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근현대 중국화가 주매촌(朱梅邨)의 <낙화인독립(落花人獨立)> 선면(扇面)
夢後樓臺高鎖 酒醒簾幕低垂 落花人獨立 微雨燕雙飛 琵琶絃上說相思 낙화인독립 미우연쌍비 비파현상설상사
채색 구름 속으로 날아간 듯 했으니
※ 근현대(近現代) 중국화가 반천수(潘天壽)의 <미풍연자사(微風燕子斜)>
※ 북송(北宋)의 사인(詞人) 안기도(晏幾道)에게 일찍이 심염숙(沈廉叔)과 진군룡(陳君龍)이라는 동무가 있었다. 이들 동무의 집에 연(蓮), 홍(鴻), 빈(?), 운(雲)이라는 이름을 가진 네 명의 가기(歌妓)가 있었다.
안기도는 새로운 사(詞)를 완성하면 이들 기녀와 함께 작품을 감상하고 연창(演唱)하며 자주 어울리곤 했다. 이들 가기(歌妓)는 그의 사(詞) 작품을 가장 잘 이해하는 지인(知人)이기도 했다.
이 사(詞) 가운데 "落花人獨立 微雨燕雙飛"는 훗날 천고에 다시없을 명구[千古不能有二; ☞ ≪담평사변(譚評詞辨)≫(권1)]로 칭송 받으며 인구(人口)에 널리 회자(膾炙)되었다. 안기도 자신도 이 구절을 두고 "호색(好色)하나 음란하지 않다(好色而不淫矣)고 자평했다.
근세 중국의 정치지도자이자 변법자강(變法自疆) 운동의 중심인물인 강유위(康有爲)는 "화엄경계를 잘 보여주고 있다"(純是華嚴境界)고 극찬했다[≪예형관사선(藝?館詞選)≫(乙卷)].
※ 청대(淸代) 화가 여집(余集)의 <낙화독립도(落花獨立圖)>
그러나 사실 落花人獨立 微雨燕雙飛"는 안기도의 창작품이 아니다. 일찍이 당(唐)나라 시인 옹굉(翁宏)이 그의 시 <춘잔(春殘)>에서 음송한 바 있다.
물론 이 구절이 유명해진 것은 안기도(晏幾道)가 <임강선(臨江仙)>에 가져다 쓰면서이다. 다음은 <춘잔>.
又是春殘也 如何出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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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청경우독(晴耕雨讀) 원문보기 글쓴이: 경화수월鏡花水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