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莊子 內篇 6 大宗師(대종사) 7 坐忘(좌망
顏回曰:「回益矣。」
仲尼曰:「何謂也?」
曰:「回忘仁義矣。」
曰:「可矣,猶未也。」
它日,復見,曰:「回益矣。」
曰:「何謂也?」
曰:「回忘禮樂矣。」
曰:「可矣,猶未也。」
它日,復見,曰:「回益矣。」
曰:「何謂也?」
曰:「回坐忘矣。」
仲尼蹴然曰:「何謂 『坐忘』?」
顏回曰:「墮肢體,黜聰明,離形去知,同於大通,此謂 『坐忘』。」
仲尼曰:「同則無好也,化則無常也。而果其賢乎!丘也請從而後也。」
顔回曰(안회왈) 回益矣(회익의)
- 안회 말하기를, 제가 도를 좀 깨달았습니다
仲尼曰(중니왈) 何謂也(하위야)
- 중니 이르기를, 무슨 도를 깨달았다는 건가
曰(왈) 回忘仁義矣(회망인의의)
- 안회 말하기를, 인의(仁義)를 잊게 되었습니다
曰(왈) 可矣(가의) 猶未也(유미야)
- 중니 이르기를, 대단하구나 그래도 갈 길이 멀다
它日復見曰(타일복견왈) 回益矣(회익의)
- 그 후 어느 날 안회가 공자를 찾아뵈고 말하기를, 제가 도를 깨달았습니다
曰(왈) 何謂也(하위야)
- 중니 이르기를, 무슨 도를 깨달았다는 건가
曰(왈) 回忘禮樂矣(회망예락의)
- 안회 말하기를, 에(禮)와 악(樂)을 잊게 되었습니다
曰(왈) 可矣(가의) 猶未也(유미야)
- 중니 이르기를, 대단하구나 그래도 갈 길이 멀다
它日復見曰(타일복견왈) 回益矣(회익의)
- 그 후 어느 날 안회가 공자를 찾아뵈고 말하기를, 제가 도를 깨달았습니다
曰(왈) 何謂也(하위야)
- 중니 이르기를, 무슨 도를 깨달았다는 건가
曰(왈) 回坐忘矣(회좌망의)
- 안회 말하기를, 좌망( 坐忘, 가만히 앉아서 모든 것을 잊어버림)을 하였습니다
仲尼蹴然曰(중니축연왈) 何謂坐忘(하위좌망)
- 중니 놀라면서 이르기를, 좌망( 坐忘)이란 무엇이더냐
顔回曰(안회왈)
- 안회 말하기를,
墮枝體(타지체) 黜聰明(출총명) 離形去知(이형거지) 同於大通(동어대통) 此謂坐忘(차위좌망)
- 육신을 버리고 총명함을 물리치며 형체와 지각에서 벗어나 대통(大通)과 같이 되는 것을 좌망이라 이릅니다
仲尼曰(중니왈)
- 중니 이르기를,
同則無好也(동즉무호야) 化則無常也(화즉무상야)
- 대통(大通)과 같이 되면 좋고 싫어함이 없어지고 대통(大通)에 동화되면 일상세계의 모든 집착과 구속(常)이 없어지니
而果其賢乎(이과기현호) 丘也請從而後也(구야청종이후야)
- 과연 그대는 현명하게 되었구나, 나 중니는 그대를 따르고 배우고자 하는구나
它다를 타,뱀 사 1. 다르다 2. 어지럽다 3. 남, 딴 사람 4. 낙타(駱駝) 5. 그것 a. 뱀 (사
蹴찰 축 1. (발로)차다 2. 밟다 3. 감축하다(減縮--), 줄이다 4. 다가가다 5. 쫓다, 뒤쫓다 6. 삼가다(몸가짐이나 언행을 조심하다) 7. 불안(不安)해 하다 8. 공경(恭敬)하는 모양
墮떨어질 타,무너뜨릴 휴 1. 떨어지다 2. 떨어뜨리다 3. 낙하하다(落下--) 4. 빠지다, 탈락하다(脫落--) 5. 게으르다, 태만하다(怠慢--) a. 무너뜨리다, 훼손하다(毁損--) (휴) b. 황폐해지다(荒弊---), 버려지다 (휴) c. (실어)보내다
黜내칠 출 1. 내치다 2. 물리치다 3. 내쫓기다 4. 버리다 5. 떨어뜨리다 6. 줄이다
聰귀 밝을 총 1. 귀가 밝다 2. 밝다 3. 총명하다(聰明--) 4. 듣다 5. 살피다 6. 민첩하다(敏捷--)
明밝을 명 1. 밝다 2. 밝히다 3. 날새다 4. 나타나다, 명료(明瞭)하게 드러나다 5. 똑똑하다 6. 깨끗하다, 결백하다(潔白--) 7. 희다, 하얗다 8. 질서(秩序)가 서다 9. 갖추어지다 10. 높이다, 숭상하다(崇尙--),...
