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똑같이 D학점을 받았는데 한 명은 자퇴를 하고 한 명은 과 수석이 되는 이유는? 불치병에 걸렸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이 모르는 사람보다 더 행복한 까닭은? 100점을 받을 때마다 칭찬해주었는데 왜 아이의 성적이 점점 떨어지는 걸까?
행동의 변화를 이끌어내는 것은 칭찬이나 물질적 보상도, 통제와 협박도 아니다. 마음에 어떤 스토리를 심느냐에 달려 있다. 스토리는 재미있는 옛이야기가 아니라, 세상을 해석하는 자기만의 방식을 뜻한다.
이 책은 사회심리학의 다양한 이론과 실험으로 검증된 세 가지 ‘스토리 편집 접근법’을 이용해 원하는 방향으로 내러티브(스토리)를 유도하는 방법을 알려준다. 소설 첫머리에서 주인공의 사소한 행동 하나가 전체 줄거리를 이끌어가듯이, 원하는 대상에게 스토리를 심는 것만으로도 극적이고 지속적인 변화를 경험하게 될 것이다.
■ 추천의 글
많은 이들이 이 책을 통해서 자신을 혁신하고 변화시킬 아름다운 ‘스토리 편집’에 성공하길 바란다. -문용린, 서울대학교 교육학과 교수
티모시 윌슨은 지혜로움과 우아함이 조화를 이룬 글을 쓰는 몇 안 되는 작가 중 하나이다. 이 책은 걸작이다. -말콤 글래드웰, 『아웃라이어』 저자
솜씨 있게 내러티브를 건드려 심리 변화를 일으킨다는 티모시 윌슨의 주장은 현대 심리학 지식에 큰 공헌을 하고 있다. -로버트 치알디니, 『설득의 심리학』 저자
우리를 덮치는 쓸모없는 간섭들을 지혜롭게 모면할 수 있는 방법을 알려주는 책이다. 더 똑똑하게, 더 잘 살게 해주는 책. -데이비드 G. 마이어스, 호프대학교 심리학과 석좌교수
이 책은 진정한 지혜로 자신을 변화시키는 방법을 우리에게 보여준다. 놓칠 수 없는 책이다. -대니얼 길버트, 하버드 대학교 심리학과 교수, 『행복에 걸려 비틀거리다』 저자
티모시 윌슨은 독자들에게 삶의 혁명을 일으킬 수 있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을 제안한다. 부모든, 교육자든, 경영인이든 세상을 좀 더 좋은 곳으로 만들고 싶은 사람이라면 누구나 읽어야 한다. -소냐 류보머스키, 리버사이드 캘리포니아 대학교 심리학과 교수, 『하우 투 비 해피』 저자
우리 시대 가장 중요한 심리학자 중 한 명인 티모시 윌슨은 우리에게 고질적인 사회문제에 대한 해결책과 우리가 더 행복해지고 더 건강해지고 더 성공할 수 있는 방법이 아주 가까이에 있음을 알려준다. 이 책은 우리의 삶을 구성하는 의미를 우리가 어떻게 만들어내고 또 어떻게 바꿀 수 있는지를 여실히 보여준다. 놀라운 책이다.
-그레그 월튼, 스탠포드 대학교 심리학과 교수
놀라운 책이다! 특출하면서도 매력적인 방법들을 통해, 티모시 윌슨은 어떻게 간단한 방법이 거대하고 지속적인 변화를 이끌어낼 수 있는지를 보여준다.
-캐롤 드웩, 스탠포드 대학교 심리학과 교수, 『성공의 새로운 심리학』 저자
이제까지 몰랐던 마음의 뇌관, 스토리!
심리의 내러티브를 알면 행동의 문제가 풀린다
일을 자기 뜻대로 풀리도록 한다는 것은 사람을 자기 뜻대로 움직이게 하는 것이다. 아이를 기르는 부모든, 학생을 가르치는 선생이든, 직원을 거느린 경영자든 결국 ‘원하는 대로 사람을 움직이는 비법’을 갈망한다. 그래서 언제나 칭찬이나 물질적 보상, 통제와 협박 등 사람을 움직이는 다양한 방법들을 연구하고 실행하지만, 늘 생각만큼 원하는 결과를 얻어내지는 못한다.
