도 있겠다.

남포동이 아니더라도 모여서 놀 곳이 많아진 탓도 있겠다.

[앤디]

잘 읽고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