좌망( 坐忘)
---------
---------
17.坐忘(좌망) : 앉아서 모든 것을 잊어버림.
顏回曰(안회왈):「回益矣(회익의)。」 仲尼曰(중니왈):「何謂也(하위야)?」 曰(왈):「回忘仁義矣(회망인의의)。」 曰(왈):「可矣(가의),猶未也(유미야)。」 他日復見(타일부현),曰(왈):「回益矣(회익의)。」 曰(왈):「何謂也(하위야)?」 曰(왈):「回忘禮樂矣(회망례악의)。」 曰(왈):「可矣(가의),猶未也(유미야)。」 |
안회(顔回)가 말했다. “저는 더 나아간 것 같습니다.”
仲尼가 말했다. “무슨 말이냐?”
안회가 말했다. “저는 인의(仁義)를 잊어버렸습니다.”
중니가 말했다. “좋기는 하지만 아직은 멀었다.”
다른 날 다시 공자를 뵙고 말했다. “저는 더 나아간 것 같습니다.”
중니가 말했다. “무슨 말이냐?”
안회가 말했다. “저는 예악(禮樂)을 잊어버렸습니다.”
중니가 말했다. “좋긴 하지만 아직은 멀었다.”
----------------------------
○ 益矣(익의) : 더함이 있음. 益은 진익(進益)으로 원래는 배움에 진보함이 있다는 뜻으로 쓰이지만, 이어지는 내용으로 미루어 볼 때 여기서는 배움이 아니라 도를 추구하여 進益함이 있다는 뜻이다. 따라서 益은 학문을 통해 지식을 증진시켰다는 의미가 아니라 도를 추구하여 인위적인 지식을 더 많이 덜어냈다는 의미로 이해해야 한다. 《老子》 제48장에 “배움을 추구하는 것은 날마다 지식을 더하는 것이고, 도를 추구하는 것은 날마다 지식을 덜어내는 것이다. 끊임없이 덜어내 무위에 이른다[爲學日益 爲道日損 損之又損 以至於無爲].”고 했는데 도를 추구하여 조금씩 無爲의 경지에 나아가는 것[進]을 損으로 표현한 것이다. 郭象이 이 구절을 두고 “덜어낸 것을 더함이라고 말한 것이다[以損之爲益也].”로 풀이한 것도 이와 같은 맥락이다.
○ 可矣猶未也(가의유미야) : 좋기는 하지만 아직 멀었음. 괜찮기는 하지만 아직 道와는 거리가 있다는 뜻. 朱熹는 《論語集註》에서 “可는 겨우 괜찮고 아직 극진하지 못하다[僅可而有所未盡之辭].”와 같은 표현이라고 했다.
○ 他日(타일) : 다른 날. 他日은 때로 전날[前日]의 뜻으로 쓰이기도 하고, 어느 날[一日]의 뜻으로 쓰이기도 하는데 여기서는 後日의 뜻.
他日復見(타일부현),曰(왈):「回益矣(회익의)。」 曰(왈):「何謂也(하위야)?」 曰(왈):「回坐忘矣(회좌망의)。」 仲尼蹴然曰(중니축연왈):「何謂坐忘(하위좌망)?」 顏回曰(안회왈):「墮肢體(휴지체),黜聰明(출총명),離形去知(이형거지), 同於大通(동어대통),此謂坐忘(차위좌망)。」 仲尼曰(중니왈):「同則無好也(동즉무호야),化則無常也(화즉무상야)。 而果其賢乎(이과기현호)!丘也請從而後也(구야청종이후야)。」 |
다른 날 다시 공자를 뵙고 말했다. “저는 더 나아간 것 같습니다.”
중니가 말했다. “무슨 말이냐?”
안회가 말했다. “저는 좌망(坐忘)의 경지에 도달했습니다.”
중니가 깜짝 놀라 얼굴빛을 고치면서 말했다. “무엇을 좌망이라 하는가?”
안회가 말했다.
“사지백체(四肢百體)를 다 버리고, 이목(耳目)의 감각작용을 물리치고 육체를 떠나고 지각작용을 없애서 대통의 세계와 같아졌을 때, 이것을 좌망(坐忘)이라 합니다.”
중니가 말했다.
“대통(大通)의 세계와 같아지면 좋아하고 싫어하는 것이 없게 되며, 큰 도의 변화와 함께하면 집착이 없게 되니,
너는 과연 현명하구나! 나는 청컨대 너의 뒤를 따르고자 한다.”
