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일이 있었다
50여년전 일이다
고 3된 3월 어느날 담임선생님의 호출이다
- 내가 뭘 잘못한 일이 있었나?
아무리 되짚어도 짐작도 안간다
살짝 긴장하며 교무실에 들어서니 대뜸
-너 상호좀 데려와라 하신다
-제가요?
또래보다 3살 나보다 2살 연상이다
다른 친한친구들을 몇번 보냈는데 학교에 나오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 다른 친구들이 나를 추천했다는 것이댜
그 친구는 9월 1일 자로 입영영장이 나와 실망하여 학교에 등교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 당시만 해도 입영 연기가 불가능했다
담임선생님은
1학기동안 착실하게 나와서 수업일수를 채워야 제대후에 졸업장을 받을수 있고 취업도 가능하다는 것이다
일요일에 수유리에 사는 그 친구에게 놀러 갔다
그 친구는 담배를 피우며 반갑게 맞이한다
나는 악수 하고 바둑 두고 배드민턴 치고 놀았다
집에 올때
-고맙다 이 은혜를 어떻게 갚아야 하나?
- 학교에서 너를 보고 싶어
그 다음날 등교하였다
그후 학교에 나오지 않으면 놀러가고 그 다음날엔 등교하곤 하는 일이 반복 되다가 여름방학을 맞았고
끝날무렵 동창 10여명이 송별회를 해 주었다
이듬해 첫 휴가라며 집으로 찾아왔다
그 후 나도 입영하고 우리집도 이사하여 소식이 끊겼다
들리는 소문에는 제대후 졸업장을 수령해 갔다는 것이다
담임선생님은 그런 일이 있고 나서는 학교에 나오지 않는 제자가 있으면 학급 간부도 아닌 나를 데리고 다니면서 찾아서 설득시켜 등교 시키곤 하셨다
미아리 수유리 돈암동 청량리 이문동 등 여러곳을 다니셨다
요즘 앞뒤로 앉았던 세 친구가 분기마다 한번씩 만나면 그 친구가 보고 싶다고 한다
첫댓글 친화력이 좋았던 것으로 느껴집니다.
다른 친구들이 추천한 것을 보면...
좋은 추억을 만드셨군요.
다녀가심에 감사드립니다
친화력이 넓은 편은 아니고
몇몇 친구와 친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