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스더서를 중심으로 본 하나님의 섭리
아하수에로 왕은 주전 486년부터 465년 어간에 저 유명한 파사(페르시아) 제국의 제왕이었다. 아하수에로의 역사상의 이름은 영어로 크세르크세스(Xerxes), 헬라어로는 ‘아닥사스다’, 히브리어로는 ‘아하수에로’로 번역되었다. 그는 일백 이십 칠 도의 넓은 판도를 지배하는 제국의 왕으로서 선민 유대인의 역사에 부림절을 기록케 하는 섭리적 도구로 사용되었던 사람이었다.
● 이제 죽음의 역사가 도래되는 시대가 전개되었다 (에 1:1~3:23)
아하수에로 왕은 그의 재위 3년에 그의 통치하에 있는 모든 방백과 신복을 위하여 거국적 영화의 잔치를 7일간이나 배설하였다. 그는 그 잔치 중에 왕후 와스디의 미모를 모든 사람에게 자랑하고 싶어 그를 연회석에 나오라고 하였으나 거절당하였다.
이 일이 계기가 되어 바벨론 포로민으로 이곳에 끌려와서 살게 된 궁중 문지기 모르드개의 사촌이며 양녀인 에스더가 왕후의 높은 자리에 오르게 되었다 (에 1:1~2:18).
당시 아하수에로 왕국에는 아각 사람 하만이 나라의 수상역으로 사실상 권력의 제 2인자였다(에 3:1). 그는 이스라엘의 영원한 원수로 선포된 아말렉 족속의 자손이었다. 그의 지위와 권세는 신격화되는 지경에 이르렀고 궁중을 출입하는 그에게 대궐의 모든 문지기들은 엎드려 절하도록 되었다(에 3:2).
그러나 유대인 모르드개는 그의 신앙 양심상 절하지도 않았다(에 3:2). 이유는 아멜렉은 하나님께로부터 저주받은 족속으로(출 17:16, 신 25:17) 선언되었기 때문이다. 이것이 문제의 발단이 되었다.
하만은 모르드개가 유대인임을 알자, 모르드개 뿐 아니라 페르시아 제국에 산재하는 모든 유대인들을 멸하고자 계획하였다. 그는 점쟁이들에게서 아달월 곧 12월 13일을 받아 이 하루 동안에 모든 유대인 남녀노소를 진멸하고 그 재산을 탈취하라는 어인 찍힌 법령을 발표하기에 이르렀다(에 3:4~15). 아각(아멜렉)사람 하만의 악한 생각과 음모는 왕의 어인을 얻는 데까지 성공하였다. 그 결과 유대인은 모조리 죽음의 날을 받게 되었다.
현대판 사단은 하나님의 교회와 신자들을 멸하기 위하여 여러 가지 모양으로 역사하고 있는 가운데 정치, 경제, 사회, 문화, 예술, 교육, 환경, 복지, 인권 등으로 도전해 오는 무신론, 우상주의, 운명론, 세속주의, 국가지상주의, 과학만능주의, 불건전한 신비주의, 자유주의 현대신학, 종교다윈주의, 포스트모덤이즘 이라는 사망의 음침한 골짜기에서 음모를 꾸미고 있다.
그런데 교회와 신자들은 자기 울타리를 치고 착각 신앙에 빠져 있고, 개혁주의 신학은 웅덩이 속에 갇힌 개구리 모양으로 울어대기만 하고 있다. 하나님의 뜻이라고 하면서 자기 신학에 갇혀 있는 모습들을 본다. 이 시대를 분별해야 할 것이다.
● 죽음 앞에 결사적인 기도였다(에 4장)
유대인들에게 임한 죽음의 악법은 궁중 문지기 모르드개에게 금식과 회개와 통곡을 가져오게 하였다. 마침내 이 사실은 유대인의 피가 흐르고 있는 왕후 에스더에게 까지 모르드개로 말미암아 전달되었다.
삼촌 모르드개가 왕후 에스더에게 들려 준 말은 참으로 두렵다. ① 유대인 중에서 홀로 면하리라 생각지 말라(에 4:13). ② 네가 만약 잠잠하면 유대인은 다른 데로 말미암아 놓임과 구원을 얻으려니와 너와 네 아비 집은 멸망하리라(에 4:14), ③ 네가 왕후의 위를 얻은 것이 이때를 위함이 아닌지 누가 아느냐(에 4:14)라고 하였다.
왕후 에스더는 결사적인 기도를 제의하였다. 밤낮 삼일을 금식한 후, 왕의 초청이 없이 나아가면 죽음이라는 규례를 어기고 왕에게 나아가겠다고 하였습니다. ‘죽으면 죽으리이다’(에 4:16)라고 하였다. 참으로 결사적인 기도 운동이 궁중과 수산 성과 전 유대인들에게 일어나기 시작하였다.
● 하나님의 섭리적인 손길이 있었다(에 5~9장).