행동을 변화시키는 것은 보상이나 통제가 아니라 마음에 어떤 ‘스토리’를 심느냐에 달려 있다. 심리의 스토리는 재미있는 이야기나 줄거리가 아니라, 세상을 해석하는 자기만의 방식을 뜻한다. 개인적 내러티브(personal narrative)라고도 하는 자기 스토리는 인간 심리의 주요 구조물이다. 이 책 <스토리>는 이 개인적 내러티브가 어떻게 인간의 행동을 개선하고 바람직한 결과를 이끌어내는지를 살펴보는 책이다. 이 책의 저자 티모시 윌슨(Timothy D. Wilson)은 버지니아 대학교 심리학과 교수이자 세계적으로 가장 영향력 있는 사회심리학자 중 한 명이다. 감정예측의 대가이자 자기 지식과 성찰에 대한 심리 연구의 전문가인 그는 다양한 대중 매체에 칼럼을 기고하며 사회심리학의 대중적 지평을 넓히고 있다.
이 책의 저자는 개인적 내러티브를 조절해 변화를 불러오는 방법을 ‘스토리 편집 접근법’이라고 핑한다. 이러한 방법은 무작정 긍정성을 가지라는 식의 상식 수준의 처방을 넘어서, 실험을 통해 철저히 검증되고 조사된 심리 처방들을 만들어내고 있다. 감성적으로만 접근했던 마음과 심리에 한층 과학적으로 접근하여 변화를 이끌어낸 놀라운 사례들을 만나보자.
■ 마음의 새로운 프레임, 스토리
사람은 누구나 ‘개인적 내러티브’라는 심리 구조물을 마음속에 탑재하고 있다. 살면서 다양하게 마주치는 사건과 느끼는 감정들을 날것 그대로 받아들이는 것이 아니라 자신이 이해할 수 있도록 해석하는 과정을 거친다. 바로 이 ‘해석’의 과정이 자기 스토리를 만들어내는 과정이다. 예를 들면, 두 사람이 똑같이 D학점을 받았는데 한 사람은 이 사실을 “나는 재능이 없어. 관둬야겠다.”라고 해석하는 반면, 한 사람은 “예전 공부법은 효과가 없는 것 같네. 다른 방법으로 좀 더 열심히 공부해봐야지.” 라고 해석한다. 이처럼 사람마다 만들어내는 스토리는 다르지만, 스토리를 만드는 원리를 알면 부정적인 해석을 하는 사람도 좋은 해석을 하도록 유도할 수 있다.
안이한 상식으로만 만들어진 처방들은 실상 행동에 변화를 주지 못하거나, 오히려 나쁜 결과를 가져오는 경우가 많다. 보상으로 행동을 바꿀 수 있다는 상식으로 만든 ‘미혼모에게 하루 1달러 주기’ 프로그램은 미혼모의 재임신을 막지 못했고(197쪽), 강압적인 훈육과 경고로 청소년 비행을 줄일 수 있을 거라는 상식으로 만든 ‘신병훈련소 입소’나 ‘교도소 체험 학습’ 등의 프로그램은 도리어 참가한 청소년들을 비행으로 몰아넣었다(217쪽). 이에 반해 심리의 스토리를 이용한 처방들은 무작정 긍정적인 마음을 가지라는 자기 계발서나 검증도 없이 막대한 예산을 낭비하는 사회 프로그램들보다 훨씬 간단하고 지속 가능하다. 자기 계발, 심리 치유, 육아, 사회 문제 해결 등 사람의 행동과 관련된 모든 영역에서 활용할 수 있는 ‘스토리 편집 접근법’을 소개한다.
■ 심리와 행동의 문제를 동시에 해결하는 ‘스토리 편집 접근법’ 3가지
1. 글쓰기 요법 : 심리학자 제임스 페니베이커가 실시하여 효과를 확인한 방법으로, 자기 문제에 대한 글을 쓰게 함으로써 자신에게 일어난 일을 재해석하도록 하는 스토리 편집 접근법이다. 이를테면 외상 후 스트레스를 겪은 사람들을 일단 사건에서 멀어지게 한 뒤, 몇 주가 지나 조용히 혼자 그에 대해 글을 쓰는 시간을 몇 번 가지게 하면 빠르게 회복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문제를 겪은 초기에 그 사건에 대해 한 발 물러나 정리할 시간을 가진 후, 글쓰기를 통해 재해석 과정을 거치면 그 경험에 대한 자기 스토리가 재구성되어 심리적 문제를 극복하기 쉬워지는 것이다.
