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설 지나고 첫 산행이자 시산제 날이다. 요즘 계속되는 혹한의 추위가 약간 걱정스러웠지만 의외로 햇빛은 따스하고 바람이 없어 좋은 겨울 날씨였다. 가까운 영동 천태산 주차장에 약 1시간 반만에 도착, 2호차까지 운행하여 50명이 넘는 많은 회원이 참석한 가운데 시산제가 성황리에 거행되었다. 회원 개개인의 종교적 성향과 관계없이 우리 산악회원들의 무탈한 산행과 건강, 발전을 기원하며 음식을 준비하고 경건한 마음으로 정성을 다하였으니 아마도 올 한해는 좋은 일만 있으리라 기대해본다.
오늘 산행은 영국사를 거쳐 암릉지대 A코스~D코스로 하산하는 코스이다. 그리 어려운 코스는 아니지만 암릉 지대와 빙판이 있어 각별히 주의해야했다. A코스 산행이 어려우신 분은 영국사와 인근 트레킹 으로 대신하며 설 이후 첫 산행을 나름대로 의미있게 마치고 주차장 근처의 유일한 식당인 용빈식당에서 점심을 먹었다. 메뉴는 묵은지 닭볶음탕, 그런데 냉이무침이며 도토리전,봄동겉절이 등 밑반찬들이 너무 정갈하고 맛있어서 금방 접시 바닥이 보이곤 했다. 곧이어 나온 닭볶음탕도 곰삭은 묵은지와 감자, 요즘 보기 힘든 닭발까지 어우러져 옛날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정감어린 맛에 모두들 입이 즐겁게 호사를 누리는 점심시간이었다. 지난주 산행이 없었기 때문에 다들 오랜만에 만나 얼굴보니 반갑고 즐거워 이야기꽃도 피우고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돌아오는길 버스안에서는 회장님의 인사 말씀과 신입회원 구건우님 소개가 있었다. 또한 대체로 점잖고 조용한 편인 가로수 회원님들을 위한 ‘같이 가, 처녀’이야기로 웃음꽃을 유발하셨는데 그것이 성공했는지 여부는 미지수인 것 같다.(제 생각예요 ㅎ ㅎ)
오랜만의 산행으로 꾸벅꾸벅 졸다보니 어느새 체육관에 도착하였다. 김정기 부회장님도 피곤하셨을텐데 항상 안전운행해주시니 얼마나 고마운지 모르겠다.
오늘 큰 연례행사인 시산제를 위해 여러가지 준비하느라 애쓰신 회장님과 부회장님, 총무님, 그리고 임원님들!
정말 고맙습니다.
덕분에 가로수 산악회는 나날이 발전하는 것 같아 기쁘고 뿌듯합니다.
올 한해도 순항하기를 기원합니다.
*다음주 산행은 김해 무척산입니다.하산 후 미나리 삼겹살. (2025.2.13)
첫댓글 감사합니다. 쉽지않은 산길을 팔십 넘은 젊은 이들이 무탈하게 산행을 하신게 오히려 신기합니다. 순간순간이 기적의 삶 이라지만 정말 감사하네요.
산행일지 재미있게 일직올려주셔서 또 감사합니다 .
아주아주 많이 행복한 산악회로 가꾸어 가도록 모두모두 노력합시다.
산행기 잘 읽었습니다. 산에 오르지도 않은 분을 산행기 쓰게해서 죄송합니다. 독자들에게 신선한 맛을 져공하기 위함이었는데 이번에도 그 목표를 넘치게 달성한 것 갔습니다^^ 오선생님 감사합니다.
천태산은 회장님 말씀에 우리나라 100대 명산이라고 하는데 그래서 그런지 매우 힘들고 위험하기도 했습니다. 그래도 아무 사고없이 다녀와서 다행입니다.
지난주에 등록하신 김태원 신입 회원을 제가 모시고 풀코스 등산을 했는데 처음이라도 아주 잘 하시더군요. 오시자마자 시산제 기부금까지 내시고 앞으로 우리 산악회 중심으로 자리잡을 것으로 기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