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명이 일하는 종업원 소유 보육원, 물가 폭등 닥치자···
우리나라는 물론이고 세계가
물가 폭등으로 몸살을 앓고 있습니다.
사회적 갈등이 심해지고 있죠.
최근 영국도 고물가에 따른
임금 인상 요구와 노사 갈등으로 뒤숭숭합니다.
무려 2000명이 아이들을 돌보는
영국의 종업원 소유 보육원 네트워크는
고물가 사태에 어떻게 대응하고 있을까요.
“우리 보육원은
44개 시설에서 일하는 직원들에게
최대 3000파운드(480만 원)의 보너스를 주고
다시 급여를 평균 8%씩 인상합니다.
총비용은 850만 파운드(140억 원)입니다.
이로써 2023년 5월까지 직원들은
최대 매달 500파운드를 받습니다.
비정규 직원들도 추가로
최대 월 100파운드를 받습니다.”
지난해 말 영국의 보육센터
차일드베이스(Childbase Partnership)는
시간제 노동자까지 포함하는
대대적인 임금 인상 및
이윤공유 프로그램을 발표했습니다.
여기에는 하루 두 끼 식사 보장,
쇼핑 할인권 제공 등도 들어간다고 합니다.
보육 직원들이 겪는 고물가 위기를
회사의 이윤으로 극복하겠다는 것입니다.
종업원 소유기업이기 때문이긴 하겠지만
잘나가는 일반 회사에서도 쉽지 않은 선택이죠.
특히 저임금으로 알려진 보육원은 더할 텐데
어떻게 된 일일까요.
가족기업으로 출발한 차일드베이스는
2000년대 초부터 종업원 이익 신탁
(Employee Benefit Trust: EBT)
이라는 제도를 도입했습니다.
영국은 2014년부터 우리사주제와 비슷하면서도
직원이 자기 돈을 들이지 않는
종업원 소유권 신탁(EOT)을 도입했지만 당시는
이런 제도가 없었죠(그래서 더 선구적입니다).
현재 차일드베이스에서 보육 노동자들은
약 50%의 지분을 소유 중이며
10년 안에 100%를 소유할 예정입니다.
출연금은 회사와 노동자가 1대1로 부담하다가
지금은 1대3으로 사측의 부담을 늘렸습니다.
차일드베이스 보육원의 말을 들어봅니다.
“소유권 공유는 보육 직원들에게 좋습니다.
첫째 소유권의 확산은
회사의 장기적인 미래를 보장합니다.
제3자에게 회사를 매각하려 해도
대다수의 주주가 승인해야 하니까요.
또한 소유권 공유는 모든 사람이
회사를 성공으로 이끄는 동기가 됩니다.
회사의 성과를 모두가 공유하기 때문이죠.”
종업원 소유주들의 기업문화도 중요합니다.
“우리 모두 기여한 만큼 혜택을 받습니다.
종업원 소유주들은 45명으로 구성된
파트너십 위원회를 통해
개별 및 집단으로 모든 회사의 정보와
목소리에 쉽게 접근합니다.
각 보육원과 본사의 평의원은 분기별로 만나며
이사회에서 정기적으로 목소리를 냅니다.”
보육 부문에서 차일드베이스는
자신들의 급여 수준이 제일 높다고 밝힙니다.
영국 교육기준청(Ofsted)은
차일드베이스의 보육원 중
25%를 우수하다고 평가했는데,
업계 전체에선 2%만이
같은 평가를 받았다고 합니다.
고물가에 따른 이번 조치는 어떤지
한 보육 노동자의 말을 들어보죠.
“저는 얼마 전 육아휴직을 마치고 돌아왔는데
기쁜 소식을 듣게 되었습니다.
보육원에서 일하는 많은 직원이
크게 부담을 느꼈거든요.
우리 회사는 상황이 어려울 때 항상 나섰어요.”
영국 보육원 사이트의 학부모 평가에서
차일드베이스는 5점 만점에 4.99를 얻었습니다.
노동자 소유주들이 회사와 아이들을 위해
물심양면으로 이바지한 덕분이 아닌가 싶네요.
우리나라 보육 노동자와 돌봄 노동자들도
일한 만큼 합당한 대가를 받기 바라며
차일드베이스에 아이를 맡긴
학부모의 말로 마무리합니다.
“4년 동안 두 아이를 보내며
대부분의 직원과 마주했어요.
어떤 말로도 충분히 추천하기가 어렵네요.
매일 아침 직원들은 미소로 우리를 맞습니다.
직원들의 보살핌, 연민,
이해, 친절, 에너지를 느낍니다.
우리 두 아이를 잘 돌봐줘서
정말 고마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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