2. 스토리 단서 주기 : 저자 티모시 윌슨이 버지니아 대학교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실험과 장기 관찰로 효과를 확인한 방법이다. 사람마다 각자 다르게 해석하고 발전시키는 스토리에 간단한 단서를 주어 특정한 내러티브 경로로 유도함으로써 자기 파괴적 사고 패턴을 벗어나게 하는 방법이다.
3. 선행 실천의 원리 : ‘선행 실천’ 스토리 접근법은 사람들의 행동부터 먼저 바꾸게 하는 방법으로, ‘실천으로 덕을 쌓으라’는 아리스토텔레스의 제안이 이 아이디어의 기원이다. 직접 실행하는 것 자체가 개인적 내러티브를 결정짓는다. 예컨대 다른 사람에게 친절한 행동을 하면 친절한 성향이 있는 사람으로 스스로를 인식하기 시작하고, 그럴수록 다른 사람을 도울 가능성이 높아지는 식으로 개인적 내러티브가 강화되어 가는 것이다.
■ 성장의 비결은 자기 스토리를 쓰는 힘
만약 내가 불치병인 헌팅턴병에 걸릴 가능성이 있다면 검사를 해서 확실한 사실을 아는 쪽이 나을까, 불행한 사실을 모르고 넘어가는 편이 나을까? 검사 후 헌팅턴 유전자가 있음이 확실히 밝혀진 사람들은 물론 엄청난 충격에 빠졌다. 그러나 6개월쯤 지나자 이들의 감정 상태는 헌팅턴 유전자가 없다고 판명 받은 사람들과 거의 비슷한 수준으로 회복되었다. 그러나 검사 결과가 불확실했거나, 나쁜 결과가 두려워 검사를 거부한 사람들은 유전자를 가지고 있는 것으로 판명 받은 사람들보다 더 심한 스트레스와 우울 증세를 보였다(62쪽).
사람들이 병의 유전자를 확인하고도 감정을 회복할 수 있었던 것은 불행한 현실을 빠르게 받아들이고 새로운 의미를 찾아내어 자기 스토리를 재구성할 수 있어서였다. 그러나 자기 불행에 대해 확실히 알지 못한 사람들은 스스로 자기 스토리를 재구성할 기회를 갖지 못했기에 고통을 벗어나기 어려웠다. 이처럼 문제 그 자체보다 스스로 문제를 해석하고 스토리를 재구성할 기회를 박탈당하는 것이 사람에게 더 큰 괴로움을 준다. 심리와 행동의 문제도 여기서 출발한다. 인센티브나 통제로 행동을 일시적으로 조종할 수는 있어도 근본적이고 지속적인 변화를 끌어낼 수 없는 것은 그런 방법들이 사람들의 자발적인 해석과 판단의 기회를 박탈하기 때문이다.
이 책이 말하는 인간상, ‘이야기하고 해석하는 인간’은 당근과 채찍에 좌우 받는 단순한 존재가 아니다. 판단과 해석으로 삶의 이야기를 써내려가는 능동적이고 자기 충족적인 존재이다. 최소한의 개입이 스스로 판단하고 변화할 수 있는 여지를 제공하여 사람의 발전을 이끈다는 것이다. 현대인들은 누구나 쉽사리 풀리지 않는 일상의 문제를 풀어가며 들끓는 감정들을 가라앉히려 애쓴다. 그 가운데서도 진정한 성장과 행복으로 삶을 발전시키고자 하는 이들에게, 쉽고도 과학적인 해결 방법을 알려주는 이 책 <스토리>를 권한다.
