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상자께서는 국가의 부름을 받아 베트남 전쟁 등에 참전한 경험으로 PTSD를 겪으며 평범한 생활을 하지 못하고 노숙을 전전하셨던 분입니다.
노숙기간 중 관리하지 못했던 건강이 악화되며 서울역에 정기적으로 방문하여 봉사활동을 하는 꽃동네 봉사단을 만나 입소에 대해 상담한 뒤 본 시설로 입소하셔서 선종하시기 전까지 다양한 서비스를 받으셨습니다. 대상자께서는 시설에서 남은 여생을 보내시다가 지난 21.02.14(일), 10:32 선종 하셨습니다.
베트남 전쟁에 참전하셨던 경험에 대해 상세히 이야기하시며 잊을 수 없는 공포스런 기억이었다고 표현하는 대상자께서 참전 군인 수당 등 전혀 지급받지 못하시고 계시는 사실을 확인하게 되었습니다. 이를 예사롭지 않게 생각한 본 시설 직원이 원장님께 보고하며 업무를 처리하게 되었습니다.
확인 결과 배ㅇㅇ님께서 전쟁 종료 이후 되돌아오신 귀국 기록은 있으나 출국 기록이 누락되어 보훈처에 확인을 의뢰하여 참전 군인 수당을 받을 수 있도록 지원해 드린 바 있습니다.
배ㅇㅇ님은 생전에 "전쟁 때 눈 앞에서 죽어나간 동지들이 매일 꿈에서 나오고 잠을 이루지 못하는 일이 허다해, 그래서 직업을 가지려 해도 잘 되지 않고, 난 무슨 보상을 주는 줄도 몰랐었지.."라고 입버릇처럼 이야기 하시기도 하셨습니다.
지난 2020년 폐암을 발견하신 뒤 시설 입소 이전 회복되지 않는 수준의 손상된 체력과 건강 상태의 문제로 수술이 어렵다는 전문의의 소견과 스스로 배ㅇㅇ님께서는 "나에게 허락된 남은 시간 동안 마음 편히 살다가 가겠습니다."라고 치료를 포기하며 모시는 수도자, 직원, 함께 생활하는 생활인들에게 먹먹함을 주었던 분이었습니다. 그만큼 따뜻한 마음으로 타인들을 바라보았던 분이셨기에 더욱 이번 선종이 마음 아픈 것 같습니다.
* 선종, 입관식, 장례식 순서
1. 14일(일) - 선종
2. 15일(월) - 입관식
3. 16일(화) - 화장 후 봉안
배ㅇㅇ님은 폐암의 악화로 인하여 꽃동네 내 인곡자애병원에 입원하신 상태에서 1주일 후 선종하셨습니다.
이후 장례식은 코로나19로 인해 방역지침을 철저하게 지키며 간소하게 소수의 인원이 참여하여 치러졌습니다.