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6월 16일) 춘천의 날씨 예보를 보니 해가 좀 있는 날이다. 강릉엔 비가 온단다. 설악의
안쪽인 내설악은 으레 영서권으로 짐작하고(전에도 외설악 날씨와 미시령 넘어 내설악 날씨
가 다름을 경험하였기에) 12선녀탕을 기웃거리고 싶어 8시에 방짝을 태우고 차를 몰았다. 원
통을 다 가니 이슬비가 내리기 시작한다. 12선녀탕 입구에 도착하니 9시 반. 비가 제법 오기
시작한다.
망설이다 비가 조금 뜸하여지기에 우산 받고 산행을 시작하였다. 다행히 비가 그친다. 보통
12선녀탕을 산행하면 적어도 제법 폭포다운 응봉폭포까진 올라가 쉬다가 왔는데 다시 비도
오고 하니 그 폭포를 얼마 앞두고 방짝이 내려 가잔다. 울울창창한 설악의 한자락을 잠시나마
걸은 것만으로도 복이라고 여기며 아쉽지만 발길을 돌렸다.
내려오니 비라기엔 그런 안개비는 여전했다. 황태구이 맛은 보고 가야지. 용대리로 차를 몰았
다. 정갈하고 입맛나는 여러 산채 곁들여 함포고복은 아니래도 잘 먹었으니 뒷맛도 상큼하구나.
오는 길은 또 햇볕 쨍쨍이었다. 잘 다녀왔다. 올해에도 백담계곡, 비룡폭포계곡, 주전골에 이어
12선녀탕까지 설악의 발치 돌기가 네 번째다. 코로나로 지쳐지기 쉬운 마음 달래기는 여기저기
산중 드라이브가 그래도 최선인가 싶다. 가평, 홍천, 화천, 양구, 인제, 속초를 뱅뱅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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