간단히 정리하면, 우리가 세상을 해석하는 방식은 굉장히 중요하다. 우리의 해석은 자기 자신과 사회적 세계(social world)에 대해 각자가 형성하는 내러티브에 뿌리를 두고 있고, 성적을 비관한 미적분학 수강생의 경우처럼 부정적인 결과를 가져오는 건전하지 못한 방향으로 상황을 해석하기도 한다. 만약 사람들이 그러한 해석을 좀 더 건전한 방향으로 전환하도록 유도할 수 있다면 여러 가지 문제점이 해결될 것이다. -25쪽
우리는 실험 참가자의 학업 기록부를 샅샅이 뒤지거나, 공부 습관에 대해 묻거나, 스트레스 관리 방법에 대해 조언을 전혀 하지 않았다. 사실, 참가자들은 이 실험의 목적이 그들의 학업 수행 개선에 도움을 주기 위한 것이라는 사실조차 알지 못했다. 우리가 밝혀낸 바로는, 많은 사람들이 처음에 어려움을 느끼지만 나중에 더 잘하게 된다는 간단한 메시지가 학생들의 머릿속 전구에 반짝 불이 들어오게 해, ‘어쩌면 나는 루저가 아니라, 인터뷰 영상의 저 학생들처럼 단지 요령을 익히고 더 노력해야 하는 건지도 몰라.’라는 생각을 촉발시킨다. -33쪽
헌팅턴 유전자를 물려받았음을 알게 된 사람들은 이 사실을 자신의 내러티브 안으로 통합시키고 거기서 어떤 의미를 발견함으로써 어떻게든 현실을 받아들였다. 어쩌면 종교적 믿음에 의존해 신의 뜻이라 여겼을 수도 있고, 주어진 시간은 짧지만 인생을 충만하게 살겠다고 다짐했을 수도 있다. 그러나 자기 건강 상태를 모르는 채 지내던 사람들은 자신에게 그 유전자가 없을지도 모른다는 가능성이 항상 남아 있기 때문에 이런 내러티브 변화의 복구 과정을 겪을 수 없었다. 달리 말해, 불확정 상태의 참가자는 이해해야 하는 대상이 무엇인지조차 몰랐던 반면, 확정 상태의 참가자는 가장 절망적인 결과에 대해서라도 곧바로 의미를 부여하는 과정을 시작해 그것을 이해하고 설명할 기회를 가질 수 있었다. -65쪽
노스캐롤라이나가 NCAA 토너먼트에서 실망스런 패배로 시즌을 마감하자, 마이클 조던은 게임 직후 체육관으로 가 점프슛을 연습했다. 분명히 그는 자신의 농구 능력에 대해 성장 마인드를 갖고 있었다. 이런 마인드는 어디서 오는 걸까? 부모가 핵심적인 역할을 한다. 마이클 조던의 어머니는 아들이 고등학교 농구 팀에 들어가지 못했다는 소식을 듣고“다시 돌아가 더 훈련을 해라.”라고 말했다. 전형적인 ‘성장 마인드’적 피드백이다.“ 그건 말도 안 된다. 엄마가 가서 코치님께 이야기해볼게.”혹은“농구 말고 축구를 해보는 편이 낫겠구나.”라고 말하는 대신, 그의 어머니는 뭔가를 잘하기 위해서는 제아무리 마이클 조던이라도 열심히 노력해야 한다는 메시지를 전달했다. 같은 이유에서 부모는 자녀의 성공에 대한 라벨에 대해서도 유의해야 한다. -126쪽
부정적인 고정관념의 재확인에 대한 이런 걱정은 정신적 에너지를 고갈시키고 불안감을 가중시켜서 검사에 집중하기 어렵게 만든다. 우리는 다양한 집단의 사람들을 대상으로 동일한 검사지를 나누어주면서 검사가 측정하는 바에 대해 약간씩 다른 지시문을 제시한 수십 개의 실험을 통해 이 사실을 알 수 있었다. 방금 설명한 연구에서 나타난 바와 같이, 흑인 학생들은 그 검사가 지능을 측정한다는 이야기를 들었을 때 백인 학생들에 비해 더 점수가 낮았다. 그러나 그것이 지능을 측정하는 검사라는 이야기를 듣지 않았을 경우, 똑같은 검사에서 백인 학생들과 다름없이 좋은 점수를 받았다. -164쪽
공동체에 이해관계가 있다고 느끼고 미래에 대해 명확한 목표가 있는 아이들은 피임 없는 성관계를 가짐으로써 스스로를 위험에 빠뜨릴 가능성이 적다. 그러면 우리는 어떻게 해야 10대들의 내러티브를 고립감( “난 여기에 맞지 않아”)에서 소속감( “나는 학교와 공동체의 소중한 일원이야”)으로 전환시킬 수 있을까? 10대들이 공동체 내에서 정기적인 봉사 활동에 참여하게 하는 것이 효과적인 접근법으로 나타났다. 언뜻 생각하기에 이것은 믿기 어렵게 느껴질 수도 있다. 무료 급식소나 양로원에서 자원봉사를 하는 것과 10대 임신이 무슨 상관이란 말인가? 그것은 1장에서 설명한 선행 실천 원칙 때문에 그렇다. 즉, 사람들의 자아관을 바꾸는 최고의 방법은 행동을 먼저 바꾸는 것이라는 개념이다. -201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