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정이 시작되는 날 비가 내릴 수 있대요.
비 맞고 걷는 것 또한 광활팀 낭만과 추억 되는일에 바탕이 되는 일이기에 기꺼이 즐기기로해요.
김동찬 선생님과 철암에서 휴가기간 내내 지내는 대익이형, 저희 광활팀은 아직 퍼붓지 않는
가늘게 내리는 비 맞으며 일정에 첫발을 내딛어요.
몇번인가 지나친적 있던 나팔고개 정류장에서 뒤편에 길이나 곳을 따라 올라가 위령탑에 왔어요.
20대 청춘 갱도에서 광부로써 일하다 사망한 민우석 씨의 사망위로금을 부모님이 뜻있게 사용하시어 이곳에 이렇게 위령탑으로써 남기셨다해요.
그 전에는 홍복사에 위패로나마 죽은 이의 넋을 위로하다 위령탑이 세워지며 탑 하단에 사망자의
이름을 새겨넣기 시작했어요.
살아 계실 적 갱도에서 어떤 직무를 맡았는지, 사망 당시 나이가 몇이였는지 등이 새겨져 있어요.
일동 위령탑앞에 잠시 묵념..,
동백산역 뒷편 산에는 폐광이 있어요. 운영하던 곳은 한보탄광인데 한때 한국 경제를 주름잡던
큰 기업이었어요.
비교적 최근까지 운영이 되던 곳인데 5년전부터는 폐광되고 건물들도 뼈대만 남아서
석탄의 빛깔과 같이 그 영광이 빛바래지고 있어요.
그 곳에 서서 오래전 광부들이 도시락을 옆에 차며 올랐던 떄를 상상하며 사진 남겨요.
뼈대만 남은 건물에는 여러 위험이 자리잡고 있어요.
크기도 다양한 어려 구멍들이 있는데 그 깊이가 깊어 조심해야되요.
구멍에 가까워 질수록 온몸에 털이 쭈삣 섭니다.
긴장은 배가 되구요. 혹시나 있을 수도 있는 안전사고에 유의해요.
오늘은 특별히 냄비로 지은 밥으로 주먹밥을 만들어 왔어요.
찰진 밥에 김치 한조각 올려 이곳에서 먹으니 특별한 기분이 들어요.
온통 까만 이곳, 찾는이 없는 이곳에
잠시 우리 머물러 활력이 돌았을까요.
저탄장으로 향해요.
철암역 선탄장 만큼이나 거대했을 그때 그모습은 이제 찾아 볼수 없지만
여전히 그 흔적은 남았어요.
그 앞에 서있는 저 자신이 흘러간 역사 앞에서 티끌에 지나지 않음을 보네요.
대익이형이 아웃도어 광고모델 사진처럼 광활 20기들 사진 찍어 추억으로 남겨 주었어요.
저탄장 정상에 오를 기세로 몸을 가눠보아요.
저탄장으로부터 옛 한보탄광 본관이 있는 곳으로 향해요.
본관 향하는 길이 산에 터널을 통해 이어져 있어요.
빛이 들지 않고 어두컴컴한 터널 길을 서로 서로 의지하며 걸어요.
얼마전까지 비가 많이 내렸던 탓에 물이 스며 흘러 질퍽해요.
신발들은 시꺼매 져요. 멀게만 느껴젔던 터널의 끝도 한발 한발 내딛으니 끝에 도착해요.
좋아하는 시 한편이 생각나요.
"태산이 높다하되 하늘 아래 산이로다"
"오르고 또 오르면 못 오를리 없건만은"
"사람이 제 아니 오르고 산만 높다 하더라"
약속 없이 방문한 우리 일행에 놀라 달려 나온 광해관리 관계자 분들께 양해 구하고 갱도앞에 서서
사진 남겨요.
갱도안쪽으로부터 시원한 바람이 등을 감아 타고 흘러 시원해요.
폐광되었지만 갱도에 물을 퍼내기 위해 갱도출입은 이루어 진다고 하는데
언제 한번 갱도 안에 들어가볼 날이 있으면 좋겠어요.
지하 1000m에서 탄을 캐는 일이란 어떤 것일까.., 요즘 흔히 말하는 극한의 직업이 될까?
망상역에 내려 바닷물에 뛰어 들어 헤엄치며 놀았어요.
시원한 바닷물에, 덮쳐 오는 파도에 아주 시원했어요.
망상에서는 해수욕 하지않고 정동진에서 하겠다던 은경이, 지은이들 모두 물에 빠트려
적셔 주었어요. 정동진에서 돌아 오는 길 해수욕할 시간이 없고 비도 오고해서 못하고 온 일
생각하면 잘한 일인것 같아요.
망상에서 김동찬 선생님과 모두함께 해수욕 했던일 추억이 되요.
선생님께서 사주신 네네치킨통해 물놀이로 허기진 뱃속을 보다 든든히 채울 수 있었고
걷기 전에 충전할 수 있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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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상해수욕장에서부터 정동진을 목적지로 걸어요.
각각의 다른 모습으로 함께 하는 바다가 좋아요.
그 중 헌화로를 걷던 중 보았던 바다는 에메랄드 빛돌고 종종 큰 파도가 인도로까지 넘어와요.
해안길 따라 걷고 뛰는 일 좋아하던 저는 아주 신이나서 뛰었어요. 일행을 한참이나 뒤에두고
비를 맞고 파도소리 들으며 멋진 자연의 모습을 즐기며 뛰었어요.
숨이 차서 더 못 뛸때까지 뛰고나니 아주 좋았어요.
정동진에서부터 돌아오는 길 기차안에서 20km넘게 걷느라 수고한 다리며 , 무릅이며 어깨등
온몸을 스트레칭했어요.
쭈욱 쭈욱 늘려주고 당겨주고 내일 더 힘차게 걷을 수 있게 앞으로 일정도 잘 소화할수 있게
잘 풀어주었어요.
돌아오던 기차칸이 너무 추워서 태성식당에 들려 광활 16기 준화가 보내준 격려금으로
순대국밥을 먹었어요.
철암에서 제일가는 맛집 태성식당,
전에 왔을 때는 어머님 후한 인심으로 육개장을 두 그릇이나 먹고 갔는데 오늘은 순대국밥을
두 그릇이나 먹었어요. 맛있는 김치 깍두기, 푸짐한 양, 맛 으슬으슬 떨리던 몸이 뜨끈한 국밥으로
따듯해져요. 살 것 같아요.
걷는 일이 결코 쉽지 않았지만 철암마을에 다시 와서 이웃의 인정통해 충전이 되요.
"14. 8. 4 광활팀 노는날" 망상해수욕장부터 정동진까지 걸었습니다. 아름다운 경치와 함께 했습니다.
기록을 마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