-----------------------------
○ 坐忘(좌망) : 앉아서 모든 것을 잊어버림. 바로 뒤에 안회(顔回)가 말하고 있는 사지백체(四肢百體)를 다 버리고, 이목의 감각작용을 물리치고 육체를 떠나고 지각작용을 없애서 대통의 세계와 같아지는 경지로 모든 인위적이고 차별적인 지식을 잊어버리는 상태를 뜻한다. 司馬彪는 “앉아서 스스로 자신의 몸을 잊어버린 것이다[坐而自忘其身].”로 풀이했다.
○ 蹴然(축연) : 깜짝 놀라 얼굴빛을 고치는 모습. 〈德充符〉편에 ‘蹴然改容更貌’로 나왔다.
○ 墮枝體(휴지체) 黜聰明(출총명) : 사지백체를 다 버리고, 이목의 감각작용을 물리침.
墮(휴)는 무너뜨리다는 뜻. 枝(지)는 四肢로 肢와 같다. 黜聰明(출총명)은 총명(聰明)을 물리침. 곧 耳目의 감각작용을 물리친다는 뜻.
○ 離形去知(이형거지) 同於大通(동어대통) : 육체를 떠나고 지각작용을 없애서 대통의 세계와 같아짐. 離形(이형)과 去知(거지)는 각각 앞의 휴지체(墮枝體)와 졸총명(黜聰明)을 이어서 말한 것이다(方勇‧陸永品).
同於大通(동어대통)은 대도(大道)와 일체가 된다는 뜻. 大通은 大道와 같다(成玄英).
○ 同則無好也(동즉무호야) 化則無常也(화즉무상야) : 대통의 세계와 같아지면 좋아하고 싫어하는 것이 없게 되며, 큰 도의 변화와 함께하면 집착이 없게 됨. 成玄英은 “이미 大道와 같아지면 시비와 호오의 차별이 없어지고 변화에 명합(冥合)하기 때문에 일정한 것을 지키는 데 집착하지 않는다[旣同於大道 則無是非好惡 冥於變化 故不執滯守常也].”고 풀이했다.
○ 而果其賢乎(이과기현호) : 너는 과연 현명하구나. 而는 2인칭.
----------------------------------
<원문출처> 中國哲學書電子化計劃
道家 -> 莊子 -> 內篇 -> 大宗師
9
顏回曰:「回益矣。」仲尼曰:「何謂也?」曰:「回忘仁義矣。」曰:「可矣,猶未也。」他日復見,曰:「回益矣。」曰:「何謂也?」曰:「回忘禮樂矣。」曰:「可矣,猶未也。」他日復見,曰:「回益矣。」曰:「何謂也?」曰:「回坐忘矣。」仲尼蹴然曰:「何謂坐忘?」顏回曰:「墮肢體,黜聰明,離形去知,同於大通,此謂坐忘。」仲尼曰:「同則無好也,化則無常也。而果其賢乎!丘也請從而後也。」
안회(顔回)가 말했다. “저는 더 나아간 것 같습니다.”
仲尼가 말했다. “무슨 말이냐?”
안회가 말했다. “저는 인의(仁義)를 잊어버렸습니다.”
중니가 말했다. “좋기는 하지만 아직은 멀었다.”
다른 날 다시 공자를 뵙고 말했다. “저는 더 나아간 것 같습니다.”
중니가 말했다. “무슨 말이냐?”
안회가 말했다. “저는 예악(禮樂)을 잊어버렸습니다.”
중니가 말했다. “좋긴 하지만 아직은 멀었다.”
다른 날 다시 공자를 뵙고 말했다. “저는 더 나아간 것 같습니다.”
중니가 말했다. “무슨 말이냐?”
안회가 말했다. “저는 좌망(坐忘)의 경지에 도달했습니다.”
중니가 깜짝 놀라 얼굴빛을 고치면서 말했다. “무엇을 좌망이라 하는가?”
안회가 말했다.
“사지백체(四肢百體)를 다 버리고, 이목(耳目)의 감각작용을 물리치고 육체를 떠나고 지각작용을 없애서 대통의 세계와 같아졌을 때, 이것을 좌망(坐忘)이라 합니다.”
중니가 말했다.
“대통(大通)의 세계와 같아지면 좋아하고 싫어하는 것이 없게 되며, 큰 도의 변화와 함께하면 집착이 없게 되니, 너는 과연 현명하구나! 나는 청컨대 너의 뒤를 따르고자 한다.”
[출처] 17[장자(내편)] 第6篇 大宗師(대종사) : 17.坐忘(좌망) : 앉아서 모든 것을 잊어버림.(17/18)작성자 swings81
앉을 좌(坐) 잊을 망(忘), 좌망입니다. 앉아서 모든 것을 잊으면 어떻게 된다는 말일까요?