• 왕의 감동이다. 삼일간의 금식 기도가 끝난 에스더는 왕후의 예복을 갖추고 왕궁 뜰 안 어전 맞은편에 섰다. 이때 하나님은 규례를 어기고 나타난 왕후의 모습을 왕이 보았을 때 ① 심히 사랑스럽게 보여지게 하였다. ② 손에 잡았던 금홀을 내어 밀게 하였다. ③ 그리고 에스더에게 이르기를 그대의 소원이 무엇이뇨, 나라의 절반이라도 그대에게 주겠노라고 하였다(에 5:1~3). 참으로 엄청난 결과였다. 죽음의 위기를 생명적인 사랑으로 대치하시는 하나님의 섭리를 보게 된다. 신앙으로 죽고자 하면 산다는 진리를 보게 된다.
• 에스더의 지혜이다. 왕의 소청을 받은 에스더는 “내가 왕을 위하여 잔치를 베풀었사오니 왕이 선히 여기시거든 하만과 함께 임하소서”(에 5:4)라고 하였다. 잔치에 임한 임금은 또 “그대의 요구가 무엇이뇨 나라의 절반이라 할찌라도 시행하겠노라”(에 5:6)고 하였다. 에스더는 내일 한번더 잔치에 하만을 데리고 나오기를 청한다고 하였다(에 5:8). 왕은 기쁘게 승낙하였다. 이것은 자기의 소원을 성취시키기 위한 신앙의 지혜였다.
• 하만의 살인 계교이다. 하만의 마음은 이를 데 없이 기쁨으로 충만하였다. 그는 집에 돌아와서 그 기막힌 영광을 자랑하였다. 그리고 또 다시 초청 받은 영예를 뽐냈다. 그러나 대궐 길에 자기 눈에 보인 모르드개가 기분을 상케하는 것을 생각하였다. 그때, 그의 아내와 신하들이 내일 잔치에 나가기 전에 모르드개를 처치하고 나아가라고 하였다. 그래서 자기 집 뜰에 오십 규빗이나 높은 나무를 세우고 모르드개를 먼저 처치하기로 하였다(에 5:9~14).
• 왕의 잠이다. 그날 밤 궁중의 왕의 침실은 오랫동안 불이 꺼지지 않았다. 그것은 임금께서 잠이 오지 않았기 때문이다. 뜻밖에 왕은 궁중 서기관을 부르고 역대 궁중일기를 읽도록 명하였다. 그 궁중일기를 듣고 있던 중 궁중 문지기 가운데 빅다나와 데레스가 왕을 모살하려는 일이 있었는데 모르드개의 고발로 미연에 그친 일이 있는 것을 들었다. 그때 왕은 묻기를 모르드개에게 관작을 베푼 일이 있느냐고 하였다. 궁중 서기관은 없다고 하였다(에 6:1~3). 하나님은 그 날 밤에 충성된 보국자 모르드개를 왕의 마음에 되새기도록 하였다.
• 자기 함정에 빠져가는 하만이다. 마침 그때 하만이 모르드개를 죽일 결재를 받기 위하여 왕궁 밖의 뜰에 이르렀다. 하만을 맞이한 왕은 즉시로 이르기를 “왕이 존귀케 하기를 기뻐하는 사람에게 어떻게 하여야 하겠느뇨”(에 6:6)라고 하였다. 하만은 자기 자신 외에 거기에 해당되는 사람이 없는 줄로 알고, 그 사람에게는 왕이 입으시는 왕복과, 왕이 타시는 말과, 왕이 쓰시는 면류관을 씌우고, 왕의 존귀한 신하의 손에 붙여서, 수산 도성에 가두행렬을 벌여 본을 보여 줌이 좋은 줄 안다고 하였다.
왕명은 지체없이 하만이 이 일을 맡아 궁중 문지기 모르드개에게 시행하라고 떨어졌다. 마침내 수산성 안에 모르드개는 일약 그 이름과 영예가 떨쳐지게 되었다(에 6:4~13). 왕후 에스더의 두 번째 잔치에 다시 초대받은 왕은 또 에스더에게 묻기를, “그대의 소청이 무엇이뇨 곧 허락하겠노라 그대의 요구가 무엇이뇨 곧 나라의 절반이라 할찌라도 시행하겠노라”(에 7:2)고 하였다. 마침내 에스더의 중심 요구가 자기의 생명과 자기 민족의 생명이라고까지 하기에 이르렀다. 에스더는 하만의 악한 계교를 폭로하였다. 그 결과 모르드개를 달아 죽이려던 그 나무에 하만이 달려 죽게 되었다.
• 다시 찾은 생명이다. 그날에 왕은 모르드개를 수상(?)으로 삼고 하만의 집을 왕후 에스더에게 주었다(에 8:1~17). 그리고 죽음의 시각이 다가오고 있던 전 파사 제국의 유대인들에게 다시 해방령이 내려졌다(에 8:3~17). 그 결과는 마침내 유대인의 역사에 ‘부림절’이라고 하는 명절로 남게 되었다(에 9:26~27).
출처: 개혁주의 마을 글쓴이: 천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