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영화를 보아도 보는 사람의 느낌이 다 다른 것은 무슨 연유일까요?
퇴근하고 영화를 보는데 어떤 이는 이 영화가 '도리어 화가 나는 영화'라는 소문이 있다 하고,
초등생을 데리고 온 어떤 이들은 영화 중간에 두 팔을 벌려, 대형화면에 비추는 것을 보고 낄낄거리기도 하고,
또 어떤 젊은 여인들은 영화 보는 내내, 둘이서 낄낄거리고....
온갖 잡다한 소음 속에서 그래도 온전히 몰입하며 울고 웃었던 영화였습니다.
![](https://t1.daumcdn.net/cfile/cafe/26135A445656EFB711)
<서편제>처럼 한의 정서를 처절하게, 걸쭉하게 담은 것 같지는 않지만
판소리 경연에 대한 현대적인 해석을 시도하고,
경복궁에서 펼치는 낙성연은 마치 요즘 유행하고 있는 오디션 프로그램을 보는 듯한 쏠쏠한 재미가 있습니다.
조선 말기 대원군이 집권하던 시기...
조선 최초의 판소리학당 동리정사를 이끌던 신재효와
개방을 반대하던 대원군 앞에서 펼친 낙성연(1867년 대원군이 전국의 소리꾼을 위해 열었던 경연)으로 조선 최초의 여성 소리꾼이 된 진채선이라는 실존인물의 이야기라는 점도 흥미를 끕니다.
그때 부르는 채선의 춘향가를 듣는데, 어찌 그리 눈물이 나던지...
수지가 너무 예뻐서, 너무 연기를 잘 해서 그렇겠지요?
![](https://t1.daumcdn.net/cfile/cafe/2206AA405656F1221E)
아름다운 풍광도 마음과 눈을 홀리더군요.
소리가 좋아, 무작정 소리를 하는 채선의 우직함과 당당함 또한 그 시대 여자들과는 많이 달랐어요.
그랬기에 결국 조선 최초 여성 소리꾼이 되었겠지요.
신재효가 진채선의 아름다움을
복숭아꽃과 자두꽃이 핀 봄 경치에 빗대어 지은 것으로 알려진 단가(짧은 판소리)
도리화가를 읽으며 오늘의 감동을 가라앉힙니다.
스물네번 바람불어 만화방창(萬化方暢) 봄이 되니
구경가세 구경가세 도리화 구경가세
도화는 곱게 붉고 희도 흴사 오얏꽃이
향기
쫓는 세요충은 젓대 북이 따라가고
보기 좋은 범나비는 너픈 너픈 날아든다.
- 신재효 作 ‘도리화가’ 중에서 -
<궁금증 하나!>
실존 인물 신재효는 판소리를 잘 했을까요?
잘 했으니까 판소리 학당까지 세우지 않았을까요?
그런데 신재효 역할의 류승룡 판소리 실력은 영~
차라리 고수 송새벽이 훨씬 나은 느낌^^
첫댓글 영화관에 가지않아도 영화를 본듯한 자세한 설명에 감사드립니다.
날씨가 많이 추워졌어요.
감기조심 몸살조심 하시어요^^
직접 보시면 훨씬 좋으실 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