언젠가 삼척에 있는 덕항산(1071m)을 오른 적이 있습니다. 한국의 그랜드캐년이라고들 너스레를 떠는 명산인지라 은근히 기대를 했습니다. 이제나 저제나 그랜드캐년의 모습을 볼 수 있을까 둘러 보았지만 정상이 가까워 올수록 속았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다른 산과는 달리 정상에 바위가 없어 밋밋했습니다.
실망을 하고 나란히 서 있는 지각산(904m)으로 발걸음을 옮겼습니다. 환선굴 쪽으로 하산을 하다가 멀리서 덕항산을 바라보았습니다. 멀리서 멋진 덕항산이 저를 바라보고 있었습니다. 그랜드캐년은 못되어도 정말 멋진 캐년은 틀림없었습니다. 숨을 고르면서 그제야 제 정신이 들었습니다. 산을 보려면 산에서 나와야 하고, 숲을 보려면 숲에서 나와야 한다는 ...
그리고는 사봉의 어록에 한 줄을 추가했지요.
“행복을 못 찾는 이유는? 행복을 밟고 서 있기 때문이다.”
좌망(坐忘)말입니다. 인생을 보고 싶으면 인생에서 나와야 합니다. 조용히 앉아서 모든 것을 잊고 잠시 삶을 떠나보십시오. 안회의 말대로, 공자의 말대로 도가 보이고 인생이 보일 것입니다.
<본문 읽기>
안회가 공자에게 물었다.
“제가 제법 많은 도를 깨달았습니다.”
“무슨 도를 어떻게 깨달았다는 말인가?”
“저는 인의(仁義)를 잊어버렸습니다.”
“대단하다. 그러나 아직 모자라는구나.”
그 후 어느 날 안회가 다시 공자를 찾아가서 말했다.
“제가 더 많은 도를 깨달았습니다.”“어떻게 하였는가?”
“저는 예(禮)와 악(樂)을 잊을 수 있게 되었습니다.”
“대단하구나. 그러나 아직 충분하지는 못하구나.”
얼마 후 안회가 다시 찾아가서 말했다.
“이제 보다 많은 도를 깨달았습니다.”
“어떻게 말이냐?”
“좌망(坐忘)을 했습니다."
공자는 깜짝 놀라서 반문했다.
“좌망이란 무엇이냐?”
안회가 대답하기를,
“자기 육신을 버리고, 총명(聰明)이 소용없게 되는 것,
즉 형체와 지각(知覺)에서 벗어나 큰 도(道)와 일체가 되는 것,
이것이 앉아서 모든 것을 잊는 좌망입니다.”
그러자 공자는 말했다.
“도와 일체가 되면 모든 감정이 없어지고
도와 동화(同化)되면 모든 집착과 구속에서 벗어난다.
자네가 과연 현명하구나.
나도 이제 너를 따라 배우기로 하겠다.”
[출처] 장자 대종사(大宗師) 17 - 모든 것을 벗어나는 좌망(坐忘)작성자 사봉 조진형
♣ 장자(내편) 대종사 15 - 좌망이란 모든 차별을 잊어버리는 것이다
안회가 말했다.
“저에게도 한 가지 발전한 것이 있습니다.”
공자가 말했다.
“무슨 뜻이냐?”
“저는 어짊과 의로움을 잊게 되었습니다.”
“그렇다 해도 아직은 부족하다.”
훗날 안회가 공자를 만나서 다시 말했다.
“제에게 한 가지 발전한 것이 있습니다.”
공자가 말했다.
“무엇이냐?”
안회가 말했다.
“저는 예와 음악을 잊게 되었습니다.”
공자가 말했다.
“아직도 덜 되었다.”
뒷날 다시 만나 안회가 말했다.
“저에게도 발전한 것이 있습니다.”
공자가 말했다.
“무엇이냐?”
안회가 말했다.
“저는 좌망(坐忘)을 하게 되었습니다.”
공자가 놀란 듯이 되물었다.
“좌망이란 어떤 것이냐?”
안회가 대답했다.
“자신의 신체나 손발의 존재를 잊어버리고, 눈이나 귀의 움직임을 멈추고, 형체가 있는 육체를 떠나 마음의 지각을 버리며, 모든 차별을 넘어서 큰 도에 동화하는 것이 좌망입니다.”
공자가 말했다.
“도와 일체가 되면 좋아하고 싫어하는 차별하는 마음이 없어지고, 변화에 그대로 따르면 일정한 것만을 추구하는 마음이 없어진다. 과연 현명하구나. 나도 너의 뒤를 따르며 배움을 얻어야겠다.”
[출처] 미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